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계에 자리잡은 한적한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역.
우리말로 풀이하면 '땅끝' 이라는 이름의 이 마을의 풀밭 위에 울창한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그런데 빽빽한 나뭇잎과 가지 사이로 목재 구조물이 눈에 띄는군요.
바로 자연적인 건축을 지향하는 스페인의 건축회사 Urbanarbolismo에서 만든 '나무 위의 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외국 영화나 미국 드라마 등에는 집 뒤뜰의 나무 위에 지은 집들이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수백살이 넘은 이 할아버지 나무 위에 지어진 이 집은 작은 나뭇 가지 하나도 잘라내지 않고
지어졌다고 합니다.
나뭇가지가 빽빽한 나무 위에 집을 지으면서 어떻게 나뭇가지 하나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었을까요?
집의 구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자라나는 방향을 요리조리 피해 발코니의 기둥을 세우고, 지붕에 구멍을 내어서라도 나뭇가지들이 원래 자라던 모습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었습니다.
집을 지은 목재로는 이 근방에서 많이 자라는 코르크 나무를 이용했는데요, 화학적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용
했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여전히 이끼가 끼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의 이름도 'Rooted Tree House" (뿌리 내린 나무 집)!
값비싼 고급 아파트 만큼 편리하지는 않겠지만 나뭇가지 하나 상하게 하지 않고 나무 위에 지은 집,
땅 속에 뿌리를 내린 이런 집이 사실은 더 값지지 않을까요?
(이미지 출처 | http://www.urbanarbolismo.es)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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