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Photo by Kobu Agency on Unsplash)


얼마 전 우리는 ‘슬로워크xUFOfactory 합병 이후, 새로운 변화의 문 앞에 서서’라는 글을 통해 디지털, 디자인, 소셜이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슬로워크, 그중에서도 ‘소셜임팩트 사업부'의 새로운 탄생은 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소셜임팩트 사업부는 소셜섹터에 꼭 필요한 디자인과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하며 그 해결을 위해 고객과 함께 도전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업부입니다. 이러한 미션의 배경에는 개발, 디자인, 브랜딩을 하는 최고의 팀들이 모여있고요.


특히 소셜임팩트 사업부에서는 구성원의 필수조건에 ‘사업부의 업무방식을 따를 수 있는 분'을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1) 모든 일은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다, 2)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정한 일정은 지킨다, 3) 적극적인 태도로 배운다 가 바로 그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저희도 못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소셜임팩트 사업부의 기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네 명의 사람들. 슬로워크가 자랑하는 김연주, 류태석, 오예슬, 이선화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슬로워커의 슬로워커, 김연주

슬로워크의 크리에이티브 부문 이사. 유일한 여성 임원이자, 최근 탄생한 소셜임팩트 사업부를 이끄는 리더다. 많은 사람이 그를 두고 진짜 슬로워커다운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만, 스스로는 ‘잡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것저것 다 한다는 얘기다. 외부 IT 자문활동 등을 포함한 고객과의 만남, 기획 및 컨설팅 등을 주로 하고 퍼블리싱과 간단한 디자인도 아주 가끔 한다. 이런 배경에는 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웹디자인, 기획, 개발, 창업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업무와 삶의 궤적이 있다. 슬로워크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그의 성격에 일반 영리기업에서 돈을 버는 일은 스스로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땄다. 실습까지 모두 마치고 이제 업에 뛰어들기만 하면 됐었던 바로 그때,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이 ‘너에게 지인짜 딱 맞는 일이 있다. 한 번만 만나봐라’ 하며 지금 슬로워크의 대표이자 당시 UFOfactory의 창업자이신 시스님을 소개해줬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하고만 일을 해온 포트폴리오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 ‘그럼 잠깐만 해볼까' 하던게 여기까지 왔다. 그때의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최근에는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합류한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더 잘하게 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부의 성격이 동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서의 책임도 물론 크게 느낀다. 슬로워크에서만큼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과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다행히도 내부 조직문화와 분위기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가 하는 일과 고민을 설명하려면 끝이 없다. 힘들다는 말이 나올 만 한데도, 아직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그. 기술이나 일에 대한 게 아니더라도 ‘저 사람한테 물어보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무래도 호구클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며 웃는데, 슬로워크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탁월함과 겸손’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이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폰부스. 집중이 제일 잘 되는 공간이다. 여름 VS 겨울.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도 일하지 않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제일 좋아하는 색깔? 검정.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같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르베지왕.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대화나 책을 통해 얻는 수많은 정보.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스노우볼은 제외한다. 오아시스(슬로워크에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가능한 냉장고)에 넣고 싶은 음료? 아메리카노. 갖고 싶은 초능력? 분신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음악 크게 듣기와 걷기.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김치찌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이야기 듣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깊게 생각하는 시간.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R.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구 의원...? 제일 좋아하는 문장?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즐겨찾기 되어있는 많은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같이 해볼까요?




경계없이 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류태석

요즘은 초등학생도 코딩이 필수라고 하지만, 전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중학생 때부터 취미로 코딩을 했다. 전공은 디자인을 선택했지만 기술에 대한 흥미는 꾸준해서, 대학교 1학년 때 코딩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중학생 때부터 익혀 온 기술로 당시 동기들에게 도움을 주어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인생에 정말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졸업 후 2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감성적인 발상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웹 개발자로 직업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디자인이 아직 남아 있어, 디자인도 잘하는 회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슬로워크에 합류했다. 퍼블리싱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개발을 모두 하고 있다. 둘 다 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왜 경계를 두어야 하냐’는 답이 돌아온다. 개발자로서 그는 왜 계속 슬로워크에 남아있을까. 일단 원격근무 때문이다. 원격근무를 하는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시나 간섭을 하는 경우가 있어 진정한 원격근무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 하지만 슬로워크는 자유로운 근무환경이라는 취지에 맞게 원격근무를 운영하다보니,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개발자로서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일이 많을 때 집에서 집중하면 훨씬 효율이 좋다. 이런 환경에서 작업한 셜록프레스 웹사이트는 그에게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 중 하나. 서로 전문가로서 할 일을 명확히 파악하고 존중하며 진행했던 작업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부터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개발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보다 그처럼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학습을 지지해주는 슬로워크가 잘 맞을 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프론트엔드 계의 고인 물, 썩은 물이 되고 싶다는 독특한 포부 속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문가로서 그 사람에게 딱 맞는 가이드를 주고 어떤 주제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바람이 있다. 이미 그런 사람인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없다... 여름 VS 겨울. 겨울. 덥고 습한 것, 그리고 모기를 굉장히 싫어한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퇴근 30분 전. 중요한 일은 이때 생각난다. 제일 좋아하는 색깔? 어두운 파란색. 차분하고 튀지 않아서 좋다.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집에 방충망이 있는데 벌레가 자꾸 들어온다.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결혼. 나를 정말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르베지왕. 맛도 나쁘지 않고 먹고 나서 속이 편하다.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팀 동료. 팀을 위하면서 각자 커리어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중간이 좋은 것 같다.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닥터페퍼, 체리코크. 갖고 싶은 초능력? 말을 하지 않고 의사전달 할 수 있는 능력.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잔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둘 다 좋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양보하기, 갈등 회피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경쟁하기, 갈등 직면하기.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뷰+워드프레스, 데이터분석.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게임큐레이터. 제일 좋아하는 문장? 포기하면 편해.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코타로 오시오의 곡.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반가워요. 제가 낯을 좀 많이 가리지만 인사는 꼭 할게요.




안 되면 되게 하는, 오예슬

디자인을 복수전공한 공대생. 주전공으로 UX 기획과 개발을 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더 세련된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첫 사회생활도 디자이너로 시작했는데, 개발자와 함께 일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될 때가 있었다. 시안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거나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해주지 않는다거나. 거기에 디자인적으로 뚜렷한 취향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던 평소의 고민이 더해져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를 직접 실천하게 된다. 개발자로 업을 바꾸게 된 계기다. ‘개발자로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던 그는 마침 웹 기반 사업을 시작하려던 슬로워크를 알게 된다. 디자이너가 많은 익숙한 환경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적당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4년 차. 지금은 PM, 기획, 프론트엔드 개발 등 안(못)하는 게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세 팀이 함께한 프로젝트였는데, 브랜딩과 웹을 같이 할 수 있던 경험이었다. 당시엔 서로 갈팡질팡을 많이 했다. 고생을 하다 보니 술도 많이 먹고. 그래도 결과적으로 어워드에 출품을 해서 상을 받기도 하고, 영화제에서도 가이드대로 꾸준히 잘 쓰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최근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합류하면서는 더 넓어진 동료들의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소셜섹터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다른 사업부와 다르게 디자인, 개발, 브랜딩을 담당하는 팀들이 함께 있어 이전보다 더 다양한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다. 팀의 미래 말고, 본인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일을 잘하면서 잘살고 있는 여자 선배’가 되고 싶다. 평소 하고 싶은 게 많고 여기저기 얕고 넓게 관심을 두는 편인데 이런 상태로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것에도 열정과 관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주변에 일하고 있는 여성 선배가 많이 없더라. 그런 사람 중에 하나, 또 남들이 보기에 ‘저렇게 살수도 있구나'하는 하나의 보기가 되고 싶다. 슬로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회의, TF, 스터디 등 거의 모든 활동에 그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런 모임에 그가 꼭 필요해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 중정 덕분에 유리창이 많다. 여름 VS 겨울. 겨울. 추운 건 참아도 더우면 정신을 잃는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이른 아침 또는 늦은 밤. 제일 좋아하는 색깔? 흰색.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NPO국제컨퍼런스 준비와 휴가의 경계.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동료들과 운동 얘기를 종종 한다. 다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하노이102.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좋은 사람과의 대화. 말하다 보면 모든 것이 생각난다.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위스키. 갖고 싶은 초능력? 투명인간.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자기 전에 음악을 듣거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을 계속 본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두부가 있다면 둘 다 좋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의록 정리.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UX Writing, 데이터 분석, 말하고 글쓰기.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세탁기능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 Free at last.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Jay-Jay Johanson의 Milan Madrid Chicago Paris.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오아시스에서 맥주 한잔해요, 괜찮아요.




더 챙기지 못해 아쉬운, 이선화

대학생 때부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거동이 어려우셔서 장애인 콜택시를 자주 이용했는데, 그때마다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구체적 그림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개발에 이르지 못하고 기획 단계에서 마무리 지었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마침 그런 성향을 알고 있던 한 선배가 시스님을 소개해 줬고 처음 만나 나눴던 대화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설득되어, 정신 차려보니 UFOfactory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 디자인으로 처음 시작해 기획, 퍼블리싱, 개발 등 여러 군데 손을 대봤고 지금은 팀장을 맡으며 기획, PM, 퍼블리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슬로워크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제도는 안식월과 자율휴가. 팀 내외부적으로 의견을 잘 조율하면 원하는 때에 제한 없이 잘 쉴 수 있다. 소셜임팩트 사업부가 생기면서는 동료애가 더 끈끈해졌다.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 때 서로 물어가며 도움을 청하고, 정보공유도 훨씬 활발해져서 고객을 설득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일할 때 더 든든한 느낌이랄까. 서로서로 칭찬하는 내부 문화도 한몫한다. 일하면서는 스스로 ‘온실 속의 화초' 같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엄청 이상한 고객을 만난 적은 없다. 밥이나 술을 사주시고, 또 어떤 분은 홍삼을 챙겨주시기까지 했다. 게다가 만나는 분들이 대부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진행하는 프로젝트 자체에 보람도 있고,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있다. 오히려 프로젝트에 애정이 커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게 더 많다.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더 해드리지 못해 아쉬운 게 많아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욕심은 전보다 줄었다. 예전엔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요즘엔 일하기 싫은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옛말에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고 했던가. 좋은 고객을 많이 만난 건 단순히 그의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상황에 따라 조용한 곳. 여름 VS 겨울. 겨울.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아침10~12시와 밤 9시~12시. 제일 좋아하는 색깔? 무채색, 초록색.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일거리 나눠주기.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조카가 웃는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없다.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두유. 갖고 싶은 초능력? 없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잔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된장찌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찾아가는 중이다.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체력.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요리.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백수. 제일 좋아하는 문장? 없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없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서로에게 성실한 동료가 되어봅시다.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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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그냥 쓸 때는 잘 모릅니다. 근데 정말 말도 안되는 디자인의 물건을 보거나, 여기저기 글자가 난잡하게 도배된 웹사이트를 만나면 알게 되죠. 


‘아, 이래서 다들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잘 된 디자인은 우리가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지 더 잘 알려주고, 어느 부분은 무슨 기능을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뒤에는 당연히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있고요.


디자인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 슬로워크 CD팀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고객이 가진 문제에 집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팀입니다. 좋은 건 더 잘 드러나게, 사용자는 서비스를 더 쉽고 즐겁게 쓸 수 있도록 꼼꼼한 기획과 리서치를 기반으로 디자인하죠. CD팀의 손을 거쳐 멋지게 탄생한 쏘카, 서울시50플러스 등의 웹사이트엔 그 고민의 흔적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사실 CD팀의 이름은 ‘Convergence Design’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만나고 나니, 디자인으로 사람을 연결한다는 뜻을 담아 ‘Connecting people through Design’으로 바꾸면 어떨까 괜히 제안하고 싶더라고요. 그만큼 늘 사람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CD팀의 사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솔직한 디자이너, 김용현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다. 광고를 전공했는데 생각보다 창의적이지 않은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빠르게 포기했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눈에는 밝아서,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던 웹과 앱 디자인을 집중 공략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면 많이 부딪치는 만큼 배움도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에 UFOfactory에 입사했고, 슬로워크와 합병한 지금까지 쭉 몰입하며 일하고 있다. 4년 차 디자이너가 된 지금, 그는 왜 아직까지 슬로워크에 남아있을까. “회사에 나쁜 사람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99명이 좋아도 1명은 꼭 나쁜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슬로워크에는 다 좋은 건 모르겠고 나쁜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일이 어려운 거야 어딜 가나 마찬가지고.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그린피스 탈원전 캠페인. 탈원전하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쓰자는 캠페인이었는데, 실제 서명과 후원이 굉장히 늘어 뿌듯했다. 디자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경험으로 이해했던 순간이다. 지금은 PM과 디자인 둘 다 하고 있는데, 힘에 부칠 때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하고 싶은 게 많고 솔직한 성격의 연장선인지, 씀씀이는 호탕하다. 벌어서 맛있는 걸 먹고, 사고 싶은 건 꼭 사야 된다. 한번 놀 때는 제대로 놀아야 직성이 풀린다. 좋은 아이템을 잘 물색해 놓았다가 직접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가 회사를 만든다면, 왠지 직원들을 위한 냉장고만큼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만 같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사무실 내 자리. 춤 vs 노래. 노래.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점심밥을 먹은 다음.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저녁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어디로 놀러 가야 할지 고민이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친구의 결혼.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회식으로 먹는 비싼 식당. 주말에 주로 뭘 하나? 누워서 멍 때린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EDM.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솔직, 활발, 장난기 많은.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고생한 나한테 돈 써서 선물하기.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점점 기회가 없어진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음식 맛있게 먹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글쓰기.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을 좋아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관광 가이드, 이자카야 사장님.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라'.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친구들과의 도보여행.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앞으로 잘 지내봐요.




누군가의 롤모델, 김현호

기존에 같이 일을 하던 분의 소개로 슬로워크를 알게 됐다. 디자인을 업으로 삼으며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점점 늘었다.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굳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합류했다. 실제로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또 가장 많이 해내는 기업은 슬로워크라는 생각을 한다. 팀 리더를 맡으며 팀원들의 업무를 나누고 프로젝트별 컨셉 도출을 돕고 있다. 같은 팀에서 일을 하는 동료의 말을 빌리면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데도 늘 트렌디한 디자인’을 한다. 저녁엔 편하게 쉬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간단한 아침 운동을 한 후에 일과를 시작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그는 회사에서도 소문난 자전거 마니아. 출근도 자전거로 하고, 스트레스도 자전거를 타며 푼다. 앞으로 10년, 그리고 그 후에도 디자이너로 늙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디자이너만 디자인하던 시대는 지난 게 아닐까. 이런 시대에 계속 디자이너로 남아있으려면,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까지 섭렵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인공지능까지 디자인을 하지 않나.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그 길에 닿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또 하루를 산다. (여담이지만, 오렌지레터를 만들고 내외부 홍보를 진행하며 ‘과연 이게 잘 될까’ 마음 졸이고 있을 때, 그가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감동’이라며 첫 응원을 보내주었다. 이 공간을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지하 1층 샤워실. 자전거로 출근한 후에 찬물로 샤워하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춤 vs 노래. 진짜 어렵다. 마음 같아서는 춤을 잘 추고 싶은데,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어 춤을 못 춘다. 대학 때 노래는 꽤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예전에 올라가던 음도 안 올라가고.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9시~11시.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일은 저녁에 더 잘되는 편이지만, 아침형인간에 맞추려 노력 중이다.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회사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 사적으로는 바이크패킹.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주변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아진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하나를 고르라면 버섯집. 멋 부리지 않고 묵직하다.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아내와 동네 앞산에 오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단 한 장르를 제외하고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아, 물론 가리는 장르는 비밀이다.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철없는 마음, 쓸데없이 진지한 얼굴, 한 템포 느린 긍정마인드. 산 VS 바다. 둘 다 특성이 너무 달라서 역시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자전거 타기. 언덕을 향해 페달을 밟는 순간 모든 잡생각이 사라진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미 없다. 패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나만의 세상에 갇혀 살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주변과 같이 호흡하기.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목수. 땀 흘리는 노동의 소중함을 믿는 편인데, 그 정점이 목수가 아닐까 한다. 무언가를 설계하고 새로운 걸 만드는 게 흥미롭고 멋지다.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Just do it’.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누가 어렸을 때를 물어보면 아무 이유 없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축하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기승전사람, 노효정

인턴으로 처음 슬로워크와 연을 맺었다. 겨우 몇 개월 있었을 뿐인데, 인턴 마지막 날 동료들이 한 명씩 다 선물과 장문의 편지를 전해줬다.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 너무 좋았고 거의 울면서 나갔다. 사람이 너무 좋았던 그 기억에 대학을 졸업하고 슬로워크에 정식 입사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슬로워크를 다니며 제일 만족하는 점도 꾸준히 ‘사람’이다. 회사를 들어오기 전 몇 번의 스터디를 했었는데, 말을 깔끔하게 잘하지 못해서인지 그때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동료들은 이제껏 만났던 사람들 중에 제일 이야기를 잘 듣고 또 존중해준다. 그의 말에서 ‘사람’이라는 단어는 끊이질 않는다. UI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 일을 할 수 없는 업무의 특성상 기획자, 개발자와 계속 소통하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 그의 성격에 최적화된 분야다. 팀에서는 일러스트와 그래픽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냐는 질문엔 ‘또 같이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라는 답을 내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향을 받은 만큼 본인도 그렇게 하고 싶은 게 앞으로의 꿈.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학생이나, 아예 기본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도움을 주는 강의를 하고 싶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의 말투와 웃음을 떠올리면, 수강생 100명은 금방 채울 정도로 유쾌하고 재밌는 강의가 될 거라고 감히 확신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층 라운지에 있는 통유리 창가 테이블 혹은 독방. 춤 vs 노래. 노래.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시간.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저녁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딱히 없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먹거리집.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유튜브를 즐겨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노동요로 쓰기 좋은 추억의 애니곡 100선.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용인사람, 2년 차 디자이너, 평범함 속 엉뚱함.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잔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어 공부 좀 많이 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상의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시간 강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잘 생각이 안 난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어릴 때 호기심에 아버지 면도기로 면도를 했다가 피를 봤다. 정말 많이 울었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잘 부탁드립니다!




끝없는 배움, 이지은

NGO를 다니는 한 지인이 디자인을 주로 슬로워크에 맡긴다고 해서, 그때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보니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직원을 정말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 같았다. 디자인을 예쁘게 잘 하는 건 물론이고. 사실 대학을 다닐 때 웹디자인은 거의 하지 않았고 편집디자인과 브랜딩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좀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엘 다니면서 처음 하게 됐는데, 그때 마침 슬로워크에서 UI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소식을 보고 지원했다가 여기까지 왔다. 회사에선 이것저것 해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퍼블리싱을 잘 못 했었는데, 한 동료분이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밤새 옆에서 도와주었던 기억도 있다. 덕분에 지금은 시간이 많이 단축됐고. 개인적으로는 모션그래픽 분야로 역량을 더 키우고 싶어 요즘엔 회사의 지원을 받아 교육도 받는다. 배운 걸 프로젝트에 조금씩 적용해보는 재미가 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은 일에서 끝나질 않는다. 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세 번 집 근처에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물을 좋아하는데 수영을 못하는 게 싫기도 했고, 또 생존에 필요할 거 같다는 이유에서다. 10년 후엔 뭘하고 있을까. IT 분야의 최고봉이라는 구글에서 일해보고 싶다. 다른 동료가 슬쩍 귀띔해주길, 영어공부를 한 지 꽤 오래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뒤처지지 않는 디자이너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하는 덴 언제나 이렇게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력이 있다. 구글에선 잠깐 맛만 보고, 다시 슬로워크로 돌아오면 좋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층에 있는 독방. 춤 vs 노래. 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새벽. 근무시간 중에는 오전이 잘 되는 편이다.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저녁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수업 과제인 모션그래픽 영상의 진척이 느려서 신경 쓰인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생각할 때.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먹거리집의 육개장 순댓국.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간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트와이스의 ‘Summer Nights’ 앨범.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미소, 긍정, 열정.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나에게 대접하는 요리를 만들고 맛있게 먹는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손 놓고 있지 말고 혼자서라도 미술 공부를 해봐.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내가 하고있는 일, 디자인.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역시 디자인. 갈 길이 너무 멀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폴 랜드(Paul Rand).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요리사, 파티시에, 화가, 작가, 피아니스트.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나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초등학교 아침 조회시간에 상을 받을 때. 이때는 교내 TV로 중계방송을 했는데, TV에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새로운 시작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충분히 함께 맞춰갈 수 있어요 :) 환영합니다. 잘 지내보아요!




천천히 차근차근, 추은서

고등학교 2학년 진로 수업 때였다. 디자인 회사 3개를 조사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슬로워크를 소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그라픽스, 디파이, 이모션처럼 크고 유명한 곳만 조사를 했었는데 친구의 발표를 듣고 바로 블로그를 둘러보고 페이스북도 팔로우 했다. 블로그만 봐도 너무 재밌고 좋은 회사 같았다. 그리고 1년 후, 졸업전시를 마치고 어느 회사를 가야하나 하릴없이 인터넷만 둘러보다 마침 UI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채용공고를 봤다.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지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UI 디자인의 업무 범위가 넓은 점에 매력을 느꼈다. 배너나 웹사이트, 프로모션 페이지 등을 만들 때도 편집디자인이나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가 필요해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입사한 게 작년 12월. 자유롭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회사의 분위기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다니고 있다. 다른 곳에 취업했으면 이렇게 차근차근 잘 못 배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일을 하다 보니 프로젝트의 방향이 확실한 고객도 있지만, 처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도 많았다. 고객의 마음을 잘 읽고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솔루션이 뭘지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자기만의 길을 찾기 위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그에게 슬로워크가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길 바란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전화부스=독방. 춤 vs 노래. 노래.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정각에 가장 일이 잘된다.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아침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균형 잡힌 삶.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친구네 강아지에게 호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콩나물국밥 하나만 파는 비사벌.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Bella Thorne의 ‘Let the light in’. 미드나잇 선이라는 영화의 OST인데 영화는 안 봤다.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눅눅한 슈크림 붕어빵.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나에게 소소한 선물을 한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행을 가자!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좋아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용기.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안도 다다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강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생일날 아침 옆에 누워있던 뿡뿡이 인형.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가요 :)



CD팀은 지금 UI 디자이너 채용중!





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우리는 브랜드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딘지 비슷해 보이는 것도 많고요. 그래서 브랜드는 언제나 차별화돼야 하고, 그러려면 경쟁사보다 더 좋거나 저렴하거나 편리하거나 멋진 모습이어야만 합니다. 잔뜩 공을 들이고 나서는 누군가 선택해주길 기다리죠. 그런데, 브랜드는 정말 그래야만 할까요?

슬로워크 Be팀은 태생적으로 수동적인 브랜드의 운명을 과감히 거부합니다. 브랜드도 마치 사람처럼 주체적으로 다른 이를 사랑할 줄 아는 존재(Being)가 돼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서요. 그래서 브랜드는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와 이상을 만들고 실천하는 철학자이자 혁명가가 될 수도 있죠. 

철학가, 혁명가라니.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브랜드가 어떻게 하냐고요? 물론 어려워 보이지만 ‘이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와 사회를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Be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살아있는 화석, 김도형

10년이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CCO 소사(의균)님이 대뜸 사무실로 오라 부르더니, “샘플 하나 만들어 놔”해서 일을 시작한 게 벌써 그렇게 됐다. 그때는 적은 월급이었지만 일이 너무 재밌어 계속 머물렀고, 누군가 했던 ‘10년은 한 회사에서 있어 봐야지'라는 말에 홀려 지금까지 있었다. 아이가 성장하면 틀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듯, 회사가 여러 능선을 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도 많은 물음과 고민이 오간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그보다 어른인 디자이너를 바라본다. 그래, 저분 정도까진 할 수 있겠지. 거리를 걷거나 음식을 먹는 일상에서도 그의 눈은 쉴 줄을 모른다. 이상한 디자인이 보이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좋은 디자인은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작업할 때 꺼내 쓴다. 오래 고민하고 겸손하게 대답을 늘어놓지만, 그의 말은 논리가 있고 군더더기가 없다. 다른 팀원들이 ‘정확함이 필요할 때’ 그를 찾는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디테일을 잘 챙기고 뭘 해도 정리가 잘 되어있다. 그에게 브랜드는 나중에 기억될 이름 같은 거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이 브랜드가 ‘나중에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에 집중한다. 그의 눈과 생각은 이렇게 언제나 남보다 멀리 가 있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여름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면, 8층 흡연실. 소란함 VS 조용함. 소란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마감, 미팅, 퇴근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을 만들었는데 콘텐츠 기획자가 없어 기획자를 찾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내 아이의 성장 변화가 가장 즐겁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버섯집.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육아.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헤이즈의 ‘No Way’.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슬로워크 입사.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돌고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코카콜라. 제품이 좋아서 브랜드를 좋아한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만나고 즐겨!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좁은 인간관계.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일단 한번 본 영화는 모두 10~50번 사이로 보는 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조각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세 개가 있다. ‘잘하는 데 추진력이 부족해(친구의 조언)’. ‘한 곳에서 10년을 지내봐라(어디서 들은 말)’.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어느 동료의 목표)’.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휴식.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적응 기간 동안 현실과 환상의 균형을 최대한 맞춰보세요.


건강한 마음, 김지희

최근 팀에 새로 합류했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일반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사회를 향하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상상 속 동물 친구를 그리는 미술수업을 직접 진행하고, 그 그림에서 그래픽 모티브를 가져와 벽화로 완성시켰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그림을 통해 나이를 뛰어넘는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과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슬로워크는 그런 그에게 딱 맞는 회사였을 터. 꼭 한번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 반가운 채용공고를 만났다.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동물과 환경.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도 ‘파타고니아'와 ‘프라이탁'이다. 그에게 브랜드는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브랜드마다 이미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흩트리지 않으면서, 좋은 것은 더 잘 드러나도록 뼈대와 살을 만들고 그 위에 멋진 옷을 입혀 세상에 내놓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믿는다. 무심코 무언가 해치지 않을까 늘 염려하고 걱정해서일까. 그는 작업할 때도 조심스럽고 사려 깊다. 세심하게 챙기고 혹시 놓친 건 없을지 두 번 세 번 확인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협업은 작업 과정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일.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고 혼자 머릿속에 맴도는 아이디어로만 디자인하게 되면 결국 틀에 박힌 생각만 하게 될까 봐 미리 경계하고 조심한다.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돌아볼 줄 아는 그의 취미가 ‘운동’인 것도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구석진 데나 창가 자리. 혹은 둘 다 가능한 곳. 소란함 VS 조용함. 백색 소음 정도의 적당한 소란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슬로워크를 깊이 알아가는 데 열중하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소소한 일이라도 내 계획대로 이루어질 때.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녹마이.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영화를 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PEACH-PIT의 ‘Peach Pit’.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아직까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나무늘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파타고니아.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획적으로 살아!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지구력 키우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순발력.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프로메테우스와 이터널선샤인.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제빵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앉은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워라밸.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Let it ‘Be’.


삶을 바라보는 디자인, 김한솔

건축을 전공하고 디자인은 독학으로 배웠다. 전 직장에서 우연히 소사님을 만나 디자인 코칭을 받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슬로워크에 합류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도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사람과 삶에 가깝게 생각하고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에게 브랜드란 제2의 피부. 지금을 사는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입고 있는 옷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 하고, 같은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끼리는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긴다. 이런 생각의 끝에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다양한 삶의 패턴을 분석해 사람들이 자신에게 꼭 맞고 편리한 브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욕심. 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자꾸만 바라보고, 맥락을 살피는 일을 좋아하는 그를 보며 다른 이들은 ‘면을 보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작업할 때는 같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향이 일치하기만 한다면, 서로가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수단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슬로워크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그는 “제가 유명해지고 싶은가 봐요”라며 농담처럼 웃지만, 실은 그게 더 좋은 일이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 소파 자리.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이나, 완전한 밤.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최근 이사를 해서 집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돈 쓸 궁리를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또 있나?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미미카레였는데 없어졌다. 최근에는 겨울엔 돼지국밥만 팔고 여름엔 밀면만 파는 집이 있는데, 그 식당을 가장 좋아한다.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집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수명이 줄고 있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Taeko Ohnuki의 ‘都会’.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보듬살이 선생님. 잠자고 있던 나의 Ego를 깨워주신 분이다.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돌고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MMMG.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충분히 엇나갔으면.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흥분, 설레발.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단호함. 여러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본다. 비밀의 숲.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건축 에세이스트.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I know I know nothing’.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책임감.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글은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작고 소소한 행복, 서민지

지희님과 함께 최근 팀에 들어왔다. 대학교 재학 시절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슬로워크가 디자인을 했다는 걸 듣고 회사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채용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회사의 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했고, 그 후보군 안에는 언제나 슬로워크가 있었다. 사실 서촌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서울에 처음 놀러가 본 곳이 서촌이었고, 학교 선배의 작업실이 또 서촌에 있어 ‘작업자들의 첫 시작'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사무실이 성수동으로 옮겨간 걸 알고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조절할 수 있고 강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환경이 제일 마음에 든다. 상업성이 가득한 카페 혹은 가게 브랜딩을 해오던 그동안의 작업에서 벗어나 좀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대해선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아주면서 사랑으로 키워주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해서인지 팀원들은 그가 찾아오는 브랜드나 자료가 꽤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만의 확실한 취향이 있다. 평소 가지고 다니던 필름카메라로 최근 다녀온 워크숍의 장면을 담았다는 그의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뭔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6층과 7층 사이 방석을 두고 일할 수 있는 계단.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여름옷 쇼핑.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얼마 전에 처음 월급을 타서 엄마에게 큰(?) 용돈을 드렸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녹마이.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동네 카페에 들렀다 영화관엘 간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시티팝 장르를 즐겨 듣는다.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서 수술했을 때.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나무늘보와 토끼를 섞은 것.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D&DEPARTMENT.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근 안 해도 좋으니까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가족과 사람들 챙기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천한 후에 꾸준히 지속하는 것.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요리나 공예처럼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직업.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자유시간.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희와 함께하신다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요!


승부사, 이강원

팀을 맡고 있는 든든한 리더. 일이 없으면 배고프지만 배움이 없으면 죽는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시절, 버락 오바마 대선 캠페인에서 지역 오거나이저로 활동하며 승부가 명확한 정치 캠페인에 끌렸다. 선거와 입법, 정책 과정에 전략을 다루는 정치컨설턴트가 되려면 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됐다. 목적의식이 명확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 후 꾸준히 정치컨설턴트로 일하다, 젊고 새로운 슬로워크를 만났다.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 혹은 정당과 일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그를 여기로 이끈 것. 브랜드라고 생각하며 일한 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정치도 브랜드와 같다. 정치인이 가진 진정성을 압축시켜야 하고, 또 그게 돋보이도록 만들어야 했다. 이 정치인은 어떤 사람들이 좋아할까 분석하는 일은 브랜드의 타겟을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많은 사람에게 이상이나 가치를 제시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를 부른다. 언뜻 다른 일을 하며 살아온 것 같지만, 실은 하나의 큰 물줄기를 따라 흘러온 것이다. 문제를 뜯어서 분석하고 쉬운 문제도 일부러 어렵게 만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리더. 열정과 자신감,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그가 이끄는 Be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에 잘 수 있는 소파 자리.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이 많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첫째와 둘째가 같이 노는 것. 이제 좀 해방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여름이라, 힘냉면록.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애들 싸움 말리고, 또 혼내고.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아이유의 ‘팔레트’ 앨범과 Stan Getz의 ‘The Bossa Nova Years’ 앨범.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아이가 태어난 것.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토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Be와 버락 오바마.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 아무도 안 봐.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게 뭔 줄 아니?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듣고 질문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놀기.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영화는 한 번만 본다. 기억이 잘 안 나서 반복해서 본 건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연극 연출이나 재즈 레이블 기획.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Try Try Try Again’.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신뢰.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요즘 뭐가 궁금해요?






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