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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심겨 그대로 흙이 되는 화분

슬로워크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여러분은 집에 어떤 화분을 들여놓으셨나요?

 

슬로워크에서도 마당에 화분을 여럿 놓고 남천, 해바라기, 소국, 로즈마리 등 다양한 식물들을 기르고 있습니다. 화분들 중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아 표면이 거친 토분부터 매끈한 도자기 화분, 철제 화분, 또는 플라스틱 화분까지 여러가지 화분이 다양하게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기르다가 안타깝게도 죽어버린 식물들이 남기고간 빈화분도 한두개 섞여있고요.

 

 

 

 

이렇게 빈 화분에는 언젠가 다시 식물을 기를 수도 있겠지만, 가끔 비어있는 채로 구석에 놓인지 오래된 화분들 중에는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화분들도 있습니다. 어딘가가 부서졌거나, 너무 지저분해진 화분들은 새로 식물을 심어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가 많지요. 재활용하기에도 애매하고요.

 

그런데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만들어진 새로운 화분이 있습니다.

아니, '새로운 화분'이라기보다는 '투명 화분' 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네요.

 

영국의 Hairy Pot Plant Company에서는 '투명화분'에 담긴 식물을 판매합니다.

Hairy Pot Plant Company의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덥수룩한 화분 식물 회사' 쯤 될까요?

 

 

 

 

 

이 식물들은 화분에 담겨서 배달되어 오지만, 화분을 떼어버릴 필요 없이 바로 땅에 심어도 되고 그대로 길러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제공하는 화분은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코코넛 껍질로 만들어져 땅 속으로 들어가면 그대로 자연분해되기 때문입니다.

 

코코넛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코코넛의 껍질 부분은 주로 그냥 버려지기 마련인데요, Hairy Pot Plant Company은 이 코코넛의 얽히고 섥힌 강아지 털 같은 껍질 부분을 모아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라텍스를 약간 섞어 화분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화분들은 원료를 고르고 세척한 뒤 햇빛 아래에서 말려 모양을 만드는 전 과정에 걸쳐 스리랑카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제작됩니다. 이러한 코코넛 화분에 담긴 식물들은 그대로 땅에 심기더라도 바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겠지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Hairy Pot Plant Company의 식물들은 배달될 때 사용되는 포장재 또한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거나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것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 안에 담긴 식물들은 물론 유기농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되었고요.

 

 

 

 

화분만 따로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보통 크기의 둥근 화분도 1파운드(2,000원)가 채 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화분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나면 있는 그대로 땅 속으로 들어가더라도 식물에게도 흙에게도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그대로 흙이 되는 화분, 여러분은 지구에게 이런 화분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by 살쾡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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