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많이 사용하시나요?


인터넷이 처음 일반 사람들에게 소개되던 90년대, 주로 PC 통신 채팅이나 IRC 같은 채팅 툴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까마득한 시절부터 이메일은 존재해왔습니다. 그 이후로 수도 없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졌고, 그 사이 PC통신 채팅이나 IRC 같은 채팅 툴은 이제 쉽게 접할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이메일은 대중적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지금도 이메일을 통해 뉴스를 받아보기도 하고,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금융, 쇼핑, 통신 등)의 안내사항이나 변경 내용을 전달받기도 합니다. 오히려 정보가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요즘, 차라리 비교적 폐쇄적인 이메일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만큼 옛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 이메일에 대한 몇 가지 시각들이 있습니다.


먼저 모바일화라는 환경 변화에 따라, 이메일 사용에 있어서 모바일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사실이긴 합니다. 어디에서든 모바일은 더 중요해지고 있고 이메일도 예외는 아니죠. 그렇다고 데스크톱에서의 이메일 사용이 아예 사라져가고 있는 것일까요?


이메일을 통한 마케팅을 도와주는 CampaignMonitor에서 발행한 Email Marketing Trend 리포트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모바일과 데스크톱에서 이메일이 어떻게 읽혀지고 사용되고 있는지 비교해봤습니다.





1. 모바일 클라이언트 vs 데스크톱 클라이언트 vs 웹메일

모바일 클라이언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웹메일의 일부도 모바일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이메일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메일, 정말 모바일에서 더 많이 열어볼까요?"에 대한 답은 "그렇다" 입니다.





2. Opens vs Clicks

사실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 이메일을 열어본 사람의 숫자보다는, 열어본 뒤 본문에 포함된 버튼을 클릭한 사람의 숫자가 더 중요합니다. 이메일을 보내는 목적이, 이메일 내용을 전달하는게 끝이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원하는 어딘가로 데려오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당연히 열어본 사람보다 클릭한 사람의 수가 적습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을 비교해보면, 모바일은 그 비율이 더 떨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열어보긴 하지만, 클릭할 확률은 더 적다는 것이죠.



왼쪽의 녹색 그래프가 오픈률, 오른쪽의 파란색 그래프가 클릭률을 나타냅니다.



데스크톱은 14%의 오픈이 클릭으로 전환되고, 모바일은 11%의 오픈이 클릭으로 전환됩니다.



모바일에서의 오픈에서 클릭으로의 전환률이 데스크톱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3. "Read it later(나중에 읽기)"

많은 사람들이 웹의 어떤 콘텐츠를 접했을 때, 그것을 바로 읽지 않고, 어딘가에 저장해두고 나중에 읽는, 이른바 "Read it later(나중에 읽기)" 기능을 사용합니다. 이동 중에 콘텐츠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당장 읽기보다는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찾아 읽곤 하기 때문이죠.

이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바일에서 우선 열어본 뒤, 내용만 읽어보고, 어딘가에 표시해두고, 나중에 데스크톱에서 다시 읽어보고, 클릭을 하는 것이죠. 이런 시나리오라면, 모바일에서의 오픈>클릭 전환률이 떨어지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실제로 CampaignMonitor의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에서 처음 이메일을 열어본 사람들 중 23%가 나중에 다시 이메일을 열어본다고 합니다.





특히, 그 중 다시 30%가 모바일이 아닌 다른 디바이스에서 메일을 열어보고, 그 중 12.9%가 클릭까지 한다고 합니다. 12.9%는 전체 모바일에서의 이메일 클릭률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니, 이메일을 다시 열어본 사람은 클릭까지 전환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비교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말로, 모바일에서 이메일을 열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고,

  2. 모바일에서 열어본 뒤 데스크톱에서 열어보는 사람들의 클릭 전환률이 높기 때문에,

  3. 모바일 환경 뿐만 아니라, cross-device 환경에 콘텐츠를 최적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특히 국내 마케팅성 이메일들을 보면, 여전히 모바일 환경조차 고려하지 않은 이메일이 많습니다. 이는 이메일 마케팅이 구체적인 목적없이 "소식지" 성격으로 관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가이드나 템플릿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을 오래된 것이라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하다고 이야기하는 다른 채널들만큼의 연구와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CampaignMonitor Email Marketing Trends

by 낙타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