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통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 11월 이후, 이 베를린 장벽은 많은 예술가에 의해 장식되었습니다. 자유와 통합의 의미를 담은 그림들로 가득찬 이 벽은 'East Side Gallery'라 이름붙여졌고, 역사적 아픔의 장소가 평화와 자유를 기념하는 예술적 표현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베를린 장벽의 두번째 갤러리가 벽의 후면에 설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 분단국가의 장벽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바로 'Wall on Wall' 사진전 입니다.
'Wall on Wall' 말 그대로 벽 위에 벽을 표현한 것인데요, 바그다드, 한국, 키프로스, 멕시코, 모로코, 이스라엘, 벨파스트 등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장벽을 분단과 통일의 상징 베를린 장벽위에 표현함으로써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중에는 북한과 남한 국경의 비무장지대(DMZ) 모습도 보입니다. 다른 사진들도 보실까요.
USA | Mexico (3141 km)
Israel |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ies (703 km)
Baghdad (700 km)
Belfast | Peace Lines (15 km)
Cyprus | Greenline (180 km)
전시는 2013년 7월 10일-9월 13일 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 전시를 주최한 독일의 포토그래퍼 Kai Wiedenhöfer는 세계 평화와 문화의 이해에 관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2003년~2012년 사이의 세계 곳곳의 장벽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소셜펀딩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자금을 모은 후 이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베를린에서 이 이미지를 내걸 수 있는 권한을 얻기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카이는 벽과 울타리가 오늘날 정치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않으며 베를린 장벽이 최고의 증거라고 생각했고 그 벽을 통해 분단의 실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는 벽은 친구와 적을 의미하고 안과 밖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즉, 벽은 그 종류나 건축적 디자인 또는 이념적 정당성에 상관없이 비인간적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벽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며, 따라서 사람에 의해 철거 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화해를 막는 벽이 여전히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하며 벽의 넒은 의미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만들기 위한 이 전시가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www.wallonwall.org/
by 나무늘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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