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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거짓말을 재활용합니다

지난 5월 23일,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첫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의 동성결혼 합법화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겠죠. 국민투표를 앞두고 아일랜드에서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 진행되었는데요, 동성애 혐오 발언을 인쇄한 종이를 하트모양으로 파쇄하는 "shred of decency(품위의 조각)" 캠페인입니다.





게이는 일찍 암에 걸리고, 알콜,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민투표를 앞두고 아일랜드에서는 이런 거짓말들이 적힌 종이가 배포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지켜보던 종이회사 데인트리(daintree)는 광고회사 Rothco와 함께 품위의 조각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종이를 사랑하는 회사 데인트리는 자신들의 종이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인쇄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거짓말을 수집하여 색종이에 인쇄한 뒤, 하트모양으로 파쇄하며 판매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만든 패키지는 5유로에 판매되며 모인 수익금은 다시 아일랜드 국민투표를 위해 기획된 예스 평등(YES EQUALITY)에 기부되는 구조입니다. 하트모양 패키지는 5월 1일에 판매가 완료되어 전체 수익금은 예스 평등 캠페인에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하트모양으로 파쇄된 종이를 전달받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해시태그 #shredofdecency로 공유했습니다. 캠페인이 진행된 후, 62개의 미디어에 노출되어 트위터 @ShredofDecency_ 팔로워 수는 199%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의 국민투표는 찬성 62.07%, 반대 37.93%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아일랜드는 19번째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닌데요, 서울시는 서울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의미로 제16회 퀴어축제 개막식을 허용했습니다. 6월 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 개막식이 진행되었고, 광장 주변에서는 동성애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결국, 개막식은 참가자들이 없이 최소한의 스태프들만 참여한 채 유튜브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newsis



오는 6월 28일 일요일, 서울광장에는 다시 한 번 퀴어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일 예정이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퍼레이드 코스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퀴어축제의 구호는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고 하는데요, 혐오가 강해질수록 사랑도 강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출처 : Shred of Decency, ROTHCOkorea queer festival 2015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