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인류가 만들어낸 기후변화와 유럽의 난민 문제는 사회와 전 세계의 풍경에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여러 나라의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뻗을 때, 세계 각국의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해결책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빠르게 수용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임시 건축물을 통해서요.
건물이라고 했을 때 생각나는 것은 영구적이고 움직일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건물들이 해수면을 높이고 지구를 소비한다고 이 건축가들은 생각해왔습니다. 빠르게 만들 수 있고 빠르게 분해되며 이동할 수 있는 집은 더 이상 과학 소설의 소재가 아닙니다. SURI에서 ALPOD 프로젝트까지, 임시 건축물은 땅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세계의 노력에 답하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들은 ‘건축물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SURI
스페인 건축가 그룹인 Suricatta에 의해 2015년 발표된 SURI(Shelter Units for Rapid Installation)는 초경량 트레일러입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SURI는 현대 건축물보다 더 발전되어 있습니다. 임시 건축물 안에는 비를 식수로 바꾸어주는 필터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벽은 모래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송 시에는 가벼운 무게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각의 파트를 자유롭게 연결하여, 다양한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10년의 수명이 다한 SURI의 부속품들은 재활용될 수 있으며, 생분해도 가능합니다.
EXO HOUSE
이동형 주택은 난민과 이재민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도시의 새로운 요소이기도 합니다. ALPOD는 쉽게 움직이고 흩어지는 주거 공간을 통해 미래적인 도시 형태를 제시합니다. ALPOD는 부엌과 거실, 화장실을 구비한 독립형 주택인데요. 다른 ALPOD에 쌓아서 아파트 형태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건축물의 구성품들은 공장에서 4일 만에 완성될 정도로 빠른 공급이 가능합니다. 일단 ALPOD가 현장에 도착하면, 만들어지는 시간 또한 하루가 채 안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추후에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친환경성을 높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인 제임스 로(James Law)는 말합니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미래의 도시는 더 유연하고 환경친화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현재의 건축물은 지을 때도, 사라질 때도 환경과 비용의 낭비를 유발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파괴된 오늘날, 절박한 상황에 대해 건축가들은 모듈형 주거, 친환경 건축 재료, 빠른 해체와 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결책들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주목받는 것을 보면서, 현재 지구촌의 상황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by 부엉이 발자국
출처: good, reactioninc, surica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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