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dea

노숙인을 위한 손길! 빅이슈 잡지














지난 주, 저는 종로 3가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별다를 것 없는 풍경이었죠.

횡단보도 앞에는 자동차가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윽고 제 눈에 들어온 것은 횡단보도 신호등 아래서 무언가를 팔고 있는
빨간색 조끼 아저씨
였습니다.


사진출처: 빅이슈코리아 ( 물론 제가 본 분은 사진과 다르게 좀 더 와일드한 인상을 풍기고 계셨습니다.)





그 분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그 분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무언가를 파는 상인분 이라고 하기에는 좀 흐트러진 머리가 묘한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었지요.

더욱이 그 분이 팔고 있는 것은, 얇은 비닐로 포장된 잡지였습니다.

그것도 중고 잡지가 아닌, 새 잡지였지요.


아니 이 묘한 풍경은 뭐지?

그래서 저는 그 잡지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잡지는 바로 빅이슈였지요.







집에 와서 잡지를 살펴 봤습니다.


홈리스 출신 모델????






3000원의 1600원이 홈리스에게 돌아간다구?
그러면 이 잡지가 홈리스를 위한 잡지?
그렇다면 아까 이 잡지를 팔고 있던 사람도 홈리스?





그렇습니다. 바로 이 잡지는 홈리스들을 위한 잡지 "빅이슈" 입니다.

빅이슈는 홈리스들의 자립을 돕는 잡지입니다.
잡지의 수익금의 반이상이 홈리스에게 돌아가는 구조 뿐만 아니라,
실제로 노숙인들에게 잡지를 판매하는 일자리를 주어서, 사회참여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숙인들에게 잡지를 직접구입하는 방식이라, 사는 사람은 직접 노숙인을 돕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놀라운건, 이 잡지가 가지고 있는 홈리스를 돕는 컨셉이, 판매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게 설계되어있다는 점이지요!

제가 놀라웠던 점은, 이 잡지가 노숙인들에게 직접 잡지를 판매하게 유도해서, 일자리도 주고, 수익도 돌려주는 착한 잡지라는 점만은 아닙니다.

빅이슈는 노숙인이 직접 판매를 하게 되면서,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던 간에 놀라운 시각적 마케팅 효과를 보여줍니다. 저는 이렇게 착한 의도로 만들어진 판매과정이, 실제로도 경쟁력있는 마케팅 요소가 되는 지점이 참으로 놀라웠던 것입니다.



빅이슈를 판매하는 노숙인들은 줄여서 "빅판" 이라고 불리운다고 합니다.
빅이슈를 판매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게 처음에 10권을 무료로 제공한 뒤, 이것을 모두 팔면 3만원의 이익이 생깁니다. 이를 다시 원금 삼아서 잡지를 1400원에 구입, 판매자에게는 3000원에 파는 것입니다. 한권을 팔면 1600원의 이익이 판매한 노숙인에게 돌아가는 셈이지요~!

점차 수익이 생기는 노숙인은 주거와 주소를 확보하고, 그를 기반으로 안정된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사진출처- 빅이슈 코리아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미디어오늘의 8월 18일자 "노숙인 자활 돕는 <빅이슈 코리아> 잔잔한 반향"  (링크 클릭) 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판매를 희망하는 노숙인은 처음에는 임시빅판이 되었다가 15일동안 꾸준히 매상을 올릴 경우 정식 ID 카드를 발급받고 정식판매지역을 배정받는다고 하네요. 정식빅판이 되면 숙박할 수 있는 '고시원'을 지급받고, 저축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임시주택에 입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개인이 원한다면 취업과 창업도 지원합니다.







정말 놀랍고 신선한 노숙인을 위한 경제적 아이디어인데요?
단순히 일시적인 돈을 줘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노숙인 스스로 자활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경제적 활동을 유도한다는 점이 신선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는걸요.








빅이슈 창립자: 존버드


이 놀라운 아이디어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존버드고든로딕은 1991년, 런던의 수많은 노숙인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를 주고자, 이 잡지를 고안해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경제적원조는 노숙인들이 그들의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그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점도 곧 알았죠. 그래서 그런 생각들을 발전시켜 바로 빅이슈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빅이슈 판매를 통한 단계적 지원 방법으로 이미 영국에서는 5500여명의 노숙인이 자립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1.70 가격 (우리나라돈으로 3170원) 으로 판매가 된다고 하네요. 그중에 50%의 수익이 홈리스에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매주 650,000명이 빅이슈를 본다고 하니까,  우리나라돈으로 매주 10억원이 빅이슈로 인해서 노숙자들의 자활에 쓰이는 셈이네요.




현재 빅이슈는 한국을 포함한 15개국에서 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http://www.brisbanetimes.com.au/queensland/big-issue-a-saving-grace-for-vendors-and-taxpayers-20090615-c7m4.html




카메론디아즈, 조니뎁, 마돈나, 오바마, 베컴, 안젤리나졸리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은 무료모델, 무료인터뷰로 이 잡지의 좋은의도에 화답합니다.

잡지의 표지디자인역시 디자인에이전시들이 돌아가면서 무료로 디자인을 기부하지요.
우리나라의 잡지는 광고로 유명한 "이제석" 씨가 디자인을 기부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빅이슈 판매원에게는 다음과 같은 수칙이 있다고 하는데요.


빅판 수칙 (빅이슈 판매사원 행동수칙)


1 배정받은 장소에서만 판매합니다.


2 빅이슈  ID카드와 복장을 착용하고 판매합니다.


3 빅판으로 일하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고개를 듭니다.


4 술을 마시고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5 흡연 중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6 판매 중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가장자리에 자리 잡습니다.


7  우리 이웃인 길거리 노점상 등과 다투지 않고 협조합니다.


8 빅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빅이슈만 판매합니다.


9 긴급 상황 시 반드시 빅이슈로 연락합니다.


10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합니다.



수칙만 읽어보더라도, 빅이슈판매를 통한 노숙자 자활이, 얼마나 건강하게, 건강한 의도로 이루어지는 알 수 있어 흐뭇합니다.
노숙자의 자활을 위해, 자연스러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빅이슈!

시민들은 빅이슈를 구입함으로써, 스타들은 무료로 출연함으로써, 디자이너, 기고자들은 무료로 그들의 재능을 잡지제작에 기부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의 힘을 모아서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인 노숙인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그것을 가능케 만드는 잡지 "빅이슈" 너무 멋지고 사랑스러운 잡지 아닌가요?





빅이슈코리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은 바로 아래 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http://bigissuekr.tistory.com/

또, 길거리에서 빨간색 조끼를 입은, 빅판 (빅이슈판매노숙인의 애칭)을 만나시면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가 빅이슈를 구입해 보세요~
놀라운 기사들을 가득 담은 빅이슈잡지를 단돈 3000원에 만나실 수 있답니다.
좋은 정보도 얻고, 노숙인 여러분의 자활도 돕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뿌듯해지는걸요?^^!

오늘시내에 가서 빅이슈 한권! 잊지마세요~~^^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The_Big_Issue
        http://www.bigissue.com/
        http://bigissuek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