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roadkill), 이제는 많이 들어보고 아는 단어일 텐데요. 로드킬은 동물이나 곤충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도로공사의 통계에 의하면 2012년도에 고속도로에서는 약 2,360건의 로드킬이 발생했습니다. 고속도로 외에도 일반도로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많은 동물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차에 치여 죽는 야생동물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에 비해 예방대책은 아직도 미미하기만 합니다. 슬로워크에서는 안타깝게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을 기억하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로드킬 프로젝트로 책갈피와 포스터를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로드킬 책갈피는 자료에 집계된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멧토끼, 오소리, 삵, 족제비로 총 7종의 동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갈피의 크기는 50 x 170mm이고 앞면에는 동물의 실루엣을 넣었는데요. 먹이를 찾으러 내려오거나 서식지로 이동하려고 도로로 걸어가는 동물의 옆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뒷면에는 도로에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동물의 이름을 넣어 도로 위 죽음 뒤에는 소중한 생명이 그 자리에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퀴 자국이 그려진 형압기로 직접 동물 위에 눌러줍니다.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동물들은 이렇게 처참하게 로드킬을 당했겠지요.
책갈피에는 동그란 구멍이 있는데 이렇게 끈을 달아 사용할 수도 있고 구멍에 걸어둘 수도 있습니다. 슬로워크에 착하기로 소문난 어떤 분은 이렇게 선반 위에 꽂아 두었네요.
로드킬 포스터는 도로를 건너고 있는 동물의 모습인데요. 더 이상 걸어가지 못하고 도로 위에서 잊혀져 가는 동물을 표현하기 위해 각 동물의 다리부분을 지웠습니다.
외국의 경우 로드킬로 인한 2차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로드킬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 된지 오래입니다. 물론 그에 따른 개선책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마도 1차 피해자가 사람이 아닌 동물이기에 그 심각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 건 아닐까요?
책갈피는 비교적 많이 사용하고 휴대하기도 편리한데요. 로드킬을 좀 더 알리기 위해서 책갈피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자주 보면서 지금도 안타깝게 도로 위에서 잊혀져 가는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ㅣgongjuin.com
by 코알라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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