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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해외 원격근무 도전기 - 태국편

✔︎ 참고: 슬로워크 IF팀의 Ben이 블로그에 발행했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IF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했습니다. 바로 팀 전체가 떠나는 해외 원격근무인데요, 지역은 조금은 생소한 태국의 휴양지 ‘코사무이’입니다.


알려진대로 슬로워크에는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와 다른 팀원들 역시, 업무 성격에 따라 필요하면 집이나 카페에서 작업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슬로워크의 복지 제도 중에는 ‘안식월’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만 2년 근무시마다 3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데요, IF팀의 리더인 키튼의 순서가 마침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키튼의 가족은 안식월에 맞춰 여행을 떠나고, 팀원인 저를 포함한 2인은 원격근무라는 명목 하에 함께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코사무이는 제주도의 1/8 정도 면적의 섬인데요, 해변에 이런 식당 겸 카페가 많이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바다를 앞에 두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각자 가보고 싶은 해변과 카페에 따로 가서 일해보고,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해서 같이 만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그냥 노는 날도 있었고요.

태국은 이미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찾는 나라이기도 한데요, 저렴한 물가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이 크게 한 몫 한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이 작은 섬 안에도 카페는 백퍼센트, 일반 밥집에서마저 자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심카드도 한국의 요금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1주일에 3~4회 정도는 정기미팅에 참여해야 했는데, 구글 행아웃이 예상보다 훨씬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정전이 있긴 했는데, 옆동네로 가면 또 괜찮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30도씨 이상 차이 나는 서울의 가혹한 날씨를 생각하면 그 무엇도 여기선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팀과 떨어져서 방콕에 며칠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노마드들이 실제로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여서 그런지 역시 힙플레이스들이 참 많은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컨셉의 코워킹 플레이스들이 있고, 무엇보다 예쁜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카페들도 대체로 크고 여유있었고요. 태국 물가에 비하면 비싼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또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잘 먹고 다녀도 밥 한끼와 커피 한두잔을 모두 만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원격근무자로서 느낀 태국/방콕의 특징을 조금 더 나열해보면 이렇습니다.

걷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골목골목까지 차와 바이크가 다녀서 소음과 교통체증이 심한 편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코사무이에서는 바이크를 렌트해서 타고 다녔고, 방콕에서는 무서워서 택시와 전철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음식이 맛있습니다. 알려진데로 길거리 음식이 많이 발달해 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취향이 작용하겠지만, 혼자서 간편히 사먹는 외식 메뉴만 보자면 한국보다 태국이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딜 가나 백인들이 참 많습니다. 관광이든 뭐든 그걸 주도하는 건 결국 백인인가 하는 잡념이 잠깐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느긋합니다. 제가 한국인이라 어쩔수 없이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있고 친절해서 저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나온 의견 중 하나는, 의외로 팀 친목을 위한 시간으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었다는 거였는데요. 제가 입사한 12월 이후로 아직 회식 한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공적인 관계를 다지던 팀원들은, 태국까지 와서야 처음으로 같이 술도 마실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저희가 2018년 3월 현재 새로운 팀원을 뽑고 있습니다(네 본론입니다). 더 멋지고 재밌는 다음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실 분을 모십니다. 내년에는 어느 지역으로 가야할 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아니어도 물론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채용공고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