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추운 겨울에도 수박과 포도같은 여름 과일을 쉽게 맛 볼 수 있습니다.
아니 1년 365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죠. 우리가 이렇게 계절과 관계없이 사시사철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온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삼한사온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기후는 계절변화가 뚜렷해 겨울에는 채소생산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온실이 존재하기에, 우리들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죠.
폐하께서 통 음식을 드시지 못하니, 입맛을 돋울 봄채소를 준비하거라!!!
: 이 추운 겨울에 봄채소를 준비하라시면 차라리 소인을 죽여 주십시요.
과연, 지금처럼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추운 겨울 봄채소를 구하라는 어명에 신하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 했었을까요?
절대 아니랍니다.
세종 때, 의관 전순의가 저술한 <산가요록>이란 책에는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조선시대에 지금처럼 온실이란것이 존재했었다는 사실!! 그래서 임금님들은 추운 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드실 수 있었답니다.
조선 시대에도 현대의 온실과 같은 시설에서 한 겨울에도 채소는 물론 각종 꽃들을 재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온실과는 그 원리와 환경적인 측면에서 천지차이를 보이죠. 그것은 단순히 자연광을
이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온돌과 가마를 통해 온도와 습도까지 조절이 가능했답니다.
현재 온실은, 1619년 하이델베르크의 온실을 세계 최초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세종 때
온실이 존재했다면 이것은 하이델베르크의 온실보다 무려 170여 년 앞서는 세계 최초인 것이되는 것이죠.
▲ 복원된 조선시대 온실의 모습.
원하는 크기로 온실을 짓고, 삼면을 막아 한지를 발라 기름칠을 합니다. 남쪽도 살창을 달고 종이를 발라
기름칠을 합니다. 구들을 놓고 연기가 나지 않게 막음 처리를 잘하고, 온돌 위에 흙을 쌓아 채소를 심습니다.
그리고 밖에는 솥을 걸고 둥글고 긴 통으로 방과 연결해 불을 때서 솥의 수증기로 방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우리 민족이 갖고 있었던 기술인 한지와 온돌을 이용하였고 습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고,
가마솥으로 물을 끓여 수분을 공급했습니다. 현대 기술에 조금되 뒤지지 않는 과학적 방법입니다.
혹시 우리에게 이런 자랑스런 유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현대에 우리가 온실을 통해 정말 많은 혜택을 보고는 있지만 결코 보이는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화석연료를 때서 농작물을 재배합니다. 그런데 기름값 상승으로 하우스 재배농민들의
난방비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고.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CO2 노출은 늘고, 지구온난화도 빨라집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재배된 채소는 당연히 몸에도 좋지 못하겠죠?
그런데 조선시대 온실에서아이디어를 얻어, 흙집을 만들어 완성된 친환경 온실이 있습니다.
바로 난방비가 필요 없는 전통 흙집형 비닐하우스입니다. 무가온 비닐하우스라고도 부르구요. 산가요록에
나오는 흙집 온실 원리에 현대의 비닐하우스를 접목시켜, 별도의 난방장치없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무가온 전통 흙집형 첨단 비닐하우스 입니다.
이 무난방 비닐하우스는 330평방미터(100평)로 앞면은 1미터, 뒷면은 3.6미터, 하우스 양옆과 뒷면은 40센티
두께의 왕겨를 섞은 흙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닥은 지상에서 30센티 낮으며, 비닐과 덮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낮에 태양에서 태양광을 받아서 열을 흙벽에 보존하고 있다가 밤의 저온 시간대에 벽에서 서서히
방열이 됩니다. 그래서 하우스 실내가 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흙으로 만들어졌기에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병해충 예방 효과도 뛰어납니다. 그래서 농약의 사용도 엄청나게 줄어듭니다.
전통흙집형 비닐하우스는 아연도금 철골재를 기본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고 바람과 눈에 강할 뿐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 나무,볏짚,갈대,톱밥,왕겨 같은 자연소재로 벽과 지붕을 구성해 환경
친화적이기까지!! 농가의 난방비 부담해소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억제, 그리고 무농약
농산물까지 만날 수 있는 만능 온실 입니다.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 그리고 과학이 담긴 위대한 유산이 현대의 기술과 만나, 보다 푸르고 건강한 우리의
농경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자연의 한계를 의식하며 공동체를 발전시킨 우리 조상들. 따라서
우리가 보다 푸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우리의 전통의 문화를 참고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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