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햄버거를 드시겠어요?


사람들은 웹에서 사용자와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말투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톤에 따른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여 도출된 결과와,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톤을 사용하고 유지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브랜드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톤 설정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UX 리서치/컨설팅 그룹인 닐슨 노만(Nielson Norman)의 UX 전문가 케이트 메이어(Kate Meyer)는 커뮤니케이션 톤이 사용자의 브랜드 인식(브랜드 친밀도, 신뢰도, 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아래는 해당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론입니다.



1. 신뢰는 필수입니다

여러 번의 검토 결과, 친밀도와 신뢰도는 개별적인 요소로서 욕구(추천 의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신뢰도가 욕구에 더 강력한 지표로 작용합니다. 평균적으로 신뢰도가 욕구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52%였습니다. 반면 친밀도는 약 8%만 영향을 미쳤습니다. 웹사이트 전반에 걸쳐 신뢰감을 확실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유쾌한 말투가 모두에게 효과적이지는 않습니다


리서치 참가자들은 B(자동차 보험, 진지하고 객관적인 톤)보다 A(재미있고 비격식적인 톤)에 친근감을 느꼈지만, B를 더 추천하고 신뢰했습니다. 전통적인 산업 군(보험)에서 유쾌한 어조는 주목을 끌고 경쟁자로부터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었지만, 신뢰도와 전문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긴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동차 보험에 재미를 기대하지 않으며, 유머러스한 말투가 주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투는 너무 다정하다, 친근함이 신뢰도를 낮추었다”라고 평가한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이해관계자가 “재미있게 만들어달라”, “농담 좀 넣어달라”고 말한다면, 이 경우를 기억하세요. 열정적이고 다정하며 유머러스한 어조가 모든 조직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3. 금융처럼 전통적으로 경직된 느낌의 산업군에도 어느 정도의 대화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기 위해 반드시 차갑고 딱딱할 필요는 없습니다. C(은행, 캐주얼한 톤)는 D(진지하고 객관적인 톤)보다 친밀도가 0.7점(5점 만점) 더 높았으며, 신뢰도 또한 0.3점 높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친구에게 C를 더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참가자들은 C를 “접근 가능”하고 “직설적”이라고 묘사했고, D는 “지루”하고 “위협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4. 유머가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해선 안 됩니다


온라인 조사에서 유머러스한 E(홈시큐리티, 재미있고 캐주얼한 톤)가 더 친근하게 평가되었고,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 또한 높았습니다. 한 참가자는 E의 유머러스한 점을 좋아했고, F(정중하고 객관적인 톤)는 너무 진지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세 명의 참가자는 E를 매우 싫어했으며, 유머러스한 제목이 “진부하며 요점이 없다”고 평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머’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강력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단, 정말 재미있을 경우에 해당합니다. 유머는 위험 부담이 매우 크며, 사용자들을 화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할 때, 유머가 이를 방해하면 안됩니다.


5. 톤을 선택할 때, 사용자의 감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질적 조사에서 H(병원, 캐주얼하고 열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톤)가 그렇지 않은 대조군 G(진지하고 예의 바르며 객관적인 톤)보다 친밀도가 더 높았으며, 신뢰도는 미세하게 높았습니다. 참가자들은 만장일치로 H를 선호했습니다. H의 진지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사용자들이 처한 스트레스 상황을 이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참가자는 “H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만, G는 비즈니스적이다”라고 했습니다. 독자의 걱정이나 감정 상태를 고려해 톤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과연 사무적인 톤을 선호할까요? 사용자가 에러 페이지에서 우스갯소리를 보고 싶어 할까요?


6. 콘텐츠에 최적화된 어조는 사용자, 메시지, 브랜드에 달려 있습니다


뭐든지 스튜디오의 톤은 #재미있고 #캐주얼하며 #열의에_찬 정도가 될까요

전체 샘플 테스트를 통해, 캐주얼하고 중간 정도의 열의에 찬 대화체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이 요소들이 모두 결합할 필요는 없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C와 D를 통해서는 진지한 대화체가 은행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톤의 선택은 브랜드의 성격과 우선순위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업입니다. A와 B에서처럼, 브랜드는 친근하지만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톤을 선택하는 최고의 방법은 사용자와 함께 평가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상의 말투(어조) 사용자의 브랜드 인식(친밀도, 신뢰도, 욕구)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캐주얼한(casual) , 대화하는 듯한(conversational) , 열의에 (enthusiastic) 톤에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브랜드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톤을 어떻게 설정하고, 사용하고 있을까요?


스타트업 기업 ‘슬랙’의 블로그에 공개된, 트위터 커뮤니케이션 톤 활용법을 알아봅시다. 아래 글은 본문의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처음 일 년 간은 몇 명의 사람들만이 SlackHQ 트위터 계정을 사용했습니다. CEO, 설립자, 초창기 직원들입니다. 아주 작은 팀이었고 커뮤니케이션 톤은 사람들 그 자체를 반영했습니다. 대화체에 약간 비정상적이면서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를 주는 식이었습니다. 자신감에 차 있되,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도움을 주지만 약간 이상한.


슬랙이 성장하면서, 몇 명에서 수백 명으로 (가끔은 수천 명으로) 멘션 수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트윗을 하든지 여전히 같은 톤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슬랙의 목소리가 가장 재미있게 표현되는 곳입니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까다롭기도 합니다.


슬랙의 트위터를 위한 스타일 가이드는 두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소수를 위한 파트, 다수를 위한 파트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질문에 대답을 하고, 조언을 해주며, 피드백을 주고 받지만, 각각은 약간씩 다른 커뮤니케이션 톤으로 다루어져야 합니다.


1. Step one: @SlackHQ의 계획


무엇을 트윗해야 할까?


이 계정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명확히 해야합니다. 밖으로 발행되는 트윗(질문이나 코멘트에 대한 대답이 아닌 최초의 포스팅)이 아래의 카테고리에 속해야 합니다.


    • 제품 소식

    • 중대 발표

    • 넌센스


이 카테고리를 가지고, 우리는 항상 생각합니다 “트윗할 가치가 있는 내용인가? 이것이 발행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임팩트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

새로운 릴리즈의 발표


누가 계정을 시작했는지, 이전에 어떻게 해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기 계정이라고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특별한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서도 아니며, 사람들의 일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도 아닙니다. 만약 제품 릴리즈와 같은 중대 발표가 있다면, 다양한 프로덕트 매니저, 리서처, 디자이너, 개발자, QA 엔지니어, 마케팅 매니저 등이 발표를 위해 모입니다. 수백 명의 사용자 경험 관계자와 세일즈 매니저들에게는 이 발표를 기점으로 일이 시작됩니다. 수백개의 팀을 대표하여 전 세계로 트윗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맞춤법은 꼭 지키세요.

2. Step two: @SlackHQ의 글쓰기


캐릭터 보다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것보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명확하고 짧게 이해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만약 앱의 새로운 기능이나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것이라면, #changelog 해시태그를 사용하세요. 사람들이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더라도 해시태그로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changelog


이모지가 필수는 아닙니다


절대 절대 이모지를 단어 대신 사용하지 마세요. 이모지를 더할 때는 재밌는 일이 있거나 축하할 때 뿐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필수는 아닙니다. 지금와서 매번 이모지를 사용했던 옛 계정들을 돌아보면 너무 민망합니다. 괴로워요.



사람들이 아는 단어를 사용하세요


동음이의어를 피하세요. 특히 특정 문화나 교육 수준을 고려하여 동음이의어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몇 사람들은 똑똑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외됩니다.


이벤트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됩니다


트위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 무엇이건 간, 지금 일어나는 일이든 해적처럼 말하기 날(9월 19일)이든 우리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질 것이고 쿨해 보이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쿨해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슬랙 사용자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벼울지라도, 슬랙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라고 발표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해줄 수 있는가 입니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용자가 있습니다.


3. Step three: @SlackHQ의 트윗


트윗하기 적절한 시간인지 확인합니다


트윗하기 전, 트윗하기 적절한 시간이 맞는지 소식이나 트위터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사건이 있다면,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슬랙에서는 고객경험팀과 서비스 문제가 없는지 미리 확인하여 불필요한 공력을 줄입니다.



우리는 대화 톤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화에 열려 있습니다


대화에 참여하세요. 댓글에 응답하세요. 트윗에 사람들이 대답했다면 트위터로 답하세요.



넌센스와 진지한 비즈니스

아무말 대잔치


SlackHQ는 심각한 뉴스만 발표하지 않습니다. 슬랙을 만든 진짜 사람이 슬랙을 사용하는 진짜 사람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좋은 소리가 나는 단어, 격려, 질문, 초대장들을 무작위로 트윗합니다. 사람들이 대화하고 싶어하면 답할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길을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오늘 머리가 멋지네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그냥 대화입니다. 말을 걸어보세요.


마치며

디지털 카피라이팅의 세계에서 커뮤니케이션 톤은 복잡 미묘한 요소이지만,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브랜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UX와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톤 또한 테스트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슬랙의 트위터 활용법 가이드처럼 자신의 브랜드에 어울리는 톤과 방식을 치밀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Posted by slowalk



브랜드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마케팅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회자되어 온 개념입니다. 하지만 타 분야에서는 아직까지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떤 업체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위해 마케팅의 동향을 설명 드리던 중 ‘브랜드 저널리즘’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브랜딩이나 마케팅은 알겠는데 브랜드 저널리즘은 처음 들어본다고 하시더군요. 최근 진행한 스타트업 창업자 대상 강의 중에도 대부분이 생소해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이미 한 차례 큰 화두가 되었고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빅키워드인 것과는 달리, 타 분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저널리즘을 정리하고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브랜드 저널리즘, 용어의 등장

브랜드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는 2004년 맥도날드 글로벌 마케팅 총괄(CMO)이었던 래리 라이트(Larry Light)가 뉴욕에서 개최된 한 광고 컨퍼런스에서 처음 언급한 용어로, 2000년대 초반 주가가 폭락하며 위기를 맞았던 맥도날드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그는 “광고와 브랜드 포지셔닝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마케팅은 한계에 도달했다. 소비자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테크닉으로 ‘브랜드 저널리즘’을 도입해야 한다."주장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blog.newswire.co.kr



위기에 빠진 맥도날드의 브랜드 인지도를 회복하기 위해 그가 최우선으로 여긴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였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고 개선 방향을 정하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는 맥도날드가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곳’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인식시키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2009년 출간한 저서 ‘Six Rules for Brand Revitalization’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대량으로 콘텐츠를 찍어내어 광범위한 대중에게 마케팅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 홍보∙마케팅 담당자는 스스로를 '잡지 편집장' 같이 여기면서, 관심사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조합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해야 한다".



브랜드 저널리즘의 정의

브랜드 저널리즘(Brand Journalism)은 브랜드 스토리텔링(Brand Storytelling)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입니다. 기자가 뉴스를 작성하는 기법으로 브랜드의 콘텐츠를 생산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존의 콘텐츠 마케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마케팅의 개념입니다.


Brand Journalism

= Brand Storytelling + Journalism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에 관련한 정보를 벗어나 브랜드를 둘러싼 모든 분야의 콘텐츠를 그 주제 영역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저널이 작성하는 기사와 같이 브랜드 스스로가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콘텐츠를 다루며 대중에게 유익한 정보의 생산처가 됩니다.



등장 배경

용어의 등장은 일찍이 래리 라이트를 통해 등장했지만 그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회자된 데에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들 알겠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엄청난 속도로 바꾸었습니다.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blog.futurecom.com


1. 모바일 스트리밍 라이프
스마트폰 등장 이후 무선통신의 속도는 급격하게 발전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무게의 콘텐츠들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콘텐츠에 접근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어진 것입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무너지며 콘텐츠는 언제든 접근해서 다시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콘텐츠는 쉽게 버려지거나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2. 자발적 콘텐츠 생산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빠르게 성장한 것이 SNS와 블로그입니다. 사람들은 성능 좋은 휴대용 카메라, 실시간 업로드가 가능한 디바이스와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지식과 생활을 콘텐츠로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개인들이 전문적인 저널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3. 정보 교환
이제는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판매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여 신뢰를 얻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소비자를 탐구합니다. 실시간으로 대두되는 사회의 키워드를 SNS와 블로그를 통해 추출하고 이를 서비스와 제품에 반영합니다.

4. 정보 과잉

저널, 기업이 생산하는 정보에 개인이 실시간으로 생산하는 정보가 더해져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이미 과잉상태입니다. 뭐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게 되면 공급되는 것의 가치는 떨어지고 제대로 된 것들만 살아남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서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통 매체의 힘은 점점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발달은 대중 스스로가 영상과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소비자로만 취급되던 소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콘텐츠의 생산자로서 명확히 포지셔닝하고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수용자들은 엄청난 정보들 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콘텐츠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를 빠르게 분리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후자에 투자할 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매스미디어를 통한 브랜드의 일방적인 목소리는 힘을 갖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발 빠른 브랜드들은 소비자이자 생산자들인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바라는 유익한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의 주관적인 관점이 아닌 최대한 객관적인 제3자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의 사례

코카콜라 저니(Coca-Cola Journey)

코카콜라저니.png



마케팅 분야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에 대해 논할 때 마다 꼭 거론되는 사례가 코카콜라입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는 2012년 온라인 신문/매거진 형태의 사이트인 코카콜라 저니(Coca-Cola Journey)를 개설해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홈페이지를 이미지 중심의 뉴스룸처럼 만든 웹사이트로서, 유형별(이야기, 의견, 브랜드, 동영상, 블로그), 주제별(브랜드, 사업, 공동체, 엔터테인먼트, 환경, 건강, 역사, 혁신, 스포츠)로 정리된 코카콜라만의 브랜드 저널리즘이 반영된 온라인 채널입니다.

이 사이트는 개설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920만 명의 방문자 수와, 238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5만4천 번 이상 콘텐츠가 공유되었습니다.




버라이즌(Verizon) 모바일 웹사이트



버라이즌 모바일.png


버라이즌의 모바일 웹사이트는 75명의 에디터, 작가, 사진작가들이 함께 만든 콘텐츠를 통해 버라이즌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레드불 레드불레틴(Red Bulletin)



레드불.jpg



레드불은 Red Bulletin’이라는 웹사이트와 인쇄 잡지를 갖고 있습니다. 자체의 온라인/인쇄 매체를 통해 젊음과 에너지와 연관된 다양한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HS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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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는 자사의 금융상품을 자랑하는 대신 ‘The World’s Local Bank’라는 자사의 강점을 부각하는 다양한 금융업계 뉴스로 채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각국의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금융업계들이 HSBC 웹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HSBC의 역량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전략입니다.






오레오 데일리 트위스트(Oreo Daily Twist)

오레오핀터레스트.png

오레오는 2013년 100주년을 맞이하여 데일리 트위스트(Daily Twist)를 진행했습니다. 100일 동안 매일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된 참여자의 아이디어 중 하나를 선택해 오레오를 활용한 디자인 이미지를 제작하여 SNS를 통해 배포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100일 동안 ‘4억 3천만 이상의 페이스북 뷰, 게시물 공유 280% 증가, 2,310만 번의 미디어 노출, 전년 대비 브랜드 관련 이슈 49% 증가’라는 성과를 얻어낸 성공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위의 다른 사례들과 성향은 다르지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의 전략 요소

1. 객관성을 잃지 말자

브랜드 저널리즘의 핵심은 신뢰입니다.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시각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사용자들의 생각과 성향을 이해하고 그들이 바라는 정보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브랜드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솔직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브랜드저널리즘의 전문가 중 한 명인 이중대 워버샌드윅코리아 부사장은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은 좋은 일만 알릴 생각이라면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관련기사_미디어오늘 2016년 8월 28일자)


2. 소비자(사용자)와 함께 만들자

콘텐츠는 대중을 통해 소비되어야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소비자의 패턴과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콘텐츠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의 특성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그들을 모니터링하고 이벤트와 캠페인을 통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브랜드의 정체성을 이해하자

브랜드 저널리즘은 저널의 성향을 가지고 브랜드와 브랜드를 둘러싼 유의미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브랜드만의 정체성의 이해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말들은 당연히 정신없는 수다쟁이로 밖에 인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랜드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이 브랜드가 어떤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해야 브랜드가 가진 콘텐츠가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철저히 계획된 콘텐츠들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이왕이면 자체 미디어(Owned Media)를 확보하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와 버즈피드 등의 네이티브 광고 집행 언론사 등 Paid Media의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여 콘텐츠 마케팅을 집행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자체 미디어를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아카이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 채널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브랜드 고유의 목소리와 톤앤매너가 변질 될 우려가 있고, 이른바 브랜드 목소리(Brand Voice)의 힘을 잃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블로그 등 자체 미디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쌓고 그를 중심으로 네이티브 광고를 병행하는 것이 브랜드 콘텐츠의 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5. 수익에 치중한 마케팅이 되지 말자

브랜드 저널리즘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에도 몇몇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 효과를 명확히 나타내는 기업은 찾기 힘듭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마케팅의 성과를 기대하며 수익과 저널로서의 브랜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하나 같이 수익에 대한 KPI를 배제하고 온전히 저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기업은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 구축의 시대로

 회기한다.

 진실된 것,

 즉 인간에 대한

 인사이트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라.

 그리고

 연관성 있는

 대화속으로 뛰어들라

- P&G의 브랜드 구축 최고 매니저 마크 프릿차드(Mark Pritchard) -


마케팅 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마케팅에 관련한 최고의 권위에 있는 P&G는 최근 마케팅 부서를 브랜드 관련 부서로 통합하고 브랜딩을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전략 요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의 개념은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보다 폭 넓게 바라보고 광고와 홍보를 넘어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 인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브랜드 저널리즘에 주목하라_brunch

브랜드 저널리즘 좋은 일만 알릴거면 포기하라(기사) _ 미디어투데이

현대카드의 브랜드 저널리즘_Ditoday
광고와 컨텐츠 마케팅[칼럼] _네이버 레터

새로운 브랜드 저널리즘을 찾아서(VR)_ The PR

프로덕타이징에 관한 칼럼 동영상 _ 동아비즈니스리뷰

콘텐츠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브랜드 저널리즘 _ 네이버 블로그



작성: 문광진


Posted by slowalk




모든 구성원의 블로그 글쓰기, 가능할까요? 2010년부터 글을 발행한 슬로워크 블로그는 전 구성원이 참여해 글을 작성합니다. 점점 늘어가는 구성원이 비슷한 결로 글을 쓰기는 쉽지 만은 않은데요, 변하는 구성원의 숫자와 SNS 환경에서 슬로워크 블로그는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소개합니다.


1. 구성원 증가와 주제 관리

2010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구성원 5명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블로그에 각자가 저장한 글을 하나씩 발행했는데요, 구성원이 점점 많아지면서 서로의 글 주제와 발행일을 알 수 있게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2012년에 구성원이 많아지면서 블로그 작성 순서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작성 순서 시트


다음 방법으로 블로그 주제, 작성 순서를 관리합니다.

1. 작성일 기준 약 2주 전, 작성하기 원하는 주제를 블로그 관리자에게 제출합니다.

2. 제출된 블로그 주제를 검토합니다.

3. 관리자가 작성 순서 시트에는 작성완료일, 필명, 제목(주제), 발행일을 써넣습니다.

4. 작성자는 자신의 작성완료일을 확인합니다.

*발행 전 검토를 위해 발행 2일 전을 작성 완료일로 정했습니다.



블로그 작성 가이드 문서


2. 블로그 작성 가이드

슬로워크에 처음 입사하면 블로그 작성 가이드를 공유합니다. 주제선정, 이미지 편집, 제목 짓기, 내용 구성 등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3. 기타 SNS 발행

블로그와 별도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여러 발행 방법을 테스트했습니다.




페이스북 시도 1:

이미지가 많은 글을 카드 이미지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발행했습니다. 기존 발행보다 참여 수가 증가했습니다. 단 이미지만 보고 블로그 링크로 직접 들어가는 유입률은 줄었습니다.





페이스북 시도 2: 

소개 글의 길이, 첨부 이미지 수를 조정했습니다. 글이 긴 경우 첫 문장을 최대한 짧게 하고 단락별 숫자를 붙였을 때 참여 수가 높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짧은 소개 글의 포스트 참여 수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현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짧은 소개글과 여러 이미지를 첨부하여 발행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시도:

기존 블로그 글의 주제만 소개했던 방법에서 주요 내용을 분할해서 트윗하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트윗은 3-5개 정도 수를 바꿔가면서 테스트를 했는데요, 지금은 3개 이하로 나눠서 트윗합니다.


트위터 분할 발행을 하면서 알게 된 점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도 인기가 있지만, 구체적이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성 트윗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세 가지 트윗은 특별히 반응이 좋았던 정보성 트윗입니다.







4. 어려운 점


바쁜 업무 가운데 블로그 주제를 찾고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외국 디자인 사례, 공익/환경 컨텐츠를 소개하는 블로그가 생겨나면서 주제를 찾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사내 메신저를 활용하는 슬랙에 ‘블로그’ 채널을 개설하여 자신이 찾으려는 주제에 대한 의견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가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리서치 자료를 주제로 재활용해 리스티클 형태로도 작성합니다.


구성원이 더 많아지고,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슬로워크 블로그 운영 모습도 계속 바뀔 것입니다. 블로그 가이드도 조금씩 변하고 있고요. 혹시 모든 구성원이 글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당신의 조직에 맞는 가이드와 관리 방법을 만들어 보세요.


더 읽기: 슬로워크 블로그가 4살이 되었습니다.

           슬로워크 4주년, 임의균 대표와의 인터뷰.

           슬로워크 블로그 대체 누가 보는가?




Posted by slowalk

슬로워크 웹개발실과 함께 해 주신 분 가운데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군 중 하나는 비영리 단체나 기관입니다. 웹이 세상에 선보인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소위 말하는 ‘홈페이지’는 명함과 더불어 ‘조직’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주요 홍보 매체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Plain HTML로 구성된 웹브로슈어, CMS엔진을 탑재해 온라인 컨텐츠를 직접 생산/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의 웹사이트나 블로그.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되는 SNS 또는 블로그 솔루션. 끝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슬로워크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홈페이지' 와 운영에 필요한 온라인 매체의 이해를 위한 사전지식을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1. 웹사이트


"The WorldWideWeb (W3) is a wide-area hypermedia information retrieval initiative aiming to give universal access to a large universe of documents."


1990년 웹의 창시자 CERN의 팀 버너스리가 만든 최초의 웹사이트 첫 문단구절입니다. 정보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작성하고, 이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이상을 잘 나타내는 구절입니다. 



최초의 웹사이트를 텍스트 단말기 형태의 시뮬레이터로 구현한 모습
출처 : CERN


웹사이트의 사전적 의미는 자체로서 의미 있는 텍스트(Contents)를 담고 있는 웹페이지들이 일련의 장소(Server, 네트워크에 접속된 컴퓨팅 시스템)에 일목요연하게 모여 제공되는 곳을 뜻합니다. 보통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홈페이지’의 정식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기술하자면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TCP/IP)의 네트워크상에서 도메인이나 IP경로와 같은 고정적이고 일반적(URL) 주소로 접속하여 조회할 수 있는 웹 서버(Web Server, 인터넷에 상시 접속된 컴퓨팅 시스템)에서 호스팅(Hosting, 서버의 일정 공간을 할애하여 웹페이지를 구동하여 접속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등 일련의 행위) 되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를 요약해 표현하면, 상시 인터넷에 접속된 서버 컴퓨터에서 컨텐츠를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형태가 웹사이트입니다. 



<1분동안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
출처 : Intel


서두의 설명처럼 기관의 공식 홍보채널로 주로 사용되는 공식 웹사이트는 기관의 주요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형태로 이용됩니다. 인터넷 초기에는 공식 웹사이트 자체에 많은 기능을 담아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높은 가치로 중시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정보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웹 플랫폼의 대두, 모바일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한 사용자 이용 행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식 웹사이트는 기관의 공신력 있는 정보와 정체성을 가진 정보를 중심으로 최대한 간결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2. SNS

초기 웹 환경은 HTML문서 형식으로 서버에서 사용자에게 정해진 형태의 일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웹 1.0을 시작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사용자가 서버에 원하는 정보를 요청하여 제공받는 단계를 지나, 사용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참여형 웹 2.0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웹사이트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와 공유를 중시하는 웹 2.0에서는 기관의 ‘홈페이지'라도 단순한 형태의 문서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컨텐츠를 간접적으로 유통시키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SNS입니다. 공식 웹사이트는 컨텐츠가 매우 고정적이고, 기관의 이미지 등을 고려하였을 때 확인된 정보만을 취급하므로 정보의 갱신이나 사용자에 대한 피드백 기간도 깁니다. 이 단점을 SNS를 이용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플랫폼은 쉬운 사용법, 플랫폼 내 상호 연결된 인적네트워크에서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특성과 함께 컨텐츠에 대한 즉각적인 상호 작용(공유, 좋아요, 추천 등)이 일어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이를 이용해 기관과 사용자의 직접적인 소통이 즉각적으로 이루어 지기도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공식 트위터, 고양시청, 한국민속촌의 페이스북 채널, 부산경찰청 등의 공식SNS채널이 SNS의 장점을 극대화  한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채널들은 단순히 SNS를 통한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현안들에 대해 담당 부서나 기관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게 하고, 다시 SNS로 게시함으로써 사용자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물론 해당 채널의 페르소나를 정립하여 운영하는 것 역시 인기의 비결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12년 최성 前 고양시장의 페이스북 좋아요 목표달성 인증샷>
출처 : 고양시청 페이스북 페이지



3. 블로그

타임라인 기반의 SNS는, 데이터는 저장되지만 컨텐츠의 주제나 분류 등의 메타정보를 설정하지 않는 측면이 지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시 검색조회하거나, 재사용을 위해 가공할 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합니다. 시일이 지난 대화는 점점 의미를 잃고 중요한 정보는 SNS에서 취급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러한 정보를 취급하는 것은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제작 및 절차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해당 정보가 유용하지만 직접 생산한 정보가 아니거나 공식 웹사이트에서 취급하기에 문제가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SNS로만 유통시키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는 보통 네이버나 다음, 티스토리 등의 국내 포털사이트의 회원제 서비스로 사용하는 임대형 블로그, 웹서버에 직접 텍스트큐브, 워드프레스 등의 블로그 엔진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설치형 블로그로 구분됩니다. 최신 컨텐츠가 사이트의 전면에 모든 내용을 노출하는 기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서비스 벤더에 종속되는 임대형 블로그는 해당 서비스 벤더가 포털사이트부류의 통합서비스 제공사일때 검색 노출빈도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블로그 서비스는 네이버의 검색정책에 따른 검색조건을 만족하면 먼저 해당 검색어에 대한 상위노출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블로그의 초기화면에 내부 컨텐츠를 큐레이션 할 수 있도록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를 이용해 웹 서버부터 직접 구축하는 독립형 웹사이트 대신, 블로그를 공식 웹사이트 형태로 운영하는 기관들도 존재합니다. 이 방법은 웹사이트의 구축 및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고정적인 플랫폼의 형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보유 자산의 컨텐츠가 획일적인 형태로 제공 된다는 단점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리하며

위 세 가지 형태의 온라인 매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성일 것입니다. 그리고 각 매체 담당자가 해당 매체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운영한다면 온라인 사업의 성공은 확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싸늘합니다. 비영리 단체나 기관 구조상 온라인 업무만 하는 담당자가 있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온라인 사업에 배정받은 담당자는 제반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웹사이트 구축 예산은 적으나, 내려온 사업지시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다음 2편에서는 온라인 컨텐츠의 방식과 종류, 취급방법 및 가상의 예시 사례를 들어 기관과 단체가 제한적인 자원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들을 보겠습니다.또한, 거의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웹 솔루션을 이용해 온라인 사업에서 활용하는 방식을 순차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읽기 > 우리 홈페이지, 어떻게 만들어 활용할까? 2편

            우리 홈페이지, 어떻게 만들어 활용할까? 3편

by 물범 발자국


Posted by slowalk

후각을 이용한 아침 알람,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시스템 등... 세상을 바꾸는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10대들이 있습니다. Google에서 매년 진행하는 Google Science Fair 2014의 세계 결선 진출작들인데요, 도저히 10대가 생각했을 것 같지 않은, 어렵고 복잡한 아이디어들이 즐비한 가운데, 비교적(?!) 쉽고 이해하기 쉬운 것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 Google Science Fair는, 만 13~18세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국제적인 온라인 경시대회로, 매년 지역별 예선을 거쳐 최우수상, 인기상, 연령대별 우수상 등의 개인 또는 팀을 선정합니다. 보다 좋은 사회를 위한,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안되고, 공유되고 있습니다. Google Science Fair 공식 웹사이트의 각 아이디어별 소개 문구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1. 아침의 혁명 - 후각을 이용한 알람


사진출처 : ouest-france



따르르르릉! 아침마다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지치셨나요? 본 발명품은 알람시계의 혁신으로,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후각 알람은 사용자가 맞춰놓은 시간에 자극적인 냄새를 발산해 후각을 깨우고 몇 분 만에 침대에서 일어나게 합니다. 강한 냄새를 발산해 알람 사용자를 흔들어 깨워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하게 해주는 기기입니다!





아침부터 고기굽는 냄새(!), 빵 굽는 냄새에 눈을 떠 본 기억이 있다면, 그 기분이 얼마나 흐뭇~한지 잘 아시겠죠?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실제로 프로토타입까지 만들고 실험까지 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2. 리씽크(RETHINK): 사이버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사이버 폭력은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으로서, 청소년들(12세~18세)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충동적이며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생각해 보지 않고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악성 메시지를 올릴 수 있는데, 이는 의사 결정을 주관하며 행동에 나서기 전에 우선 생각해 보도록 돕는 두뇌의 일부인 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이 25세 전에는 완전히 발달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본 프로젝트에서는 악의적이거나 해로운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기 전에 잠시 멈춰 다시 살펴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을 권하는 리씽크 메커니즘이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두 가지 모델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는 게시물 등록 시, 한 번의 확인 과정을 거치는 "Baseline".



"넌 정말 못생겼어!"라고 정말 등록하겠니?



두 번째는, "Baseline"에서 "Yes"를 선택한 뒤에, 경고 팝업을 한번 더 띄우는 "Rethink".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비교해보니, 한 번 물어보는 "Baseline"은 100명 중 67명이, 두 번 물어보는 "Rethink"는 100명 중 4명만이 부정적인 포스팅을 게시했습니다. 팝업 경고창을 한번만 더 띄워도, 무려 93.43%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국내 도입이 시급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특히 모두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줘야 할 사람들에게 SNS로 독설을 내뱉는, 뭇 사람들에게 먼저 적용하면 좋겠네요!





이 밖에도, 물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만들어냈다고는 믿기 어려운,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아이디어들도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아이디어 자체보다는, 이 어린 학생들이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할 방법론을 만들고, 그 방법론에 따라 실험을 한 뒤,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9월 1일부터는 "Voter's Choice Award" 선정을 위한 투표가 오픈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전세계 10대들의 재미있는 생각과 발상도 배워볼겸(심지어 어떤 것들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프로젝트들도 둘러보고 직접 투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Google Science Fair 2014



by 낙타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땀을 물로 정수해주는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유니세프(Unicef)와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고디아컵(Gothia Cup)의 공동 프로젝트, 'Sweat for Water'입니다.




3월 22일은 유엔(UN)이 1993년부터 지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었습니다(공식홈페이지 이동).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예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에 대한 깨끗한 식수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이들의 평균 물 사용량은 일반인들에 비해 25%(5L)밖에 안 되는데, 그중 오염된 식수가 대부분이고, 깨끗한 물을 뜨러 직접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왕복해야 합니다.


이들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캠페인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유니세프는 어린이와 물에 관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웨덴의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인 고디아컵과 손잡고 물에 대한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바로 땀을 식수로 바꿔주는 정수기를 내놓은 것이죠.



물론 사람들의 땀을 모아 물 부족 국가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한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합니다.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고취시키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정수 기기를 제안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땀을 물로 정화시켜주는 건 처음이어서 흥미롭습니다. 사람이 완벽하게 자급자족(?)으로 물을 섭취할 수 있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이 땀 기계는 고디아컵 내내 행사장에 설치되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고 합니다. 경기를 뛴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람하러 온 사람들에게까지 자전거로 땀을 내게 하여 참여하게끔 했죠. 참여 문구도 귀엽고 자극적이네요. '당신의 땀을 원해요!(We want your sweat!)'


땀을 물로 바꾸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열심히 운동을 한 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탈수기에 넣기만 하면 되는 것! 몇 분 뒤 탈수 된 땀이 모여 정수돼 나옵니다.








아주 소량으로 나오는데요, 한 잔씩 들이키는데 다소 찝찝해하는 표정이긴하지만 즐거워합니다.




참여한 이들은 '난 땀을 마셨습니다!(I drank sweat!)' 푯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SNS에 공유됐습니다.



는 일파만파 퍼져 최대 9천 4백만 명에게 공유됐다고 추정됩니다. 각국 언론에서도 다양하게 소개됐고요. 물론 앞에서 보았듯이 땀 몇 방울로 충분한 식수를 만들기는 어렵겠만, 이 작은 시도가 공익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대안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는 기회였으면 좋겠네요^^


출처 | Deportivo



by 고래 발자


Posted by slowalk


안녕하세요. 고래 발자국입니다. 저는 슬로워크 디자이너 황옥연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제 학교 선배 '이도진(이하 도진 선배)'에게 일어난 부당해고 소동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일주일 전, 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도진 선배의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글의 시작은 '3월 4일 오후 5시. 해고를 통지 받았다.'였죠.

도진 선배는 학생 때부터 남다른 디자인 활동으로 또렷한 색깔을 지닌 선배였습니다. 디자인 사업에 이어 여러 디자인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이사장까지 하는 등 삶에 열정이 가득했죠. 그러다 졸업 후 북 디자이너로 민음사에 정직원이 된 지 얼마 안 된 터였습니다. 평소 워낙 장난기 넘치는 성격이라 또 무슨 엉뚱한 글을 써 놓았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도진 선배 첫줄 글귀 그대로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글의 전문은 구글 드라이브 문서로 공유되고 있었죠.


3월 4일 오후 5시. 해고를 통지 받았다.

나는 사업자 등록증을 내 본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때던가. 그러니까 제대 후, 08년 군 휴학 기간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맞은편 책상에서 열심히 딴짓하고 있는 이경민(29세, 출판노동자)이와 여차저차 사업자를 내었다. 세무서에서 서류를 작성하는데 사업 종목의 세부 분야에 그래픽 디자인이 없길래 그나마 가장 가깝다 싶어 ‘웹디자인’을 선택했다. 상호에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정한 이름, “라켓테일”을 적었다. 라이언 맥긴리 짤방에 누자베스가 흐르는 홈페이지도 만들고 싸이월드에 스킨도 납품하면서 이리저리 헤매는 시간, 흑역사의 연속이었다. 한 일 년이나 지속했을까. 끈기, 경험부족 등 여러 문제로 라켓테일은 곧 흐지부지해지고 말았다. 당시 채워지지 않았던 어떤 욕구는 이후 몇 년간 의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원이 되었다. 사업자 등록을 가지고 있던 기간 동안 특별할만한 것을 배운 건 없었다. 하지만 깨달은 건 있었다. 극도로 영세한 사업장이라도 사람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 너무 단조롭고 착해빠진 금언이지만 ‘사람’이란 단어를 ‘돈’으로(혹은 그 외의 단어로) 대체하기가 너무나도 쉽다는 것. 

작년 늦여름, 경민의 소개로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리디자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민음사는 대형작가 선인세와 〈사람〉이란 시집으로 욕을 먹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300권이 넘는 책을 매만지면서 들었던 생각은 책에 대한 순수성이 이들 가운데 아주 없어지진 않았구나 하는 거였다. 우여곡절의 아르바이트, 수습기간 끝에 12월부터 나는 정직원이 되었고 구인의 여유가 있었던 회사에 감사했다. 내가 만든 첫 책이 나왔을 때 그렇게나 기뻤던 게 기억난다. 표지가 노란 그 책을 들고 얼마나 팔릴까 하는 걱정도 하고, 내가 만든 표지와 본문 디자인이 글쓴이에게 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다. 잡지에서 북디자인에 관한 선배의 글을 발견할 때나 SNS에서 관련 이슈들로 토론의 장이 열릴 때, 나는 이곳에서 20대의 마지막 해를 불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출판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만 오히려 더 제대로 배울 기회일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한 순진함은 나 자신도 오랫만에 마주하는터라 기분좋은 격양에 출근길이 가볍기만 했다. 

정직원이 된 지 3개월 하고도 4일. 나는 사장실에서 구두로 해고를 통지받았다. 현재 회사는 “이례적인 경영난”으로 인력감축을 시행하고 있는데,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해고 사유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회사는 사원들이 납득할 만한 회생을 위한 어떠한 단계도 밟지 않았고 무작정 덩치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 근로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았던 것처럼 해고에 관련한 서면 통보는 일절 없었으며, 퇴사 이후의 처우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해고의 적법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민음사가 ‘사람에 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에 몹시 화가 난다. ‘출판사 옆 대나무숲’과 같은 트위터 계정들을 뒤져보며 타 회사들의 부조리함을 마주할 때도 우리 회사는 역시 다른 구석이 있다며 안위하던 게 얼마 전이었다. 농담으로 봉급쟁이의 생존은 월급통장에서 기인한다 했지만 한 사람의 삶이 관련된 문제일 터, ‘사람’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줬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직장생활을 “일 년에 2300짜리”로 보는 단순한 시선에 소름이 돋는다. 자기가 좋아하던 일에 적당히 정을 떼고 투쟁해서 얻어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야 할 때 사람의 마음은 순간 갈기갈기 찢어진다. 

‘누군가의 누구’로 불리기 끔직이도 싫어하는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아들인가 보다. 올 설에 본가에 내려갔을 때 벽에 붙은 소장(訴狀)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다. 곧 그른 일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시큰해지고 말았다. 나도 이런 일을 당하니 오히려 기운이 난다. 이 판의 모순과 그릇된 점이 나의 투쟁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정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출판 시장에서도 크다는 소리 듣는 회사가 이러할진대 작은 출판사들의 디자이너, 편집자들은 오죽할까. 그들이 책을 만드는데 쏟아붇는 고결한 정념이 이렇게 쓰레기 취급받는다는 사실에 자꾸 눈시울이 젖는다. 

나는 이 싸움을 정면으로 바라보겠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였지만 부당 해고 앞에서 이렇게나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제발! 꼭! 멋지게 마무리되길 바라며 용기를 북돋아 줘야겠다는 생각에 글도 공유하고,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허나 도진 선배의 글은 예상보다 파급력이 엄청났습니다. SNS를 통해 일파만파 공유되어 민음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고, 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도진 선배에게는 여러 매체에서 직접 인터뷰 요청까지 들어왔고요. 결국 해고 통보를 한지 3일 만인 3월 7일 오후, 민음사 경영진은 해고 철회를 밝혔습니다. 그냥 해프닝으로 끝난 거죠. 한겨레에서는 '민음사 정리해고 소동'이라며 기사를 내보냈습니다(기사 링크).

이후 해고 통보를 받았던 직원들의 반응에 이목이 쏠렸는데요, 바로 다음날 도진 선배는 '20초의 용기'라는 글을 또 공유합니다. 본인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출판 업계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글이었습니다.


해고 통지를 받기 전날 밤. 저는 우연하게도 〈We Bought a Zoo〉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무려 싱글대디 멧 데이먼과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기회가 되시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많은 대사 중에서 제 마음에 은근하게 박힌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맷 데이먼이 아내를 처음 만난 상황을 자신의 두 아이에게 설명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없지만, 그녀가 바로 저기 있었지.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했어. 20초만 용기를 내자!” 

저는 용기가 없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개 강연에서 정말 궁금한 것이 있음에도 질문하기를 망설이거나, 저를 포함한 많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목격할 때에도 외면한 적이 많았습니다. 6일 오후, 회사에서 글을 쓰는 동안 저는 두려웠고 용기가 없었습니다. 이 글을 많은 사람이 읽어주기나 할까, 앞으로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하는 고민에 게시 버튼을 누르기 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헌데 문득 어제 본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20초만 용기를 내자. 

저와 동료가 해고 통지를 받은 이틀 뒤, 미술부 선배들은 후배들을 살리기 위해 본인들의 연봉을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미술부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이 숭고한 제안은 안타깝게도 경영진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해고 통지 이후 지금까지 경영진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한겨레 신문에 “정리해고 소동” 기사가 나간 직후, 제가 처음 만난 분은 민음사 직원이었으며, 해고예고 철회서에 서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백이 많은 그 서식을 바라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해고예고는 서면으로 받지 못했는데 해고예고 철회서부터 작성해야 되는 모순된 상황을 보고있자니 허탈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저는 해고예고 철회서에 서명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제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올바른 근로계약서에 서명부터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했는데 회사를 어떻게 다니겠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출판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책이 좋아서입니다. 여전히 책이 좋습니다. 책을 만드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종이를 미색을 쓸지 고백색을 쓸지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 주는 (불)쾌감이나, 별색의 선명함이 주는 청량감, 글의 내용과 딱 떨어지는 일러스트레이션의 통쾌함 같은 그런 사소한 것들. 참, 또 다른 즐거움도 있습니다. 편집자가 준 띠지 문구에서 느껴지는 애증이라던가, 교정이 7교, 8교를 넘어가기 시작할 때의 그 아득한 정신수양을 지켜보는 것도 모두 즐겁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책이 좋습니다. 민음사에서 일하는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 상황에서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만든 책들이 많이 읽히고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저의 작은 바람은 제가 겪은 “소동” 혹은 “헤프닝”이 출판의 장에서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엉뚱한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저는 책이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것, 만드는 것 모두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떠신가요? 책을 생각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책에 관한 짧은 문장, 혹은 단어들을 저에게 보내주세요. 동영상이면 가장 좋겠습니다. 20초의 용기는 저에게 너무 과분합니다. 3초의 용기를 저에게 빌려주십시오. 당신이 책을 읽거나 만들 때 느꼈던 그 감정을 제가 조금만 엿보고 싶습니다. 

맷 데이먼은 아내를 처음 만났던 그 카페, 그 자리에서 두 아이에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녀가 앉았던, 지금은 빈자리인 그 옆에 서서 허공에 실례합니다 하고 말하자 그녀의 모습이 홀연히 등장합니다. 잠시 충격에 빠져있던 남자는 말을 건넵니다.
“왜 당신같이 멋진 분이 나 같은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거죠?”
여자는 말합니다. 

“Why not?”


• 동영상은 메일로 보내주세요.
클라우드 링크로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 

• <책은 “◯◯◯이다.”>에서 겹따옴표 부분만 촬영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얼굴이 나오면 좋지만 불편하시면 어떤 것을 촬영하셔도 좋습니다.
동영상 촬영이 어려우신 분들은 구글시트로 양식을 만들었으니 
간단하게 단어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 모여진 동영상과 글들은 정리하여 
<주님의 학교>의 전상진 감독이 편집, 영상으로 제작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진심을 모아 영상으로 제작한다는데요, 책에 대한 자기 생각을 단어 하나로 표현해 도진 선배 메일로 보내면 된다고 합니다. 어렵지 않은 3초의 용기인 거 같죠! (고민하는 데는 더 걸리는 것 같지만^^;) 그래서 저를 비롯한 슬로워커들도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같은 출판업계는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디자인 노동자로서 도진 선배를 지지하고자 동참합니다.



슬로워크 황옥연에게 책은 그림이다.

난 책과 많이 친하진 않다. 하지만 책을 볼 때면 나도 모르는 내 시선이 있다. 책을 그림으로 본다. 종이 색과 질감부터 시작해 그 위에 잘 박혀있는 글씨체, 그 간격, 적당한 여백까지 이 모든 것이 내 눈에 들면 하나의 완벽한 그림으로 느껴진다. 그저 그렇게 보고 만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완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책은 그림이다.


슬로워크 펭도에게 책은 남극이다.


펭귄을 좋아하는 나에게 남극은 정말 가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남극에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도 남극과 같다. 책이 필요하고 책을 좋아하지만, 요즘엔 책 한 권을 다 읽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에게 책은 남극이다.



슬로워크 권지현에게 책은 외출이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데, 책을 한 권 다 읽으면 외출했다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책에 나온 장소를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에게 책은 외출이다.



슬로워크 곽지은에게 책은 무뚝뚝한 친구다.


조용히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친구다. 옷깃을 꽁꽁 싸매고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시간을 내어 귀를 기울여야만 이야기를 해준다. 단짝이 되는 건 정말로 어렵다.



슬로워크 홍지인에게 책은 사람이다.


책(사람)은 세상에 참 많고 이순간에도 새로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에겐 절대 잊고 싶지 않을 만큼 재밌고, 누군가에겐 하루빨리 잊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책(사람)이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책(사람)도 있지만, 내가 너무 좋아서 보는 책(사람)도 있다. 또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도 닮은 것 같다.



여러분에게 책은 무엇인가요? 함께 참여해 주세요!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아침에 일어나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5년 전만 해도 일어나 컴퓨터를 켜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었는데요. 이제는 휴대폰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확인할 때도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접속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휴대폰과 SNS로 변화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과 영상을 소개합니다.

 

 

 

 

인포그래픽 원문 보기

 

 

첫 번째로 소개할 인포그래픽은 전체 휴대 통신 기기의 보급량을 기준으로 어떠한 SNS가 얼마 만큼의 사용자를 보유하는지를 은하계에 빗대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휴대기기 보급량’ 행성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59억 대의 휴대 통신 기기가 보급된 것을 보여주는데요. 이 중심 행성에서 멀어진 행성일수록 휴대 기기에서의 사용량이 적은 SNS인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몇 가지 주요 SNS 행성을 살펴보실까요?

 

 

 

 

먼저 사용자의 사용이 100%가 휴대기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SNS 행성들을 보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9천만 명의 사용자로 늘어났습니다.

 

 

 

 

사라진 SNS 서비스는 블랙홀로 빠진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10억 6천만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가장 큰 행성입니다. 64%가 휴대 기기를 통한 접속입니다. 트위터는 5억 1천7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인 큐존(Qzone)과 웨이보(Sina Weibo) 또한 무서운 속도로 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서비스는 스카이프입니다. 6억 6천300만 명이 사용하고 있고, 4%의 사용자만 휴대 기기를 통해 접속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뒤를 지메일, 핫메일, 야후메일 등이 잇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SNS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행성이 더 커지고, 어떤 행성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지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인포그래픽이었습니다.

 

 

 

 

 

 인포그래픽 원문 보기

 

 

두 번째로 소개할 인포그래픽은 ‘소셜미디어 병’이라는 제목과 ‘당신은 소셜미디어와의 건강치 못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데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정리해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합니다.

 

몇 가지 증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림 중독형: 모든 알림을 소리로 설정해 놓으며, 다양한 알림 소리를 설정합니다. 당장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방해하도록 스스로 집중도를 파괴하는 유형입니다.

 

 

 

 

블로그 참고전문가: 사람들의 질문에 대부분 ‘내 블로그 포스팅을 한 번 읽어봐’라는 대답을 하는 유형입니다.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찾아보라고 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짜증 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좋아요’ 사용형: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코멘트를 다는 것 대신에 ‘좋아요’ 버튼만을 누르는 유형입니다. 친구의 새로 태어난 애기 포스팅에 ‘좋아요’ 버튼만을 누른 행위 때문에, 친구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요. ‘애기가 매우 예쁘다!’라는 2초도 안 걸리는 코멘트를 남김으로 친구와의 깊은 관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체크형: 2분마다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는 유형입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발행한 게시물의 반응을 확인하며 친구들이 같이 밥 먹기를 어려워합니다. 운전 중에 핸드폰을 사용하다 벌금을 물은 경우도 있습니다.

 

 

 

 

흥분형: SNS 사이트가 작동이 안 되면 흥분하는 유형입니다.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실제로 업무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화가 나거나 불안해하는 증상으로 인해 몇 시간은 그냥 날릴 수 있는 유형입니다.

 

 

 

혹시 위의 유형 중에 여러분에게 해당하는 유형이 있으셨나요? 휴대폰을 사용하는 다양한 유형을 구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휴대 통신 기기는 정말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마트 폰을 이용해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여 나누지 않고는 못 배기는 추세를 짧은 영상으로 보여준 이가 있습니다.

 

 

 

 

 

 

Charlene deGuzman씨는 사람들이 휴대폰 사용에 중독되는 현상이 슬프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남기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일이 벌어지는 그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콘서트장에 갔다가 많은 사람이 콘서트 내내 동영상과 사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에 올리느라 정작 콘서트를 즐기지 못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이 영상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Charlene씨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든 영상이라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하루를 스마트 폰으로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영상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슬로워크를 방문하시는 여러분도 이 영상을 감상하시면서 SNS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스마트 폰이 없던 시절을 기억하며 순간 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출처| digitalbuzzblog.com, blog.marketo.com, dailymail.co.uk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