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가입을 하려면 꼭 만나게 되는 약관, 모든 내용을 자세히 읽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약관이 읽기조차 힘든 형태이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대부분 회원 가입할 때 약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게 됩니다. 사용자가 약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니, 약관의 가독성을 소흘히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약관을 제대로 전달할 의무가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약관을 보여줘놓고, 사용자에게 읽고 동의하고 책임지라고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안그래도 어려운 약관,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인포그래픽 활용하기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하면 메시지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메시지가 약관이라는 특수한 내용이라면, 그 효과는 더 크겠죠. 약관을 제공할 때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해도 되냐구요? 물론입니다.
네이버는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이해하기 쉽게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파기되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 파기라는 시간 순서에 따라 시선이 흐르도록 정보를 배치하고 핵심 내용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훨씬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핵심 정보는 문자로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인포그래픽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약관이라는 특수한 콘텐츠에 인포그래픽 요소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노력이고, 실제로 이해하기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다음도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딱딱할 수 있는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약하기
약관은 법적인 효력을 가지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서비스 제공자는 단순한 사실도 법률적인 용어와 함께 어렵게 표현하기 마련이죠. 이런 약관을 좀 쉽고 간단하게 풀어서 쓰면 어떨까요?
전문적인 사진 커뮤니티인 500px과 이미지 중심의 SNS인 Pinterest는 사용자의 이해를 위해 약관의 각 조항마다 2-3줄 길이의 짧은 '요약 버전'을 제공합니다. 사용자에게 익숙한 언어와 문체를 사용하고, 꼭 알아야할 사실만 전달합니다.
Pinterest 약관 전체의 길이를 비교해보면 원문은 9,102자, 요약 버전은 1,469자입니다. 500px의 개인정보 취급방침의 "Changes to this Privacy Policy"라는 조항의 원문은 350자입니다. 요약 버전은 단 23자입니다.
"Privacy policy may change." 참 쉽죠?
웹 콘텐츠의 형태가 발전하듯이, 약관의 행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깨알같은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는 은행이나 보험회사의 약관을 떠올려보세요. 웹 서비스의 약관에서는 하이퍼링크로 관련된 글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고, 검색 기능으로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위의 사례들처럼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하기도 하고 좀더 익숙한 문체로 요약한 버전을 제공하기도 하죠.
법적 효력이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제약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약관도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기본적인 가독성이 나아질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by 낙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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