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아닌 것이 없는 시대입니다.
기술을 개발하기에도, 사용하기에도 충분히 저렴해졌고요. 또 소비자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서죠. 덕분에 스마트폰, 노트북, 웹사이트, 앱 등의 형태로 삶의 구석구석 스며 들었습니다. 옷을 살 때,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집을 구할 때 그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엽니다. 언뜻 기술과 관계 없어 보이는 정치도 마찬가지죠.
어쩌면 시민의 제안과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정치 참여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이 시급하게 필요한 때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지역 기반이라면 사람들이 국가 단위의 플랫폼을 이용할 때보다 생활과 밀접한 주제에 대해 쉽고 빠르게 논의할 수 있겠죠.
빠띠의 민주주의 서울이 바로 이런 플랫폼입니다.
이를 인정받아 1월 24일 ‘2018 &Award(앤어워드)’ 디지털 미디어&서비스 부문 거번먼트 분야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네요.
앤어워드는 기술이 모든 사회 영역과 산업에 힘을 발휘하는 시대에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디지털 솔루션에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에요. 이중 거번먼트 영역은 정부의 각 기관 및 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분야입니다. 상의 취지를 봤을 때 민주주의 서울이 받을 수밖에 없겠죠?^^
빠띠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민주주의 문화를 퍼뜨리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모바일, 데스크톱 등 IT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표, 토론 기능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참여하면 변하는구나’라는 효능감을 높여주죠.
민주주의 서울을 조금 더 자세하게 뜯어볼까요?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제안’과 ‘서울시가 묻습니다’ 두 파트로 나뉩니다. 시민제안은 완벽하지 않은 제안이라도 공감, 투표,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에요. 시민 50명이 공감하면 서울특별시 담당부서가 답변하고, 5천명이 공감하면 시장이 답변합니다. 2018년 회원수가 14만 7,826명을 돌파했고, 제안 건수는 3,141건, 이 중 수용된 제안 건수는 28건이었습니다. 2017년 제안건수가 1,875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는데요. 민주주의 서울이 시민들 사이의 토론이 일어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시가 묻습니다는 부서에서 정책을 모색하는 단계에서 시민의 의견을 받는 공간입니다. 사회적으로 공론화했을 때 시민의 참여가 필요한 의제가 주로 올라오죠. 식당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공공자전거 이용 시 헬멧 착용 의무화 같은 주제가 있습니다.
활발하게 사용되는 IT 플랫폼으로서 민주주의 서울은 있는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새로운 사람을 불러모으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말이 쉽지 어려운 작업이잖아요. 기관에게 정책 관련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배포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시민들끼리 오프라인 활동을 도모하는 커뮤니티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이유입니다.
이렇게 좋은 플랫폼을 지역별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민주주의 서울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플랫폼 기술 일부와 운영 가이드를 오픈소스-데모스X-로 공개할 계획이네요.
민주주의 서울은 온라인에서 참여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이를 최대한 구현한 플랫폼이지만, 그런만큼 실질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기관과 대중은 어려운 개념을 체득해서 ‘잘’ 활용해야 효과를 보는 플랫폼이죠. 따라서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 지방자치단체 등에게 기술만 덜렁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와 빠띠의 운영 노하우를 오픈소스로 함께 공유하는 것이죠.
해외에서는 이미 지역 기반 정치 참여 플랫폼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사례가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의 네이볼랜드(Neighborland)는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온오프라인 연계를 고려한 기능을 플랫폼에 구현했어요. 핀란드 법무부는 청소년 대상 참여 민주주의 플랫폼(nuortenideat.fi)을 운영합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정부 부처, 기관, 단체에 질문을 던지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게 돼 있어요.
민주주의 서울은 한국의 대표 플랫폼이 될 텐데요. 이번 앤어워드 수상으로 한발짝 더 나아간 것 같네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서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일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민주주의 서울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지자체가 운영하는 민주주의 플랫폼의 조건과 ‘민주주의 서울'의 시작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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