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nd&Design

한국 닭의 건강 진단서

안녕하세요. 저는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에 다니는 16세 김민준입니다. 전 평소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미술, 디자인 쪽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예전에 그렸던 작업입니다


여러 작업을 하며 학교생활을 하던 중에 학부모 한분께서 슬로워크를 소개해 주셔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2개월 동안 다녔습니다. 슬로워크에서 인턴십을 하며 작은 프로젝트로 AI(조류인플루엔자)에 관하여 인포그래픽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드는 인포그래픽이라 부족한 점 있어도 재밌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제목은 한국의 닭 건강 진단서입니다. 진단서는 급하게 물건이 고장이 나거나, 누군가 병에 걸려 급한 상황일 때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도 문제가 있고 나름 처방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이 진단서를 만들었습니다.



AI는 사람이 독감에 걸린 것과 비슷합니다. 콧물이나 침, 배설물로 전염이 되고, 닭 벼슬이 파랗게 되거나 체온이 떨어지게 됩니다. 



닭들은 워낙 감수성이 풍부하여 AI에 감염되면 대부분 호흡곤란으로 죽게 됩니다. 그런데 발병기간이 얼마인지 뚜렷하지 않아 어떤 닭이 감염됐는지 분간하기 어려워 AI가 더 이상 퍼지지 못하게 발병 지역으로부터 반경 3km 내의 닭들을 살처분 합니다.


살처분 방식은 가스를 양계장 내로 주입시켜 닭들을 질식사 시키거나 전기로 감전시켜 죽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닭들이 정신이 온전한 채 포대 속에 넣어져 묻히게 됩니다. 끔찍하게도 땅 속에서도 몇시간 동안이나 살아 있어 계속 울음소리가 들린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공무원들이 정신적 충격이 커서 정신질환에 걸리기도 합니다. 또 AI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총 5번입니다. 2년에 한 번 정도로 생기고 있고,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살처분, 방역, 소독으로는 AI를 막을 수 없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AI가 한국에서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양계장 시설구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 양계장 같은 경우에 A4 종이의 2/3크기의 0.05㎡공간에서 살아갑니다. 서로 너무 붙어있어 한 마리라도 질병에 걸리면 빨리 전염이 됩니다. 또 공간이 좁고 일반 양계장인 경우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하여 닭들의 면역력은 약합니다. 방역과 살처분은 AI를 막을 수 없습니다. 양계장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전국 양계장중 3%의 친환경 양계장이 있습니다. 여기의 닭들은 전부 풀어 키우고 한 마리에게 1.1㎡공간을 가지도록 합니다. 그래서 전염도 잘 안되고, 닭들은 면역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친환경 양계장을 늘려 닭도 건강하고 사람도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현재 친환경 양계장은 3%밖에 없지만, 앞으로 더욱 많이 늘리며 AI도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지역주민이나 공무원, 또 모든 소비자와 사람들을 생각하여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닭이 건강하면 사람도 건강하니까요.



글, 디자인: 김민준(블로그 http://blog.naver.com/bird539)

인포그래픽 다운로드: 

AI_infographic_041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