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마케팅 서비스 스티비(Stibee)를 아시나요? 슬로워크는 수년 간 여러 기업과 비영리 기관의 이메일 뉴스레터 디자인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실무자 스스로 퀄리티 있는 이메일을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면 좋겠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사내 스타트업이 스티비입니다. 스티비 브랜드는 ‘스타트업에 꼭 맞는 브랜딩을 해보자’ 글에서 소개한 린브랜딩(Lean Branding) 과정을 거쳤는데요. 스티비 브랜드의 린브랜딩 요소를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스티비 미션


“누구나 스스로 퀄리티 있는 이메일을 작성해 

이메일을 유용한 마케팅 채널로 재발견한다.”



스티비는 마케팅 실무자가 적은 비용으로도 직접 이메일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시각적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콘텐츠 측면에서도 메시지가 잘 다듬어진 ‘well-designed 이메일’을 만들 수 있는 템플릿 제공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메일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가이드를 제공해 마케팅 실무자가 스티비를 사용할수록 기업이나 기관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계획했습니다. 또한 성과 측정과 이해가 쉽도록 시각화 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선안 제안을 계획했습니다. 많은 기업과 비영리 기관이 형식적으로 보내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새로운 시선으로 재발견 하는 경험을 한 문장의 미션에 담았습니다.


스티비 프라미스


“모바일에 딱 맞는 새로운 뉴스레터”



스티비를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모바일에 딱 맞는 새로운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내가 의도하는 대로 반응형 뉴스레터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티비를 통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행동과 그 결과물을 프라미스에 담았습니다.


스티비 스토리

지금의 이메일 뉴스레터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동안 많은 이메일마케팅 실무자들은 그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마케팅 채널로 이메일을 활용할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기업이나 기관의 소식을 알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적이 없는 이메일이 많으니, 받는 사람은 받아도 뭘 해야할지 이해하기 어렵고 스팸메일처럼 여길 때가 많습니다. 종종 좋은 내용의 뉴스레터도 모바일에서는 보기가 힘들어 그대로 휴지통으로 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이메일로 좋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광고 메일 외에, 이메일을 구독하는 문화가 국내에는 거의 없습니다.


홍보 담당자가 이메일 뉴스레터 제작에 적절한 시간과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스로 퀄리티 있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작성할 수 있다면, 기업이나 비영리 기관은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이메일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툴이나 코딩 지식이 없이도 반응형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다면 PC와 모바일기기 모두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메일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색상이나 문구를 바꾸는 간단한 수정을 디자이너에게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수정요청 메일을 작성하는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다른 업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효과를 측정할 수 있고 부족한 점을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스티비는 적은 비용으로 (또는 무료로) 누구나 이메일 뉴스레터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에 딱 맞는 뉴스레터 템플릿을 제공합니다. 시각적으로 매력있고 내용 면에서도 알찬 이메일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는 팁을 제시합니다. 스티비는 누구나 퀄리티 있는 이메일 뉴스레터 만들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바로 성과 측정이 가능하도록 즉각성을 높여 이메일 뉴스레터를 새롭게 재발견하도록 합니다.



스티비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


스티비 (Stibee) 네이밍

Stick+Bee. 꿀벌은 꽃가루(좋은 콘텐츠)를 모아 수정하고, 꽃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정확한 꿀벌의 속성을 다이렉트 마케팅의 상징으로 정했습니다. Stick은 메시지가 청중(메일을 받는 사람)에게 딱 달라붙는다는 뜻입니다.



스티비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



1. 디자인 브리프

로고를 포함한 스티비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3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미션, 프라미스 등 주요 내용이 담긴 스티비 BI 디자인 제안요청서를 스티비팀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제안요청서는 디자인 브리프의 역할을 합니다. 미션, 비전 외에, 명확한 명칭 표기, 네이밍에 대한 설명, 브랜드에 대한 설명(키워드 포함), 브랜드 타깃, 경쟁브랜드 리스트, 유의 사항 등 디자인에 필요한 정보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록되었습니다.


2. 디자인 중간 점검

스티비 BI 작업을 위한 5명의 디자이너가 사내에서 선정되었고, 이들이 모여서 비주얼 콘셉트를 간단하게 공유했습니다. 서로 중첩되는 아이디어가 있는지 살펴보고, 다른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자리였습니다.


3. 디자인 시안 공유

중간 점검 뒤에 각자 발전한 디자인 시안을 스티비팀에 공유합니다.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에 좀 더 발전시킬 안을 정합니다.


4. 디벨롭먼트 & 리파인먼트

최종 선정된 시안도 빠르게 만들었기 때문에 다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티비 프로덕트 매니저와 슬로워크 내부 디자이너가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작은 스크린에서도 인식되는 형태를 고민하다 보니 처음 선정된 형태에서 변형되었습니다. 당장 서비스 UI에 적용할 칼라 팔레트도 정립했습니다.


스티비 로고타입은 열심히 일하는 벌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Stibee의 'S'는 먹이가 멀리 있어도 방향과 거리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꿀벌의 8자 꼬리 춤의 '8'를 나타냅니다. 


처음 확정된 시안


수정 중인 스티비



 최종 확정된 스티비 로고 시그니처



5. 스티비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진화 중

스티비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콘텐츠를 정확하게 나르는 꿀벌의 속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이콘과 색상 팔레트 등의 요소도 스티비팀 인터랙션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더욱 인지가 쉽고 미적으로 아름답게 디자인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보고서, 이벤트 웹페이지 등에 다양한 스티비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개선되는 스티비 아이콘


초기 칼라 팔레트를 적용한 스티비 미디엄 블로그 포스팅 일러스트레이션  



개선된 칼라팔레트를 적용한 스티비 웹사이트 (stibee.com)




스티비 스팸월드컵 프로모션 








스티비 브랜드를 린브랜딩 관점으로 살펴봤습니다. 스티비는 마케팅 실무자가 이메일 뉴스레터를 유용한 마케팅 채널로 사용하고 이메일 구독문화가 성장하도록 지원해 이메일마케팅의 끝판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전에 맞춰 브랜드도 진화할 것입니다.

 


스타트업 린브랜딩 시리즈 

(1) 스타트업에 꼭 맞는 브랜딩을 해보자 

(2) 이메일마케팅 서비스 '스티비' 린브랜딩 탄생기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내 스타트업에 필요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많은 창업가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전통적인 브랜딩 과정에서 스타트업 상황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된 ‘린브랜딩(Lean Branding)’을 소개합니다. 

(*글에 소개한 린브랜딩의 내용은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캐나다 비영리기관 MaRS의 고문으로 있는 Mary Jane Braide의 강연을 번역, 편집하여 적음을 밝힙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와 브랜딩

제품 개발에 힘을 쓰고, 투자자에게 보여줄 발표 자료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은 스타트업에겐 흔한 풍경입니다. 당장 프로토타입에서 발견한 수십 개의 오류를 빠르게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브랜딩에 신경 쓰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브랜딩이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과정일까요? 제품이 있으니 로고만 만들어 잘 적용하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제품이나 원하는 이름을 적으면 자동으로 로고를 만들어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하지만, 브랜딩은 로고나 웹사이트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작업입니다. 브랜딩은 제품/서비스가 제공되는 맥락 안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제품/서비스가 추구하며 소비자와 공유하려는 가치를 약속하고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로고, 웹사이트, 홍보물 등의 어플리케이션은 브랜딩이 표현되는 방법의 일부입니다.



스타트업에게 브랜딩은 왜 필요한가?

스타트업에게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명확한 방향성 제시

브랜딩은 스타트업이 예상치 못한 복잡한 상황을 만났을 때 선택에 필요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합니다. 분명한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전략은 수많은 판단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 상황에 척도 역할을 합니다. 또한, 브랜드 전략이 명확해지면, 스타트업 구성원이 같은 생각을 하고 전략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중요한 기준이 되는 브랜딩을 사업 앞 단계에 해야 합니다.


2. 구체화된 소통 방법

종종 제품/서비스 개발과 마케팅/브랜딩을 별개의 업무로 인식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그 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야 합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할 지도 제품/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보아야 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분위기로 전달할지 등, 소통 방식을 구체화하는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3. 인재 확보

명확한 브랜드 미션과 가치는 신뢰감을 줍니다. 믿음직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은 스타트업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전통적인 브랜딩을 스타트업에 적용할 수 있는가?

넉넉한 자금과 시간을 확보한 기업이라면 기존의 브랜딩 방법을 실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브랜딩을 포기해야 할까요? 이러한 스타트업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 린브랜딩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린브랜딩의 MVB(Minimum Viable Brand: 최소 요건 브랜드)는 에릭 리스(Erik Ries)의 린스타트업(Lean Startup)에서 소개된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요건 제품)을 차용한 개념입니다. MVP의 가설 테스트 등의 요소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할 브랜드 미션과 가치 수립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스타트업 브랜드에 꼭 필요한 최소 요소만을 선정해 정립한다는 데 있어 맥락을 같이 합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린브랜딩

린브랜딩은 브랜드 미션과 4가지 최소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4가지 최소 요소는 프라미스(Promise), 스토리(Story), 가치(Values),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Communication Identity)입니다.




브랜드 미션

브랜드 미션은 브랜드가 존재하는 핵심 개념과 같습니다. 미션은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제품/서비스를 통해 만드는 변화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제품/서비스가 관련한 맥락 안의 이해관계자와 연관되어야 하며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버의 미션

Make transportation as reliable as running water, everywhere, for everyone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듯 모두를 위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교통수단이 된다)


페이스북의 미션

Making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

(더욱더 열리고,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것)


치폴레의 미션

Food with Integrity 

(진실함이 담긴 음식)



최소 요소 1. 브랜드 프라미스 (슬로건/ 태그라인)

브랜드 프라미스는 기업이 어떤 제품/서비스를 제공할지 약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서비스을 통해서 사용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짧은 슬로건이나 태그라인 형태가 좋습니다.



에버노트의 “Remember Everything”


슬랙의 “Be less busy”

이미지 출처: Whatspost


넷플릭스의 “See what’s next”




최소 요소 2.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 스토리는 프라미스를 기억에 남게 하도록 좀 더 자세히 서술합니다. ‘시작-중간-마무리’ 구성으로 작성합니다.


  • 시작: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흥미로운 이야기 요소가 있으면 더 좋다.)

  • 중간: 현재 상황에 어떤 기회 요소가 있는지, 왜 나의 제품/서비스가 필요한지 설명한다.

  • 마무리: 나의 제품/서비스가 제공하는 해결 방법을 설명한다




최소 요소 3. 브랜드 가치

브랜드 가치는 4가지 최소 브랜딩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션에 맞게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실천 방법을 가장 최소한의 단위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가치는 기업이 하는 모든 일과 연결되며 내부구성원 외의 고객도 체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질문을 통해 핵심 가치를 찾아보세요.


  • 어떤 신념으로 일하는지

  •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 무엇이 성공적인 선택으로 인도한다고 생각하는지

  • 무엇을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을 것인지

  •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 나는 무엇을 대표하는지



다음은 브랜드 가치를 잘 설정한 Sweetgreen의 사례입니다. Sweetgreen은 2007년 작게 시작해 현재는 50개 매장을 둔 샐러드 레스토랑입니다. 다음 5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모든 활동을 진행합니다.



  • 윈, 윈, 윈 (Win, Win, Win)
    회사, 고객, 커뮤니티가 모두 윈윈하는 솔루션을 만든다.

  •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생각한다 (Think Sustainably)
    나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결정을 한다.

  • 진정성을 지켜라 (Keep it real)
    진정성 있는 음식과 관계를 만든다.

  • 의미 있는 관계를 더한다 (Add sweet touch)
    식재료를 공급하는 농부에서부터 고객에 이르기까지 매일 접하는 모든 관계를 의미 있게 대한다.

  • 좋은 영향을 끼친다 (Make an impact)
    지혜롭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며, 함께 일한다.



최소 요소 4.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 (Name, Look and feel, Tone and voice)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는 미션, 프라미스, 스토리, 가치와 같은 무형적 아이덴티티를 가시화하는 과정입니다. 제품/서비스를 어떻게 부를지에 필요한 네이밍 작업, 로고, 웹사이트, 홍보물 등에 해당하는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 또한, 어떤 말투로 통일성 있게 소통할 것인지도 정해야 합니다. 디자인 파트너가 필요한 단계라면 다음 사항을 미리 고민해 준비하면 좋습니다.


  • 정당한 비용을 치른다.

  • 디자인 브리프를 만들어 명확한 목적을 수립한다.

  • 비주얼 콘셉트 수립 단계에서 제품/서비스에 필요한 요소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대해 디자이너와 충분히 논의한다. 

  • 시안은 2-3개를 받도록 한다.

  • 디자인 작업을 맡긴 디자이너를 믿고 존중한다.





브랜딩을 할 때 필요한 3가지 고민 
마지막으로 린브랜딩을 실행할 때 고민해야 할 3가지 사항입니다. 린브랜딩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딩에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브랜드가 아래 사항을 포함해 린브랜딩의 최소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점검해보세요.

1. 브랜드는 시장 상황과 맥락 안에서 정체성을 구축하기 전에 스타트업 스스로 브랜드로서의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맥락은 중요합니다. 대상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한다면 매력을 끌기는커녕 소통을 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주체성이 없이 이리저리 시장변화에만 반응해도 자칫 주관이 없고 매력 없는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제공할 가치에 대한 분명한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2. 브랜드는 출시할 제품/서비스의 핵심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
장점들을 모두 나열해 보여주고 싶을 것입니다. 특히 시장요구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면 한두 가지의 장점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장의 누구에게, 어떻게 기능과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가 분명해야 브랜드 지지층을 모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고객 타게팅을 수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내가 어떤 제품/서비스이고, 누구에게 어필하고 싶은지 분명한 목표가 없다면, 그 누구에게도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3. 브랜드는 감성적인 매력을 전달해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기에는 어려운 시대입니다. 새롭다는 제품 대부분은 기존 제품에서 새로운 특징이나 기능이 추가된 정도입니다. 창업자가 만든 새로운 기능이나 특징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엄청난 일이더라도, 소비자에게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소한 디테일 정도 일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의 엄청난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차별화 포인트를 새로운 특징과 기능에만 두기보다 제품/서비스를 사용함으로 얻어지는 감성적인 경험에 집중해보세요. 제품의 사소한 기능에도 감성적 가치를 담고 소비자와 공감대를 쌓아갈수록 더욱 의미 있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매력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께는 조나 버거(Jonah Berger)의 저서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을 추천합니다. 감성적 요소가 없을 것 같은 검색 엔진 ‘구글’이 감성적 접근법을 활용한 사례 외에도 브랜딩과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좋은 사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 나의 스타트업 브랜드는 꼭 필요한 브랜딩 요소를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나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모호하다면, 내 비즈니스에 꼭 맞는 브랜딩 작업을 슬로워크와 함께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포스팅에는 슬로워크 사내 스타트업 형태로 만들어진, 이메일마케팅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에 적용한 린브랜딩 사례를 공유하겠습니다.


출처:

Harvard Business Review: Start-ups need a minimum viable brand

Havard Business Review: Lean Strategy

MaRS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받은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나요? 기부금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나 공공기관은 감사 편지, 이메일 뉴스레터 등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데요, 기부자 벽(Donor wall)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기관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며 고마움을 기억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부자벽

시러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공공 커뮤니케이션 학과 건물 중 하나인 Newhouse 3는 동문을 포함한 기부자의 후원금으로 지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가 넘치는 저널리즘과 미디어 영역의 역동성을 디지털화한 기부자벽으로 표현했습니다. 기부자의 이름, 기부자가 인상 깊게 접한 문구가 LED 디스플레이 띠에 표시됩니다. 기부자는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언제든지 보낼 수 있으며, 기부자벽을 재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같이 개발되어 관리자가 해당 LED 띠를 선택하고 정보를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기부자가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이름을 적을 공간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내용의 업데이트나 수정의 고민도 덜어줍니다.


건물 입구에 설치된 기부자벽은 영감을 주는 문구로 학생들을 맞이합니다.




기부자의 이름과 문구가 실시간으로 흐르는 기부자벽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활용한 기부자벽

BRIC은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문화, 예술, 미디어 창작 분야를 지원하는 비영리기관입니다. 로고 모티브를 활용해 그리드 패턴을 기부자벽에 적용했습니다. 그리드 위의 다양한 로고 모티브 레진 판에 기부자의 정보를 담았습니다. 새로운 기부자의 정보를 레진 판의 남은 공간이나, 새로운 레진 판에 적어 기부자벽을 풍성하게 채워갑니다.


BRIC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비주얼 아이덴티티 모티브를 활용한 기부자벽



적은 예산과 작은 공간 문제를 해결한 기부자벽

캘리포니아 세리토 도서관은 기부자벽을 만들 때 폭이 좁은 복도 공간에 설치해야 하는 문제에 부딛혔습니다. 예산도 최대한 줄여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세리토 도서관은 ‘책을 만지다'를 콘셉트로 하여 복도 벽 안에 책장을 만들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손을 거치는 동안 낡아져 이제는 대여가 어려운 책을 모아 흰색 스프레이로 칠 하고 기부자의 이름을 책등에 비닐 시트지로 표기했습니다. 새로운 기부자의 정보는 낡은 책을 재활용해 알파벳 순서대로 추가합니다.


폭이 좁은 벽면 안을 활용한 기부자벽


더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기부자의 이름을 담는데 재활용 된 책들



나뭇조각을 활용해 저렴하게 만든 기부자벽 

아스칼 알완 홈 워크 스페이스(Ashkal Alwan Home Wokrspace)는 매년 15명의 아티스트, 문화 창작자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11개월 동안 무료 교육 프로그램과 거주 공간을 제공합니다. 재능기부(건축 디자인)로 탄생한 이 공간은 기부자벽도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부 금액이 비교되어 기부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기부의 형태를 5가지 나무의 종류와 나누어 나무색의 차이로만 구별했습니다. 기부 금액은 크기로 표현되어 작은 조각과 큰 조각이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기부자의 새로운 기부자 업데이트도 쉽습니다. 미리 나뭇조각을 많이 잘라 두어 새 기부자의 정보는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 넣습니다. 교육을 상징하는 책을 책장에 채워가는 콘셉트는 방문자의 호기심을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책 모양의 크고 작은 나무 조각이 조화롭게 놓인 기부자벽




기관의 역량을 보여주는, 직접 만드는 기부자벽

알파워크숍(Alpha workshops)은 미국 유일의 HIV 양성반응 환자를 위한 공예창작 예술 교육 비영리기관입니다. 공예 관련 교육과 취업 지원을 돕습니다. 공예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기부자벽은 가구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이임스(Eames) 부부의하우스 오브 카드의 형태를 차용했습니다. 각 모서리에 6개의 홈이 파진 카드를 균형 있게 쌓는 카드에 기부자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새로운 기부자가 생기면, 알파워크숍의 학생들이 직접 카드를 만들어 다른 카드와 연결합니다.



조각 작품으로 발전한 기부자벽



빈 캔을 활용한 푸드뱅크 

샌프란시스코 푸드뱅크는 음식을 상징하는 빈 캔에 기부자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기부금, 음식 기부, 자원 봉사 등으로 푸드뱅크를 돕는 사람들의 이름을 아크릴에 새겨 빈 캔에 붙입니다. 건물 외부에 만들어진 기부자벽은 많은 후원자가 푸드뱅크와 함께 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빈 캔을 활용해 제작하여 비용도 저렴합니다.






다양한 기부자벽 사례를 어떻게 보셨나요? 조직의 아이덴티티를 연결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기억에 남는 기부자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Syracuse University 사례: Poulin + Morris

Bric 사례: Poulin + Morris

세리토 도서관 사례: SEGD

아스칼 알완 사례: SEGD

알파워크숍 사례: Poulin + Morris

푸드뱅크 사례: AIGA Design Archives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많은 단체와 회사의 로고를 살펴보면 나뭇잎, 녹색, 태양 빛, 지구 등 하나같이 비슷한 모티브 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지속가능성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이러한 형태들은 지속가능성에 관련된 보편적인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전달할 뿐, 브랜드 아이덴티티 자체의 지속가능성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가질 수 없는 걸까요?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깔끔하고 재미있는 해답이 있어 소개합니다.







스페인의 그래픽 디자인 에이전시인 Dosdesadatres는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이 할 수 있는!’ 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지속가능생산협회(IPS)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란 최소의 에너지와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며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생산협회의 알파벳 I, P, S 를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형태 요소를 찾았습니다. Dosdesadatres는 글자를 이루는 최소한의 요소를  원과 선이라 답을 내리고 이들을 해체하고 서로 조합하여 IPS의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Dosdesadatres는 로고의 형태 요소가 분리되고 서로 조합되며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길 원했습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쉽고 재밌게 구현하기 위해 나무 블럭 키트를 제작했는데요. 원과 선의 요소들로 만들어진 이 키트는 각각의 부분이 서로 조합되며 무한대의 그래픽, 스톱모션, 포스터 디자인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형태요소와 메인색상이 IPS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다양하고 재밌는 그래픽을 끊임없이 만들며 살아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죠.



Dosdesadatre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키케 로드리게스(Quique Rodriguez)는 IPS의 로고개발에 대해 인터뷰 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삶 뿐 만이 아니라 기업의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최소한의 자원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디자인이 담고 있는 생각이다.”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단지 그 브랜드의 의미를 이미지로만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비주얼 아이덴티티에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구현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료 출처: AIGA eye on design, Dosdecadatre


by 고라니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마지막 블로그 글, “슬로워크가 반기지 않는 8가지 유형"을 마지막으로, 7개월간의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번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성원으로서,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프로젝트에는 슬로워커 모두가 참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문을 통해 모든 슬로워커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도 했고,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구성원이 이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긴 시간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프로젝트의 실무적인 일을 담당할 누군가가 필요했고, 7명의 슬로워커가 모인 아이덴티티 태스크포스(이하 ITF)를 구성했습니다.


특별히 잘난 슬로워커가 모인 건 아니었습니다. 관심이 있어 자원한 사람도 있고, 뛰어난 제비뽑기 능력으로 ITF 멤버가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TF의 모습



일반적으로 태스크포스(이하 TF)를 운영할 때 몇 가지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다른 조직과의 갈등입니다. TF 활동이 원래의 업무 시간 중 일부를 할애하는 것이기 때문에, TF 구성원이 속한 조직 입장에서 보면 그 구성원의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기도 하죠. 본 업무와 TF 활동 간의 마찰로 인해 TF는 시작부터 삐걱대기 일쑤고, 그 끝도 흐지부지되기 십상입니다.


ITF는 충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진 않았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덕분에, 매주 격렬한 토론을 하며(덕분에 회의실과 자리가 가까운 슬로워커로부터 수차례 민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공유하고 가능한 모든 의견을 검토해나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ITF의 시작은 2015년 6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날 슬로워크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Slack)에 #identitytaskforce 채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습니다.



아직 어색하던 우리 사이



단순하고 명료한 결과물일수록 그 과정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 결과물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ITF는 7개월 동안,



  • 3,587개의 메시지가 슬랙에서 오갔고,
  • 131개의 파일을 슬랙에서 공유했습니다.
  • 22번의 회의를 했고,
  • 114개의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 28개의 회사를 벤치마킹했습니다.


ITF는 가능한 제약없이 슬로워크에 대한 모든 생각과 고민을 나눴습니다. 회의 시간에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반문에 대한 반문이 이어졌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슬로워커 모두와 공유하고 다시 슬로워커 모두의 의견을 듣고 반영했습니다. 슬로워크와 비슷한 조직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슬로라운드를 진행하고, 온라인 설문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미션, 가치, 경영원칙, 비전, 전략, 슬로건, 반인재상이 만들어졌고, 9개의 글을 통해 그 과정과 결과물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12월 16일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공식적인 ITF 활동은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ITF 활동이 모두 마무리 된 지금, ITF 멤버들은 무엇을 느끼고 알게 됐을까요.


기린

"실무적으로 깊게 참여하지 못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거 같아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낙타

"일과 조직에 대한 고민들을 필터링 없이 털어놓고 같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뻥을 조금 보태면 매주 ITF 회의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누렁이

"아이덴티티 수립과정을 내부에서 경험해보았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조직 단위의 전략을 설계한다고 할 때 막막했는데 이런 경험이 무언가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네요."


돼지

"비록 제비뽑기로 ITF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숑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업무만으로는 접하기 힘든 일들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동료들의 또 다른 시각,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사슴

"평소에 의견을 나누기 어려웠던 다른 실 사람들과 조직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매주 회의를 이어가며 함께 조직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장수하늘소

"평소에 꺼내기 어려웠던 고민과 생각들을 나누고, 그 고민들을 기반으로 더 좋은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합니다."


펭도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는데, ITF 활동을 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ITF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고객경험을 설계하고, 조직문화를 설계하기 위한 3개의 TF가 새롭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3개의 TF를 통해 더 많은 슬로워커가 더 많은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ITF가 그랬듯이 말이죠. 그리고 이런 다양성이 슬로워크를 지금보다 더 건강한 조직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낙타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반년 동안 슬로워크는 슬로워크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조직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변화를 위한 디자인 솔루션' 슬로건부터 미션과 비전, 슬로워크의  反인재상까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묶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거나, 조직의 아이덴티티에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면 꼼꼼하게 읽어보세요.





1. 아이덴티티를 만들기 전


‘#아이덴티티 ①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수립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글 읽기)는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작업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합니다. 2015년 10주년을 맞은 슬로워크에게는 무엇이 필요했는지, 아이덴티티 수립 작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게 된 이유, 아이덴티티 수립 작업 전 고려해야 할 사항과 원칙, 단계 설정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2. 슬로워크의 지난 10년


‘#아이덴티티 ② Until Now: 슬로워크 10년, 용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글 읽기)는 1인 사업자로 시작해 30명의 구성원이 함께하는 조직으로 성장한 슬로워크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봅니다. 슬로워크에는 어떤 위기가 있었는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자체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은 무엇인지도 이야기합니다. 조직의 과거를 회고할 때 필요한 팁도 배울 수 있습니다. 



3. 슬로워크가 놓인 환경


‘#아이덴티티 ③ Right Now 1: 이러다 우리 망하는 거 아냐?’ (글 읽기)는 슬로워크를 둘러싼 외부 환경 분석 내용을 공개합니다. STEEP 분석 방법을 활용한 거시 환경 분석, 디자인 업계 동향 분석, 블로그 독자와 클라이언트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분석으로 통해 외부 환경의 위협 요인과 기회 요인을 찾았습니다. 외부 환경 조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분과 디자인 업계에 계신 분들께 강추하는 글입니다. 



4. 슬로워크는 어떤 회사인가


‘④ Right Now 2: 슬로워크 진단 결과는 '보통 회사'’ (글 읽기)는 슬로워크 현재 모습을 진단한 과정과 결과를 소개합니다. 슬로워크는 내부 평판 관점과 지속가능성/사회적 영향 관점으로 스스로를 평가했습니다. 일하기 좋은 직업(GWP) 평가, 직원 행복지수 평가, 지속가능성/CSR 진단, 슬로워크 평판 진단을 실행한 결과 슬로워크는 ‘보통회사였습니다'. 좋은 회사로 비추어졌지만 실제로는 여러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아이덴티티 작업에 반영했습니다. 스스로 조직을 진단할 때 유의해야 할 팁을 배울 수 있습니다.



5. 슬로워크가 본받고 싶은 회사


‘#아이덴티티 ⑤ Right Now 3: 그 회사가 알고 싶다.’ (글 읽기)는 소위 꿈의 회사라고 불리는 기업을 조사했습니다. 국내외 31개 기업을 웹으로 조사한 후, 그 중 대안적이거나 본받을 만한 제도가 있는 기업 4곳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좋은 회사에게 배운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6. 슬로워커 모두가 이해하는 과정


‘#아이덴티티 ⑥ Right Now 4: 지금이 던킨도넛 먹을 때인가요?’ (글 읽기)는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내부 구성원과 외부 이해관계자와 공유한 경험을 소개합니다. 내부 워크숍을 통해 조사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최대한 많이 듣고 아이덴티티 수립에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슬로워크의 외부 이해관계자와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예리한 의견을 듣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조직 현황 진단의 마지막 단계에서 꼭 고려해야 할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7.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만들기


‘#아이덴티티 ⑦ From Now on 1: 아이덴티티 수립 과정, 이렇습니다.’ (글 읽기)는 조사 단계 이후, 실제로 아이덴티티를 수립한 과정을 소개합니다. 자의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고 시작한 아이덴티티 수립과정은 예상했던 4주보다 8주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미션, 슬로건, 비전을 포함해 슬로워크가 정립한 7가지 아이덴티티 요소는 어때야 하는지를 정의합니다. 우리 조직에는 어떤 아이덴티티 요소가 필요한지 고민이시라면 꼭 읽어보세요.



8. 슬로워크의 새 아이덴티티


‘#아이덴티티 ⑧ From Now on 2: 슬로워크 아이덴티티를 공개합니다.’ (글 읽기)은 6개월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슬로워크 아이덴티티'를 소개합니다. ‘변화를 위한 디자인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가진 슬로워크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일하는지,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슬로워크 反인재상


‘슬로워크가 반기지 않는 8가지 유형’ (글 읽기)은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수립 과정 중 가장 뜨거운 논의의 주제였던 슬로워크의 반인재상(反人才像)을 소개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슬로워크는 규격화된 높은 기준의 인재상을 정하지 않고, 최소 기준인 反인재상을 수립했습니다. 최근 진행한 에디터 채용과 현재 진행 중인 스티비 개발자 채용에 적용되는 슬로워크 反인재상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3개의 TF를 통해 실행되고 있습니다. 사업전략TF, 고객경험 TF, 조직문화 TF의 활동 결과물도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Posted by slowalk

슬로워크는 2016년 새해를 맞아 회사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해외 기업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십중팔구 가지고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재상'입니다. 


슬로워크의 아이덴티티 작업 중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열한 논쟁이 오갔던 부분이 이 인재상과 관련된 작업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슬로워크는 인재상(人才像)이 아니라 반인재상(反人才像)을 수립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사연을 간단히 나눠보겠습니다. 





인재상, 슬로워크에게는 가깝고도 먼 이야기


아이덴티티 수립 작업을 하면서 미션과 가치, 비전을 정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사람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습니다. 회사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에 걸맞는 슬로워커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 또한 앞으로는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할지 등 일반적으로 인재상이라고 부르는 영역에 대해서도 필요성과 중요성을 따져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보통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합니다. 국내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10대 대기업들만 살펴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아래와 같은 단어들로 인재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전, 열정, 창의, 혁신, 소통



또한, '글로벌 마인드,' '자기 주도,' '팀워크,' '고객 지향,' '융합적 사고' 등도 기업들이 선호하는 인재상의 요소들입니다. 이들 기업의 인재상을 보면서 모두 언제 사용해도 좋은 말이고, 실제로 저런 요소들의 여러 가지를 갖춘 사람이라면 회사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필요할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슬로워크는 일반적인 인재상의 관점을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를 사고의 흐름에 따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앞에서 살펴본 기업들이 실제로 인재상을 어디에 적용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2) 그런데 슬로워크가 인재상을 마련한다고 해서 이들 기업과 대단히 차별화된 어떤 개념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3) 인재상을 마련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정교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4) 기준을 잘 만들어 인재상에 맞는 사람을 뽑는다 하더라도 그런 인재가 실제로 회사와 잘 맞을지는 미지수다. 

5) 나아가, 몇 가지 이상적인 모습을 정해 놓고 그에 부합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뽑겠다는 관점이 다양성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하는 회사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6) 특히, 불확정성이 더욱 심해지는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고정되고 피상적인 인재상으로는 진짜 인재를 못 알아보는 우를 범할 위험도 있다. 

7) 한 조직의 인재는 개인의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뿐 아니라 조직의 교육과 지원, 그리고 제도와 조직문화가 함께 만든다고 믿는다. 

8) 그러므로 바람직한 인재의 모습은 다양하다는 전제 하에, 특정 인재상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런 인재로의 성장을 근본적으로 방해하는 요소들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슬로워크는 높은 기준의 인재상을 정하지 않고 반대로 최소 기준인 반인재상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슬로워크가 반기지 않는 8가지 유형'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입니다. 



반인재상, 이 또한 가깝고도 먼 이야기


처음 반인재상을 만들기로 했을 때 그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8가지 기준이 만들어지면서부터는 매우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고 논쟁도 많았습니다. 아이덴티티 프로젝트가 본래보다 8주나 일정이 길어졌던 것에는 결과물의 완성도를 위한 것도 있었지만, 더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이 반인재상에 관한 쉼 없는 논쟁과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꼬집는 내용이 너무 많아 오히려 좀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반인재상이다 보니 제목과 내용이 모두 부정적이어서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관점도 있었습니다. 특히, 격론이 펼쳐졌던 부분은 8가지 유형 중 몇 가지는 회사가 개인을 대상으로 악용할 우려가 다분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사실상 8가지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괜히 낙인 찍히는 느낌이 별로라는 의견,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있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많아질 것 같다는 의견 등 여러 주장과 논의들이 오갔습니다. 


그런데도 반인재상을 결국 확정한 것은 슬로워크의 미래를 위해 이런 관점이 필요하고 개인과 조직을 더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1달이 넘는 수많은 논의를 모두 검토한 뒤 아이덴티티 위원회(IC)는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목적과 기능을 명확히 하면서 '슬로워크가 반기지 않는 8가지 유형'이라는 이름으로 반인재상을 확정했습니다. 



- 슬로워크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 슬로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자신과 슬로워크가 잘 맞는지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포인트의 역할을 한다. 

- 채용 시 개인의 역량과 함께 우선 확인해야 할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 

- 슬로워커들이 때때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아 성찰 가이드로 활용되도록 한다. 



이제 사연은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으니 슬로워크 반인재상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반인재상은 지금 진행되는 채용 프로세스에서부터 활용됩니다. 



슬로워크 反인재상


인재란 누구일까요? 또 우리 조직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일까요? 슬로워크는 당분간 이런 질문에 답을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몇 가지 인재상을 그려 놓고 그에 부합하는 사람만을 수용하겠다는 관점은 다양성을 통해 시너지를 추구하는 슬로워크의 철학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원하는 인재로 발전하는 것은 구성원이 되고 난 뒤에 조직과 함께 고민하며 노력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재상이 아니라 反인재상을 제시합니다. 



슬로워크가 반기지 않는 8가지 유형


1.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슬로워크는 목표 중심의 사고를 지향하지만, 목표지상주의는 반대합니다. 아무리 목표 달성이 절실한 경우라 하더라도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다 보면 나중에 더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슬로워크는 어떠한 목적도 과정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위기 상황에서 거짓말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

평소에 정직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위기가 닥치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상황이 심각할수록 거짓말의 파장이 더 크고 타인이 더 큰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슬로워크는 위기를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습관이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합니다. 


3. 동료의 일에 무관심한 사람

관심이 늘 또 다른 관심을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무관심은 항상 무관심을 부릅니다. '내 일만 잘하면 됐지'하고 동료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도움이 필요할 때 혼자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슬로워크는 동료에 대한 무관심이 각자의 책임에 더욱 무거운 부담을 지운다고 생각합니다. 


4. 인생에서 연봉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중요한 사람

돈은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직장인에게 연봉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연봉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없는 사람이라면 슬로워크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슬로워크는 인생에서 연봉보다 중요한 것이 두어 개는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생이 아니라 연봉 협상을 할 때는 연봉이 제일 중요합니다. 


5. 남과의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

남과 비교하여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신도, 동료도 진정으로 존중하기 어렵습니다. 비교는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꼈다면 반드시 비교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 슬로워크는 동료와 비교하면서 행복감이나 불행감을 느끼는 모습이 조직의 다양성과 상충한다고 생각합니다. 


6. 말과 행동이 엇박자를 내는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말을 근거로 행동을 예측할 수 없고, 행동을 근거로 말과 생각을 유추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슬로워크는 많은 비효율이 예측할 수 없고 신임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7. 일할 때 감정적으로만 판단하고 대응하는 사람

감정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적절한 감정 표현은 정확하고 효과적인 소통을 돕지만, 매사에 감정적인 반응과 판단이 앞선다면 일이나 대화의 본질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다른 동료의 마음이 상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양날의 검을 넣는 칼집이 없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쉽게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8.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

소통과 협력을 꺼리는 사람에게 슬로워크는 어울리는 곳이 아닙니다. 슬로워크에는 혼자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1이고 다른 한 사람도 1이라면 함께 일할 때 그 결과가 0.5가 될 수도, 3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슬로워크는 그 열쇠가 소통과 협력에 대한 자세라고 믿습니다. 




장수하늘소 발자국

Posted by slowalk

Labels are for cans not people


위로부터 버버리, 맥도날드, Ikea



오늘 포스팅에서는 브랜드와 로고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들을 보고 어떤 브랜드인지 모두 맞추었다면 이미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으리라 보는데요, 사실 위 이미지의 어느 곳에도 브랜드의 로고나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버버리의 체크무늬와 맥도날드의 붉은 배경의 햄버거 사진, Ikea의 깔끔한 Verdana 서체와 스칸디나비아의 가구 디자인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여름, 코카콜라는 중동에서 판매되는 콜라 캔에서 로고를 지웁니다. “로고는 캔을 위한 것이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대신 사람의 이름이나 문구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최근의 맥북 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년까지는 스크린의 아래에 브랜드 마크가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브랜드 마크가 없어지고 뒷면의 애플 심벌만 남았습니다.



MacBook Pro


브랜딩에서 로고의 중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구글 Ngram에서 ‘로고’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1970년대부터 단어의 수가 급격히 많아지다가 2003년에 그 정점을 찍고 역사상 처음으로 하향으로 접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리가 ‘브랜딩’을 생각할 때 무의식적으로 먼저 떠올리는 것은 로고입니다. 대부분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이 ‘로고’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름이나 아이콘으로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고, 이메일 서명이나 웹사이트를 만들면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브랜드는 색, 패턴, 서체, 형태, 텍스처, 서비스, 분위기 등등 많은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브랜드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브랜드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몇 가지만 짧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브랜드는 전략이다. 소비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는 제품과 그 제품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합친 것이다. Ikea의 의자는 2년이 지나면 대부분 부서진다. 하지만 그 자체가 바로 그 회사의 브랜드이다. 만약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확실한 전략이 없다면 아무리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그런 브랜드일 뿐이다.


브랜드는 행동을 취하게 한다. 브랜드의 행동 요구가 전략에 맞추어 일관성이 있는가? 충분히 대담하고, 영감을 주는가?


브랜드는 고객 서비스이다. 고객이 조직에 할 말이 있을 때 자동 응답기로 넘어간다면,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면, 그 브랜드는 고객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가게의 점원이 손톱을 다듬으며 휴대폰으로 수다를 떨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제복을 입고 있어도 그 브랜드의 가치는 떨어진다.


브랜드는 그 브랜드가 말하는 하는 방식이다. 브랜드의 웹사이트가 오래된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의미이다. 브랜드의 소셜 서비스가 전문용어, 줄임말, 난해한 용어들로 채워진다면, 그것이 그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의 애뉴얼 리포트가 사람들을 졸게 만든다면, 그것 또한 브랜드를 이루는 요소가 될 것이다.


브랜드는 시설이다. 직원들이 깨끗하고 밝은 곳에서 일하고 있는가? 브랜드에 걸맞은 비주얼을 갖추고 있는가?


브랜드는 비주얼이며, 로고이다. 위대한 브랜드는 좋은 로고와 좋은 그래픽 디자인을 지닌다. 이것은 훌륭한 두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차별화를 시켜준다. 하지만 이것들만으로 브랜드를 위대하게 만들 수는 없다.

No Noise at Selfridges


실제로 우리는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와 마찬가지로 영국 셀프릿지 백화점에서 2013년 로고를 지운 제품들을 판매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로고가 사라진 제품이지만, 그 브랜드를 예상할 수 있고 충분한 구매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품을 살 때 고려하는 것은 로고일까요, 브랜드일까요? 그도 아닌 제3의 다른 요소인가요?



Muji


“상표가 없는 좋은 물건”이라는 의미를 가진 무인양품도 로고 없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브랜드가 아니라고까지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로고가 각인되지 않은 상품,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고 존재감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인양품 제품인 것 같다’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로고 없음’에서 편리함, 심플함, 익명성, 자연주의 같은 메시지를 느끼게 됩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로고는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지만, 그 전성기에 위기가 온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제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브랜딩을 대하고, 다양한 비주얼과 그 외의 것들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이덴티티를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



출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99designs, dezeen



by 돼지 발자국


(광고)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