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특별한 고양이 ‘허니 비 (Honey Bee)’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하이킹을 하며 자연을 만끽하던 허니 비의 귀여운 모습이 기억나네요. 오늘은 허니 비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강아지 친구 ‘더비 (Derby)’를 소개합니다.
미국 뉴햄프셔주 힐스버그에 살고있는 더비는 태어날 때 부터 앞쪽 두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늘 걷기가 어려웠죠. 더비는 간신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자주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이러한 장애로 인해, 더비는 주인에게 버림 받았고 심지어 안락사 위기까지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지난 4월 Peace and Paws라는 유기견 보호 단체를 만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발이 불편했던 더비는 자랄 수록 몸을 가누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자유롭게 걷기 조차 불편해졌죠. 그러던 어느 날 더비에게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더비의 소식을 들은 매사추세츠의 한 3D 프린트 회사가 의족을 제작해 주기로 한 것 입니다.
그들은 CT 촬영을 통해 더비의 다리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리 상태에 맞춰 더비의 움직임을 도와줄 기기를 설계하였습니다.
마침내 지난 8월, 루프 모양의 점핑슈즈(Jumping Shoes)와 비슷한 더비의 새로운 다리가 도착하였습니다. 더비에게 맞춰 만들어진 의족은 더비가 자람에 따라 크기를 조정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다리와 함께, 번개처럼 달려나가는 더비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제 더비는 이 의족을 착용하고 마음껏 뛰고,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워진 두 발을 이용해 달려나가는 더비, 그 얼굴에 흥분과 긴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더비와 함께 하였던 보호소 직원 분의 얼굴에도 기쁨과 희열이 느껴지네요.
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에 장애를 가진 수 많은 존재 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특별히 더비와 같이 장애를 가진 동물들에게 좀 더 나은 생활과 세상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비는 현재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제 2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친구 강아지들과도 즐겁게 어울리고, 매일 새 주인과 함께 2~3마일 정도를 산책하며 뛰고 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더비의 의지를 함께 응원합니다.
by 달팽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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