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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Design

모바일 시대 브랜드의 필수요소: 패턴

아래 이미지는 패턴일까요? 로고일까요? 디지털 환경의 발전과 함께 브랜드의 접점도 많아졌습니다. 브랜드는 일관성 있게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하고,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세부 접점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빠른 반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같은 그래픽 요소를 단순 반복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은 아닐 것입니다. 일관성은 반복(repetition)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관성은 일정한 패턴의 구조 형성(formation)과 인식(recognition)으로 이루어집니다. 패턴은 우리 뇌가 행동, 생각, 기억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떠한 믿음을 형성하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패턴에는 여러 개별 요소의 차이와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브랜드 에이전시 Method의 Marc Shillum의 패턴으로서의 브랜드(Brand as Patterns)의 일부를 요약하여 브랜드에 필요한 패턴의 속성을 소개합니다.


1. 패턴은 가변적이면서도 일관적입니다.

패턴은 기본 요소를 가지고 가변적 재구성이 가능합니다. 요소의 재구성은 또 다른 의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의미는 이미 익숙한 기본 요소로 만들어집니다.



재구성이 가장 쉬운 패턴 중 하나는 영문 알파벳입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171,476단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단어들은 26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단어를 각 글자의 패턴으로 인식하고 의미를 미리 파악합니다. 단어를 계속 접할수록 단어에 대한 하위 패턴이 학습되어 단어를 읽을 때 글자 하나를 읽기보다 하나의 패턴으로 읽게 됩니다.




아이폰 앱 그리드는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앱의 위치와 순서를 바꿀 수 있게 합니다. 앱이 덜덜 떠는 모습은 인터페이스가 가장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는 상태임을 알려줍니다. 앱 아이콘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둥근 모서리는 애플 제품의 둥근 모서리를 연상시킵니다. 각 앱 아이콘은 브랜드의 성격이 반영되어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애플의 아이콘 제작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작된 이미지와 규격화된 그리드에 들어갔을 때는 애플 제품의 한 부분으로 인식됩니다. 패턴의 일관성을 부여하는 그리드는 사용자마다 아이폰의 배경화면 모습은 다르지만, 애플 기기의 화면임을 바로 알 수 있게 합니다.



뉴스비트(Newsbeat)는 BBC가 16-24세를 주 대상으로 하는 뉴스서비스입니다. 뉴스비트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beat’의 4개 글자를 4분할 된 영역 안에서 운율감이 느껴지도록 표현합니다. 웹사이트에 처음 접속하면 워드마크가 움직이면서 비트를 연상시키며, 헤드라인 이미지나 스크롤시 비트의 움직임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4개의 움직이는 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접점과 콘텐츠에 맞게 적용되는 시각적 패턴이 적용된 사례입니다.




2. 패턴은 여러 작은 의미가 모인, 하나의 커다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패턴은 부분적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하나의 종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합니다. 만다라나 이슬람 예술 양식, 문학의 작문 구성, 영화의 화면 분할 구도 등에서 패턴은 오랜 시간 동안 활용되었습니다.



한스 홀바인의 페인팅 ‘대사들’의 작은 요소들은 각자의 의미가 있습니다. 커튼 구석에 숨겨진 십자가상, 끊어진 류트(악기)의 줄, 바닥에 표현된 해골 이미지 등은 두 대사를 묘사한 전체 모습 안에서 각자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브랜드에 비교한다면, 패턴은 세부 접점의 표현이 모여 브랜드의 커다란 아이디어를 전달하도록 합니다.




포르투갈 포르투시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작은 요소가 모여 커다란 아이디어를 이루는 패턴의 요소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시를 상징하는 다양한 요소를 아이콘으로 표현합니다. 아이콘은 개별적 의미를 가지면서도 여러 조합의 다양한 패턴으로 만들어져 또 다른 의미를 만듭니다. 광고판, 공공 교통수단 등 여러 접점의 공간에 맞춰 확장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패턴의 모습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포르투시를 상징합니다.




3. 패턴은 새로움을 쉽게 인지하고 기억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패턴의 반복은 인식을 강화시킵니다. 그리고 패턴의 변화는 원형의 의미와 관련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수용하여 흥미를 유발합니다.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W’ 원형의 구조를 유지하며 매체와 내용에 맞게 변합니다. 문구류와 같은 전통적인 어플리케이션 요소부터 웹사이트에 까지 다양한 매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노출됩니다. 새로운 전시회를 알릴 때도 ‘W’는 유지하면서 전달해야 하는 주요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구조를 가진 아이덴티티입니다.



이미지 출처: IKEA


유사성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패턴의 속성은 브랜드 경험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케아 매장은 일관성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파란 가방과 연필, 줄자를 손에 넣게 됩니다. 부엌, 거실, 침실 등의 공간을 지나며 가구를 구경하고 나면 잠시 쉬며 음식을 먹게 됩니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사고 싶은 물건을 사게 됩니다. 이러한 기본 경험 구성 안에는 빨리 지나갈 수 있는 길과 신상품 소개나 특정 테마 공간이 자리합니다. 모듈화된 기본 공간 구성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다시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지속해서 흥미 요소를 제공합니다.



패턴으로서의 브랜드

패턴은 브랜드의 요소인 결과물(Artifacts), 행동(Behaviours), 그리고 개념(Concepts) 간의 유기적인 상호 일관성을 구축합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유지하면서 역동적으로 변하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대응하도록 돕습니다. 패턴의 상호 일관성은 서로 다른 성격의 매개체와 내용이 상호 보완하는 장치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패턴은 아이덴티티가 단순 반복해서 노출 되었을 때보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듭니다. 브랜드는 역동적으로 변하는 환경과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브랜드 = 로고’만으로 인식되지 않는 지금, 패턴의 속성은 브랜드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자료 출처:

Method: Brand as patterns

Designcode

Apple Human interface guidelines

Moving Brands: newsbeats

White Studio

Brandnew: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작성: 노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