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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마이더스 김희애 모피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는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돈과 인간의 욕망 보고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한 재벌가(부자)의 상속과 돈 만능주의 이면을 다루고 있지요. 그렇다보니 극중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탐욕의 아이콘들이 등장합니다. 재벌 2세들의 약물 중독, 무분별한 성생활, 1억 면접비, 백지 연봉 수표, 묻지마 매값 폭력, 한 병에 500만원 짜리 포도주 등 등. 특히 극 중 유인혜(김희애)는 상속을 둘러싸고 드라마의 키워드 역할을 해내고 있지요. 다음 주 예고편으로 김희애가 밍크 의상을 입은 모습이 선보이자,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는 SBS에 항의 서한을 보냅니다. 


SBS의 ''TV 동물농장'에서 '모피코트의 진실'을 다뤄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분들과 일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동일 방송사의 드라마인 '마이더스' 4-5회분 예고편에서 주연배우 김희애씨가 모피코트를 입고 나옵니다.

 

이에 대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SBS에 시정을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다음과 같이 보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보낸 공문 내용)

 

일시: 2011년 3월2일

발신: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박소연)

수신: SBS '마이더스' 제작팀, SBS 드라마 운영팀

제목: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모피 의상에 대한 우려 표명 및 협조 요청

 

동물사랑실천협회는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마이더스'의 출연 여배우인 김희애씨가 모피코트를 입은 장면이 방영될 예정 (4,5회분) 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고자 서한을 보냅니다.

 

(김희애씨가 모피코트를 입은 장면)

 

귀사의 프로그램인 'TV 동물농장'에서 지난 1월30일 (497회) 특별 기획으로 다루었던 '당신이 입는 모피의 불편한 진실'편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논란을 준지 얼마 되지도 않아 동일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출연 여배우가 모피코트를 입은 모습이 여과없이 방영될 예정인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부를 상징하는 방법은 다른 여러 방법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협회에서는 마이더스를 즐겨보는 애청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SBS에서 모피를 입은 장면을 방영할 경우, 시청 거부 운동을 불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피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를 조속히 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박소연 

* 출처: 동물사랑실천협회



드라마 속의 아이콘은 현실을 반영하면서 반대로 현실 속으로 녹아들이게도 합니다. 탐욕은 멸시의 대상이자 질시의 대상. 비판적 시각으로 본다면 관계가 없지만,  자칫 돈을 둘러싼 아이콘들이 경멸의 대상,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탐욕의 아이콘이 탐욕을 불러 낼 수 있지요. 김희애 모피 논란이 단순하게 동물 보호 측면만으로 국한되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 때 쌀집아저씨, 국민PD로 불렸던 김영희PD가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부활을 꿈꾸며 기획했던 <헌터스>. 하지만 늘어난 맷돼지 개체수를 줄여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보자 기획했던 이 프로그램은 한 동물단체(카라/대표;임순례 영화감독)의 항의로 중단되기도 했지요. 그만큼 환경문제와 동물권과 관련된 내용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자 공존(인간과 자연)의 세기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사안이지요.


모피코트가 뭐 문제야? 드라마가 재미만 있으면 되었지? 모피코트 나온다고 사람들이 비싼 모피코트 사 입겠어? 모피코트 나온다고 모피소비가 늘어날까? 여러 딴죽을 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외국에는 오피니언리더층 대상으로 모피코트를 입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알리는 단체가 있습니다. 방송같은 경우는 꼼짝마라지요. 아무튼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이유있는 의견을 잘 받아들여, 모피코트 아니고도 탐욕의 상징(의상 아이콘)을 보여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는 것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