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우리는 브랜드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딘지 비슷해 보이는 것도 많고요. 그래서 브랜드는 언제나 차별화돼야 하고, 그러려면 경쟁사보다 더 좋거나 저렴하거나 편리하거나 멋진 모습이어야만 합니다. 잔뜩 공을 들이고 나서는 누군가 선택해주길 기다리죠. 그런데, 브랜드는 정말 그래야만 할까요?

슬로워크 Be팀은 태생적으로 수동적인 브랜드의 운명을 과감히 거부합니다. 브랜드도 마치 사람처럼 주체적으로 다른 이를 사랑할 줄 아는 존재(Being)가 돼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서요. 그래서 브랜드는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와 이상을 만들고 실천하는 철학자이자 혁명가가 될 수도 있죠. 

철학가, 혁명가라니.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브랜드가 어떻게 하냐고요? 물론 어려워 보이지만 ‘이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와 사회를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Be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살아있는 화석, 김도형

10년이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CCO 소사(의균)님이 대뜸 사무실로 오라 부르더니, “샘플 하나 만들어 놔”해서 일을 시작한 게 벌써 그렇게 됐다. 그때는 적은 월급이었지만 일이 너무 재밌어 계속 머물렀고, 누군가 했던 ‘10년은 한 회사에서 있어 봐야지'라는 말에 홀려 지금까지 있었다. 아이가 성장하면 틀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듯, 회사가 여러 능선을 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도 많은 물음과 고민이 오간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그보다 어른인 디자이너를 바라본다. 그래, 저분 정도까진 할 수 있겠지. 거리를 걷거나 음식을 먹는 일상에서도 그의 눈은 쉴 줄을 모른다. 이상한 디자인이 보이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좋은 디자인은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작업할 때 꺼내 쓴다. 오래 고민하고 겸손하게 대답을 늘어놓지만, 그의 말은 논리가 있고 군더더기가 없다. 다른 팀원들이 ‘정확함이 필요할 때’ 그를 찾는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디테일을 잘 챙기고 뭘 해도 정리가 잘 되어있다. 그에게 브랜드는 나중에 기억될 이름 같은 거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이 브랜드가 ‘나중에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에 집중한다. 그의 눈과 생각은 이렇게 언제나 남보다 멀리 가 있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여름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면, 8층 흡연실. 소란함 VS 조용함. 소란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마감, 미팅, 퇴근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을 만들었는데 콘텐츠 기획자가 없어 기획자를 찾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내 아이의 성장 변화가 가장 즐겁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버섯집.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육아.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헤이즈의 ‘No Way’.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슬로워크 입사.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돌고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코카콜라. 제품이 좋아서 브랜드를 좋아한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만나고 즐겨!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좁은 인간관계.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일단 한번 본 영화는 모두 10~50번 사이로 보는 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조각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세 개가 있다. ‘잘하는 데 추진력이 부족해(친구의 조언)’. ‘한 곳에서 10년을 지내봐라(어디서 들은 말)’.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어느 동료의 목표)’.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휴식.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적응 기간 동안 현실과 환상의 균형을 최대한 맞춰보세요.


건강한 마음, 김지희

최근 팀에 새로 합류했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일반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사회를 향하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상상 속 동물 친구를 그리는 미술수업을 직접 진행하고, 그 그림에서 그래픽 모티브를 가져와 벽화로 완성시켰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그림을 통해 나이를 뛰어넘는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과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슬로워크는 그런 그에게 딱 맞는 회사였을 터. 꼭 한번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 반가운 채용공고를 만났다.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동물과 환경.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도 ‘파타고니아'와 ‘프라이탁'이다. 그에게 브랜드는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브랜드마다 이미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흩트리지 않으면서, 좋은 것은 더 잘 드러나도록 뼈대와 살을 만들고 그 위에 멋진 옷을 입혀 세상에 내놓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믿는다. 무심코 무언가 해치지 않을까 늘 염려하고 걱정해서일까. 그는 작업할 때도 조심스럽고 사려 깊다. 세심하게 챙기고 혹시 놓친 건 없을지 두 번 세 번 확인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협업은 작업 과정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일.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고 혼자 머릿속에 맴도는 아이디어로만 디자인하게 되면 결국 틀에 박힌 생각만 하게 될까 봐 미리 경계하고 조심한다.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돌아볼 줄 아는 그의 취미가 ‘운동’인 것도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구석진 데나 창가 자리. 혹은 둘 다 가능한 곳. 소란함 VS 조용함. 백색 소음 정도의 적당한 소란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슬로워크를 깊이 알아가는 데 열중하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소소한 일이라도 내 계획대로 이루어질 때.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녹마이.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영화를 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PEACH-PIT의 ‘Peach Pit’.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아직까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나무늘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파타고니아.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획적으로 살아!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지구력 키우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순발력.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프로메테우스와 이터널선샤인.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제빵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앉은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워라밸.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Let it ‘Be’.


삶을 바라보는 디자인, 김한솔

건축을 전공하고 디자인은 독학으로 배웠다. 전 직장에서 우연히 소사님을 만나 디자인 코칭을 받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슬로워크에 합류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도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사람과 삶에 가깝게 생각하고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에게 브랜드란 제2의 피부. 지금을 사는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입고 있는 옷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 하고, 같은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끼리는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긴다. 이런 생각의 끝에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다양한 삶의 패턴을 분석해 사람들이 자신에게 꼭 맞고 편리한 브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욕심. 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자꾸만 바라보고, 맥락을 살피는 일을 좋아하는 그를 보며 다른 이들은 ‘면을 보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작업할 때는 같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향이 일치하기만 한다면, 서로가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수단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슬로워크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그는 “제가 유명해지고 싶은가 봐요”라며 농담처럼 웃지만, 실은 그게 더 좋은 일이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 소파 자리.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이나, 완전한 밤.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최근 이사를 해서 집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돈 쓸 궁리를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또 있나?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미미카레였는데 없어졌다. 최근에는 겨울엔 돼지국밥만 팔고 여름엔 밀면만 파는 집이 있는데, 그 식당을 가장 좋아한다.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집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수명이 줄고 있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Taeko Ohnuki의 ‘都会’.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보듬살이 선생님. 잠자고 있던 나의 Ego를 깨워주신 분이다.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돌고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MMMG.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충분히 엇나갔으면.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흥분, 설레발.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단호함. 여러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본다. 비밀의 숲.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건축 에세이스트.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I know I know nothing’.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책임감.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글은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작고 소소한 행복, 서민지

지희님과 함께 최근 팀에 들어왔다. 대학교 재학 시절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슬로워크가 디자인을 했다는 걸 듣고 회사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채용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회사의 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했고, 그 후보군 안에는 언제나 슬로워크가 있었다. 사실 서촌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서울에 처음 놀러가 본 곳이 서촌이었고, 학교 선배의 작업실이 또 서촌에 있어 ‘작업자들의 첫 시작'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사무실이 성수동으로 옮겨간 걸 알고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조절할 수 있고 강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환경이 제일 마음에 든다. 상업성이 가득한 카페 혹은 가게 브랜딩을 해오던 그동안의 작업에서 벗어나 좀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대해선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아주면서 사랑으로 키워주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해서인지 팀원들은 그가 찾아오는 브랜드나 자료가 꽤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만의 확실한 취향이 있다. 평소 가지고 다니던 필름카메라로 최근 다녀온 워크숍의 장면을 담았다는 그의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뭔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6층과 7층 사이 방석을 두고 일할 수 있는 계단.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여름옷 쇼핑.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얼마 전에 처음 월급을 타서 엄마에게 큰(?) 용돈을 드렸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녹마이.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동네 카페에 들렀다 영화관엘 간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시티팝 장르를 즐겨 듣는다.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서 수술했을 때.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나무늘보와 토끼를 섞은 것.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D&DEPARTMENT.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근 안 해도 좋으니까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가족과 사람들 챙기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천한 후에 꾸준히 지속하는 것.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요리나 공예처럼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직업.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자유시간.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희와 함께하신다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요!


승부사, 이강원

팀을 맡고 있는 든든한 리더. 일이 없으면 배고프지만 배움이 없으면 죽는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시절, 버락 오바마 대선 캠페인에서 지역 오거나이저로 활동하며 승부가 명확한 정치 캠페인에 끌렸다. 선거와 입법, 정책 과정에 전략을 다루는 정치컨설턴트가 되려면 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됐다. 목적의식이 명확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 후 꾸준히 정치컨설턴트로 일하다, 젊고 새로운 슬로워크를 만났다.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 혹은 정당과 일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그를 여기로 이끈 것. 브랜드라고 생각하며 일한 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정치도 브랜드와 같다. 정치인이 가진 진정성을 압축시켜야 하고, 또 그게 돋보이도록 만들어야 했다. 이 정치인은 어떤 사람들이 좋아할까 분석하는 일은 브랜드의 타겟을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많은 사람에게 이상이나 가치를 제시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를 부른다. 언뜻 다른 일을 하며 살아온 것 같지만, 실은 하나의 큰 물줄기를 따라 흘러온 것이다. 문제를 뜯어서 분석하고 쉬운 문제도 일부러 어렵게 만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리더. 열정과 자신감,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그가 이끄는 Be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에 잘 수 있는 소파 자리.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이 많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첫째와 둘째가 같이 노는 것. 이제 좀 해방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여름이라, 힘냉면록.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애들 싸움 말리고, 또 혼내고.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아이유의 ‘팔레트’ 앨범과 Stan Getz의 ‘The Bossa Nova Years’ 앨범.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아이가 태어난 것.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토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Be와 버락 오바마.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 아무도 안 봐.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게 뭔 줄 아니?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듣고 질문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놀기.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영화는 한 번만 본다. 기억이 잘 안 나서 반복해서 본 건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연극 연출이나 재즈 레이블 기획.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Try Try Try Again’.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신뢰.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요즘 뭐가 궁금해요?






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한 주간의 소셜섹터 이슈, 이거 하나만 보세요.

정리는 슬로워크가 할게요.


오렌지레터는 슬로워크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발행하는 뉴스레터예요.
지난 한 주간 당신이 혹시 놓쳤을지 모르는 소셜섹터의 동향, 펀딩, 채용 소식은 물론이고, 다가오는 주에 있을 각종 행사와 모임 소식도 함께 전해드려요.


아침마다 소식 확인하느라 여러 사이트를 들락날락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금방 지나가잖아요. 오렌지레터와 함께라면 이제 그런 수고는 하지 않아도 돼요. 슬로워크가 꼼꼼히 챙겨드릴게요.


오렌지레터의 오렌지 색은 따뜻하고 진취적인 느낌을 나타내요. 선한 사람들이 모여 느리지만 조금씩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열심인 슬로워크를 상징하는 고마운 색이죠. 우리는 오렌지레터와 함께 세상이 조금 더 오렌지빛으로 물들기를 기대해요.


오렌지레터에 알리고 싶은 소식이나 제안해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제보하기'를 통해 알려주세요. 주변 소식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 함께할 일은 없을까 늘 고민하면서 우리 그렇게 같이 걸어요. 혹시 또 모르죠, 정말 멋진 파트너를 만나게 될지도!


그럼,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슬로워크 드림.

Posted by slowalk

안녕하세요. 슬로워크의 대표 권오현입니다. 벌써 2018년의 상반기가 지나가네요. 요즘 저는 우리가 왜 이곳에 함께 모였는가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조직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 변화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담아 조금 설명드리려 합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비영리·사회혁신 영역에서 디자인과 디지털로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 내던 슬로워크와 UFOfactory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소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기존 슬로워크 창업자 임의균님과, 역시 시스라는 이름이 더 편한 제가 공동대표를 맡았고 여러 기대감 속에 안정된 합병을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합병 발표 후 일 년이 지난 지금, 대표 자리에는 이제 저 혼자 서게 되었습니다. 소사님은 CCO(Chief Creative Officer)라는 새로운 자리에서 더 재밌는 조직을 만드는 데 힘써주실 예정입니다.


합병 당시 우리는 슬로워크가 가졌던 디자인 정체성과 UFOfactory가 가졌던 디지털 정체성의 시너지를 기대했습니다. 소셜 분야에서 규모가 큰 조직이 갖는 임팩트가 있을 거라고 자부했습니다. 장밋빛 미래만 꿈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훌륭한 동료가 모여있는 두 조직이 힘을 합치면 더 많은 일이 가능해지리라 믿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션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실현하는 것이 ‘슬로워크다움’이라 믿으면서요.


제도의 통합, 팀제의 도입, 새로운 미션과 비전 설정 등 필요한 단계를 하나씩 밟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를 위한 안전한 기반을 만들고자 했던 저희의 바람과는 다르게 땅은 매번 흔들리고 구성원은 그 위에서 휘청거렸습니다. 회사를 떠나는 분들이 늘고 온라인 채용 사이트에는 뼈 아픈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경영진의 무능을 지적한 대목에서는 맥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공동대표라는 체제가 구성원들에게는 의사결정의 비효율, 분산된 리더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기존 슬로워크가 가졌던 디자인 역량은 여전히 많은 분이 잘 인식하고 있으나, UFOfactory가 만들어왔던 디지털 역량은 그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도 있었습니다. 소셜 섹터에서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합병의 취지가 무색하게, 고객들은 ‘슬로워크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전했습니다.


수많은 물음이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실체가 없는 ‘슬로워크다움’을 혹시 동료들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이유로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양보하며 그렇게 우리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은 아닌가.


그래서 지금 우리는 잃어버린 것 혹은 양보해 왔던 것을 하나씩 되찾기 위해 마음을 다잡습니다. 슬로워크와 UFOfactory의 결을 맞춰보던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두 조직이 가지고 있는 제도와 목표, 구성원만큼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훌륭한 기반임을 확인했습니다. 두 조직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로의 기대를 맞추는 과정이 예상보다 쉽지 않았을 뿐, 우리가 해왔던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 더 드러나고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일이 ‘옳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의 슬로워크는 구성원들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가치를 지향하던 조직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다른 어떤 일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도전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저는 주도하고 책임지되 충분히 의견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나의 리더십 아래 조직은 투명하게, 프로세스는 더 분명하게 만듭니다. 주요 의사결정에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그 과정을 공정하게 운영합니다. 현재 슬로워크가 진행하고 있는 운영 가이드 정리는 그 핵심에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회사가 갖춰야 할 기본이라고 한다면, 그 후에는 ‘슬로워크다움’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이를 구체화하고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는 반드시 공유를 통해 구성원들이 내재화하며, 외부의 이해관계자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창의적인 솔루션과 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확대’라는 우리의 미션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 디자인, 소셜이라는 세 가지 정체성은 앞으로 더 단단해집니다.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디자인 및 기술 격차를 해결하고,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고객과 함께 도전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게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소사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사회지향적 디자인의 상징과 같은 분입니다. CCO의 자리에서 지금껏 잘 만들어 왔던 작업은 더 재밌게 만들고 또 우리만의 관점으로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던 반짝임을 되찾는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슬로워크를 가장 잘 이해하고 탁월한 실력을 갖춘 분이라 무척 든든합니다.


합병 이후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받은 디지털 역량은 더 강화합니다. 이제 막 걸음을 뗀 소셜벤처 및 비영리 단체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전반적인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여기에는 사회를 직접 혁신하거나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기술도 물론 포함됩니다.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갖춘 조직. 진정성과 열정, 역량을 갖추고 주변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구성원들이 많은 조직으로의 성장이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슬로워크는 최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전문가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분이 노력해 주신 덕분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조직과 사회의 변화를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국내 최고의 조직이 되겠다는 다짐과 책임감을 다시 다져 봅니다.


우리는 로켓처럼 정해진 궤도를 따라 목표 지점을 향해 높이 솟아오르는 회사가 아니라, 같은 목표의식을 갖고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 떠다니는 UFO 같은 조직입니다. 우리는 이 혼란을 따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결정해나갈 것입니다. 그래야 구성원 스스로 우리가 만드는 제도와 방향에 대한 명분과 취지를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만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 참여한 구성원들 한명 한명이 조직을 함께 성장시키고, 함께 그 속에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우리 모두에게 잘 맞는, 세상에 없던 '우리만의 조직'을 만들어내길 기대해 봅니다.


좋은 말을 많이 했지만, 실은 하루라도 빨리 이 과정을 다 밟아 나가고 싶은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목표가 거창할수록 과정은 힘들고 안팎의 이해관계자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가 존재할 이유 역시 사라지는 것이기에, 힘들어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끝을 보기 전까지 더 많은 갈등과 좌절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어제보다 오늘 악착같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발짝이라도 뒤로 밀려나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이 과정을 같이 견디고 노력해주는 동료들에겐 ‘조금만 더 함께 나아가보자'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과가 높은 훌륭한 팀원들이 모인 조직이니까요. 저는 우리가 세운 미션과 목표가 그저 허공에서 흩어지는 단어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진심이라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훌륭한 동료와 함께했기 때문에 이만큼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지금의 동료들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죠. 아마 상상도 못 했던 멋진 조직 문화가 나오지 않을까, 벌써 기대됩니다. 


지금 준비하는 작업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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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슬로워크 IF팀의 Ben이 블로그에 발행했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IF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했습니다. 바로 팀 전체가 떠나는 해외 원격근무인데요, 지역은 조금은 생소한 태국의 휴양지 ‘코사무이’입니다.


알려진대로 슬로워크에는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와 다른 팀원들 역시, 업무 성격에 따라 필요하면 집이나 카페에서 작업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슬로워크의 복지 제도 중에는 ‘안식월’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만 2년 근무시마다 3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데요, IF팀의 리더인 키튼의 순서가 마침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키튼의 가족은 안식월에 맞춰 여행을 떠나고, 팀원인 저를 포함한 2인은 원격근무라는 명목 하에 함께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코사무이는 제주도의 1/8 정도 면적의 섬인데요, 해변에 이런 식당 겸 카페가 많이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바다를 앞에 두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각자 가보고 싶은 해변과 카페에 따로 가서 일해보고,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해서 같이 만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그냥 노는 날도 있었고요.

태국은 이미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찾는 나라이기도 한데요, 저렴한 물가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이 크게 한 몫 한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이 작은 섬 안에도 카페는 백퍼센트, 일반 밥집에서마저 자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심카드도 한국의 요금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1주일에 3~4회 정도는 정기미팅에 참여해야 했는데, 구글 행아웃이 예상보다 훨씬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정전이 있긴 했는데, 옆동네로 가면 또 괜찮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30도씨 이상 차이 나는 서울의 가혹한 날씨를 생각하면 그 무엇도 여기선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팀과 떨어져서 방콕에 며칠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노마드들이 실제로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여서 그런지 역시 힙플레이스들이 참 많은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컨셉의 코워킹 플레이스들이 있고, 무엇보다 예쁜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카페들도 대체로 크고 여유있었고요. 태국 물가에 비하면 비싼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또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잘 먹고 다녀도 밥 한끼와 커피 한두잔을 모두 만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원격근무자로서 느낀 태국/방콕의 특징을 조금 더 나열해보면 이렇습니다.

  • 걷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골목골목까지 차와 바이크가 다녀서 소음과 교통체증이 심한 편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코사무이에서는 바이크를 렌트해서 타고 다녔고, 방콕에서는 무서워서 택시와 전철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 음식이 맛있습니다. 알려진데로 길거리 음식이 많이 발달해 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취향이 작용하겠지만, 혼자서 간편히 사먹는 외식 메뉴만 보자면 한국보다 태국이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 어딜 가나 백인들이 참 많습니다. 관광이든 뭐든 그걸 주도하는 건 결국 백인인가 하는 잡념이 잠깐들었습니다.

  • 사람들이 느긋합니다. 제가 한국인이라 어쩔수 없이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있고 친절해서 저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나온 의견 중 하나는, 의외로 팀 친목을 위한 시간으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었다는 거였는데요. 제가 입사한 12월 이후로 아직 회식 한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공적인 관계를 다지던 팀원들은, 태국까지 와서야 처음으로 같이 술도 마실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저희가 2018년 3월 현재 새로운 팀원을 뽑고 있습니다(네 본론입니다). 더 멋지고 재밌는 다음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실 분을 모십니다. 내년에는 어느 지역으로 가야할 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아니어도 물론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채용공고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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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는 매년 다양한 주제의 달력을 만들어 왔는데요, 이번 2018 달력은 슬로워크에서 2014년부터 진행했던 ‘슬로데이 프로젝트’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SLODAY 2018 달력은 포스터와 앱을 통해 날짜와 날씨를 보여주는 ‘AR달력’입니다. UFOfactory와 슬로워크가 하나가 이후, 슬로워크는 여러 방면에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창출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달력에서도 AR기술이 일상에 지친 여러분에게 쉼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AR달력'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란, 우리가 직접 보는 현실세계의 모습에 3차원 가상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영상으로 자세히 알아보세요


달력 패키지 구성품을 소개합니다


달력은 포스터 패키지와 모바일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스터 패키지에는 포스터 달력, 미니 포스터, 슬로데이 스티커가 들어 있으며, 미니 포스터로도 앱을 이용하여 달력을 볼 수 있습니다.





슬로데이 모바일앱을 소개합니다

벽에 포스터를 붙인 후, 모바일앱을 실행하고 포스터에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에 달력이 나타납니다. 포스터의 SLODAY 부분에 오늘의 날짜가 뜨고 우측에는 현재 위치의 날씨가 표시됩니다. 포스터 아래쪽에서는 계속 걸어가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매일 다른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슬로데이 모바일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를 SNS에 #sloday 해시태그를 붙여서 공유해주세요. 슬로워크 인스타그램 @slowalk를 통해 다양한 분들의 ‘쉼’을 공유해 드릴게요.



달력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개합니다

얼굴 표정이 다양하듯 우리가 걷는 모습에도 저마다 다른 개성이 있습니다. 저희 슬로워커들도 일상에서 다양한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요, 여기 슬로데이 달력에서는 캐릭터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모습으로 걷습니다. 월요일에는 꾸벅꾸벅 조는 캐릭터가, 화요일은 화(火)를 내뿜는 캐릭터, 금요일은 불금을 즐기듯 맥주를 마시며 걷습니다. 이 밖에도 기념일이나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2018년 슬로데이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을 계속 지켜봐 주세요.




이번 프로젝트는 워크라운드와 함께했습니다

이번 달력은 ‘워크라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워크라운드는 “예술을 일상으로 만듭니다"라는 모토로 활동하며, AR/VR 기술 및 디지털 퍼블리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슬로워크의 파트너입니다.


이번 달력은 슬로워크에게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포스터와 모바일앱을 이용한 AR달력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일 앱을 실행하는 시간이 여러분에게 바쁜 일상 속, 작은 쉼을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매일매일 슬로데이와 함께 하세요.



슬로데이 페이지에서 모바일앱과 포스터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마감되었습니다]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선착순 30분에게 달력 패키지를 택배로 보내드립니다(한국내 거주자에게만 보내드립니다). '비밀글'에 체크해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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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슬로워크의 로드킬 프로젝트를 기억하시나요? 4년이 지난 지금 로드킬 프로젝트가 서울역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새공공디자인 2017 <안녕, 낯선 사람> 전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출처: @newpublicdesign)


새공공디자인 2017은 새로운 공공디자인의 실천 사례들을 통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 그 새로운 주체를 호명함으로써 공공디자인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로드킬 프로젝트는 전시에서 <섹션2: 안녕, 낯선 존재>에 함께합니다. 사회적 가치 이외의 공공디자인 가치들을 보여주는 섹션으로, 구체적으로 생태적 가치(지속), 문화적 가치(문화), 역사적 가치(기억)를 실현하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디자인 실천들이 전시됩니다. <섹션1: 안녕, 낯선 사람>, <특별 섹션: 포스터 속 공공디자인 매니페스토>등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슬로워크는 로드킬로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해 책갈피를 기획하였습니다. 책갈피 앞면에는 차가운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동물의 실루엣을 담았고 뒷면에는 동물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책갈피 위에 직접 타이어 자국을 새길 수 있는 점은 로드킬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형압기 틀 사이로 책갈피를 넣고 힘을 주어 누르면 자동차가 지나간 듯한 바퀴 자국이 생깁니다.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행위를 통해, 운전자라면 누구라도 로드킬이라는 죽음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녹색연합에서 만든 로드킬 신고앱 <굿로드>의 2016년도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노루, 무당개구리, 누룩뱀 등 2013년도의 7종에서 또 다른 7종을 더하여 총 14종의 동물을 종이에 담았습니다. 지난 10월에 앱을 출시한 녹색연합은 전국 각지에서 앱 신고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여, 로드킬의 위험을 줄일 방안을 모색한다고 합니다.



죽음과 관련된 무언가를 전시하는 건 불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 달려있는 노란 리본이 우리에게 주는 경각심처럼, 어떤 슬픔과 불편함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나약한 존재들의 죽음과 생명을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시명 새 공공디자인 2017 : 안녕, 낯선 사람

일시 17년 11월 10일(금) 16:00 – 17년 11월 30일(목) 16: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 284 1층

전시 섹션별 참여 작가

○ 섹션1: 안녕, 낯선 사람 - 일상의 실천 / 옵티컬레이스 / 자율디자인 랩 / 봄알람 / 공공공간

○ 섹션2: 안녕, 낯선 존재 - 리슨투더시티 / 슬로워크 / 재주도 좋아 / OIMU / 마을에 숨어

○ 특별 섹션: 포스터 속 공공디자인 매니페스토 - 슬기와 민 / 오디너리피플 / 홍은주, 김형재 / AABB / 페이퍼프레스 / 맛깔손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NEW PUBLIC DESIGN 2017: 안녕, 낯선 사람(HELLO,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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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아침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뿐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을 적어 놓은 버킷리스트를 열고, 한 번 더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에 더 가까워지도록 다듬고, 내가 가진 자원과 역량, 시간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담기도록 다듬습니다.

이 목록에는 일치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몸과 마음의 건강, 가족과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 알고 싶고 익히고 싶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삶을 준 이 세상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일을 할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랫동안 다듬어온 이 목록의 2017년 지금 이 시점에는 peace builder라는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평화 빌더입니다. 스스로의 평화로부터 가까운 사람들과의 평화, 그리고 세상과의 평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길 바라고, 그럼으로써 세상이 더 평화로운 곳이 되도록 기여하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그 일에 빌더라는 정체성으로 도전하려고 합니다.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하고 서비스와 플랫폼을 만들어내어 적절한 자리에 세우고 지속 가능하도록 북돋는 작업. 지금은 인터넷과 IT라는 기술을 주로 활용하지만, 더 많은 것들을 배워서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드는 데 활용하고 싶습니다. 대문자가 아닌 소문자인 이유는 수많은 피스빌더 중의 나도 한 명이란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도록 제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다고 정리한 세부항목은 다섯 가지 플랫폼입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삶의 기반, 미디어, 컬렉티브, 민주주의, 그리고 다시 삶입니다. 그리고 이 각각은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일들, 혹은 앞으로 하려는 일들과 연결됩니다. 슬로워크, 빠띠, 우주당, 라이프퀘스트 등입니다.

가장 첫 번째가 전문가들을 위한 삶의 기반입니다. UFOfactory였고, 지금은 슬로워크입니다. 사회의 혁신이든, 소셜 임팩트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든, 더 재밌게 만들든 모두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 일들이 지속되려면 가장 먼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금수저가 아닌 저에게도 이 기반은 필요합니다. 라이트 형제가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면서 비행기를 만들었지요. 슬로워크의 미션은 사실 이보다는 더 포괄적입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기본 소득 논의에서 이슈가 되는 어느 정도가 삶의 기반으로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각자 팀이 자율적으로 정의하면 목표가 정해지는 구조입니다. 평화의 여정에 이 자립의 과정은 가장 기본이 됩니다. (한 가지 더 기대하는 바가 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풀어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미디어입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개인 미디어입니다. Me이면서 Media입니다. 슬로워크가 하는 일 중 상당수가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물과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 일이 가지는 의미를 저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수단을 갖게 하는 것으로 봅니다. 서로 존중하기 위해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로 이해하려면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알기 위해선 나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 수단이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힘을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다음 블로거뉴스와 다음뷰를 만들 때에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컬렉티브입니다. 커뮤니티라는 말이 더 익숙합니다만, 굳이 컬렉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까닭은 앞서 언급한 자립과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양을 설명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나서 부딪히고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고, 적절한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곳. 우리가 일하는 조직,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모임,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 민주적인 관계를 맺도록 돕는 기반 플랫폼과 가이드를 빠띠를 통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정치입니다. 정치를 통해서 우리가 바꾸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규정하고 있는 여러 시스템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그 시스템은 법률이기도 하고, 행정이기도 합니다. 이 시스템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도록 만들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 시대에는 인터넷의 힘을 활용해 시민들이 더 직접 더 자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의 개선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주당으로 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다시 삶입니다. 메이커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수단으로써의 일뿐만 아니라, 자신다움을 표현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수단으로서의 일을 하는 기회(덕업일치)를 갖는 것. 더 나아가 노동하지 않고 놀 권리를 갖게 되는 것. 이를 돕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만든다면 어떤 서비스가 될까요? 롤플레잉 게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듯이 우리가 이 세상을 도전과 모험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인생 게임을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앞의 네 가지를 마무리하고 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입니다.

저에게는 이 다섯 가지가 한 사람이 평화에 도달하는 과정이자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기반을 통해 자립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낼 수단을 갖게 되고, 서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협업하고, 세상을 이루는 시스템들을 정치 참여를 통해 변화시키고, 그 환경 속에서 다시 각자의 개성에 맞는 삶을 즐기는 것. 이런 삶이 평화로운 삶이고, 이런 세상이 저에겐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글쎄 그건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만,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중요한 저이기에 19년째 여러 일을 하며 꾸역꾸역 도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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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 계시네요"

 

회사 위치가 서촌이라고 하면 항상 듣는 말이었습니다.

 

서촌은 피곤한 아침 출근길을 조금은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네였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옥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고, 눈이 오면 추위에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늘 곁에두고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6월 26일이 되면 슬로워크는 이제 서촌이 아닌 성수동에 자리하게 됩니다. 물론 어딜 가도 그 곳에 정착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좋아했던 서촌을 떠나는 것이 당장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뽑아보았습니다. 서촌을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슬로워커가 사랑한 작은 가게들. 모두 특색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어느 한 곳을 선정하기가 어려웠지만, 식당, 카페, 편집숍의 세 개의 분류로 나눠 투표해보았습니다. 투표에는 총 20여 명의 슬로워커가 참여해 주었습니다.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식당 부문]

 

공동 3위: 청하식당

 

#청하식당 #제육볶음 #계란찜 #요구르트 #후식


슬로워크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청하식당은 가장 가까운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자주가는 식당은 아닙니다. 점심 이후에 바로 미팅이 있어 빠르게 식사를 마쳐야하거나 비가 쏟아져 멀리 가기 귀찮은 날 주로 가는 곳인데요, 그렇다고해서 맛이 없는 식당은 결코 아닙니다. 밑반찬도 늘 다양하고 제육볶음, 부대찌개, 청국장 등 웬만한 한식메뉴를 다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슬로워크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길을 못찾아 전화를 주시면, 늘 "혹시 청하식당 보이세요?" 라고 할 정도로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던 정감있는 청하식당. 서촌을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가게, 3위에 뽑혔습니다.

 

 

공동 3위: 효자동초밥

 

#효자동초밥 #점심세트 #개수한정 #월요일휴무


항상 긴 줄을 자랑하는 효자동 초밥은 가성비 갑 초밥집입니다. 엄청난 고급 초밥집은 아니지만 만원이면 다양한 모듬초밥 한접시를 맛볼 수 있고, 회덮밥도 비벼먹기 힘들 정도로 푸짐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성수동에도 적당한 가격의 맛있는 초밥집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공동 3위: 아로이타이

 

#아로이타이 #차돌박이쌀국수 #태국맥주

 

서촌에는 꽤나 다양한 맛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쌀국수집이 없어 아쉬웠는데요. 2년 전 드디어 문을 열었던 쌀국수집 아로이타이가 3위에 뽑혔습니다. 아로이타이는 서촌 유명 맛집은 아니지만 경복궁역 주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원래 핫플레이스보다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 더 맛집이듯이 아로이타이는 모든 메뉴가 골고루 맛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갈 경우 쌀국수, 팟타이, 아로이볶음밥 등 여러 메뉴를 주문하여 나눠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위: 고희

 

#고희 #함박스테이크 #토마토스튜 #신메뉴 #들깨파스타


카페와 식사를 겸하고 있는 고희는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주로 팀회식 장소로 애용하던 식당인데요, 2위로 뽑혔네요! 함박 스테이크, 해산물 떡볶이, 토마토 스튜, 새우커리 등 서로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메뉴들이 하나하나 아주 정성껏 만들어져 나옵니다. 특히 떡볶이 위에 올라간 실한 주꾸미와 새우, 감기에 걸렸을 때 먹었던 따뜻한 토마토 스튜는 잊혀지지 않네요.

 

 

1위: 공기식당

 

#공기식당 #혼밥세트 #버터치킨커리 #하루찡


짝짝짝! 처음 설문을 공유하면서 이미 예상했지만, 역시나 압도적인 표차로 공기식당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공기식당에 가면 항상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슬로워커를 만날 수 있어 비공식 사내 식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공기식당의 주메뉴는 카레입니다. 카레와 함께 매일 다른 정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요. 치킨요리, 두부요리 등 일본식 메뉴가 나오는데 정말 매일 맛있습니다. 특히 카레 조금과 정식 메뉴 두 가지를 다 먹을 수 있는 혼밥 정식이 눈앞에 놓여지면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고요.


서촌의 골목 깊숙히 자리한 식당이지만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 혼자 음식을 만드시는 사장님이 너무 힘드실까 조금 걱정입니다. 그렇게 바쁜 사장님께서 슬로워커를 위해 지난 금요일 깜짝 송별회까지 열어주셨는데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식당 또 있을까요...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카페 부문]


3위: mk2

#mk2 #힙스터 #당근케익 #비싼조명


카페 mk2는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위치한 서촌의 오래된 카페입니다. 그런데 오래된 카페같지 않게 꽤 트렌디한 곳입니다. mk2를 뽑은 어느 슬로워커의 의견 중에도 mk2는 힙스터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조금 부담스럽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유럽의 빈티지 가구와 조명들로 채워진 카페는 가끔 들를 때마다 내부의 가구 배치가 바뀌어 있어 전시 공간과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곳이라 힙스터가 많이 찾지 않나 싶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 뿐만 아니라 음료와 케익 맛도 좋아서 흔치 않은 카페입니다. 특히 당근케익이 맛있습니다.


2위: 스타벅스 경복궁역점

#스타벅스 #성수동에도 #오픈해줘


사실 예쁘고 독특한 카페보다도 평소에 가장 많이 들르는 카페는 스타벅스입니다... 특히나 성수동에는 아직 스벅이 없다고 해서 많은 슬로워크가 스벅을 뽑아주셨는데요. 그치만 스벅은 서촌에만 있는 카페가 아니므로... 패스하겠습니다…


1위: 통인동 커피공방

#커피공방 #원두 #노동절 #커피 #무료


통인동 커피공방 역시 서촌에서 오랫동안 자리한 카페입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가게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대로변에 꽤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직접 로스팅을 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원두와 각종 커피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피공방은 여느 다른 카페와는 조금 다릅니다.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비가 오면 우산을 빌려주기도 하고, 노동절에는 휴업을 하며, 그 전날에는 커피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커피공방을 뽑은 슬로워커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촛불집회 때 시민들에게 물과 화장실도 제공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적립금이 많이 쌓여 금세 무료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요. 성수동에도 핫한 카페가 많다고 하는데 커피공방처럼 사람냄새나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편집숍 부문]


2위: 가든하다

#가든하다 #가드닝 #테라리움 #식물보다 #피규어


식물을 파는 가게 가든하다는 슬로워크의 고객이기도 한데요. 주로 다육식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테라리움(유리그릇 속에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꾸며보는 것)을 통해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해 줍니다. 키우던 식물에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 질문을 하기도 하고, 꼭 구매하지 않아도 가끔 들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입니다. 화분에 얹을 피규어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위: 마켓엠

#마켓엠 #라이프스타일 #충동구매


마켓엠은 가구, 소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입니다. 나무 소재의 자체 제작 제품과 마켓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의 제품들을 셀렉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요. 하나하나 갖고싶지 않은 물건이 없습니다. 작은 명함꽂이, 노트같은 소소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욕구를 채워주는 곳입니다.

 


 

[에필로그: 공기식당 송별회]

저녁영업도 포기하시고 공기식당 사장님이 마련회주신 송별회. 들어가기 전부터 설렜습니다.



하나하나 너무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행복했던 마음을 담아, 사장님께 상장과 롤링페이퍼를 전달드리며 송별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 너무 많이 알려져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고, 변화를 맞이한 서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촌은 낮은 건물들과 이 곳을 오랫동안 지킨 가게들이 어우러져 정감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동네입니다. 서촌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아듀-서촌.    



*슬로워크는 2017년 6월 26일(월)부터 성수동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로 터를 옮깁니다. 서촌의 슬로워크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성수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