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매년 3월 22일, UN에서는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주제를 발표합니다. 2019년 공식주제는 ‘Leaving No One Behind’입니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안전한 물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UN에서 발표한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  

(이미지 출처: UN)


2010년 UN은 안전하고 청결한 식수와 위생을 누릴 권리를 인간이 모든 권리를 향유하는데 필수적인 인권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십억의 사람들은 이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의 사람들은 최소 일 년 중 한 달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약 1억 6천명의 사람들은 연못이나 개울에서 정수되지 않은 물을 마십니다.


UN은 ‘Leaving No One Behind’를 실현하기 위해선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권리를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이에 따라 여러 단체에선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펼치곤 합니다. 오늘은 국제기구, 생활용품 브랜드, 국립공원까지 서로 다른 세 곳의 주체가 각자만의 방식을 활용해 펼친 세계 물의 날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1. 유니세프 - TAP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유니세프 TAP프로젝트)


TAP프로젝트는 2007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시작되었습니다. 뉴욕에 기반을 둔 마케팅 회사 DROGA5와 유니세프가 함께 콜라보 하여 진행한 프로젝트죠. 고객이 음식점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를 1달러 혹은 그 이상의 돈을 내고 사면 그 돈이 물 부족 문제에 놓인 전 세계 아이들에게 기부되는 방식입니다. 1달러는 아이 한 명이 40일 동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금액입니다. 누군가에게 1달러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생존을 위해 물이 절실한 다른 이에겐 100달러, 1000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거죠. 뉴욕시의 많은 식당이 TAP프로젝트에 참여해 물 한잔의 기부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기여했답니다.

(이미지 출처: 유니세프 TAP프로젝트)


2014년, TAP프로젝트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바로 스마트폰과 기부를 접목한 방법입니다. 스마트폰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인들의 손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죠. 적당한 사용은 좋지만 늘 그렇듯 과하면 문제가 되곤 합니다. 유니세프는 새로운 화두인 스마트폰 중독과 물 부족 문제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합니다. 10분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물 부족 국가의 아이들이 마실 수 있는 하루 치 물을 기부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TAP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스마트 폰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시간 기록 시작되죠. 그렇게 10분이 지나면 물이 기부되었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더 많은 양의 물이 기부되고요. 2014년 3월 한 달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10분이 모이고 모여 2억 분이 넘는 시간이 되었고 300만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안전한 물을 기부했습니다.


유니세프 TAP프로젝트의 독특한 방식은 기부 문화를 활발히 독려하는데 크게 기여했어요.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물을 구매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죠.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기부 완료 화면은 소셜미디어의 힘과 더불어 널리 확산됐습니다. 2007년과 2014년 두차례에 거쳐 진행된  TAP프로젝트는 획기적인 캠페인 방안으로 지구촌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장을 열었습니다. 2. Colgate - Save Water 치약과 비누 등 생활용품을 파는 미국 Colgate는 1806년 뉴욕에서 창립된 오래된 회사입니다. 미국에선 대표적인 생활용품 브랜드죠. Colgate는 물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치약과 비누를 비롯한 Colgate 제품을 쓰면 반드시 물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The Nature Conservancy와 협력하며 물 문제에 대한 인식을 꾸준히 제고하고 기업의 이윤 창출 뿐만 아닌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한 코너에 있는 Colgate의 문화를 소개하는 파트엔 Save Water 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Colgate)

Colgate의 물 절약 문화는 슈퍼볼 광고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슈퍼볼은 미국의 연례적인 큰 행사이기 때문에 광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데요, Colgate는 2016년 슈퍼볼 광고를 진행하면서 자사의 제품을 등장시키지 않고 철저히 ‘물 절약'에 대한 이슈만 전달하는 캠페인을 펼쳤어요.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물 부족 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 대신 일상 속 벌어지는 물 낭비에 포커스를 맞췄죠. 설거지하거나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 무심코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 누군가에겐 사소한 물 한 방울이지만 누군가에겐 생명을 살리는 가치 있는 한 모금이 된다는 점은 우리가 늘 알고 있지만 쉽게 잊고 마는 현실입니다. 일상 속 모습을 담아낸 Colgate의 광고영상은 물 낭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습니다.



3. Al Ain Zoo

Al Ain Zoo아랍에미리트의 국립공원으로, 자연과 여러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물 낭비와 오염은 사람에게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닌 동물과 식물에도 큰 영향을 끼치죠. Al Ain Zoo는  사람, 동물, 식물 모두에게 중요한 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직관적인 방법을 선택했어요. 바로 사진을 조합한 디자인을 통해 한눈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미지 출처: Ads of the world)


세숫대야 배관을 사람과 동물의 입, 나무 기둥 부분과 연결함으로써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물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통찰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왼쪽 상단에 적힌 ‘THINK ABOUT WHAT YOU COULD SAVE WHEN YOU SAVE WATER(당신이 물을 절약할 때 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물을 절약하는 것은 단지 ‘절약한다'라는 의미를 넘어 많은 것들을 지키고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니까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때론 익숙함에 그 가치를 종종 잊곤 합니다.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요.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은비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