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년 간 멸종된 동물의 절반 가량이 호주에서 서식하던 동물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호주를 생각하면 캥거루와 함께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물인 코알라 또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코알라는 다른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은 독특한 생김새와 느릿한 몸짓, 그리고 온순한 성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인데요, 코알라 모피에 대한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밀렵이 들끓었던 1930년대 부터 보호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겨우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8백만 마리가 사냥당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호주에서는 코알라에게 총격을 가했을 경우 2억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되거나 2년의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렵은 근절되지 않고 있지만요.
얼마전 호주에서는 밀렵꾼에게 15발이 넘는 총알을 맞고도 살아남은 새끼 코알라
프로도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코알라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코알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사냥꾼들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코알라 개체수 급감의 주요 원인은 1) 지구 온난화 2) 질병 3) 서식지 파괴 문제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2040년경 코알라가 멸종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요.
대나무잎만 먹는 판다처럼, 특정한 몇몇 유칼립투스나무의 잎사귀밖에는 먹지 않기 때문에 대체 먹이가
거의 없는 코알라로서는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호주에서 유일하게 코알라의 개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곳은 대규모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Gunnedah지역뿐이라고 합니다.
호주 코알라 보호 단체에서는 정부에 코알라를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를 계혹해오고 있지만, 코알라의 생존이 가장 위협을 받고 있는 곳인 퀸즈랜드 지역의 개발업자들은 코알라와 코알라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이 자신들의 개발 비용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환경부 장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호주의 가장 상징적인 동물 중 하나인 코알라.
이미 서식지의 80%가 파괴된 지금, 호주 정부에서 코알라 문제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기를 바라봅니다.
<코알라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
1. 코알라, 라는 이름은 원주민 언어로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가끔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수분은 거의 나뭇잎을 통해 섭취한다고 해요.
2. 행동이 엄청나게 느린 코알라는 하루 20시간(!) 가량 잠을 잡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몇년 사이 더욱 건조해진 호주의 기후 때문에 발생하는 산불은, 재빠르게 도망갈 수 없는 코알라에게 더욱 치명적이죠.
2009년 가을에도 호주에서는 재앙과도 같았던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는데요, 호주화재협회CFA의 자원봉사자인 데이비드 트리씨가 산불에서 살아남은 코알라 샘Sam에게 물을 주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협회 PETA에서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3. 코알라에게도 천적인 동물이 있을까요? 원래 코알라에게 천적은 없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기르는 개들이 코알라의 새로운 천적으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코알라들은 나무 밑에서 개들이 위협적으로 짖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아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4. 코알라를 곰의 일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코알라는 사실 캥거루와 같은 목에 속해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bbc, Telegraph, Discovery 등)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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