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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Design

바람이 만들고 바람이 디자인하는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 바람을 이용해 니트를 짜는 풍차가 있습니다. 자이너인 메렐 카르호프(Merel Karhof)는 길을 걷다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데요, 바람이 여기저기서 불규칙적으로 부는 걸 지켜 보고 그 현상을 '자유 에너지'라 불렀습니다. 그 자유 에너지를 디자인에 그대로 담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바람 에너지로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람이 부는 만큼 니트룰 짜는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바람 편직 공장(Wind Knitting Factory)'입니다. 





영상 출처: vimeo.com







커다란 풍차에 재봉기가 달린 형태로 오직 바람 에너지만으로 니트가 만들어집니다.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설치해두면 실이 원형의 바늘 바퀴에 감겨 저절로 뜨개질이 됩니다.  








이 재봉기의 재밌는 점은 바람이 많이 불면 니트가 길게 만들어지고, 적게 불면 짧게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그 점을 스카프 디자인으로 살렸습니다. 자연 에너지의 형상을 그대로 본 뜬 것 같네요. 











풍차 재봉기를 통해 만들어진 여러가지 직물입니다. 색을 입힐 때도 천연 염료만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탄생한 '제로 에너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러한 직물은 스카프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구에 접목되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작품은 2010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 때 크게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람 에너지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에너지를 다룬 소식은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단골 손님이죠. 포스팅 주제를 선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시도는 항상 반가운데요, 비록 이런 방식으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적겠지만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의 의미는 크겠죠? 바람 편직 공장의 풍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출처: www.merelkarhof.nl


by 하늘다람쥐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