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코딩 교육이 열풍이라고 합니다. 교육부에서도 2018년도부터 코딩 과목을 정규 교과목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한국만이 아닙니다. 미국, 영국, 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어린이 코딩 교육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코딩교육 권장 동영상
어린이 코딩 교육은 말 그대로 어린이가 프로그래밍의 논리적인 과정을 배우면서 컴퓨팅적인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교육 강국답게 한국에서는 벌써부터 코딩 과외, 코딩 학원, 심지어는 800만 원 짜리 코딩 캠프까지 등장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게 된다면 ‘수학, 영어만 시켜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코딩까지 가르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코딩까지 배워야하는 요즘 어린이들이 불쌍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치고 있을테고, 어린이들은 코딩으로도 경쟁으로 내몰릴 수 있을테니까요.
Photo(CC) via Pasco County Schools / flickr.com
개인적으로 코딩, 혹은 프로그래밍은 누군가의 가르침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문법은 배울 수 있어도 결국 결과물의 구조를 짜고 기획하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외국어를 할 줄 안다고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요. 이렇게 어린이 코딩 교육 열풍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저는 어린이 코딩 교육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한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코딩 교육을 접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진행하는 코딩 교육, 코딩 과외, 사설 코딩 학원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도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설립한 비영리 교육재단인 커넥트재단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 서비스 입니다.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코딩 교육에 관해서 행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교실’도 마련하여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 서비스입니다. 2013년 8월 여름 캠프와 2013년 2학기 46개교 시범교육을 시작으로, 2014년 1학기부터 연간 만 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교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진로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홍보영상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SW창의캠프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소프트웨어를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약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컴퓨팅 기반의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력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SW창의캠프의 교육프로그램 구성, 사진 출처
이러한 코딩 교육은 보통 다양한 수업 도구를 활용합니다. 어린이 , 청소년에게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해당 언어에 맞는 문법과 구조를 사용하여 직접 소프트웨어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흥미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도구들이 있습니다.
스크래치로 만든 게임, 사진 출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서 문법과 특정 구문에 제한을 받으면서 코딩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블럭을 조립하는 듯한 직관적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해 갈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로 만든 지진 대비 생존가방 싸기 remix의 스크립트, 사진 출처
국내에서 만들어진 엔트리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학급 공유하기, 학년 별 교육자료 모음 등과 같이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엔트리로 만든 물고기 잡기 게임의 코드, 사진 출처
해외에서는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떻게 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또한 Code.org는 모두가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Hour of Cod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our of Code'는 전 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국제적인 운동으로, 한 시간 분량의 코딩 체험 동영상을 40여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Hour of Code 행사를 개최하고 운영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코딩클럽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Hour of code 프로젝트 홍보영상
영국은 2014년은 '코드의 해(Year of Code)'로 지정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코딩 교육의 정책화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5세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Code Club이 만들어졌습니다. Code Club은 영국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코딩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구글 등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Code Club 소개 영상
핀란드에서도 코딩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2016년부터 초등학교 정규 과목으로 코딩 교육을 실행한다고 발표를 했었으며, ‘코딩학교’인 Koodikoulu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8세 아동에게 무료 코딩 교육을 제공하며 2015년 10월 이후 운영하는 곳이 2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Koodikoulu 소개 영상
개인적으로
한편, 어린이 코딩 교육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옮겨갈 지 모르고, 이러한 추세가 과연 옳은 것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코딩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코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컴퓨팅적인 사고를 해야 이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죠. 어린이에게 코딩이 필요한 목적이 무엇인가, 배우는 어린이는 관심있어 하는가,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가 등 먼저 생각해 볼 문제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 어린이 코딩 교육 一 네이버캐스트, IT 선진국, 코딩 교육에 주목하다! 一 LG CNS블로그
'Technolog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랙봇으로 업무 커뮤니케이션 즐겁게 하기 (0) | 2017.01.02 |
---|---|
깃(?)똥차게 좋은 GIT 기초 (0) | 2016.12.21 |
스타일 가이드 작성하기 (0) | 2016.12.13 |
기획자와 개발자, 어서 친해지길 바라 (0) | 2016.12.02 |
수신거부가 두렵습니까? 스팸신고가 진정한 재앙입니다! (0) | 2016.11.18 |
나무벽에 손을 대면 무슨 일이?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Interactive Media Wall) (0) | 2016.10.21 |
코알못의 스케치 플러그인 개발 도전기 (1) - 시작하기 (0) | 2016.10.12 |
이메일은 죽지 않았다, 다만... (0) | 2016.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