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월 6일 가수 김광석이 짧은 생을 마친 날입니다. 15년 전의 오늘.
그의 나이 서른하나.
이른 아침 김광석이 죽어 남긴 음악을 틀어봅니다.
‘서른 즈음에’.
음악평론가들이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한 노래이지요.
김광석이 서른을 앞둔 2년 전 1994년에 발표된 포크송 ‘서른 즈음에’
같은 제목으로 24곡이 나올 만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된 노래.
노래 '서른 즈음에'는 현재, 과거,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서른에 대한 헌사입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가 주제곡으로 흐릅니다.
영화에서 북한군 역을 소화해 내었던 송강호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냐?"
.....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서른 즈음에 김광석은 죽었지만 그의 노래는 아직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시대 음유시인, 여백의 가수가 되고자 했던 김광석.
작년에 그를 기리는 14주기 추모 음악제가 그가 태어난 대구에서 열렸지요.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뿐만 아니라 ‘이등편의 편지’ ‘일어나’등 주옥 같은
노래들을 남겼습니다.
2006년 8월 21일 <서른 즈음에 / 여백의 가수 김광석> 라는 제목으로
EBS 지식채널e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를 어떻게 이야기 했을까요.
아쉬워 마세요 또 모르죠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자꾸 비추어보고 자꾸 흉내내고
그러다 20대쯤 되면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지냅니다…
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나이에 'ㄴ'자가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답답함 재미없음 그 나이 즈음에 모두들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아쉬워 마세요 또 모르죠(김광석)
김광석은 물러났지만, 그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아직 살아있습니다.
서른의 문턱을 넘겼거나, 서른을 앞두고 있거나
서른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과 오늘 하루 ‘서른 즈음에’를 나누고 싶네요.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겠지
인생이란 강물위를 뜻없이
부초처럼 서성이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김광석의 ‘일어나’ 가사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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