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후통(hutong)이라 불리는 구역이 있습니다. 후통은 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구 성내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좁은 골목길을 일컫는데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전통 가옥 건축물이 많이 분포되어있어서 베이징의 옛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또한 있는 곳이죠. 그래서  한 때 베이징의 관광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함께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후통은 흉물스러운 존재로 여겨져  일부를 제외하고는 강제 철거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며칠간의 올림픽을 위해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후통의 철거는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디자인그룹인 ODD는 이렇게 철거되어가는 후통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후통의 사람들과 함께 삶을 이어나가는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인데요, 이 공간은 후통의 전통 건축물 지붕의 V자형 홈을 이용한 원통형 나무박스로 만들어져 고양이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해줍니다.





사실 ODD가 제안한 이 원통형 박스는 고양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외에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집의 상부 구조물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잡초는 서서히 집을 붕괴시키는 원인이 되는데요, ODD는 잡초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이용하여 잡초를 원통형 박스 안에 자라나게 함으로써 후통의 전통 가옥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게다가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단열재로서의 기능도 한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베이징 디자인위크 2014 기간동안 후통에 설치되었습니다. 지역 동물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골목에는 역사와 함께 그 지역 사람들이 긴 시간 동안 공유해온 그들만의 생활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후통이란 구역을 처음 접하면서 피맛골을 비롯한 서울의 사라져가는 골목들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서울에도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이 많아져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라봅니다.  



출처 designboom,ohmynews



by 산비둘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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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써본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올해로 스물일곱인 저에게도 손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어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요즘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생소한 일이겠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길목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은 이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통의 편지도 없을지 모를 우체통들을 모두 확인하려니 우체부들에게도 곤욕이겠지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우체통이 소중한, 혹은 유일한 연락수단이라면 기대를 갖고 열어볼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요?



우체통 철거 안내문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에 위치한 우체통이 그렇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인터넷상으로 간편하게 메일을 주고 받고 통화를 하는일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 우체통은 소중한 연락수단이지요. 또 시각장애인들에게 보내는 우편은 무료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점자책이나 점자편지를 보내는 분들이 우체국 우편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지난기사 살펴보기



그런데 최근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의 우체통을 포함한 서촌의 일부 우체통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평소 손편지를 좋아하던 서촌 주민 박민영씨는 이 사실을 알고 철거 안내문이 붙은 우체통에 우체통 철거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포스터는 서촌방향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철거예정인 우체통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직접쓴 글자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6월 10일 철거 예정이었던 우체통들의 철거일이 일주일 후인 오늘날짜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측에서도 이러한 사정과 반대의사를 광화문 우체국 측에 전달했다고 하니 우체국 측의 신중한 결정을 기대해 봅니다. 



* 오늘 오후 박민영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맹학교와 농학교, 군인 아파트 앞의 우체통 철거가 취소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소식 확인하러 가기



출처: 박민영




by 사막여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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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의 작은 용산이라 불리는 두리반에서 지금 작지만 의미있는 도시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설가 유채림씨가 운영하던 마포구 동교동의 국수집 두리반은 서울시와 거대자본의
일방적인 철거/개발에 맞서 오랜 싸움을 계속하며 '사막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두리반을 비롯한 철거민들의 생존권 싸움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후원과 공연 등으로
도움을 이어왔는데요, 이곳 두리반에서 지금 20일 일요일부터 22일 화요일까지
3일 간의 <두리반 도시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슨투더시티의 기획 하에 진행되는 이 영화제에서는
<상계동 올림픽>, <골리앗의 구조>, <용산> 등 철거민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국내 다큐멘터리들과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뷰티풀 루저스> 등이 상영됩니다.





관람료는 단돈 5천원(!)이라고 하니 좋은 다큐멘터리도 보고 두리반도 도울 수 있는 이번 기회,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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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 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네요.


그냥 나무토막으로 보이시나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장 한 장 뜯을 수 있는 메모지입니다.


 

 

 

 

 

 

 

 

이 제품은 포스트잇과 같은 접착식 메모지로, 'IE-TAGs'로 이름 붙여진
'나루세 이노쿠마 아키텍츠(Naruse Inokuma Architects)'의 작업물입니다.

(* 'ie'라는 말은 일본에서 '집'을 의미함)
 

 

 

 

그냥 종이가 아니라 철거된 주택에서 나온 목재를 재가공하여 만든,
작고 심플한 친환경 책갈피 겸 메모지이지요.


 

 

 

 

 

 

이제는 사라진 집에서 나온 목재를 재가공하여, 다시 집의 일부로 재현해 낸 건축가다운 아이디어~!

철거된 집의 멋진 환생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naruku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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