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발달은 기업과 조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슬랙(Slack), 트렐로(Trello), 행아웃(Hangouts) 등 다양한 협업툴은 효율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협업 툴을 다방면으로 활용 중인 슬로워크는 최근 원격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복지제도가 아닌 ‘문화'입니다. 원격근무를 논의한 결과, 제도로 도입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원격근무가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가 아닌 원격근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업무 공간을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원격근무 시작 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슬로워커들은 간단한 준비를 합니다.
1. 온라인 공지: 캘린더에 원격근무 내용을 공유합니다.
2. 오프라인 공지: 자리에 원격근무 걸이를 걸어둡니다.
3. 사무실 전화기를 본인 휴대 전화로 착신 전환합니다.
(2번과 3번은 옆자리 동료가 대신 해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간단한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원격근무에 돌입할 수 있게 됩니다. 슬로워크에서는 업무용 메신저로 '슬랙'을 사용합니다. 작업용 파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고, 슬로워크에서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트렐로, 구글드라이브) 등과 연동가능한 슬랙은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게 합니다. 팀 회의나 꼭 얼굴을 마주해야 할 상황에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행아웃'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 함께 읽기 :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 슬로워크는 이렇게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원격근무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슬로워커들은 원격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슬로워커들의 원격근무 체험담을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좋았던 점 ]
1.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회사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에서 살고 있다. 하루에 2시간을 버스 안에서 낭비하는 셈이다. 원격 근무를 하면 하루 2시간을 더 유용하게 활용(수면 보충, 책 읽기 등)할 수 있다.
2. 더 편안한 자세로 일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해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경직된다. 집에서 일할 때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좀 더 편안한 자세와 복장으로 일할 수 있다.
3.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지만, 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유용하다. 최근에 많이 아팠다. 하지만, 마감 일이 빠듯한 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었다. 하지만 원격 근무 덕분에 집에서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었다.
4.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좋다.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정하고 스스로 실험해 보았다. 10시 출근을 8시로 앞당겨서 5시 퇴근을 했더니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5.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 아니어도 배고플 때 빨리 먹을 수도 있고, 점심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최근 원격근무중 점심으로 농심 '짜왕'을 먹었는데, 조리시간 10분, 식사시간 5분이 걸렸다.)
6. 업무 집중도가 높다. 업무 진행 중 갑작스러운 미팅 혹은 클라이언트 대응 등으로 작업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격 근무를 하면, 흐름의 끊김 없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
7. 기타 (점심 식사비와 차비가 들지 않는다. / 출근 시간의 압박이 강하게 느껴지는 월요병이 극복되었다. / 음악이나 라디오를 크게 틀 수 있다. / 택배를 직접 받을 수 있다.)
[ 불편한 점 ]
1.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슬랙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었지만, 불가피하게 대면해야 할 상황에서는 불편함이 있었다. 행아웃 회의는 생각보다 방해 요소(소음, 끊김)가 많다.
2.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출근 시간, 점심 시간, 퇴근 시간’의 경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추어 스케줄 관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원격 근무를 하게 될 경우 이런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3. 업무 환경은 회사가 더 좋다. 고사양 컴퓨터, 복합기, 각종 소프트웨어 그리고 에어컨 등의 장비들이 갖춰져 있는 사무실만큼 업무하기에 좋은 환경이 없다.
4. 너무 집중이 잘 되어서 정말 ‘일’만 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을 아낀다는 점은 좋지만, 그 시간에도 일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회사에 있으면 동료들과 대화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혼자 일하다 보니 점심시간 외에는 딱히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한 가지를 파고들다가 계획했던 시간을 지나치기도 한다.
5. 기타 (움직임이 적어져서 비만의 위험이 생긴다. / 퇴근 시간이 끝나면 바로 집이라서 왠지 모를 허탈감이 있다. / 외롭다.)
위의 내용을 통해 원격근무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근무를 시작한 후 슬로워크 구성원들의 업무만족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구성원들 개개인이 스스로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고, 원격근무를 잘 활용한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효율적인 업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슬로워커들은 ‘원격근무’를 시작한 후 꼭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능률이 오른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는데요, 조직과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는 앞으로 계속됩니다.
by. 고슴도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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