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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 그 놈을 이기는 방법

세계에서 사람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뱀이나 전갈 같은 독 있는 동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귀띔하자면 매우 작고 익숙한 생명체입니다. 여름철마다 우리를 괴롭히죠. 바로 모기입니다.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을 순위별로 정리한 인포그래픽입니다. 순위별로 1년에 사람을 얼마나 죽이는지가 나옵니다. 1위 모기 725,000명, 2위 사람 475,000명, 3위 뱀 50,000명. 1위가 모기인 것에 놀랐지만, 2위가 사람인 게 더 놀랍긴 합니다. 아무튼, 모기가 1위라니요. 여름이면 모기에게 뜯기는 건 일도 아닌데 소름 끼칩니다. 주된 원인은 모기 매개 질병인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등입니다.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까지 확산돼 공포가 더해졌습니다. 진지하게, 모기한테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기를 이기는 방법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실내로 못 들어오게 하세요


문과 창문은 모기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안전장치입니다. 모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문 여닫는 관리에 신경 쓰세요. 방충망 설치는 기본이겠죠?



2. 모기 번식지를 없애세요


모기는 물에 조용히 알을 낳습니다. 주로 고여있는 물에 알을 낳는데요, 주변에 물을 떠 놓은 통이나 인공 연못, 웅덩이 같은 게 있다면 적어도 매주 물을 갈아줘야 합니다. 물탱크가 있다면 단단히 닫혀있는지 확인하고,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남겨두지 마세요.



3. 쫓아버리세요


모기 바이러스 위험 지역에 살지 않는다면, 모기 퇴치제에 의존하기보단 모기에 물려서 가려움증을 견디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위험 지역에 노출되어 있다면 모기 퇴치제를 사용해서라도 모기를 쫓아내야겠죠. 모기 퇴치제를 사용할 때는 DEET(diethyltoluamide, 디에틸롤루아미드)가 없는 것을 추천합니다. DEET는 곤충 퇴치에 효과적이어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곤충 퇴치제 성분이나, 어지러움이나 피부 발진 유발의 우려가 있어 2살 미만의 소아에게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DEET가 없는 제품을 구입해서 쓰거나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천연 모기 퇴치제 만드는 법 보러 가기). 불가피하게 DEET가 있는 모기 퇴치제를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피부에 재사용할 때는 먼저 뿌렸던 것을 씻어낸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4. 우편으로 보내주세요


독일의 라이프니츠 농업경관연구센터(The Leibniz Center for Agricultural Landscape Research, ZALF)에서는 모기로 인한 질병, 위험 요소를 더 효과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모기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모기 위험 지역에서 서식하는 모기만 받는데요, 지카 바이러스같이 발병 빈도가 높은 새로운 질병을 연구하고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파리채나 손으로 때려서 눌러 죽인 모기는 소용이 없고, 냉동 상태로 보존하여 작은 유리병에 넣어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한국은 위험 지역은 아니지만, 모기로 인한 질병 연구를 위해 염두에 두고 있으면 좋겠네요.


5. 죽이세요



2011년 대만의 국제적인 벌레잡이 대회에서 모기 4백만 마리를 잡아 우승한 후앙 유옌

(탄자니아에서 모기에게 물려 말라리아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던 여성)


만약 여러분이 사람만큼 모기도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직접적으로는 모기를 죽이지 않는 위 네 가지 방법의 하나를 선택해서 실천하세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불행하게도 모기를 죽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과테말라에서 10개월의 연구 끝에 고안한 저렴하고 매우 효과적인 친환경 모기 덫도 등장했습니다. 오래된 타이어로 만드는데요, 일반 모기 덫보다 약 7배 많은 모기 알을 박멸했고, 뎅기열 보고서가 30여 건이나 나올 기간에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량 제작하여 모기 위험 지역들로 배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제작 영상 보러 가기).


직접 타이어 덫은 못 만들겠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모기 덫이 있습니다.


준비물

페트병, 따뜻한 물(50℃ 이하), 설탕, 분말 이스트, 칼, 고무줄, 테이프, 검은 비닐봉지



만드는 법

① 페트병을 반(4:6 비율)으로 자릅니다.

② 페트병 하단 부분에 따뜻한 물을 붓고 설탕 2Ts, 분말 이스트 1Ts를 섞습니다. 설탕과 이스트가 섞여 발효되면서 이산화탄소가 생성돼 모기를 유인할 수 있습니다.

③ 검은 봉지로 페트병 상단을 감싸고 고무줄로 고정합니다. 모기는 어두운 환경을 좋아합니다.

④ 페트병 상단 부분을 뒤집어서 하단 부분에 끼우고 테이프로 고정한 후 적당한 곳에 놓으면 끝! 모기는 벽을 타는 습성이 있어 모기 덫을 벽에 붙여 놓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 모기와 싸우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모기보다 덜 위험한 것에 많은 돈을 들여 연구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해요. 물론, 한국은 해당 사항이 적긴 합니다. 하지만 국제 행사, 해외여행, 지구 온난화 등 위험한 모기에 노출될 확률은 늘고 있고, 이에 대한 대비책은 미흡합니다. 모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모기 연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출처: Treehu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