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생기는 많은 건물, 빠르게 바뀌는 번화가 속에서 낡고 오래된 집을 지키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도심 속 80년 된 일본식 민속 가옥을 아트 갤러리로 새롭게 변화 시킨 '가키노 기노시타(Kakino-Kinoshita)'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합니다.







최근 몇 년간 토코로자와 역 주변의 고층 아파트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고, 지역의 주요 거리는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붐비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곤다(Kazushi Gonda)’ 씨는 지역의 이러한 변화를 안타깝게 지켜보다, 80년 된 오래된 집을 사 지역의 문화예술을 보존하기 위한 갤러리로 리모델링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80년 전통의 이 집은 미장 장인이었던 ‘기노시타(kinoshita)’ 씨가 지은 집이라고 하는데요. 새롭게 이 집을 리모델링 하며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오래되고 낡은 부분을 교체하되 최대한 옛 분위기를 살려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내부 구조나 칸막이는 예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여,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본식 전통 가옥의 장점을 활용했습니다. 오랜 먼지가 쌓여 있던 회색 석고벽은 밝고 모던한 분위기로 변화 시켰습니다. 외관 또한, 마을과의 연결이나 거리의 외형을 배려하여 수리했다고 합니다.    







아이덴티티 작업에서도 기존의 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집 앞에 오래된 큰 감나무가 있어 ‘감나무 집’으로 불리던 장소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갤러리의 이름을 짓고,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갤러리의 이름은 감을 의미하는 ‘가키(Kaki)’와 이 집을 지은 ‘기노시타(kinoshita)’의 이름이 합쳐진 ‘가키노 기노시타’입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 또한 감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어, 메인 지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친화적인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한자 ‘감(柿)’을 메인 심볼 마크로 작업하였고, 색상은 일본의 전통 색 구성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추후 갤러리의 다양한 상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감나무와 감 꽃무늬를 활용한 그래픽 모티브, 패턴도 개발하였습니다. 







리모델링과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을 통해 오래된 집에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거듭난 가키노 기노시타 갤러리. 공예 · 염색 · 복식 · 조각 · 사진 · 회화 · 꽃꽂이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키노 기노시타 갤러리 아이덴티티 사례는 옛것을 잘 지키고 다듬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behance, Kakino-Kinoshita 텀블러 페이지, Kakino-Kinoshita 페이스북





by 해달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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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공간을 연구하는 어시스타주식회사, 그들의 시각 아이덴티티 정립 프로젝트를 슬로워크가 맡았습니다. 슬로워크 아이덴티티 프로젝트 중 흥미로운 작업이었는데요, 그 과정을 살펴봅니다.





어시스타주식회사는 환경 등 기타 분야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작은 힘들이 모여 세상을 돕는 큰 별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공간 디자인 그룹입니다. 그들의 프로젝트를 보면 사회적 책임감과 환경을 위한 고민이 묻어납니다 (어시스타주식회사 홈페이지로 이동).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나가려는 마음으로 뭉친 그들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모이다, 함께, 가능성, 울타리

어시스타 구성원들이 열심히 모여 어떤 공간을 꾸리고, 그곳엔 정직함이 묻어날 것 같았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단어들로 키워드를 도출했습니다.





함께 둘러앉으면 그 안엔 공간이 생겨난다. 네모로 모이면 네모난 공간이 생겨나고, 원으로 모이면 동그란 공간이 생겨난다. 어시스타도 그렇게 사회에서 그들만의 모습으로 공간을 꾸린다. 그들은 뭉쳐있되 열려있으며, 꾸밈없이 솔직하고 젊다. 지속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소신 있게 공간을 디자인하는 어시스타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한다.




글자 하나하나가 어시스타 구성원들이고, 그들이 모여 공간을 꾸리는 모습을 이미지화했습니다. 간결한 형태로 그들의 젊음과 정직함을 드러냈습니다.






어시스타주식회사 스튜디오(Office), 도서관(Library), 작업실(Factory), 창고(Storage), 집(Maison), 농장(Farm) 총 6가지 사업부 아이콘도 개발했습니다. 어시스타가 꾸린 공간 안에 사업부 이름이 있어 아이덴티티가 잘 묻어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아이콘을 작게 사용할 때 가독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작은 크기의 아이콘도 따로 개발했는데요, ASSISTAR 각 글자를 점으로 변환하여 간결화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어시스타 홈페이지 아이콘에도 활용됐습니다.





그 외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입니다. 서식류 및 스티커, 안전테이프(현장용) 등 공간 디자인 회사에 맞는 어플리케이션들을 제안했습니다.







작은 버전의 아이콘에 이어, 이를 응용한 패턴도 개발했습니다. 패턴을 양면 인쇄 봉투에 적용해, 다양한 접점에서 어시스타 브랜드가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어시스타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소통이 잘 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이너가 어시스타를 잘 분석한 점도 있겠지만, 공간 디자인을 하는 회사로써 어시스타도 슬로워크의 의견을 존중해주었습니다. 슬로워크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고민한 뒤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나눴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프로젝트 진행에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만큼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출처: 슬로워크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말그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담는 상징입니다. 고유한 정체성,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회사나 브랜드에서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흔히 알고 있는 로고디자인, 심볼디자인 등을 포함한 하나의 통합 시스템을 뜻하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대부분 엄격한 가이드에 따라 적용됩니다. 정해진 형태와 색상만을 사용해 브랜드의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정되어 있던 아이덴티티 디자인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아무래도 새로운 미디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디어의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덴티티 디자인 또한 유연하게 확장될 수 밖에 없던 것이죠. 최근의 이러한 형태를 플랙서블 아이덴티티(Flexible Identity)라고 하는데요.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 플렉서블 아이덴티티는 유동적인 만큼 고정된 아이덴티티 디자인보다 더욱 정교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이렇게 일관성을 유지하며 그 안에서 유연하게 확장되는 플랙서블 아이덴티티가 잘 적용된 대표적 사례를 몇 가지 유형별로 소개합니다.  



1. 상황에 따라 변하는 그래픽


[USA Today]

최근 리브랜딩된 미국 유명 신문사 USA TODAY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입니다. 원형 심볼에 라이프, 머니, 스포츠 등 각 섹션별로 컬러를 다르게 적용하였고, 그날의 관심 이슈를 그래픽으로 매일매일 다르게 담아 신문사의 특성을 잘 반영한  아이덴티티 시스템입니다.  싸이의 얼굴이 그려진 날도 있었네요 :)







출처: Wolff Olins

출처: USA TODAY LIFE facebook




[2012 런던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공식 로고는 발표 후 영국인들에게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시작되고 막상 경기장 이곳 저곳에서 다이나믹하게 적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인정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2012라는 숫자 안에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다양성을 담을 수 있었던 좋은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출처: designboom

 


[멜버른]

도시브랜딩의 성공적 사례를 꼽자면 호주의 멜버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각각의 부서나 행사에 따라 일관성 없이 사용되어 왔던 아이덴티티들을 통합하여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멜버른의 도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Landor Associates

 


 

2. 기본 구성단위인 모듈의 조합

 

[MIT 미디어랩]

다양한 연구원들이 모여 일하는 MIT 미디어랩은 아이덴티티 디자인 또한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의 로고 역시 모듈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졌었지만 최근 리뉴얼된 디자인은 기능성과 유연성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7x7 그리드 속 49개의 픽셀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형태들 속에서도 일관성을 가지고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사례입니다.







출처: Pentagram

 

 


[카사 다 무지카]

포루투갈에 있는 콘서트홀  카사 다 무지카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독특한 건물외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여러각도에서 본 건물외관을 다면체 도형으로 시각화하고, 프로그래밍을 통한 자동 생성기(generator)를 개발하여 공연마다 그에 맞게 색상이 달라지는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출처: sagmeisterwalsh


 


 

3. 텍스트가 변화하며 명확한 의미전달


[알츠하이머 오스트레일리아]

알츠하이머의 예방과 교육,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럽된 호주의 자선단체인  알츠하이머 오스트레일리아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단체명은 고정된 상태로 그 앞에 단어들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데요, 텍스트의 특성상 좀 더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출처: Brand new

 

 

[HELP REMEDIES]

어떤 회사의 패키지인지 짐작하셨나요? 바로 HELP REMEDIES라는 제약회사의 패키지인데요, 이 회사는 텍스트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습니다. 제약회사를 상징하는 ‘help’라는 단어를 일관되게 유지한 채 각 병의 증상을 나타내는 직관적인 문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한 사례입니다.       

출처: Help remedies

 

 

 

4. 참여로 완성되는 아이덴티티


[OCAD]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미술/디자인 분야의 최고학교 중 하나인 OCAD 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인데요. 카사 다 무지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교 건물 외관의 패턴에서 영감을 얻어 검정색의 네모난 공간 안에 학생들의 작품을 적용하여 일관되면서도 다채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냈습니다.


출처: Bruce Mau Design

 

 

[푸르덴셜생명]

회사나 브랜드명이 아닌 슬로건에서도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수 있는데요, 푸르덴셜 생명의 슬로건은 의도적으로 일관된 빈칸을 마련해두어 고객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와 같이 유연하고 열린 방식은 다양한 매체에 활용이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behance

 


플렉서블 아이덴티티를 거의 처음으로 선보여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던 미국의 미디어 그룹인 AOL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한 칼 하이젤먼(
Karl Heiselman)은 이제는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아이덴티티의 움직이는 모습을 먼저 고민하고, 그 다음에 정지된 상태를 디자인하는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개념이 등장할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출처: 월간디자인

by 산비둘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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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그들의 빛나는 재능과 협업하여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면? 난민들의 재능에 기회를 주고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 모델 ‘내일의 커피’를 소개합니다.

 

 

 

 

내일의 커피는 총 318개 팀이 등록한 '위키서울(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대회)'에서 선정된 46개의 팀 중, '난민 지원 프로젝트' 이름으로 선정이 된 프로젝트입니다. 난민들의 다양한 재능과 지속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한 공간과 프로젝트로, 위키서울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최우수 팀 중 하나로 선정되었는데요. 이 프로젝트로 난민들과 함께 하는 밝은 내일을 꿈꾸는 내일의 사회적 기업가 문준석 씨, 디자이너 박정원 씨와 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1. '내일의 커피'에 대해 자세한 소개 부탁드려요.

 

'내일의 커피'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난민들의 재능을 기반으로 꾸려가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 성격의 카페로, 현재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난민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카페를 통해 그들이 그냥 공장에서만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비스업, 예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일의 커피'라는 이름은 난민들의 내일, 우리 사회의 더 건강하고 밝은 내일을 위한 커피를 마시자는 의미에서 짓게 된 이름입니다.

 

 

  

 

2. 우리 나라에도 아프리카 난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생소해요. 어떻게 함께 하는 일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기존 거주지를 떠나 국외 또는 다른 지방으로 탈출한 사람들을 말하며 전 세계 약 4,52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난민으로 거주하기 위해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은 2013년 기준 6천 6백 명이 넘습니다. 그중 377명만이 난민인정을 받았죠. 이는 OECD 가입국 중 난민 인정률 최하위를 기록하는 안타까운 수치이기도 합니다. 낮은 인정률만큼이나 한국사람들은 난민이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지, 난민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상당수에요. 이처럼 한국인들의 난민에 대한 낮은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난민지위를 인정받더라도 한국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6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아프리카 난민 가정들과 놀이공원, 찜질방, 한강변 수영장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난민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난민 어머니,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렇게 6년을 함께 지내며 가까운 친구로 지내다 보니, 난민들의 생활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 근본적으로 한국사회의 시선이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국사회에서 난민들은 취약계층으로도 인정을 못 받거든요. 제가 아는 난민 친구들은 재능도 많고 무서운 사람들도 아닌데 본인의 재능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답답한 마음이 들었죠. 아내와 이런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느 날엔 문득 그런 장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카페는 요즘 한국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그러면서 음식, 음악, 인테리어, 상품판매 등 고객들과 다양한 접점들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문화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고요. 난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를 오픈한다면 한국사회와 난민들 사이에 소통의 역할도 하고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보여줄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그러한 생각들을 실행에 옮겨가고 있습니다.

 

  

  

 

3. 내일의 커피에서 난민들의 재능과 협업하여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영역과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들이 만드는 특유의 커피, 디저트 그리고 카페 내에서 판매할 디자인 상품들이 핵심입니다. 내일의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이러한 것들에 만족하고 타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메뉴, 디자인 상품들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해주신다면 그것이 곧 난민들도 충분히 다양한 영역에서 본인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될 것이고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성과를 보고 '내일의 커피'가 아닌 다른 커피전문점들, 디자인 상품 판매처, 다른 기업들이 그들을 고용하는 일들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그러한 기회들이 쌓여갈 때 자활이 녹록하지 않은 한국사회의 현실에 낙담해 있던 난민들이 더욱 의욕과 희망을 품고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겠죠. 난민들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가장자리에 놓인 소외계층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면 난민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그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에게도 더 건강한 내일을 꿈꿔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4. 얼마 전에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진행되었고, 반응은 어땠나요? 

 

내일의 커피 팝업카페는 위키서울 참가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를 얻어 오픈하게 된 일일 행사였습니다. 사실 '팝업카페'는 일종의 테스트였습니다. 제가 구상해오던 '내일의 카페'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을지, 그 의미에 선뜻 동참해줄 수 있을지,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커피와 베이킹이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난민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지 걱정도 되었고요.

 

그래서 제 친구인 아프리카 난민들 중 몇몇과 디자인, 홍보영상 등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친구들과 함께 한 달 동안 함께 '팝업카페' 오픈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준비 기간이 그리 길진 않았습니다.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2주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한 번도 커피를 직접 내려본 적 없는 난민 어머니들에게 핸드 드립 커피를 알려주었는데, 행사 당일 60여 명에 달하는 초청객들에게 균일한 맛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연습하는 기간으로는 많이 짧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어머니들의 의지가 강했고, 그동안 일해왔던 방식과는 달리 서비스 직종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즐거워하고 신기해했습니다.

 

함께 레시피를 여러 가지로 변형해가며 디저트 메뉴도 만들어보고 디자인 상품을 함께 준비하면서 '내일의 커피'가 현실화됐을 때에 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아질 거란 생각에 설레기도 했어요. 팝업카페 당일 초대했던 사람 중 대부분이 참석해주셨고 설문을 통해 커피와 디저트 메뉴의 맛, 전반적인 카페 분위기와 디자인 상품들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모은 결과,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사람이 한국에도 아프리카 난민들이 살고 있고 그분들이 이처럼 다재다능한 사람들이라는 것에 놀라워했죠. 실제로 카페가 오픈하면 꼭 방문하고 싶다고 밝힌 분들과 그날 전시한 샘플 상품들을 나중에 직접 구매하고 싶다고 밝힌 분들의 비율도 높게 나왔어요. 팝업카페의 성과에 힘입어 위키서울에서도 최우수 팀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5. 난민들의 그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내일의 커피의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문화 상품들도 흥미로워요. 디자인 컨셉트와 구체적인 협업 과정이 궁금해요.

 

(디자이너 박정원 씨)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작가들은 특별한 요구나 지시 없이 그냥 그림을 그려도, 한국에서 교육받고 한국의 자연이나 도시 속에서 살아온 우리와는 다른 색감과 형태 감을 갖고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그분들의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 ‘못 그렸다’를 떠나 우리와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다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그림에서 조금만 리 터치를 하면 상품화했을 때 색다르면서 재미있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난민 여성 5~6분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고 저는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 정도만 알려드렸어요. 그때 그린 그림 중에 하나를 발전시켜 지금의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난민들 중 한 명이 그린 그림을 패턴으로 재조합한 디자인
 

  

기본 모티브 중 부분만 떼어내 반복하거나, 모티브를 다 분해해 다시 재조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패턴을 만들었고 이 패턴들로 원단을 찍어내 쿠션이나, 앞치마 등을 만들었어요. 그릇에도 넣고요. 난민들도 다들 각자 잘하는 것이 있어요. 미술에 재능이 있는 분이 있어서 그분이 그린 그림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패턴이나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의 커피가 잘 되면 저도 난민작가분과 더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6. 내일의 커피를 통해 꿈꾸는 내일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팝업카페를 통해서 가능성을 확인해봤으니 이제부터 실제적인 창업을 준비해야죠. 해야 할 일이 참 많네요. 좋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업이 잘되는 건 아니니까요.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가며 올해 안에 '내일의 커피' 매장을 오픈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내일을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통해 다른 커피전문점들, 디자인 상품 판매처, 다른 기업들이 그들을 고용하는 일들이 생기길 기대한다는 문준석 씨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페의 공간으로 첫발을 내딛지만, 난민들의 재능과 다양한 영역에서 접점들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문화적인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과 역할을 제시하는 내일의 커피가 만들어갈 내일이 기대됩니다. :-)

 

 

사진 제공 : 문준석, 박정원


 

by 해달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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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웨일즈 지역의 작은 바닷가 마을 '릴(Rhyl)'을 휴양도시로 탈바꿈시켜 관광 사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예전에 따뜻한 관광지로 각광받았던 릴 지역은, 주로 정해진 자국의 노선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저가항공 시대의 도래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점차 잊혀져 갔는데요,
영국의 디자인 팀 'Proud Creative'는 이에 릴 지역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통일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여 마을 전체를 브랜드화 시키고 시각적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잊혀진 작은 바닷가 마을을 젊고 생동감 넘치는 휴양도시로 홍보하기로 한 것이지요~

 

지역의 이름인 'Rhyl'을 브랜드로 하고, 컬러 팔레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색들을 사용하였습니다.

메인 컬러인 붉은 색은 웨일즈 지방의 고유의 컬러에 뿌리를 두었고,
다채로운 서브 컬러들은 따뜻한 햇빛 아래 낙천적인 축제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하늘, 바다, 모래 등 해변의 색채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네요~

 

 

 

 

 

 

 

 

 

 

 

 

살짝 사선이 되는 기다란 사각형의 요소는 모듈로 반복 사용되어 패턴을 이루고,
파도, 바람, 축제 등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을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새로운 건물, 구조물 등을 만드는 것 대신, 모든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기존에 있는 것들 위에 입힐 수 있는 형식으로 제한하였다고 합니다.
마을의 지역경제를 생각한 해결책이니 만큼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 이겠지요.^^

 

 

 

 

 

 

 

 

 

 

 


우리나라 통영에 있는 '동피랑마을'도 예술을 활용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뜯어고치고 개발한다고 지역이 홍보되고 경제가 활성화되지는 않겠지요~!  

 

지역의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유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iconeye.com

 

 

 

by 다람쥐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