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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슬로워크의 색다른 시도,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를 영입했습니다!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어로는 Chief Sustainability Officer인데 보통 CSO라고 부른답니다. CSO는 세계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글로벌 기업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직책인데요, 최근 슬로워크도 CSR 분야의 전문가 한 명을 CSO로 영입했습니다. 





CSO, 조직의 건강성을 고민하는 직책


우리나라에서도 CSR을 열심히 실천하는 회사들은 여러 곳이 있지만, 기업의 규모를 떠나 CSO를 공식적으로 임명한 회사는 아직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CSO가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요, 쉽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CSO는 회사 내에서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는 역할을 맡도록 임명된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가 더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까?"


이 말도 어렵다면 그냥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역할로 이해하셔도 괜찮습니다. 여기에는 회사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것, 구성원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 고객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큰 사업을 발굴하는 것 등 회사의 내실과 외연에 관한 모든 주제가 포함됩니다. 


그래서 CSO는 회사 전체의 바람직한 모습을 위한 '변화의 주도자(Change Agent)'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CSO가 있는 기업들, 그리고 슬로워크


사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사회혁신 등에서 한 가지 이상의 우수사례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CSO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회사 중에서도 CS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들이 여럿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살펴보면, 왼쪽 위에서부터 나이키(의류), 볼보(자동차), 듀폰(화학, 농업 등), SAP(IT), 이케아(가구), 오라클(IT), 켈로그(식품), 코카콜라(음료), 지멘스(엔지니어링), UPS(운송), 노보노디스크(제약)의 회사 로고입니다. 이들 회사에서 CSO는 모두 중대한 권한을 수행하는 최고위 임원이고 따라서 이들은 조직을 더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아이디어도 마음만 있다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 이름들을 보면서 혹시 '업종들이 꽤 다양하네'라는 생각 안 드셨나요? IT, 운송과 같은 서비스업에서 여러 분야의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업종이 정말 다양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미국에서는 시카고, 뉴욕 같은 도시들과 심지어 대학들에서도 CSO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일에는 분야나 영역의 구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슬로워크에서도 생각했습니다.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슬로워크가 CSR을 가장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회사가 되자!"


사실 슬로워크는 그동안에도 환경과 CSR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리고 슬로워크의 사업 중에는 환경이나 CSR과 연관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진정성과 깊이를 가지고 CSR을 다루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CSO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에서 CSO가 할 일


슬로워크에 새롭게 합류한 CSO는 CSR 분야에 수년간 몸담아 오면서 기업들의 CSR 활동에 대한 연구, 자문, 교육, 진단과 평가 등 다방면에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입니다. 그만큼 열 살배기인 슬로워크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슬로워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적절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CSO는 새로운 근무환경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구체화해서 슬로워크의 현재 자화상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 슬로워크가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는 지속 가능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

  • 슬로워크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조직인가? 그리고 사회에 해악이 되는 사업은 없는가?

  • 슬로워크는 구성원들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다양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는가?

  • 한 사람 한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대하려면 현재의 슬로워크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 슬로워크는 계속해서 다니고 싶은 회사인가?

  • 슬로워크는 얼마나 친환경적인 회사인가? 또는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 슬로워크는 내부,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건전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 등등등



마무리: CSO에 대한 기대


좋은 기업 또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겠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회사 전체가 그렇게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CSO 한 명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구성원이 행복해하는 그런 이상적인 회사가 되는 것도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런 기대는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회사의 구성원 중 누군가는 공식적인 권한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고 대안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기대. 그래서 그런지 CSO가 출근한 지 2주가 조금 지났는데 벌써 숙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슬로워크의 CSO가 첫 출근을 하고 경영진에게 들은 '미션'을 공개합니다. 


"필요한 권한을 다 드릴 테니, 슬로워크를 CSR의 끝판왕으로 만들어주세요"


CSR 끝판왕, 과연 가능할까요?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슬로워크의 민낯을 드러내고, 어떤 것들이 바뀌어 가는지도 때때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슬로워크가 영입한 CSO는? 바로 접니다. 



by 장수하늘소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