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을 통해 얻는 정보보다 웹에서 얻는 정보가 많다고들 합니다.


개인의 경험을 조금 이야기해보면, 실제로 그렇습니다. 저는 웹에서 정보를 찾고 편리하게 얻기 위해 RSS를 사용해왔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좋은 도구였지만, 피드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다보니 정보를 얻기보다는 지인이나 업계의 소식을 훑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정보를 빨리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RSS 구독 목록에 추가하기 시작한 웹사이트들은, 언젠가부터 읽어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목록을 불리기 위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읽지 않고 쌓아두는 책마냥 RSS 구독 목록의 글들도 읽지 않고 쌓여갔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정말 특별히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만, RSS 구독 목록을 확인하고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RSS 외에 웹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수 없이 많습니다. 정말 좋은 블로그 몇 개만을 즐겨찾기 해도 좋고, Medium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에 비해 역사가 오래됐지만 여전히 쓸만한 이메일 뉴스레터도 좋은 도구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과 비교해보면 이메일 뉴스레터의 특징은 다음의 몇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1. 구독 추가와 삭제가 쉽다.
    대부분의 이메일 뉴스레터는 이메일 주소 입력만으로도 간단하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2. 발행 시간이 정해져있다.
    대부분의 이메일 뉴스레터는 여러 정보를 모아서 전달하는 다이제스트(digest) 형식을 사용하며, 따라서 정보가 모아진 후 정해진 시간에 정기적으로 발행됩니다.

  3. 시간이 지난 후 검색하거나 찾아보기 쉽다.
    네이버나 Gmail 같은 웹메일, 아웃룩이나 스마트폰의 이메일 클라이언트 같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모두, 이메일을 저장하고 분류하고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4. 별도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미 개인적인 용도이든 업무적인 용도이든 이메일을 일상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메일 뉴스레터를 받아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이메일 뉴스레터를 유용한 정보원으로 활용하려면, 이메일 자체의 편리성보다는, 콘텐츠의 질이 중요합니다. 트위터에서 누구를 follow 하는지, RSS 구독 목록에 어떤 웹사이트를 하는지가 정보의 질을 좌우하듯, 어떤 이메일 뉴스레터를 구독하는지가 정보의 질을 결정합니다.


※ 이메일 뉴스레터의 디자인과 사용성 측면의 질에 대해서는 슬로워크 블로그에서 이미 다룬 바 있습니다. 효과적인 이메일 뉴스레터를 만드는 7가지 방법


이메일 뉴스레터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한 뒤로 몇 가지 명망(?)있는 해외의 뉴스레터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재밌었는 것은, 유명한 블로거가 있듯이, 유명한 뉴스레터 발행인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중 Dave Pell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뉴스레터 개인 발행인 중 한 명입니다.



Next Draft http://nextdraft.com



Dave Pell은 Next Draft라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매일 발행합니다. IT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이슈가 됐던 그 날의 뉴스들을 원문 링크와 함께 2~3줄 정도로 간략하게 정리해 전달해줍니다. Dave Pell은 뉴스레터 발행을 위해 매일 75개 뉴스 웹사이트를 확인하고 매일 3~4시간을 투자해 내용을 정리하고 의견을 추가한다고 합니다. Dave Pell이라는 개인이 전통적인 매체의 발행인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많은 서비스들이 시스템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과 달리 Next Draft는 사람의 머리와 손으로 추천되고 편집되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알고리즘? 내가 알고리즘이다!



아쉽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런 뉴스레터 개인 발행인을 찾긴 어려워 보입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문화 자체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나 정보를 받아보는 사람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지만, 거꾸로 그 편의를 생각하면 뉴스레터만한 도구도 없을텐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활용도가 높은 것 같진 않습니다. 발행인 입장에서도 뉴스레터는 서비스 의존도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다수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또한, 거꾸로 보면 뉴스레터의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성격은, 한 번 확보한 구독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읽을만한 뉴스레터를 찾는 것이 쉽진 않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읽을만한 국내 뉴스레터를 몇 가지 찾아봤습니다.



1. 행간읽기 http://crossjournalism.weebly.com



'행간읽기'는 '신문은 하나만 읽으면 안됩니다'라는 모토로, 하나의 이슈에 대해 각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정리하고 분석해 전달해줍니다. 여러 가지 이슈를 파악할 순 없지만, 중요한 이슈에 대해 보다 깊고 균형있는 관점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1명의 발행인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11명의 필진이 돌아가며 콘텐츠를 작성합니다.



2.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나눔지식 뉴스레터 http://bfcop.tistory.com



'나눔지식 뉴스레터'는 기부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외국 사례와 연구를 소개하기도 하고, 한국의 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후원 또는 기부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뉴스레터입니다.



3. 중앙행정기관 뉴스레터 모음 http://www.widget.go.kr/newsletter



기상청, 통계청 등 중앙행정기관의 뉴스레터를 모아놓은 페이지입니다. 콘텐츠가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부기관들이 이메일이라는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어떤 형식으로 전달하는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통계청 뉴스레터는 시의성 있는 이슈를 정량적인 통계 데이터와 함께 다루어, 일반적인 뉴스와는 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메일 뉴스레터, 혹시 그냥 스팸 메일로만 생각하고 쌓아두고만 계시진 않은가요?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이메일 뉴스레터도 여전히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해줍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즐겨보는 이메일 뉴스레터가 있다면 함께 공유해주세요!




by 낙타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