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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의 신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제주도는 평화의 섬,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한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맑은 바다와 하늘, 자연이 만든 경관은 유네스코가 제주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할만 하지요. 최근들어서는 new seven wonder재단에서 주최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28곳의 후보 중 하나로 뽑혀 투표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2년에 열리는 UN 지구환경정상회의(WSSD)도 아시아 국가의 개최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개회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제주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 제주 '강정마을'을 통해 들려옵니다.






제주 서귀포의 강정마을은 이미 몇 해 전부터 '해군기지건설'이라는 문제로 몸과 마음을 앓고 있습니다. 다툼이 오래 지속된 만큼 의견이 다른 주민 간의 골도 점점 깊어져만 가는데요. 제대로 된 환경평가의 부재, 불충분했던 주민설명회와 주민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공사진행, 이로 인해 빚어지는 공사 방해 소송 등 많은 문제들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슬로워크 블로그를 통해서는 강정마을이 보전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인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예로부터 '제일 강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정마을은 흙이 좋고 물이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 논농사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고요. 이 곳에서 수확한 쌀은 임금님의 수랏상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연 환경을 보전해야한다는 이유로 한때는 도에서 지정한 '절대보전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해군기지공사 진행을 위해 한 정당이 주도한 도의회에서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해제시켰습니다. 다행이도 1년 3개월 뒤에 이는 뒤집어져 올 1월 '절대보전지역 변경 + 해제에 대한 취소 결의안'이 가결되었지만 제주도지사가 의회에 재의를 요청하는 바람에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공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제주도지사인 우근민씨는 지난해 당선이 되었을 때는 해군기지 착공 강행을 반대하였지만 지금은 입장을 바꾼 상태에 사태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유쾌하고 아름다운 도전입니다. 탐라천년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제주를 각인시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 도의 환경정책은 세계적인 환경수도의 기치를 내걸고‘선보전 후 개발’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입니다.

제16회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할 곳인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주를 우리 모두가 아끼고 가꾸어 세계인이 더욱 오고 싶은 제주로 만들어 갑시다'.


위는 16회 환경의 날의 맞아 제주도지사가 제주환경일보에 남긴 축사입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제주도지사의 '선보전 후 개발'이라는 원칙은 현재의 사태를 보면 잘 지켜지고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시공전 구럼비 바위의 모습과 평탄화 작업으로 파괴된 구럼비 바위의 모습. 사진출처: 제주의 소리


구럼비 바위 외에 강정마을은 멸종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와 맹꽁이의 서식이 발견되었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입니다. 또한 강정마을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은 연산호의 군락으로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 보호구역(천연기념물421호, 422호)이며,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생태보전지역'이기도 합니다. 단지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절대보전지역'을 해제하는 것은 생태계보전에 대한 마음이 1%도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공사 현장 안 유적지 발굴현장. 사진 출처: 제주의소리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7월 11일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안에 문화재 발굴조사에 들어가 현재 해군기지 건설현장 정문을 중심으로 선사시대와 조선시대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유적이 다량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구역의 유적이 탐라국 형성기의 마을 유적을 보여줘 그 중요성이 인정,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삼양동 선사유적이 버금갈수도 있다는 의견을 비췄습니다.


앞으로 발굴 작업에 따라 탐라국 초기의 주거지와 유적들이 많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고, 한라산 이남 지역에서 이렇게 다양한 유적이 나오는 경우도 처음인 것을 감안하면 문화재 전문가들은 공사 작업이 중단되고 발굴조사 지역을 확대하고 발굴 기간도 연장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현행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5조2항에 따르면 문화재가 발굴되면 시행자는 즉시 공사를 중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 관계자는 '공사중지는 사업부지 내에서 매장 문화재가 발견된 지역에 대해 적용하는 것임으로 사업부지 내라도 매장문화재가 발견되지 않은 곳에 한해서는 부분적 공사가 진행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유적이 위험에 처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
'탐라천년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제주를 각인시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도지사께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이중계약서 문제와 비민주적 절차의 문제도 피해갈 수 없는 강정마을에 외국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환경운동가들도 이 사실을 알리는데 노력을 하고 있고요.


BBC뉴스 링크
http://www.bbc.co.uk/news/world-asia-pacific-14783377







한국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우리들만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섬인 제주도에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우려하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보시는 해군기지의 건설을 위해 제주 강정마을은 희생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무엇이 진정 환경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있는 듯 합니다.
해답에 맞춰 강정마을이 아름답게 보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자료 및 사진 출처: 제주의 소리,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제주환경일보



by 토종닭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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