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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슬로워크 인턴 4인방의 솔직 담백한 ‘마지막’ 이야기

영원한 슬로워커 쏠라, 은비, 챙스, 초민


매번 새로운 달을 맞이 할 때마다 한 장 두 장 무심코 넘기던 달력. 6번째 페이지를 넘길 때쯤, 잠시 멈칫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슬로워크 인턴 4명인데요, 2019년 1월 2일부터 시작된 6개월간의 인턴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6개월의 여정을 멋지게 완주하며, 슬로워크에서 함께했던 날들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져봤어요. 쏠라는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 스티비에서, 은비는 슬로워크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오렌지랩에서, 챙스와 초민은 소셜섹터에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을 만드는 사업부에서 활약했답니다. 쏠라, 은비, 챙스, 초민의 시원섭섭한 마지막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굿바이 포스터)

인턴들의 이야기 제1장: “우리 이런 역량 많이 길렀어요!”


은비(이하 ‘은’) 저는 홍보/마케팅 역량을 많이 길렀어요. 제가 속한 오렌지랩은 슬로워크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어서 경영지원 쪽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슬로워크 내 여러 사업부가 진행하는 일을 전체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멋진 홍보도 좋지만, 각 사업부의 업무와 프로젝트를 이해했을 때 동료의 성과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홍보를 할 수 있거든요. 똑같은 일이어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표현을 사용해서 외부에 알리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성격이 달라져서, 우리가 알리려는 내용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많이 시도하고 고민하게 됐어요! 그런 역량을 많이 배웠어요. 

쏠라(이하 ‘쏠’) 저는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많이 배웠어요. 인턴 초기엔 주로 이메일 마케팅과 관련된 글을 썼는데, 4월 이후부터는 페이스북 광고에 더 힘을 썼어요. 광고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도 발굴하고요!

 맞다! 저도 쏠라와 비슷한 일을 했어요. 매주 월요일 발송되는 오렌지레터의 구독자 행동에 따라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일이에요. 처음에는 제가 맡은 섹션의 콘텐츠 구성에만 집중했는데 조금 익숙해 지면서 발행 후 시간대별 오픈율과 콘텐츠별 클릭률을 확인해 보는 게 굉장히 유익했어요. ‘왜 이 콘텐츠는 호응이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생각해 보며 추리하는 과정도 즐거웠고요.

 이건 좀 번외인데 역량도 좋지만 배운 태도도 함께 말해보자면, 적극적인 태도를 좀 더 기를 수 있었어요. 스티비 동료들이 제 의견을 받아주고 공식적으로 다뤄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CS 대응을 하다가 ‘이렇게 하면 조금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겠는데?’라고 느낀 적이 있었어요. ‘개발자가 직접 답변해줘야 하는 전문성이 필요한 문의에 바로 대응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모든 팀원이 고객 대응에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자’는 제안이었죠. 사실 처음에는 제 의견을 말할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좀 더 나은 방법을 위해 용기 내서 말해봤어요. 걱정과는 달리 팀원들이 제 의견을 정말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초민(이하 ‘초’) 입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획 실무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처음에는 벤치마킹을 위한 리서치를 했고요. 그다음에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외부 유관기관들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었죠. 회의록을 작성하는 업무를 맡았었는데, 함께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전반적인 기획 프로세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던 기회였어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획'이라는 걸 실제로 체험하면서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 보게 된 좋은 계기였어요.

(슬로워크에서 사용한 인턴 4명의 닉네임과 진짜 이름)

챙스(이하 ‘챙’) 저는 책임감과 콘텐츠 작성 역량을 많이 길렀어요. 특히 슬로워크 구성원들에게 디지털마케팅, 리서치, UI/UX 정보를 제공하는 ‘주간챙스'를 발행하면서 말이죠. 매주 목요일이라는 정해진 요일마다 양질의 콘텐츠를 작성해야 했는데요. 처음에는 콘텐츠를 작성할 때 써야 하는 용어부터 너무 생소했어요. 

 맞아요! 저희는 다 문과생이니까 인턴으로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IT, 디자인과 관련된 용어하고는 거리가 멀었잖아요. 저도 슬로워크에 들어오기 전에는 먼 나라 이야기였거든요.

 개발자들과 함께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죠.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계속 알기 위해 리서치를 반복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는 영역이더라고요. 용어가 조금 익숙해질 무렵에는 ‘읽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서론 구성에 집중했어요. 자연스럽게 저의 일상을 서론에 배치했는데 구성원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죠. ‘목요일=주간챙스’라는 공식을 만든 거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요. 콘텐츠가 유용하다는 내부 피드백 이후, 슬로워크 블로그에도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있어서 좋아요. 

 챙스! 그런데 왜 콘텐츠에 ‘주간챙스’라는 이름을 붙인 건가요?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빠르게 변화하는 UI/UX 트렌드를 파악하고 리서치를 하는 건 원래 기획자 트레이닝 중 하나라고 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정말 좋은 글들도 많고 이왕 공유하는 거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기획자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이러이러한 콘텐츠를 올립니다'라고 하면 관심을 끌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매주 발행하는 챙스의 콘텐츠'라는 의미를 담은 ‘주간챙스'라는 네이밍을 붙여서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봤죠. 주도성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할 수 있던 좋은 업무였어요. 

(목요일의 대명사가 된 ‘주간챙스’)

인턴들의 이야기 제2장: “슬로워크 사람들 어떤가요?”


챙 저는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 본받고 싶은 분들이 많았어요.

 맞아요! 정말 창의적인 분들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업무하는 방식에서도 많이 본받고 싶은 분들이 많았죠. 인턴임에도 늘 존중해주시는 매너 있는 태도가 너무 놀라웠거든요.

 만약 제가 회사에 들어가서 누군가의 선임이 된다면 ‘이렇게 해야겠구나’라는 좋은 본보기를 보고 배울 수 있던 거 같아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더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희를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니까 더 잘하고 싶고 주어진 것 외에 더 무언가 해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었죠.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좋았어요. 업무에 있어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의견이라면 인턴도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회사! 저희 팀은 항상 회의할 때 제가 말이 없으면 의견을 따로 물어봐요.

 오렌지랩도 그래요. 회의하다가 간혹 누군가 말이 없으면 다른 의견은 없는지 꼭 물어봐요. 혹시라도 누락된 의견이 있을까 봐 확인하는 거죠.

 업무를 알려주시는 방식도 너무 좋았어요. 이미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갑자기 참여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단순히 서류 몇 장으로 흐름을 파악하기엔 이미 깊게 진행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요. 최근에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저의 멘토였던 뜰님이 한 번 설명해 주시고 PM인 수희님이 또 한 번 PPT로 상세히 설명해주셨어요. 그 덕에 중간에 투입됐어도 업무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챙스 말에 정말 공감해요. 저도 인턴 기간에 멘토인 누들님이 꼭 항상 옆에서 알려 주셨거든요. 뉴스레터 제작에 처음 투입됐을 때 실수하는 날이 있었어요. 실수라는 게 상급자 입장에선 일을 2번 만든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단 한 번도 불편해하지 않고 옆에서 친절히 알려주시며, “원래 뭐든 처음 일을 시작하면 사람이 일곱 번까지는 질문해야 완벽히 숙지할 수 있는 거”라고 하셨어요.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던 저를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죠.

(입사 초기 헤매던 은비를 다독여주는 누들)

인턴들의 이야기 제3장: “우리 정말 감동 받았어요!”


은 이제 일 얘기 말고, 개인적으로 슬로워크에서 제일 감동한 순간을 공유해봐요!

 인턴인데 저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주는 느낌을 지난 6개월간 늘 느낄 수 있던 점이요! 본격적으로 업무를 배정받기 전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거기에 맞춰서 일을 드릴게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단순히 한 번 스쳐 갈 인턴이 아닌 진심으로 함께 미래를 고민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죠.

은 저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들님과 함께 라운지에서 대화를 나눈 순간이 가장 감동이었어요. 저의 직업 선택의 고민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6개월만 함께하기로 한 인턴이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좀 더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한 과정처럼 느껴졌거든요.

 일하는 중간중간 팀원 모두 계속 제 의견을 묻고 그에 따라 업무 범위를 점차 넓혀주신 점이 감동이었어요. 처음에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다가 점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느낌이랄까. 단순히 저를 인턴으로만 대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참 많았어요. 스티비팀이 외부 인터뷰를 할 때도 항상 “쏠라님은 인턴인데 이러한 일을 하신다”라고 언급해 줄 때마다 감동이었죠!

(스티비 분사 인터뷰 콘텐츠에 등장한 쏠라(은솔) 소개)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준다는 느낌이 감동적이었어요. ‘주간챙스'를 발행하기 위해 UI/UX 리서치를 하는데, 가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는 해요. 그럴 때마다 동료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업무 외에도 일상에서도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가끔 힘들 때 사업부 동료인 하연님이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버블티 기프티콘을 주시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시고, 뜰님과 함께 식사 하며 하하 호호 웃고 고민도 얘기하고 정말 힐링이었죠. 아! 하연님이 제 생일 때 준 쪽지는 너무도 감동이라 벽에 붙여놓기도 했어요!

(‘주간챙스'의 숨은 조력자)

 챙스가 말한 힐링이 사무실에서도 적용된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일전에 주디님이 주신 업무를 끝내고 관련 내용을 보내드린 적이 있었어요. 최대한 열심히 하고 검토도 다 했지만 ‘혹시 내가 모르는 실수가 있으면 어쩌지’란 마음에 괜히 걱정되는 거예요. 그런데 주디님이 ‘처음에는 실수해도 그다음부터 배우고 발전하면 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걱정이 가득했던 마음이 눈 녹듯 싹 녹으면서 심쿵!

(주디의 말에 감동한 초민)

 저도 초민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일전에 외부 행사에 취재차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글을 쓰다 보니 혼란이 오는 거예요. 외부 행사이다 보니 조금 더 조심스러웠고 쉽게 콘텐츠를 작성할 수 없었죠. 작성과정에서 느낀 어려움과 생각들을 한 군데 메모처럼 정리해뒀는데, 누들님과 메이님이 따로 카페에서 저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더라고요. 마치 선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 사무실 안에서만 아니라 밖에서도 정말 잘 챙겨주신 점이 너무 좋았어요. 최근에 아이패드를 직거래할 일이 있었어요. 즐거워서 하루종일 기대됐는데 지현님이 혼자서 중고거래를 하러 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퇴근길에 같이 가주시는 거 있죠. 너무 감사해서 디저트를 사드렸는데 세상에! 지현님이 저녁을 사주시는 거예요. 항상 마음속으로 든든한 언니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턴들의 이야기 제4장: “우리는 앞으로 이런 일을 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는 지금 마무리 단계에 있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시작 선에 있는 상황이기도 하잖아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직업의 명칭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일!’

 저는 인턴으로 일하며 경험한 홍보/마케팅 일도 정말 재밌었지만, 그 과정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일도 알게 됐어요. 바로 타인과의 접점에서 가치를 만드는 일이에요. 경영지원 쪽에 속하다 보니 인턴 기간 동안 다른 사업부와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그들의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한 회사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일이 보람 있더라고요. 꼭 홍보/마케팅 직무가 아니라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러면 5년, 10년이 지나도 매번 새롭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은비처럼 타인과 함께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본래는 기획 쪽 일을 하고 싶었는데 결정적으로 꿈이 바뀐 순간이 하나 있어요. 어느 날 은행에 갔는데 행원 한 분이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라고요. 그분이 말하길, ‘은행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상대방이 만족감을 느끼면 같이 행복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거예요. 더불어 만족한 고객을 보면 덩달아 힘을 얻어갈 때도 있다고 했어요. 그때 다시 한번 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됐어요. 흔히 서비스직 하면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바꿔 생각하면 굉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멋있는 일이라고 말이죠. 

(챙스, 은비, 초민, 쏠라)

 은비와 챙스는 계획을 먼저 설계하고 행동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우선 하고 싶은 일이면 무조건 다 해보고 그중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왔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한 선택의 연장선이었죠. 그 연장선 중 하나가 바로 마케팅과 기획인 것 같아요. 대학교 입학할 때 학과 선택도 정말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선택한 거였고 그 선택의 연장선은 현재도 이어져요. 그래서 마케팅이나 기획 쪽으로 계속 길을 걸어갈 예정입니다. 그 길을 어떻게 닦아 나갈지는 앞으로 제가 마주할 숙제이겠지만 열심히 걷고 또 걷다 보면 또 다른 저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초민 말에 정말 공감이 돼요. 저는 과거의 제가 찍어놓은 점을 하나하나 이어보면 한 개의 직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긴 직선을 그릴 능력은 없어도, 제가 선택한 무언가에 책임을 지려고 최선을 다하면 그 점이 모이고 모여 긴 선으로 이어져요. 학창시절 국어를 좋아해서 국어 교육으로 업을 이어간 적도 있고, 원래는 글을 쓰는 것이 주업무라고 소개된 스티비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었죠. 그 과정에서 접하는 기술 영역이 너무도 재밌었어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IoT와 교육을 결합한 ‘스마트 화분'을 만들어서 공모전에서 상을 탄 경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스티비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기술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죠.

 쏠라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저희가 걸어갈 길을 연결해 주는 하나의 점이 되겠죠.

 우리 모두 앞으로 걸어갈 길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저희 모두 최선을 다하면 멋진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거예요.

(힘찬 화이팅을 다지는 쏠라, 은비, 챙스, 초민)

한창 대화를 마친 쏠라, 은비, 챙스, 초민. 처음에는 수다처럼 시작했지만 중간중간 지난 6개월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기도, 고마웠던 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마무리는 힘차게! 자신감 있게! 각자의 길을 응원하며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시작과 끝의 경계선이 미묘한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의 종착지에 서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무언가의 출발지에 서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느껴집니다. 지난 6개월간 많이 배우고 성장한 쏠라, 은비, 챙스, 초민. 잠시 아쉬운 마음은 내려두고 끝까지 힘차게 활기차게 이렇게 외쳐봅니다. 


“아디오스 슬로워크!”

 


 

쏠라, 은비, 챙스, 초민이 전하는 못다한 이야기

 

쏠라(고은솔)
안녕하세요 \😁/~ 스티비팀 인턴 고은솔(쏠라)입니다. 슬로워크에 글을 남기는 것은 떨리고도 설레는 일인데, 인턴으로서 마지막 글을 쓰게 되어 아쉽습니다. 혹시 ‘복 받았다'는 생각을 언제 하시나요? 저는 슬로워크 인턴으로 일하며 그 생각을 수십 번 했습니다. 배운 것도, 즐거운 순간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입사 2일 차 아침에 동기들과 헤이그라운드 첵스초코를 우적우적 먹으며 내 Why는 무엇일까? 를 고민한 순간이 생각납니다. 당시 ‘이제 실수투성이 대학생은 안녕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알찬 결과물을 내며 행복감을 느끼겠다’는 저의 다짐이 눈에 띕니다. 제가 정말 유의미한 인턴 생활을 했을까요? 

6개월간 저는,  
    📘10세트의 페이스북 광고 집행 및 분석을 통해 좋은 서비스를 알렸습니다.
    💌2회의 이메일 마케팅 세미나를 보조했습니다.
    👩‍💻3개의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web-dev101, 파이썬, 함께 자라기)
    🌿4회의 스티비 팀 리프레시 데이에 참여해 영화도 보고, 타이 마사지도 받고, 만화 카페도 가고, 볼링도 쳤답니다(!)
    ✍5개의 이메일 마케팅 글을 스티비 블로그에 작성했습니다(4개 작성, 1개 보조).
    💬600여개의 스티비 사용 문의에 1,100여 개의 CS 답변을 보냈습니다. 

돌아보니 학부생 때는 상상도 못한 제 정체(ㄴ(°0°)ㄱ)를 알게 되어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작은 일이지만, 그래도 제가 이만큼이나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스티비 팀 덕분입니다. 사실 처음엔 조용한 스티비 사무실이 어색했어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숨도 작게 쉬고, 먹으려고 살아가는 제가 밥도 남겼답니다😂그러다가 꿀벌처럼 일을 척척 해내는 스티비 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곧 저렇게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고, 큰언니같은 지현, 다람님이 있어 즐거워졌어요. 챙겨주시는 든든한 스티비 아버님들(의균, 호열, 윤기, 학진님)덕에 불안한 마음도 싹 사라졌구요. 모든 일이 척척 흘러가진 않았지만, 힘들 때는 솔직히 공유하고 감정적인 지지와 현실적인 해결책 모두 받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런 대화, 절 살아나게 했답니다.)

또, 슬로워크 슬랙에서 자주 쓰이는 ‘넵, 우왕' 등 제멋대로 생긴 이 말풍선 이모지는 사실 제가 금귤 과정 멘토셨던 누들님을 향한 팬심으로 처음 만든 것이에요. 

이렇듯 제 원동력은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힘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하는 일정 하루 전부터, 생각만 해도 웃게 해준 은비, 초민, 챙스님은 스페셜 땡스 투입니다🧡

저는 사는 것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꼭 가야만 하는 길은 없지만,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자유롭게 갈 수 있기 때문에요. 그 과정에서 사나운 파도를 만나든 귀여운 돌고래 떼를 만나든 다 제가 선택할 수 있기에 재밌기도 하고요. 막 학기 대학생으로서 사회를 경험하는 중요한 시기에 슬로워크는 머물기에 정말 좋은 섬이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일하는 방법과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신 슬로워크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앞으로는 스티비팀 마케터로서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은비(송은경)
와… 정말 이런 걸 쓰는 순간도 오긴 오네요. 저는 정말로 진심으로 아직도 여기 처음 온 날이 너무도 생생해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아마도 그건 슬로워크와 함께 한 6개월이 너무도 행복했기 때문이겠죠? 저희 팀에는 수요일에 따로 인턴 생활 마무리 발표를 통해 말씀을 드렸으니, 여기서는 슬로워크 전체인원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적을게요! 우선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입사 전부터 메일로 잘 안내해주시고 입사 후에도 금귤 티타임 등 많이 챙겨주신 혜룡님!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모든 슬로워크 구성원분들! 정말 다 감사합니다. 

저는 100% DNA 문과생인 제가 이렇게 개발자분들과 UI/UX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진 정말 몰랐어요. 아예 애초에 인생 시나리오에서 없던 계획이었거든요. 이런 걸 보면 인생은 뜻하지 않게 흘러간다고 하는데 맞는 거 같아요. 정말 특이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덕분에 미미하지만 ‘문과생일지라도 조금은 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인턴 생활이 끝나면 두 달간 빅데이터를 배우기로 신청했답니다! 또한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창의적이시고 아이디어가 넘치시고, 무엇보다 ‘내가 나중에 상급자가 됐을 때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본보기를 많이 보고 가는 거 같아서 좋아요. 인턴임에도 정말 잘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시려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홍보/마케팅 업무를 하면서도 정말 좋았어요. 우선 홍보다 보니 여러 유관부서 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협력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여러 채널을 통해 고객 및 대중과 소통을 하며 더욱더 책임감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매주 이메일 오픈율 추이 등, 숫자 변이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도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분들 밑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했습니다. 비록 이제는 매일 같이 볼 순 없지만 늘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챙스(김채현)
처음 슬로워크에 들어와,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낯선 일을 마주하며 설레고 떨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모든 것이 익숙해진 이곳을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할 말이 정말 많지만 그럼 논문을 하나 써야 해서ㅎㅎ 이곳에 와서 배운 세 가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해요. 바로 업무능력, 사람, 존중입니다.

6개월 동안 온라인 플랫폼 제작 프로젝트, 통합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주간챙스 등 크게 세 가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회의록 정리, 자료조사부터 플로우차트, 마이그레이션 관련 문서 작성 등의 업무까지 배울 수 있었어요. 통합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자료 정리, 서베이, 마케팅 관련 리서치 등을 진행하며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타깃 고객 분석, 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에서는 여러 사람과 함께 회의하는 자리가 많았어요. 각자 의견을 내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팀워크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간챙스는 콘텐츠를 고르는 작업부터 글을 쓰는 작업까지 온전히 혼자 주도하고, 뜰님의 피드백을 받아 발행하는 콘텐츠였습니다. 주간챙스의 작가이자, 편집장으로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지켜야 할 마감 기한, 글의 퀄리티, 콘텐츠의 적절성 등을 고려하며 정말 엄청난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러분의 응원이 주챙을 존재하게 했어요. 항상 제일 먼저 이모지를 눌러주시는 펭도님, 실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었다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수희님, 매번 주챙을 응원해 주시는 주디님 등 좋은 피드백을 주시는 슬로워커 덕분에 열정과 뿌듯함으로 주챙을 완성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두 번째는 사람입니다. '챙스님, 진짜 최고예요!' 이 말은 저의 멘토이신 뜰님에게 항상 듣는 말이에요ㅎㅎ이 말 한마디가 정말 소중하고 힘이 나더라구요. 특히,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도 그 대답을 해주지 않을 때, 누군가 옆에서 이런 말을 해주면 눈물이,,, 흐그흐그ㅜㅜ 슬로워크에 있으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사실 그 원동력은 뜰님이 아닐까 싶어요. 한 업무를 주심에 있어서도 저의 의견을 정말 많이 물어보셨어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등 말이죠. 저를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보니,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어요. 갓챙스라며 칭찬을 마구 해주시고, 긴 회의 끝에 항상 고생하셨다며 격려해주시는 PM 수희님 덕분에도 힘을 내며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도 '누구'와 일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단 걸 다시 한번 깨달았죠:) 그리고 너무 소중한 우리 쏠라님, 은비님, 초민님이라는 새로운 친구들을 얻었어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슬로워크 생활이 더 신나고, 재밌고, 스펙타클했어요.

세 번째는 존중입니다. 슬로워크에서 단 한 번도 반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저에게뿐만 아니라 슬로워커들 서로서로 존댓말을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이 회사는 찐이다,,, 느꼈어요. 또한 인턴이라는 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제 의견을 다 들어주시고 실제로 그 의견이 반영되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도, 혹시 모르는 것은 없을까 상세히 설명해주셨던 것도 저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슬로워커 여러분들의 배려와 존중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나중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그림을 그려나갔어요. '직급과 관계없이 모두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라는 그림말이죠.

6개월이 원래 이렇게 짧았나요? 저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아요.ㅜㅜ 여러분이 제게 주셨던 사랑과 응원, 애정을 바탕으로 더 멋있는 사람이 될게요. 6개월간의 소중한 인연, 시간, 추억들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씨유어게인, 슬로워크.

초민(조민경)
처음엔 길다고 느꼈지만 지금 보니 짧기만 한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마침과 동시에, 일에 대한 가치관이 어렴풋이 생겼어요. 바로 배움과 성장, 그리고 사람입니다.
 
일에서는 회의 참여부터 레퍼런스 조사, 자료 리서치, 인터뷰와 기획서 작성 보조까지 전반적인 기획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앞으로의 기획과 마케팅 실무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배우고 보자는 생각이 강했지만,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는 일하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아직도 배워야 할 부분은 산더미 같다고 느껴요. 그렇지만 확실하게 처음보다 업무적, 인간적으로 성장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의 외적인 부분에서는 나와 상대의 성장을 위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진행하는 사내 스터디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일과는 별개로(연장선일 수도 있지만ㅎ)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6개월간 멘토라는 이름 그 자체셨던 주디님! 단순히 일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주디님이라는 분, 그리고 관계 자체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무척 많았어요. 6개월 동안 쉴 새 없이 동공이 흔들리던 저를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때로는 단호하게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낑깡들, 단언컨대 여러분이 제 6개월 인턴 농사의 가장 큰 수확물입니다. 그리고 인턴 생활 초반에 많은 걸 가르쳐주신 펭도님, 한 달마다 만나 이것저것 다정하게 챙겨주시던 혜룡님, 뵐 때마다 웃음을 전달해주시는 누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드렸을 때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주신 메이님도 정말 감사드려요.(마치 수상소감...)
 
다양한 방법으로 배우고 성장함과 동시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것. 앞으로 저는 배움과 성장, 사람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일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평소에 세상이 좁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럼 한국은 훨씬 더 좁겠죠? 이후 어디에선가 마주친다면 지금보다 더욱 성장한 제가 되어있을게요. 6개월간 어떤 식으로든 제게 영향을 주신 슬로워크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은비
코멘트 | 쏠라, 은비, 챙스, 초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