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국가기관의 불통은 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지도 토요일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이고 있는데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의 목소리를 전하고 소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입니다.



광장의 무대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진정한 소통과 반영’이 온 국민의 관심과 염원이 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이 바람이 아주 새롭게 느껴지지 않고 왠지 익숙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도 유사한 문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직장인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조직에서 소통이 잘 안된다고 답했고 조직의 경영진과 구성원으로 분류한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조사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설문에 응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긍정적으로 답변할 수 있을까요?



개인의 의지가 잘 반영되는 조직과 사회를 꿈꾸며 이 책을 펼쳤습니다

(사진 출처: 쿠퍼실리테이션그룹 블로그)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 조직의 소통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소통이 잘 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구성원이 자기 조직에서 소통의 본질을 잘 이해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도서 반영조직: 조직이 실현하는 민주주의는 소통의 본질과 그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소통에 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면 다음의 물음에 함께 답해보면 좋겠습니다.



질문1. 소통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다음과 같을 때에 소통이 안 된다고 느낍니다.


  • 토론 없이 상사가 일방적으로 지시만 할 때

  • 원하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대화가 끝나지 않을 때

  • 업무에 관련된 충분한 정보나 자료를 제공받지 못할 때

  • 나의 현재 업무량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 보고/의견에 대하여 적절한 피드백이 없을 때

  • 내가 느끼는 고충/문제점을 전혀 모른다고 느낄 때

  • 구성원이 느끼는 고충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질 때

  • 변화한 것 없이 소통의 장만 무한 반복되고 있음을 느낄 때

  •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묻고 대답하면 소통이 되는겁니까

(출처: 약치기 그림)



대부분 나의 의견을 전달 조차 할 수 없거나 전달하더라도 어떤 변화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수없이 반복하며 점차 말을 아끼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소통의 본질은 어떤 상태나 의견 등의 ‘반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저자는 조직에서의 반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원활한 조직을 꿈꾼다면 ‘의지’와 ‘변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하며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길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무엇인지 조금 더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 구성원으로서 나는 특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 조직의 다양한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 그 변화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가?

⛉ 변화의 과정과 결과를 구성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

⛉ 조직은 구성원이 새로운 의지를 가지거나 표현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제공하는가?


질문2. 반영이 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저자는 구성원의 의지로부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다시 말해 개인의 의지가 조직의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조직을 ‘반영조직'이라고 전합니다. 의지가 명확한 개인이라면 반영조직에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1) 내게 주어진 ‘자유'를 고려합니다.

저자는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싶고 누구나 성취를 원한다’는 두 가지 속성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속성은 조직 에서 누구나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시도로 표출되곤 하는데요. 이러한 자유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자유와 책임이라는 이 조합의 의미를 우리는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나요? 우리 조직이 '자유와 책임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추구한다’고 말하는 리더라면, 혹은 조직 내에서 내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이라면 그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고 소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유에 관한 다음의 내용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 구성원으로서 나는 어떤 선택지를 손에 쥐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할 것입니다. 나의 위치에 따라 몇 개의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나의 ‘성취’를 고려합니다.

흔히 일반 조직에서 구성원은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리더 혹은 상사가 제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얻어낸 결과가 온전한 나의 성취라고 만족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요?



건명원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한 공개강의에서 언급했던 인상깊은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이 과거에는 ‘바람직함, 해야함, 좋음’을 쫓았다면 앞으로는 우리 개인은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 좋아하는 것’을 쫓아 극대화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 사회에서의 개인이, 작게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한 사람이 앞으로 무언가를 ‘어떻게 성취해 나갈 것인지’를 명쾌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온 환경과 배경 속에서 온전히 내가 바라는 것을 자유롭게 말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과 변화를 지향하는 조직이 있고, 내가 그곳에서 함께할 사람이라면 온전한 나의 성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내 삶에서 혹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 좋아하는 것을 나에게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내가 가진 의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질문3. 어떤 리더를 꿈꾸고 있나요?




저자는 리더가 가져야 할 긍정적 인간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인간의 네 가지 속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 인간은 늘 효과성을 추구한다.

  • 인간은 잠재된 창의성을 지닌다.

  • 인간은 타고난 학습자이다.

  • 인간은 협력할 줄 아는 존재이다.


이것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모여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와 아이디어를 이끌어내야 하는 교육/워크숍 현장에서 퍼실리테이터*가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 전제와 같습니다. 참여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만약 자기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이 미숙하거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잠재된 창의성을 인정하고 촉진시키는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퍼실리테이터

퍼실리테이터는 주로 일정한 목적을 가진 회의나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이 스스로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하고 참여를 촉진하여 돕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퍼실리테이터는 나아가 회의나 워크숍이 아닌 조직 내에서도 질문과 피드백, 요약의 기술 등을 토대로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조직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어갈 때 이러한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의 중요해지고 있으며, 조직 현안을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함께 조정하고 해결해나가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실제 현장에서 퍼실리테이터가 한 가지라도 의구심을 가지거나 작지만 부정적인 생각이나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반드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보이지 않는 인간관이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과정과 공기 속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퍼실리테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영조직에서 리더란 조직 안에서 구성원의 의지를 반영하는 퍼실리테이션 역량을 갖춘 리더를 말합니다. 구성원이 자유롭게 자기 의지를 표출하고 그 내용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실행하는 것은 리더의 긍정적 인간관으로부터 비롯되는 모습이 아닐까요?



진짜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의지와 자유, 자기결정권, 성취와 긍정적 인간관까지. 잘 알고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대단히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말들인데요. 이것이 소통이 이루어지는 반영조직에 담긴 의미이며 이상적이지만 우리가 조금씩 그려나가야 할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소통과 반영의 경험은 또 다른 의지와 시도의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온 국민이 그 경험을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영조직, 반영사회를 꿈꾸며 오늘 하루의 생각과 실천이 뜻있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출처 및 참고:

반영조직(구기욱 지음, 쿠퍼북스 펴냄)

GE Work-Out을 활용한 회의잘하는법(류한수 지음, 경향미디어 펴냄)

협력의 기술(데이비드 스트라우스 지음, 하서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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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슬로워크 창업자 임의균입니다. 내부에서는 ‘의균님'이라 부르고 몇몇은 ‘소사'라고 부르며 외부에서는 ‘대표'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면 인터뷰나 강의를 통해 슬로워크를 창업하게 된 계기나 생각을 단편적으로 말씀드린 적은 있지만 슬로워크 블로그에는 이번에 처음 씁니다.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가 한 번쯤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업,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가끔 제가 어떤 계기로 창업했는지조차 가물가물 하니까요. 생각해보면 스물여섯이라는 나이에 참여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제 발로 한창 총선연대(국회의원 낙선운동) 준비 중인 참여연대에 찾아가 일을 시켜달라고 했고 저는 문화사업국이라는 곳에서 자원활동가로 일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전시기획을 통해 작가들에게 그림을 기부받고 전시회를 열어서 수익을 만드는 일이였습니다. 일은 재미있었고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배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문화사업국에서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하게 되었고 직간접적으로 그 과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미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제게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라는 제안에 엉겁결에 홈페이지에 대해 공부하면서 밤샘을 해가며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첫번째 작업한 디자인입니다. 어느날 제가 갑자기 디자이너가 되어버린 셈이지요. 그리고 입소문이 났는지 비영리단체들의 일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그 입소문이라는 게 제가 디자인을 잘해서가 아니라 비용이 저렴하거나 무료로 해주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슬로워크 전신인 ‘스튜디오OO'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사업자를 내게 됩니다.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려면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2년 후에 음악하는 류한길(daytripper)이라는 친구와 함께 'platform for design and sound'라는 모토의 ‘slowalk'를 삼청동 작은 사무실에 차리게 됩니다. 그 곳에서는 음악 관련된 작은 사업과 더불어 개인 작업 위주로 일을 하면서 간간히 비영리단체들의 일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소위 잘나가는 단편애니메이션 작가였습니다. 미쟝센, 인디포럼, 해외단편영화제에 초청받고 스스로 뿌듯해하며 작가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도 안되는 일을 했고 제 작업 및 디자인이 최고라고 생각하던 철없는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수익이 나질 않으니 사업을 유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같이 창업한 친구와 각자의 길을 가자며 저는 디자인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지요. 사무보조직원을 채용하고 제가 집도 없이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생활해서 그런지 출근한지 며칠만에 그 직원이 그만두었습니다. 해서 그때부터 찜질방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유지비용을 만들기 위해 투잡을 합니다. 드라마 미술PD도 하고 작은 IT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거기서 받은 월급으로 사무실을 유지하며 동료들에게 월급을 주었습니다.

그 당시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생깁니다.

하나는 한 비영리단체에서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희망up)' 캠페인 디자인 의뢰를 받았습니다. 캠페인 아이덴티티, 홈페이지, 리플릿, 포스터... 인쇄비 포함하여 200만원에... 인쇄소를 찾아가니 인쇄비만 250만원이 넘더군요. 인쇄소 사장님은 제가 예산이 없다고 하니까 믿지 않았습니다(한국에서 디자인 비용은 인정받기 힘든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디자이너들은 인쇄비용에 마진을 붙입니다). 그래서 캠페인 담당자와 인쇄소 사장님과 저, 이렇게 삼자대면을 하는 자리를 만들고 그 인쇄소 사장님은 모든 실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인쇄소 사장님이 담당자를 혼내시더군요. "당신이 임 대표에게 30만원 더 주면 나도 30만원을 깎아 주겠소."
결국 저는 조금의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제게 평생 잊지못할 제안을 하셨습니다. '슬로워크가 좋은 일을 하려는 것 같은데 앞으로 슬로워크가 자리잡을때까지 인쇄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후에 슬로워크가 성장하여 빚을 다 갚았고 지금도 인연이 지속되어 슬로워크의 중요한 파트너로 일을 하는 곳입니다. 문성인쇄 남궁균 사장님, 참 고맙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이렇습니다.
어느날 환경단체 담당자에게 후원행사에 사용되는 엽서디자인과 인쇄 1천부 의뢰를 받습니다. 제게 견적을 물어봅니다. 얘기해주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비영리단체들은 예산이 부족하고, 저희가 견적을 드리면 '억'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으로 여쭤봅니다. 예산을 말씀해주시면 그 안에서 합리적으로 작업해드리겠다고... 그래서 말씀해주신 예산은 '10만원’. 아, 참으로 난감하지요. 그 당시 누구한테 들은 얘기인지는 몰라도 “100원짜리 일을 1억짜리로 해 주면 언젠가 고객이 1억짜리 일도 줄 겁니다."라는 말이 참 멋져보여서 바로 실행에 들어갑니다.
10만원으로는 엽서 700장 정도 인쇄하실 수 있으니 그 정도는 양보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디자인 작업을 하고 인쇄소에 가서 감리를 하는 중에 재단없이 버려지는 자투리 엽서를 발견합니다. 그걸 주워옵니다. 그리고 자대고 칼질해서 엽서 1천부를 만들어서 납품했습니다. 담당자는 감동하시며 이런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슬로워크에 돈은 못드려도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는.
그래서 소개받은 분이 당시 환경단체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던 환경 컨설턴트 양인목 박사님이었는데 실제로 이 분이 슬로워크에서 함께 일하시면서 저희 조직에 환경과 지속가능성이라는 DNA를 심어주셨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에 계셨던 이승민 연구원님, 고맙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 외에도 슬로워크는 협력업체, 비영리단체와 일하면서 많이 배우며 지식을 습득하며 성장했습니다.

이 당시 블로그를 운영하며 회사가 많이 알려졌고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을 디자인하면서 많은 일들이 생겼고 회사는 양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회사가 알려지니 인재들이 많이 들어왔고, 일이 많으니 야근도 많이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야근을 합니다만.

이때 한 구성원이 전체메일을 보내며 퇴사를 하게 됩니다. '슬로워크와 대표님이 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메일이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저 좋은 회사,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그래서 안식월제도나 기타 복지제도를 파격적으로 만들었는데 제가 졸지에 나쁜 대표가 되어버린 겁니다. 언제나 일 중심이던 제가 사람을 보지 못한 것이지요. 이때 태어나 처음으로 저를 객관적으로 본 것 같습니다. 회사에는 어떤 원칙과 시스템도 없었고 그저 대표의 호의로 그런 보기좋은 제도만 만들었으니 문제가 생긴거지요. 그 당시 강연도 많이 다니면서 제 입으로 회사자랑을 많이 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회사인줄 알았던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좋은 회사라면 구성원들 입을 통해 행복하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이때부터 권한을 내려놓고 모든 원칙들을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개선된 부분도 있고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함께 노력했던 시간을 통해 서로 배우게 되며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퇴사했던 동료 3분이 재입사를 했습니다. 김도형, 박송희, 노길우님 참 고맙습니다.

회사는 이런저런 생채기를 겪으면서 또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처음에 3명이서 시작한 슬로워크가 어느덧 30명이 되었고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결혼을 한 구성원도 있고 부모가 된 분들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10월 11일이 되면 꼭 10년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렸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 <엔데의 메모장> 중 한 인디오 원주민이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슬로워크란 이름과 맞지 않게 참 빨리도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년이 되는 올해 슬로워크에서는 숨고르기를 하는 중입니다. 슬로워크는 지난 10년 간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해 왔는지(Until Now), 지금 슬로워크는 어떤 모습인지(Right Now), 앞으로 슬로워크는 어떤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할지(From Now on). 이 세 가지 질문에 간단하게나마 답해볼 수 있다면 10주년을 더 잘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중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던 지난 7월에 과거를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했는데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에서야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10년 간 흩어져 있던 것들을 정리하는 일도, 다양한 구성원 그리고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연결되어 있는 지금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진행해보았던 여러 작업들을 통해 구성원들이 우리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고민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사회의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쉴새 없이 달려오는 동안 세상은 또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국내외의 많은 기업들을 기웃거리면서는 각자의 철학과 미션을 가지고 다양하게 생존해 나가는 조직들의 모습에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슬로워크 내부를 들여다볼 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멋진 모습에 기분이 들떴다가도, 자아도취에 빠져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는 어깨에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온오프라인의 많은 분들께 의견을 구했을 때는 슬로워크에 극찬을 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혹평을 해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 소중한 말씀입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더 나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워크숍도 의미 있었고, 처음으로 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을 모시고 진행한 대화의 자리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바라는 슬로워크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슬로워크가 앞으로 추구하게 될 가치와 미션도 모습이 갖춰지는 대로 공유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덴티티 수립 작업이 완료되는 12월 즈음에는 처음부터 진행해왔던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유할 계획입니다. 혹시 10살 슬로워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조직들이 슬로워크가 했던 과정들을 보고 작은 아이디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슬로워크는 이렇게 걸어왔고, 또 걸어가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에게 배우고, 고객에게 배우고, 동료에게 배웠습니다. 이런 배움의 과정이 없었다면 슬로워크는 유년기를 무사히 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 10년 간의 응원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10년도 잘 부탁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슬로워크가 되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10주년을 맞아 모든 동료와 함께 3박 4일간 워크숍을 다녀옵니다. 다녀와서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slowalk



지난 8월 21일 〈슬로워크의 점수는 몇 점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포스팅되었습니다. 슬로워크 10주년을 맞이하여 진행하고 있는 아이덴티티 수립 과정에서, 블로그 독자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었습니다.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총 67명의 독자분들이 설문에 응해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결과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일부를 발췌해 공유합니다.



슬로워크 블로그에는 어떤 독자들이 방문하고 있을까요?


슬로워크 블로그의 독자분들은 주로 웹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글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디자인환경, 사회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중 30명(46.2%)이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고 계셨고, 이어서 홍보(10.8%), 개발(7.7%) 등의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 슬로워크 블로그, 이런 것을 더해주세요

디자인 카테고리의 세분화, 국내의 디자인 이슈, 친환경 디자인 관련 포스팅 등 디자인 관련 포스팅을 요청하신 독자분들이 많았습니다. 좀 더 정교하고 심도 깊은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생산해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 음악, 인물 등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혹은 인터뷰 형식의 글이 포스팅되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비전문가에게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는 포스팅을 기대하는 분들, 한편으로는 콘텐츠의 카테고리를 늘리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더 깊이 있는 포스팅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외 포스팅을 썸네일 형식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 슬로워크의 조직문화프로젝트 과정을 더 알고 싶다는 의견, Mr.slo관련 제품을 기대하는 의견,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 콘텐츠 개발 요청도 있었습니다.


- 슬로워크 블로그, 이런 것은 필요 없어요


많은 분들이 슬로워크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움을 간직하는 슬로워크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글쓰기라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고민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슬로워크 점수는?

블로그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8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콘텐츠의 질은 4.47점으로 블로그 자체보다 조금 더 높았습니다. 이렇게 높은 평가를 해주시니 앞으로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형식이나 프레젠테이션 방식 자체에 대한 고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슬로워크 블로그,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슬로워크는 현재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리서치, 내부조사 등을 바탕으로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 방향에 따라 블로그의 모습도 조금은 변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덴티티 수립 과정은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조금씩 공개될 예정이니,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세요. 아직은 명확한 방향이 설정되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천천히 변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꾸준히 구독해 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by 돼지발자국





Posted by slowalk




IT의 발달은 기업과 조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슬랙(Slack), 트렐로(Trello), 행아웃(Hangouts) 등 다양한 협업툴은 효율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협업 툴을 다방면으로 활용 중인 슬로워크는 최근 원격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복지제도가 아닌 ‘문화'입니다. 원격근무를 논의한 결과, 제도로 도입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원격근무가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가 아닌 원격근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업무 공간을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원격근무 시작 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슬로워커들은 간단한 준비를 합니다.


1. 온라인 공지: 캘린더에 원격근무 내용을 공유합니다.


2. 오프라인 공지: 자리에 원격근무 걸이를 걸어둡니다.


3. 사무실 전화기를 본인 휴대 전화로 착신 전환합니다.


(2번과 3번은 옆자리 동료가 대신 해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간단한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원격근무에 돌입할 수 있게 됩니다. 슬로워크에서는 업무용 메신저로 '슬랙'을 사용합니다. 작업용 파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고, 슬로워크에서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트렐로, 구글드라이브) 등과 연동가능한 슬랙은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게 합니다. 팀 회의나 꼭 얼굴을 마주해야 할 상황에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행아웃'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 함께 읽기 :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 슬로워크는 이렇게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원격근무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슬로워커들은 원격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슬로워커들의 원격근무 체험담을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좋았던 점 ]

1.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회사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에서 살고 있다. 하루에 2시간을 버스 안에서 낭비하는 셈이다. 원격 근무를 하면 하루 2시간을 더 유용하게 활용(수면 보충, 책 읽기 등)할 수 있다.

2. 더 편안한 자세로 일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해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경직된다. 집에서 일할 때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좀 더 편안한 자세와 복장으로 일할 수 있다.

3.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지만, 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유용하다. 최근에 많이 아팠다. 하지만, 마감 일이 빠듯한 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었다. 하지만 원격 근무 덕분에 집에서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었다.

4.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좋다.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정하고 스스로 실험해 보았다. 10시 출근을 8시로 앞당겨서 5시 퇴근을 했더니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5.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 아니어도 배고플 때 빨리 먹을 수도 있고, 점심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최근 원격근무중 점심으로 농심 '짜왕'을 먹었는데, 조리시간 10분, 식사시간 5분이 걸렸다.)

6. 업무 집중도가 높다. 업무 진행 중 갑작스러운 미팅 혹은 클라이언트 대응 등으로 작업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격 근무를 하면, 흐름의 끊김 없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 

7. 기타 (점심 식사비와 차비가 들지 않는다. / 출근 시간의 압박이 강하게 느껴지는 월요병이 극복되었다. / 음악이나 라디오를 크게 틀 수 있다. / 택배를 직접 받을 수 있다.)


[ 불편한 점 ]

1.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슬랙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었지만, 불가피하게 대면해야 할 상황에서는 불편함이 있었다. 행아웃 회의는 생각보다 방해 요소(소음, 끊김)가 많다.

2.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출근 시간, 점심 시간, 퇴근 시간’의 경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추어 스케줄 관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경우 이런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3. 업무 환경은 회사가 더 좋다. 고사양 컴퓨터, 복합기, 각종 소프트웨어 그리고 에어컨 등의 장비들이 갖춰져 있는 사무실만큼 업무하기에 좋은 환경이 없다.

4. 너무 집중이 잘 되어서 정말 ‘일’만 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을 아낀다는 점은 좋지만, 그 시간에도 일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회사에 있으면 동료들과 대화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혼자 일하다 보니 점심시간 외에는 딱히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한 가지를 파고들다가 계획했던 시간을 지나치기도 한다.

5. 기타 (움직임이 적어져서 비만의 위험이 생긴다. / 퇴근 시간이 끝나면 바로 집이라서 왠지 모를 허탈감이 있다. / 외롭다.)



위의 내용을 통해 원격근무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근무를 시작한 후 슬로워크 구성원들의 업무만족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구성원들 개개인이 스스로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고, 원격근무를 잘 활용한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효율적인 업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슬로워커들은 ‘원격근무’를 시작한 후 꼭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능률이 오른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는데요, 조직과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앞으로 계속됩니다.



by. 고슴도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입사 3년 차 증후군]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하는 것이 있죠. 바로 주기별로 ‘울컥’ 찾아오는 권태감입니다. 보편적으로 이 권태감은 입사 후 3년 즈음 맞닥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운 시간, 여러분은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슬로워크는 구성원들이 신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와 제도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 구성원들이 가장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제도가 바로 안식월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안식월은 일정 기간 근무한 구성원에게 지급되는 장기 유급휴가로 쉽게 말하자면,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요! 푹 쉬고 다시 힘 얻어서 열심히 일해요!“ 라고 할 수 있겠죠. 슬로워크에서는 2014년도에만 총 5명의 구성원이 안식월을 보내고 돌아왔고, 또 보내고 있습니다.

 


 


슬로워크 안식월은 구성원의 입사일을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꽉 채워 2년을 근무한 구성원에게 30일의 1차 안식 휴가가 부여되고, 5년 근무 시 60일, 8년 근무 시 90일로 휴가 기간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눈치 채셨나요? 바로 이 안식월의 주기가 직장인들이 가장 권태감을 많이 느끼는 3년 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오늘은 최근에 안식월을 다녀온 말 발자국과 코알라 발자국의 이야기로 슬로워크의 안식월 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지, 또 안식월이 이끌어낸 변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봐 주세요!

 


 

오드리햅번이 젤라또를 먹었던 곳에 앉아본 코알라 발자국(왼쪽)

 

코알라 발자국 이야기 


1.  나에게 어떤 시간?

충분한 휴식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특별히 저는 2주 정도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요, 아무래도 짧은 휴가 기간에는 가까운 곳 중심으로 여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시간의 여유가 생기다 보니 조금 더 멀리 그리고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2. 이끌어 준 변화

일단,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써 만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손목과 어깨 통증이 많이 좋아졌어요. 병원에서는 통증 부위의 사용을 자제해야 회복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일하면서 지켜지기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쉬는 동안 많이 회복된 것 같아요.

업무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인 관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분주하고 바쁜 일상이 지속되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거든요. 그렇다 보니 감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한계들에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적절한 시기에 안식월을 보내게 되어 좋았던 것 같아요. 휴식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그리고 상황과 일에 대해 더 여유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마치며

생각보다 30일이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니, 계획적으로 일정과 시간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면 더욱 알찬 안식월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차 안식월에서 돌아오며, 조직에서의 위치와 업무에 대한 태도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보다 안정감을 가지고 업무를 이끌어 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는 말 발자국

 

말 발자국 이야기


 1.  나에게 어떤 시간?

그동안 너무 쉼 없이 달려왔기에, 많이 소진된 상태였어요. 그래서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을 제일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많이 쉬며, 앞으로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과정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그 동안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쉬는 기간 동안 결혼 준비도 조금씩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 이끌어 준 변화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되도록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있고, 타바타라는 운동도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3. 마치며

개인적으로 매우 필요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슬로워크 안에서도 안식월을 맞이하는 대상자들이 점점 많아질 텐데, 남는 구성원들도 배려해 사용 기간을 잘 협의하고 설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슬로워크의 안식월 이야기 어떠셨나요? 슬로워크의 의미 있는 문화들이 잘 지속되어, 슬로워커들의 재충전과 생산성 향상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쉼의 중요한 의미는, 일상에서 또 일 속에서 나 본연의 모습을 기억해내고, 또 재발견하는 것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또 오늘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이고요. 충분한 휴가가 아니더라도, 한 해 또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간 가운데, 충분히 나를 돌아보는 또 찾아내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by 달팽이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