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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스프링 3기의 좌충우돌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문화축제

스프링이 시작됐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스프링은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슬로워크에서 교육 후 사회적경제 조직에 파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는 ‘SPRING’ 3기로 2개월은 슬로워크에서 실무 경험을 하고 2개월은 인천의 마을기업 '신포살롱'에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신포살롱은 인천 토박이 청년들이 인천에서 마을 축제 기획, 동네 여행, 공연 기획 등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밌게 놀면, 그런 활동이 구도심화 된 신포동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동네에서 심심하게 지내던 많은 청년도 더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부터 출발한 인천의 마을 기업입니다. 이들의 활동은 벌써 3년째 인데요.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인천에서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던 인천 청년들이 어느새 자발적으로 모여 <청년플러스> 라는 코 워킹 스페이스도 많들고, <끼룩끼룩 갈매기여관> 이라는 동네 게스트 하우스도 만드는 등 재밌는 일들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아시안게임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파견 갈 때쯤 신포살롱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문화 행사 기획을 맡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선수촌 문화행사는 16일 동안 선수촌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 퍼레이드, 버스킹, 공연, 전시, 전통문화 체험 등 즐길 거리를 마련해 주는 행사입니다. 신포살롱의 유명상 대표는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문화축제에 함께하는 선수들을 인천 청년인 우리가 맞이하고, 응원하는게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행사를 맡아 진행하게 됬다고 합니다.




저희는 문화축제 미디어 팀의 디자이너가 되어 각 행사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리플릿, 전시리플릿, 영화관 배너, 공연포스터, 데일리 잡지 등 평소 해보지 못했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프로그램 리플릿



프로그램 리플릿은 미디어팀 디자이너로서의 첫 작업이였습니다. 리플릿을 만드는 내내 실제로 사용자의 입장을 생각하는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선수들의 휴대가 편리한 접지형태를 개발해 리플릿을 작게 만들었고 서체 크기도 키워 쉽게 읽힐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영어로 정보전달이 어려운 부분은  알기 쉬운 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프로그램 리플릿은 휴대하기 편한 크기 덕분에 선수들이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현수막 배너 



현수막은 각 워크샵에 맞는 특징을 잡아 제작했습니다. 리플릿과 마찬가지로 영어가 어려운 아시아 선수를 고려하여 워크샵에 해당하는 그래픽을 넣어서 쉬운 이해를 도울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시야가 가려지는걸 고려하여 하단에 설치를 하였습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 뿐만아니라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쓰여지는가 까지 확인하는 것이 디자인 작업의 끝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 SNS 홍보 관리



SNS는 선수들과의 소통, 대중에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문화축제를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아시아권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여 즉각적인 소통을 할 수 있었고, 축제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을 바로 알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페이스북은 대중들의 선수촌 축제와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 데일리 매거진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데일리 매거진입니다. 매일 선수촌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데일리 매거진은 저희의 주 업무였는데요. 매일매일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건 쉽지않은 작업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첫날 데일리 매거진을 발행하기 위해 저희는 밤샘 작업을 했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게 처음이라 다 같이 고전해서 결과물을 완성하였습니다. 고생한 결과물은 뿌듯했지만 이렇게 매일 밤을 새워가며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급히 회의를 하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고 해결책을 찾는 회의였습니다. 미디어팀의 업무는 서로 연결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시간분배와 순서를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첫째 날 모두가 같은 시간에 작업을 시작해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던 점을  생각해 작업계획표라는 대안책이 마련 되었습니다. 작업 계획표를 만든 후 저희는 놀랄만큼 시간을 단축시켜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작업시간이 정해지고 데일리 매거진 형태도 안정되니 저희는 축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데일리 매거진을 만들어 배포까지 담당했습니다. 배포를 하던 중 흥미를 가지고 잘 받아주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받지 않고 가는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축제를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였습니다. 데일리 매거진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더 많이 가져가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참여형 배포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선수들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여 SNS를 활용하기로 하고 16days_of_festival 이라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고 패널을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패널을 들고 다니며 선수들사진을 찍어주고 인스타그램에 태그하는 등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굉장했고,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관심을 가지고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보며 저희도 에너지를 얻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스프링 디자이너는 파견기간 동안 낯선 환경 속에서 매일 새로운 작업을 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 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희는 서체 크기나 휴대성 등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협업하며 배려하고 소통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협업 덕분에 갑작스러운 변수에도 대응하고, 컴퓨터 화면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의 입장을 고려한 디자인을 하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겠지만 이곳에서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


자료출처 : 신포살롱 

by 금붕어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