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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입사 6년차 디자이너의 블로그 통계내기

올해로 저는 입사 6년 차입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블로그를 일주일에 1개씩 쓰곤 했는데, 점차 구성원이 늘어나 요즘엔 4달에 한 번씩 쓰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100번째 글을 쓰면서 멋있게 그동안 어떤 글을 썼는지 돌아보고 싶었는데요, 100개를 채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94번째에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미지에 `글주제_번호-이미지 순서’ 이런 식으로 번호를 매기면서 기록했습니다. (예: secondlife_91-01.png)


기록하게 된 계기는 블로그에 쓴 제 글도 저만의 데이터로 다시 재해석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블로그 주제를 고를 때, 제가 쓰고 싶은 주제를 고르다 보니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카테고리는 순전히 저만의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모아놓고 보면 뭔가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1년에 몇 개의 글을 썼을까?




입사 초에는 일주일에 1개씩, 지금은 3~4달에 1개씩이니 2017년보다 2012년의 작성 글 수가 훨씬 많습니다. 2012년에는 24개, 2013년에는 28개, 2015년 26개, 2015년 9개, 2016년 6개의 글을 썼네요. 특히 2014년에는 제가 블로그 관리를 맡아서 다른 구성원이 글을 다 못 쓰면 제가 급하게 발행한 적도 있어서 생각보다 꽤 많은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2012년에는 5월부터 글을 썼기 때문에 기간으로 보면 가장 많은 글을 쓴 해입니다. 한 달 평균 글 수로 따지면 2012년 3개로 시작해서 매년 줄었고, 구성원이 늘어난 2015년과 2016년에는 두 달에 1개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카테고리의 글을 가장 많이 썼을까?

카테고리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데이터로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세어봤습니다.







캠페인 관련 글을 압도적으로 많이 썼을 줄 알았는데 디자인-아트도 캠페인만큼 많이 썼네요. 글이 가장 적은 카테고리는 텃밭-녹색 공간입니다. 1개밖에 안 썼다니 평소 화분도 하나도 제대로 못 키우는 저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문화-사회와 캠페인은 연결되는 부분도 많아서 발행할 때마다 선택하기 모호할 때가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비슷한 결과가 나왔네요.



기억에 남는 글?



도로 위에서 사라지는 생명들, 로드킬(Road kill) (첫 번째 글)

93개의 글을 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역시 첫 번째 쓴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부담감 때문에 반나절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것 기억이 납니다. 주제는 로드킬이었는데, 관련 다큐멘터리도 보고 감상평도 훑어가면서 썼습니다. 제가 쓴 글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글은 아니지만, 신입사원의 마음가짐도 떠오르게 해주는 글인 것 같아서 기억에 제일 많이 남습니다.




섬뜩하지만 유쾌한 캠페인 '바보같이 죽는 방법들(Dumb Ways to Die)' (26번째 글)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글은 ‘섬뜩하지만 유쾌한 캠페인 '바보같이 죽는 방법들(Dumb Ways to Die)'’이란 글입니다. 철도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이글은 2012년 12월에 썼는데요, 글을 쓰면서 캠페인 주제가를 mp3로 다운받아 핸드폰에 넣고 한참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글을 쓴 이후에는 새로운 버전의 노래도 나오고, 관련 상품들도 출시되어 최근까지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가끔 인터넷을 하면서 짤로 발견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늙은 동물 이야기 (56번째 글)

기억에 남는 세 번째 글은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늙은 동물 이야기`란 글입니다. 이글은 2014년 2월에 쓴 글인데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를 돌보면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사진작가 아이사가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늙은 동물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반려동물이 항상 예쁘고 귀여울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글이었습니다.



슬로워크를 처음 입사할 때, 블로그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굉장히 부담되고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나갈수록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저 자신도 깨닫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저만의 쉽게 쓰는 팁을 소개합니다.


  1. 일단 쓰고자 하는 블로그 소재와 관련된 이미지 4~5개를 본문에 올려놓습니다.

  2. 도입부 글을 2~3줄 씁니다. 이때, 일상과 관련된 내용으로 시작하면 쉽습니다.
  3. 올려둔 이미지 밑에 사진과 관련된 3~4줄의 글을 덧붙이면서 완성해갑니다.
  4. 마지막에는 결론을 3줄 정도 씁니다. 이때에도 자신의 느낀 점을 위주로 쓰면 쉽습니다.

  5. 다 쓴 후, 읽어보면서 문장의 끝을 다듬거나 추가합니다. 

  6. 여유가 있다면, 글을 저장다가 며칠 뒤에 다시 읽어보고 어색한 부분을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