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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정화, 책으로 하다!

개발도상국 중 많은 나라가 오염된 식수를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깨끗한 식수와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한 설사 증세로 죽는 사람을 65% 줄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안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정말 생소한 정수법이 개발되어 공개됐습니다. 바로 '책'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방법인데요, 물에만 닿아도 쉽게 찢어지는 종이로 이루어진 책이 어떻게 물을 정화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소개합니다, '드링커블북(Drinkable Book).'





드링커블북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워터이즈라이프(Water is Life)와 그래픽디자이너 브라이언 가트사이드(Brian Gartside)가 함께 만들어낸 책입니다. 워터이즈라이프는 식수 문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그래픽디자이너와 함께 책으로 물을 정화하는 독특한 필터를 개발했네요.





이 책은 여러 과학자 및 개발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되었는데요, 내지가 은 나노입자로 코팅되어 있어 물에 넣으면 대장균, 콜레라, 장티푸스 등 각종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할 수 있는 필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한 장 한 장 쉽게 뜯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페이지는 60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총 20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약 5,000L의 물을 정수할 수 있으며, 4년 동안 사용 가능한 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물에 대한 간단한 메시지도 인쇄돼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능도 합니다. 물론 인쇄된 잉크는 식용가능한 것이라고 하네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필터박스를 위아래로 끼웁니다.





그리고 책에서 종이 한장을 떼어낸 뒤, 





떼어낸 종이를 필터상자 바닥에 끼워넣습니다.





그 위로 오염된 물을 부어주면 완료!





하단 상자로 물이 정수되어 떨어집니다. 정말 간단하죠?


워터이즈라이프는 33개국에 이 책을 공급하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수기는 꾸준히 개발되어 왔었죠. 보통 간단한 물통 형태로 디자인된 아이디어들이 많았는데요, 정화력이 뛰어난 이 종이필터는 그 기능과 보급화 면에서 꽤 기발한 듯 싶습니다. 물론 간단해 보이지만 과학자와 개발자들의 지독한 연구 끝에 나온 최첨단(?) 발명품이겠죠.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맞게 보다 쉽게 보편화될 수 있는 구호제품이 끊임없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출처: Water is Life



by 고래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