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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에도 성차별이 있다면? 'Demand Equal Pay' 캠페인

남자라는 이유로 커피값을 10% 더 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렇다면, 여자라는 이유로 임금을 10% 덜 받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뉴질랜드에선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10% 적다고 합니다. 남녀 임금 불평등의 문제를 재치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Demand Equal Pay캠페인을 소개합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에 소재한 YWCA와 DDB Group New Zealand가 만든 Demand Equal Pay 캠페인은 영상광고, 신문, 웹사이트,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홍보되었습니다. 먼저 캠페인 광고를 보실까요?

 

 

 

 

 

 

 

 

 

남성: 안녕하세요(인사를 하며 주차 요금을 건넵니다).
주차장 직원: 11불입니다.
남성: 뭐라고요?
주차장 직원: 11불입니다. 1불을 더 내셔야 해요.
남성: 전 이미 제가 주차한 만큼 요금을 냈는데요. 왜 더 내야 하죠?
주차장 직원: 당신이 남자이기 때문이에요 (직역: 거시기가 달렸기 때문이죠).
남성: 뭐 때문이라고요???
주차장 직원: 여성은 10불이지만, 남성은 오늘부터 11불입니다.
남성의 부인: 이 사람이 남자라고 우리가 요금을 더 낼 수는 없어요.
주차장 직원: 당신은 안 내셔도 돼요. 남자 분만 해당됩니다.
남성: 당신, 그건 정신 나간 소리야.

 

 

 

 

남성과 똑같은 일을 하는 여성에게 10% 낮은 임금을 지불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평한 임금 지불 법안을 지지해주세요.

 

 

 

 

 

 

 

 

광고 영상의 시작에 맞춰 법을 만드는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국회의사당 앞 카페에서는 남성 손님에게 10%가 추가된 금액을 받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이 이벤트를 통해 남성들이 똑같은 일을 하는 여성들보다 10%를 더 번다는 불편한 진실을 여러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는데요. 여러 남성들은 이 이벤트를 통해 불공평한 임금 지불 대우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소세지 빵도 남성들은 10% 더 내고 사 먹어야 했습니다.

 

 

 

 

 

남녀의 평등한 임금지불을 요구하는 캠페인은 주요 일간 신문 광고를 통해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돈을 쥐꼬리만큼 주면 여자를 얻을 것이다(‘If you pay peanuts, you’ll get monkeys: 돈을 쥐꼬리만큼 주면 원숭이[처럼 멍청한 것]을 얻을 것이다’라는 표현을 응용한 문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추측하건대 화성의 월세가 금성보다 비쌀 겁니다”와 같은 재치 있는 문구를 광고에 담았고요. 또한, 여성이 남성과 비교했을 때 평균 36일 정도를 무급으로 일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가지고 “오늘부로 연말까지 여자는 공짜로 일할 것입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11월 말에 기재했습니다.

 

 

 

 

 

 

 

영상광고, 오프라인 이벤트 그리고 신문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일으키고 웹사이트로의 방문을 유도했습니다. 웹사이트 디자인도 불공평한 임금 지불 이슈를 표현하기 위해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는데요. 거기에 기부를 하는 부분도 남자가 10%를 더 기부하도록 하는 깨알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YWCA의 Demand Equal Pay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한 남녀 임금 지불에 대해 알게 되었고요. 이렇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재치있는 기획과 심플한 디자인의 캠페인은 2013년 칸 광고제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캠페인의 성공은 디자인상을 받은 데에서 멈추지 않는데요. 캠페인을 통해 얻은 지지에 힘입어 현재, 평등한 남녀 임금 지불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가 1893년,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나라로 여성의 권익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만큼, Demand Equal Pay 캠페인의 효과가 평등한 남녀 임금 지불을 이뤄내길 기대합니다.

 

 

 

자료출처: theinspirationroom.com, demandequalpay.org.nz

 

 

 

by 토종닭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