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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가 되고 싶은 플라스틱병의 여행

평균적으로 미국인은 하루에 2kg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며 그중 35%만이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65%는 재활용되지 못한 채 어딘가에서 버려져 있다는 말일 텐데요, 미국 전체 인구를 생각한다면 매일 재활용되지 못하는 쓰레기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재활용 비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된 쓰레기가 실생활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Keep America Beautiful에서는 재밌는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의 목소리를 담은 "I want to be recycled"입니다.





1분 정도의 짧은 영상에는 플라스틱병이 재활용 쓰레기통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일반 쓰레기통을 탈출한 플라스틱병은 달리는 차에 밟힐 뻔하기도 하고 모텔에 방이 없어 노숙을 하기도 하며 여행을 계속합니다. 힘든 여행에 지칠 때쯤 플라스틱병은 기적적으로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에는 공원의 벤치가 되어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되죠. 





Keep America Beautiful은 쓰레기가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쓰레기의 시선을 담은 이 영상은 재활용되고 싶은 쓰레기의 절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마지막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 깊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막연히 '재활용되겠지'하고 버린 쓰레기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다시 우리 손에 돌아오는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Keep America Beautiful은 영상뿐만 아니라 인포그래픽을 통해서도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시리얼 박스,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 5가지 쓰레기들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스크롤을 내리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재활용 과정뿐만 아니라 재활용 쓰레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영상을 보고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가장 필요한 정보는 역시 재활용센터의 위치겠죠. 그래서인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재활용센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해야만 하는 캠페인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공식 페이스북으로 이동합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운명은 재활용되거나 버려지거나 두 가지입니다. 그 쓰임새를 다하고 버려지는 쓰레기보다 버려진 채로 썩거나 어쩌면 포장지에서 뜯어지지도 못한 채로 썩어가는 쓰레기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쓰레기 혹은 재활용에 관련된 주제들을 많이 다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영상은 사람의 시선이 아닌 쓰레기의 시선으로 만들어져서 그 의미가 조금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지나치지 말고 가까운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어주어야겠습니다. :-)



자료출처 : I want to be recycled 홈페이지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