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보니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더 많은 자출족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버려지는 자전거 또한 많다고 합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자전거 보관대에 방치된 채 온갖 쓰레기를 싣고 있는 자전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이렇게 방치되는 자전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가 봅니다. 방치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자전거 안장에 씨앗을 심는 프로젝트, '새들 블라섬즈(Saddle blossoms)'을 소개합니다.
매년 도쿄에서 버려지는 자전거는 200만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자전거를 도시에 그대로 방치되었으며, 사람들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쿄의 자전거 공유시스템 'COGOO'는 매일 똑같은 자전거가 그 자리에 있으니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에 변화를 주기로 합니다. 광고 대행사 TBWA/hakuhodo와 함께 '못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아름다운 솔루션'이라는 캠페인의 하나로 새들 블라섬즈을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안장을 분리합니다. 분리한 안장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특수한 판에 씌우고 칼집을 내어 씨앗을 심은 후, 다시 자전거에 조립합니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도시 곳곳에 놔둡니다. 안장 속의 씨앗은 햇빛과 바람, 비를 맞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게 됩니다. 그럼 그림같이 예쁘게 피어난 몇 가지 식물들을 살펴볼까요?
과실의 꽃(flowers of negligence)
망각 속으로(into oblivion) – chocolate lily
위험에 처한 우산(endangered umbrella) – shredded umbrella plant
새들 블라섬즈는 약 한 달간 진행되었으며, 안장 뒤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식물이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새들 블라섬즈는 요코하마 국립대학과 치바대학에 COGOO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전시기간에는 학생들과 교직원 130여 명이 자전거 공유 시스템에 새롭게 가입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버려진 자전거를 보면서 자전거 공유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 기간에는 버려지는 자전거의 수가 40%나 감소하여 사회적으로도 이슈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해요. 뉴스에도 나오고 2014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은사자상도 받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방치된 자전거는 무려 8,000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자전거들을 수거한 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여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일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러한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를 쉽게 버리지 않는 것이겠죠. 처음부터 무작정 새자전거를 사기보다는 가까운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타보거나 공유 시스템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출처 : COGOO, Saddle Blossoms, Designboom
by 펭귄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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