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사인시스템을 다시 디자인하여 응급실 내 일어나는 폭력을 50%나 줄인 사례가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국 런던의 디자인스튜디오 피어슨로이드(PearsonLloyd)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사인 디자인은 지난 한해동안 두 병원에서 시험 운영을 해보았는데, 응급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적 상황이 50%나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었던 대표적인 요인은 바로 병원 분위기를 진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요?
응급실은 말그대로 응급한 환자들 혹은 그의 보호자들이 모이는 곳이죠. 그들은 혼란스러운 상황때문에 더 흥분을 하기 쉽고,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피어스로이드는 이 점에 착안하여 그들이 왜 화를 낼 수밖에 없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인시스템을 디자인해나갔다고 합니다.
응급실 환자들은 안그래도 혼란스러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응급실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고, 의료용어는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응급관련 정보를 쉽게 설명해주는 사인을 디자인하고, 환자 및 보호자들로하여금 정보를 필요로하는 곳곳에 알맞게 배치했습니다. 색상도 밝게하여 긍정적인 분위기로 디자인했죠.
그리고 대기실에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프로세스맵을 제공하여 응급실 치료과정에 대해서 인포그래픽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응급실에선 환자나 의사나 정신없긴 매한가지일 텐데요, 굳이 누구 하나 붙잡고 묻지 않아도 안내받을 수 있는 이런 리플렛만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효율성있겠네요.
병원 내 설치된 모니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도 개발하여 응급치료 과정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병원침대마다 설비도 정리하여 응급상황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끔 정비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대단한 리디자인을 한 게 아니죠? 근본적인 문제부터 소소하게 해결해나간 디자인 사례인 듯 싶습니다. 피어슨로이드는 응급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 사인시스템을 점점 보편화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응급실 시스템도 문제가 많다고 하죠. 우리한테도 어서 적용되어 좋은 응급실 문화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출처 | Dezeen
by 고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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