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블리츠(Bioblitz)'라고 들어보셨나요? 다소 생소하죠.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모인 수많은 사람이 24시간 동안 탐사 지역 내에서 살아있는 모든 생물종을 조사하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대공습'이란 의미인 '블리츠(blitz)'의 단어 조합이 귀여운 것 같네요. 바이오블리츠는 1996년 미국지리조사국(USGS)과 미국국립공원(NPS)에 의해 처음 시작됐고요,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세계 각지 주요 국립공원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VISITMO SPOTLIGHT
사진 출처: Flickr
5월 23~24일 강동구에 있는 일자산 자연공원과 길동생태공원에서 제1회 바이오블리츠 서울(Bioblitz Seoul, 서울 생물다양성 탐사)이 개최됐습니다. 온라인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이 기획하고 저희 슬로워크가 디자인을 맡았는데요, BI부터 행사 모습까지 한번 살펴볼까요?
BI는 '돋보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돋보기로 자연 탐사를 상징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생물 다양성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행사에 필요한 여러 어플리케이션도 컨셉에 맞춰 다양하게 제작했습니다^^
리플릿에는 탐사 프로그램과 탐사 지도가 나와 있습니다. 탐사는 크게 'TALK 프로그램'과 'WALK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TALK 프로그램'은 전문가와 대화로 이루어져 있고요, 각 분야 전문가의 이야길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생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겠죠?
'WALK 프로그램'은 직접 교육탐사를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기본적으로 ①방형구조사, ②식물탐사, ③곤충탐사, ④조류탐사, ⑤도시농업체험, ⑥양서파충류탐사, ⑦조류탐사, ⑧버섯탐사, ⑨식물탐사, ⑩곤충탐사 이렇게 10가지로 이루어지고, 특별 교육탐사로 야간 곤충탐사, 야간 반딧불이탐사, 새벽 조류탐사가 이루어집니다. 특별 교육탐사는 해가 지고 난 뒤거나 새벽부터 진행되는 시간이라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진행됩니다. 숲 속 밤이라면 무섭기도 하지만 다 같이하는 탐사라면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참가자 각자가 기록할 관찰 노트도 제작했는데요,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과 내 몸의 치수를 직접 재고 생물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노트 가장자리엔 자도 표기되어 있고요.
이제 행사 당일로 가볼까요? 300여 명의 참가자와 전문가가 1박 2일 동안 함께 했습니다. 공원에서 1박을 하는 형태는 아니었고요, 첫째 날 행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모여 다시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고 있는 여러 단체가 모여 참가자 외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탐사대도 살펴볼까요?
참가자들은 '네이처링' 앱으로 생물지도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네이처링 소개 포스팅 보러 가기) 휴대전화로 손쉽게 탐사 결과를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유용했을 것 같습니다. 네이처링 앱은 생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하는데요, 저도 자주 애용합니다. 궁금한 생물을 발견했을 때 사진을 찍어 올리면, 앱 사용자들이 해당 정보를 댓글로 알려주거든요. 평소 생소한 꽃이나 곤충들을 봐도 모르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시간으로 속 시원히 알려줍니다. 여러분도 자연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한번 사용해보세요^^
바이오블리츠 서울은 매년 개최할 예정입니다. 우리 집 앞 화단에 피는 꽃 이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과 어른 모두 자연과 더 친해질 수 있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중요한 즐거운 축제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내년 행보도 기대되네요!
by 고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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