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머셋의 한 마을.
갓길을 따라 자란 나무들 사이에 수상하게 생긴 노란색 박스가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네모반듯한 모양새에 카메라 렌즈같은 것 까지 달려있으니, 아무래도 속도위반 감시카메라 처럼 보이네요.
이 박스는 나무수풀 너머에 살고 있는 63세의 이안 맥기(Ian Magee)씨가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속도위반을 일삼는 차들에 진절머리가 난 나머지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 박스는 속도위반감시카메라가 아니라 새집(!) 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렌즈 처럼 보이는 둥근 구멍으로는 새가 드나들 수 있다고 하고요.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새집을 만들면서 외관을 감시카메라처럼 꾸며서 이 찻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속력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군요.
이안 맥기씨에 따르면 놀랍게도 이 새집이 설치된 이후로 속도위반을 하며 쌩쌩 달리던 차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근무를 마친 앰뷸런스나 경찰차들까지도 이 새집을 보면 속도를 늦추더라고 하는군요.
맥기 아저씨의 새집 겸 가짜 감시카메라는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그의 새집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사유지에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경찰측에서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지역 의회에서는 이 새집이 미관을 해친다면서 새집을 없애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맥기씨에 따르면 지금 이 새집 안에는 보호종인 새가 살고 있어서 새집을 옮기거나 없애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집앞을 지나는 차들이 자꾸 속도위반을 해서 고민이신 분들, 가짜 새집 만들기에 한 번 도전해볼까요?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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