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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우리는 슬로워커입니다 | ③ 소셜섹터의, 소셜섹터에 의한, 소셜섹터를 위한

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Photo by Kobu Agency on Unsplash)


얼마 전 우리는 ‘슬로워크xUFOfactory 합병 이후, 새로운 변화의 문 앞에 서서’라는 글을 통해 디지털, 디자인, 소셜이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슬로워크, 그중에서도 ‘소셜임팩트 사업부'의 새로운 탄생은 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소셜임팩트 사업부는 소셜섹터에 꼭 필요한 디자인과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하며 그 해결을 위해 고객과 함께 도전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업부입니다. 이러한 미션의 배경에는 개발, 디자인, 브랜딩을 하는 최고의 팀들이 모여있고요.


특히 소셜임팩트 사업부에서는 구성원의 필수조건에 ‘사업부의 업무방식을 따를 수 있는 분'을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1) 모든 일은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다, 2)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정한 일정은 지킨다, 3) 적극적인 태도로 배운다 가 바로 그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저희도 못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소셜임팩트 사업부의 기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네 명의 사람들. 슬로워크가 자랑하는 김연주, 류태석, 오예슬, 이선화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슬로워커의 슬로워커, 김연주

슬로워크의 크리에이티브 부문 이사. 유일한 여성 임원이자, 최근 탄생한 소셜임팩트 사업부를 이끄는 리더다. 많은 사람이 그를 두고 진짜 슬로워커다운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만, 스스로는 ‘잡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것저것 다 한다는 얘기다. 외부 IT 자문활동 등을 포함한 고객과의 만남, 기획 및 컨설팅 등을 주로 하고 퍼블리싱과 간단한 디자인도 아주 가끔 한다. 이런 배경에는 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웹디자인, 기획, 개발, 창업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업무와 삶의 궤적이 있다. 슬로워크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그의 성격에 일반 영리기업에서 돈을 버는 일은 스스로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땄다. 실습까지 모두 마치고 이제 업에 뛰어들기만 하면 됐었던 바로 그때,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이 ‘너에게 지인짜 딱 맞는 일이 있다. 한 번만 만나봐라’ 하며 지금 슬로워크의 대표이자 당시 UFOfactory의 창업자이신 시스님을 소개해줬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하고만 일을 해온 포트폴리오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 ‘그럼 잠깐만 해볼까' 하던게 여기까지 왔다. 그때의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최근에는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합류한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더 잘하게 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부의 성격이 동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서의 책임도 물론 크게 느낀다. 슬로워크에서만큼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과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다행히도 내부 조직문화와 분위기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가 하는 일과 고민을 설명하려면 끝이 없다. 힘들다는 말이 나올 만 한데도, 아직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그. 기술이나 일에 대한 게 아니더라도 ‘저 사람한테 물어보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무래도 호구클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며 웃는데, 슬로워크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탁월함과 겸손’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이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폰부스. 집중이 제일 잘 되는 공간이다. 여름 VS 겨울.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도 일하지 않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제일 좋아하는 색깔? 검정.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같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르베지왕.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대화나 책을 통해 얻는 수많은 정보.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스노우볼은 제외한다. 오아시스(슬로워크에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가능한 냉장고)에 넣고 싶은 음료? 아메리카노. 갖고 싶은 초능력? 분신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음악 크게 듣기와 걷기.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김치찌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이야기 듣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깊게 생각하는 시간.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R.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구 의원...? 제일 좋아하는 문장?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즐겨찾기 되어있는 많은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같이 해볼까요?




경계없이 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류태석

요즘은 초등학생도 코딩이 필수라고 하지만, 전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중학생 때부터 취미로 코딩을 했다. 전공은 디자인을 선택했지만 기술에 대한 흥미는 꾸준해서, 대학교 1학년 때 코딩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중학생 때부터 익혀 온 기술로 당시 동기들에게 도움을 주어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인생에 정말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졸업 후 2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감성적인 발상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웹 개발자로 직업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디자인이 아직 남아 있어, 디자인도 잘하는 회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슬로워크에 합류했다. 퍼블리싱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개발을 모두 하고 있다. 둘 다 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왜 경계를 두어야 하냐’는 답이 돌아온다. 개발자로서 그는 왜 계속 슬로워크에 남아있을까. 일단 원격근무 때문이다. 원격근무를 하는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시나 간섭을 하는 경우가 있어 진정한 원격근무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 하지만 슬로워크는 자유로운 근무환경이라는 취지에 맞게 원격근무를 운영하다보니,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개발자로서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일이 많을 때 집에서 집중하면 훨씬 효율이 좋다. 이런 환경에서 작업한 셜록프레스 웹사이트는 그에게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 중 하나. 서로 전문가로서 할 일을 명확히 파악하고 존중하며 진행했던 작업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부터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개발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보다 그처럼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학습을 지지해주는 슬로워크가 잘 맞을 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프론트엔드 계의 고인 물, 썩은 물이 되고 싶다는 독특한 포부 속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문가로서 그 사람에게 딱 맞는 가이드를 주고 어떤 주제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바람이 있다. 이미 그런 사람인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없다... 여름 VS 겨울. 겨울. 덥고 습한 것, 그리고 모기를 굉장히 싫어한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퇴근 30분 전. 중요한 일은 이때 생각난다. 제일 좋아하는 색깔? 어두운 파란색. 차분하고 튀지 않아서 좋다.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집에 방충망이 있는데 벌레가 자꾸 들어온다.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결혼. 나를 정말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르베지왕. 맛도 나쁘지 않고 먹고 나서 속이 편하다.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팀 동료. 팀을 위하면서 각자 커리어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중간이 좋은 것 같다.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닥터페퍼, 체리코크. 갖고 싶은 초능력? 말을 하지 않고 의사전달 할 수 있는 능력.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잔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둘 다 좋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양보하기, 갈등 회피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경쟁하기, 갈등 직면하기.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뷰+워드프레스, 데이터분석.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게임큐레이터. 제일 좋아하는 문장? 포기하면 편해.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코타로 오시오의 곡.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반가워요. 제가 낯을 좀 많이 가리지만 인사는 꼭 할게요.




안 되면 되게 하는, 오예슬

디자인을 복수전공한 공대생. 주전공으로 UX 기획과 개발을 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더 세련된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첫 사회생활도 디자이너로 시작했는데, 개발자와 함께 일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될 때가 있었다. 시안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거나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해주지 않는다거나. 거기에 디자인적으로 뚜렷한 취향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던 평소의 고민이 더해져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를 직접 실천하게 된다. 개발자로 업을 바꾸게 된 계기다. ‘개발자로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던 그는 마침 웹 기반 사업을 시작하려던 슬로워크를 알게 된다. 디자이너가 많은 익숙한 환경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적당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4년 차. 지금은 PM, 기획, 프론트엔드 개발 등 안(못)하는 게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세 팀이 함께한 프로젝트였는데, 브랜딩과 웹을 같이 할 수 있던 경험이었다. 당시엔 서로 갈팡질팡을 많이 했다. 고생을 하다 보니 술도 많이 먹고. 그래도 결과적으로 어워드에 출품을 해서 상을 받기도 하고, 영화제에서도 가이드대로 꾸준히 잘 쓰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최근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합류하면서는 더 넓어진 동료들의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소셜섹터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다른 사업부와 다르게 디자인, 개발, 브랜딩을 담당하는 팀들이 함께 있어 이전보다 더 다양한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다. 팀의 미래 말고, 본인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일을 잘하면서 잘살고 있는 여자 선배’가 되고 싶다. 평소 하고 싶은 게 많고 여기저기 얕고 넓게 관심을 두는 편인데 이런 상태로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것에도 열정과 관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주변에 일하고 있는 여성 선배가 많이 없더라. 그런 사람 중에 하나, 또 남들이 보기에 ‘저렇게 살수도 있구나'하는 하나의 보기가 되고 싶다. 슬로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회의, TF, 스터디 등 거의 모든 활동에 그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런 모임에 그가 꼭 필요해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 중정 덕분에 유리창이 많다. 여름 VS 겨울. 겨울. 추운 건 참아도 더우면 정신을 잃는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이른 아침 또는 늦은 밤. 제일 좋아하는 색깔? 흰색.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NPO국제컨퍼런스 준비와 휴가의 경계.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동료들과 운동 얘기를 종종 한다. 다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하노이102.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좋은 사람과의 대화. 말하다 보면 모든 것이 생각난다.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위스키. 갖고 싶은 초능력? 투명인간.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자기 전에 음악을 듣거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을 계속 본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두부가 있다면 둘 다 좋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의록 정리.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UX Writing, 데이터 분석, 말하고 글쓰기.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세탁기능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 Free at last.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Jay-Jay Johanson의 Milan Madrid Chicago Paris.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오아시스에서 맥주 한잔해요, 괜찮아요.




더 챙기지 못해 아쉬운, 이선화

대학생 때부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거동이 어려우셔서 장애인 콜택시를 자주 이용했는데, 그때마다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구체적 그림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개발에 이르지 못하고 기획 단계에서 마무리 지었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마침 그런 성향을 알고 있던 한 선배가 시스님을 소개해 줬고 처음 만나 나눴던 대화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설득되어, 정신 차려보니 UFOfactory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 디자인으로 처음 시작해 기획, 퍼블리싱, 개발 등 여러 군데 손을 대봤고 지금은 팀장을 맡으며 기획, PM, 퍼블리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슬로워크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제도는 안식월과 자율휴가. 팀 내외부적으로 의견을 잘 조율하면 원하는 때에 제한 없이 잘 쉴 수 있다. 소셜임팩트 사업부가 생기면서는 동료애가 더 끈끈해졌다.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 때 서로 물어가며 도움을 청하고, 정보공유도 훨씬 활발해져서 고객을 설득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일할 때 더 든든한 느낌이랄까. 서로서로 칭찬하는 내부 문화도 한몫한다. 일하면서는 스스로 ‘온실 속의 화초' 같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엄청 이상한 고객을 만난 적은 없다. 밥이나 술을 사주시고, 또 어떤 분은 홍삼을 챙겨주시기까지 했다. 게다가 만나는 분들이 대부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진행하는 프로젝트 자체에 보람도 있고,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있다. 오히려 프로젝트에 애정이 커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게 더 많다.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더 해드리지 못해 아쉬운 게 많아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욕심은 전보다 줄었다. 예전엔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요즘엔 일하기 싫은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옛말에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고 했던가. 좋은 고객을 많이 만난 건 단순히 그의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상황에 따라 조용한 곳. 여름 VS 겨울. 겨울.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아침10~12시와 밤 9시~12시. 제일 좋아하는 색깔? 무채색, 초록색.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일거리 나눠주기.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조카가 웃는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없다.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두유. 갖고 싶은 초능력? 없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잔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된장찌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찾아가는 중이다.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체력.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요리.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백수. 제일 좋아하는 문장? 없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없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서로에게 성실한 동료가 되어봅시다.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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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