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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은 정말 있을까?

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술들이 있어요

 

IT 관련 뉴스들을 보다 보면 각종 보안 사고, 가짜 뉴스와 허위 조작 정보 유포, 사이버 불링,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금융 사기, 불법 감시 등등 무수한 디지털 범죄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면 방금까지 스마트폰, PC로 기사를 보며 기술의 혜택을 누리다가도, 뜨거운 불에 데인 마냥 '기술 발전이 정말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어요.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 조직들은 분명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렇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조직들이 이미 크게 주목받았고 인재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에 크고 작은,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었어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도움을 주는 해외 기술 사례

 

1. 체인지닷오아르그 

 

체인지닷오아르그는 세계적인 청원 플랫폼이에요. 국경을 떠나 사회 문제, 정치 청원 등을 다뤄요. 2019년까지 2억7천만 명이 참여했고 33,706개 청원에서 성과를 거뒀어요. 슬로워크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만든 '민주주의 서울', '빠띠 캠페인즈'가 국내에서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미지 출처: 체인지닷오아르그 캡처) 

 

2. 엔파워

 

엔파워는 미국의 퇴역 군인, 저소득층 가정의 청년, 흑인 등 커리어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직업 교육, 커리어 설계를 돕는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22주동안 진행하는 한편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해줍니다. 현재 530명이 지원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이중 80% 넘는 학생이 수료해서 취직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네요. 

 

3. 코드포재팬


코드포재팬은 국가 재난 이후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어 생길 수 있는 사회적인 불신을 완화하려는 목표로 만들어진 비영리단체예요.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 및 정부와 협업하며, 주로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정부 서비스를 좀 더 낫게 만드는 일을 합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들이 모여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코드포재팬 캡처

코드포재팬은 슬로워크와도 직접 만난 적이 있어요. 제1회 '아시아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 펠로우십 (AYARF, 이하 아야프)'에서 대표인 할 세키와 인터뷰를 했었죠. 그때 할은 코드포재팬의 미션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한 사람의 힘은 약하겠지만 누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개방형 네트워크가 생기고, 이 네트워크들이 모여서, 개개인이 더 잘 사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을 지향합니다"  슬로워크의 미션과도 맞닿아 있어서, 하는 일은 달라도 방향성에 공감했습니다.

 

4. 플럭스

 

플럭스는 구인구직 사이트나 커플 매칭 사이트처럼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기업, 그리고 기부자 혹은 투자자 사이를 연결해줘요. 서로를 발견하고 기부를 할지, 받을지 결정하고 해당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인 셈이지요. 기부를 받고자 하는 조직은 프로필과 정보를 적고 이번에 기부받은 내역을 기록해둬요. 기부자 혹은 투자자도 역시 프로필을 만들고 과거 기부 내역을 기록합니다. 실시간으로 궁금한 내용을 묻고 답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있어요. 

 

5. 트윌리오닷오아르그

 

트윌리오닷오아르그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메신저 등의 IT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비영단체예요. 튜토리얼, 가이드, 고객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풀어두었어요. 또 개발자와 구인구직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자체 개발자가 없는 등 자원이 부족한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등도 트윌리오의 솔루션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종사자를 채용하기 위해서요. 

 

(이미지 출처: 트윌리오닷오아르그 캡처)

6. 기타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IT를 활용해 사회 혁신에 기여합니다. 클래시는 기부 캠페인, 크라우드 펀딩 모금 플랫폼이에요. 이 플랫폼에 올라오는 주제들은 지역 분쟁, 자연재해, 사회운동, 인권, 동물권, 지구온난화 등으로 매우 다양해요.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는 캠페인일 때도 있고 조직화 해서 단체를 중심으로 모금할 때도 있어요.

 

가디언 프로젝트는 앱 보안을 강화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투명성을 보장하며 커스터마이징 모바일 기기를 만듭니다. 또 보안을 극대화한 하드웨어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안전하게 포스팅하고 아카이빙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플랫폼을 공유해요. 온라인 세계에서 부당한 침입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싶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려 하며 이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가디언 프로젝트 캡처)

한편 철저히 온라인 공간에서 가짜 뉴스(Fake News), 허위 조작 정보(disinformation)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기술도 있어요. 프랑스 르몽드는 독자들이 언론사에 직접 팩트를 체크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메신저에 '팩트체크 봇'을 도입했어요. 영국의 BBC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오는 정보와 기사의 진위를 알리기 위해 '리얼리티 체크 팀'을 신설했어요. 언론에서 기술을 활용해 팩트에 기반한 깊이 있는 기사를 작성하고 나아가 정보 시민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정보 시민과 관련해서는 대만의 디지털 장관 오드리 탕과의 인터뷰 내용을 덧붙일 수 있겠습니다. 슬로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민의 데이터 주권을 강조한 바 있었어요. "대만에서는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데이터를 측정해서 큐레이션하고 쓸 만한 것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의 데이터와 연관시키는 방법을 학교 수업으로 배워요. (중략) 믿을만한 데이터는 결국, 시민이 참여해서 만들어내는 데이터 뿐이라고 생각해요"라고 했습니다. 오드리 탕 장관은 이어서 정보사회에서 시민은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는 독자이자, 데이터를 잘 볼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랬을 때 대만에서는 인터넷 접근성이 인권의 문제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가 수도, 전기 인프라처럼 모두가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고도요.  

 

세상에 도움을 주는 슬로워크의 기술

 

슬로워크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온 조직 중 하나입니다. 슬로워크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음을 알기에 협업을 통해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술을 만들어 왔어요. 

 

1.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은 최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의견을 담은 기사를 추천, 배열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슬로워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저널리즘 가치에 기반을 둔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해 뉴스 배열에서 의견의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예요. 이를 진행하며 '공공 프로젝트에 도커 활용하기'라는 블로그 글도 작성해 실제로 사용한 기술을 자세히 공개하기도 했어요. 

 

(PC에 뉴스트러스트를 배포하고 형태소분석 API를 테스트한 결과, 이미지 출처: 슬로워크)

이 프로젝트의 코드는 깃헙 레포지토리에 공개되어 있어요.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공익적인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는데요. 파타고니아의 투자사인 틴 쉐드 벤처스의 필 그레이브스 운영팀장이 내한했을 때, 오픈소스와 관련해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개발자, 기업 등에게) 우리와 함께 하자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에요. 공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생태계가 커지면 좋겠어요"

 

2. 대한민국 뉴스소비 지도 프로젝트

 

대한민국 뉴스소비 지도 프로젝트는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슬로워크가 개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뉴스 생산과 유통, 작동 방식을 살펴보고 국민의 뉴스 소비 실태를 조사한 자료를 보기 쉽게 정리한 웹사이트입니다. 미디어오늘은 소비자가 사회 맥락 속에서 본인이 뉴스 소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주체적으로 소비 패턴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어요. 

 

(이미지 출처: 미디어오늘)

 

(이미지 출처: 미디어오늘)

3.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또 한겨레21과 함께 디지털성범죄 관련 기록을 다룬 미디어 아카이빙도 제작했어요.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입니다. 너머n에는 n번방 가해자 조직도, 범죄 사실, 오판 사례와, 이에 맞서는 연대의 역사와 세상의 변화를 조명하는 내용이 실렸어요. 이를 기록으로 남겨 디지털성범죄를 근절하고 피해자 중심의 판결과 처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대의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이미지 출처: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캡처)

4. 라이나전성기재단 플랫폼

 

슬로워크는 플럭스처럼, 사회에 기여하는 플랫폼들도 만들었어요. 라이나전성기재단 플랫폼은 50+세대의 다양한 사회활동과 제2의 인생 전환기에 도움이 되는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지원을 해요. 중장년층, 노년층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고 나아가 여기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소셜임팩트를 확산합니다. 

 

(이미지 출처: 라이나전성기재단 웹사이트)

5. 플레이댓 웹사이트

 

플레이댓은 예술 분야에서 언더그라운드 작가들과 대중, 기업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요. 작가는 플레이댓에 작품을 웹 포트폴리오 형태로 공개하고, 대중은 전시회나 갤러리를 둘러보듯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며 자신이 느끼는 감상을 키워드 형태로 남겨요. 뿐만 아니라 언더그라운드 작가의 작품에 관심 있는 기업이 작가에게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의뢰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이미지 출처: 플레이댓 웹사이트)

6. 오렌지레터


소셜임팩트 생태계의 독보적인 뉴스레터인 오렌지레터도 있어요. 슬로워크가 운영하며 슬로워크의 얼라이언스 조직인 스티비의 뉴스레터 솔루션으로 만들어요. 임팩트 생태계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러 이유로 홍보가 어려운 많은 조직에게 도움을 주는 미디어 플랫폼이에요.

 

오렌지레터 로고

7. RNJOB 플랫폼


RNJOB 플랫폼은 위에서 언급한 엔파워와 비슷해요. 플랫폼을 통해 유휴 간호인력의 현업 복귀와 중소병원 간호인력의 취업촉진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개선을 지원하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RNJOB 웹사이트)

슬로워크는 지금까지 이렇게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그러한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앞으로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은 정말 있을까?'라는 질문에 '네, 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게 발전해나가고 싶어요. 

 

이런 발걸음을 함께할 기획자와 개발자분들을 찾습니다. "내가 반드시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아니라도, "나의 역량으로 사회적인 임팩트를 내고 싶다"는 작은 믿음을 저희와 함께 실현하고자 하는 분들은 맞는 분야를 찾아 아래 링크들을 눌러 지원해주세요. '선한 사람은 보폭을 맞춰 함께 걷는다'는 소설가 카프카의 말처럼, 슬로워커가 되어 꼭 같이 일하게 되길 바라요!

 

 슬로워크와 함께 일할 기획/PM (경력, ~1/29(금))을 찾아요

웹서비스 신규 제작 및 유지보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웹서비스 기획(관리자 화면 포함), 고객 대상 커뮤니케이션 및 제안서 작성 업무를 함께 하실 기획/PM을 찾습니다. 지원 자격, 채용 일정, 업무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슬로워크 기획/PM 채용공고 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지원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기다립니다!

 

 

 

 

 

글 | 슬로워크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편집 |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디자이너 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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