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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경고, The Face of Litter 캠페인

거리 한복판에 커다란 수배 전단이 붙는다면 어떨까요? 

지난 20일,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에 '쓰레기 무단 투기자 수배 전단'이 등장했습니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 클린업'은 세계 지구의 날을 맞아,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담배꽁초, 테이크아웃 커피잔 등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27개에서 27명의 DNA를 채취해 '쓰레기 무단 투기 주인공들의' 얼굴을 복원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거리의 쓰레기에서 채취한 DNA로 쓰레기 버린 사람의 얼굴을 복원하는 것일까요? 바로 '스냅샷(SnapShot)'이라는 DNA분석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얼굴의 생김새와 연관이 있는 특정 유전적 요소를 DNA에서 읽어냅니다. '파라본나노랩스'가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범죄 사건 해결에 이용되어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내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으로는 나이를 알 수 없다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쓰레기의 종류가 무엇인지 또 이것이 어디에 버려진 것인지를 바탕으로 한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투기자의 나이를 추정합니다.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쓰레기 무단 투기자의 몽타주를 만듭니다. 물론 일회적으로 방문한 관광객이 쓰레기를 버렸을 경우 몽타주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몽타주는 어디까지나 실제 투기자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가상형'이며, 이 몽타주는 실제 투기자를 잡아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함에 목적이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홍콩의 유명한 항구 등을 점령한, 주로 플라스틱인 이 쓰레기들의 약 80%는 해양 산업의 부산물이 아닌 '육지'에서 떠내려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비단 홍콩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는 우리의 얼굴이 나온 '수배 전단'이 거리에 붙지 않도록, 모두가 한 번 더 환경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출처| MNN

by 수달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