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머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아, 목여사님 위중하시단다. 병원비도 없으시고...'
강북삼성병원으로 뛰어가신 어머님으로부터의 전화였습니다.
평소 어머님은 '귀천'의 목여사님과 친분이 있으신터라
목여사님의 근황을 종종 듣고 했었지요.
그리고 방금, 2시간여전 다시 어머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들 의균, 목여사님 작은 새가 되어 휠휠 귀천하셨단다...'
<사진출처/http://blog.naver.com/leezorba/30036790971 사진/김영관>
가슴이 먹먹해지는것은 왜 일까요?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사진출처/http://blog.naver.com/ilovespix/140003309143>
아주 오래전 천상병 시인의 '귀천' 이란 시를 알고, 인사동의 조그만 '귀천' 이란 찻집을 알고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시를 알고 찻집을 알았던 모든분들은 추운겨울날 '귀천' 에서 목여사님의 따뜻한 모과차 한잔에 행복했을 것입니다.
동백림 간첩 사건의 누명을 쓰고 온갖 고초를 겪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가신 천상병 시인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 순수하고 서정적이며, 아내인 '목순옥' 여사님을 생각했던 천상병 시인의 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또한 남편 천상병 시인을 닮아 순수하고 선한 마음의 목순옥 여사님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작은 새와 같았던 목여사님.
부디 소풍끝내고 돌아간 곳에서 천상병 시인님과 행복하시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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