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통해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경험해도 쉽게 늘지 않는 것들이 있죠. 제게는 ‘글쓰기, 재무관리, 프레젠테이션’이 그랬습니다. 답답한 와중에 서점에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가이드 1-3권 세트’를 발견했습니다. 세트는 1권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글쓰기, 2권 쉽고 빠른 회계·재무관리, 3권 경쟁력을 높이는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권 모두 적절한 예시와 함께 쉽게 쓰여 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었고 몇 가지는 바로 적용해 봤습니다.

그중 ‘1권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글쓰기’ 내용 일부를 소개합니다. 보고 나서 기억하고 적용해본 다섯 가지 내용으로 추렸습니다. 제가 이 책을 통해 배운 비즈니스 글쓰기의 가장 큰 가치는 ‘읽는 이의 시간을 아끼는 것’입니다.

1. 단문으로 쓰자

‘단문, 단문, 단문으로!’ 얼마 전 노무현 추모공연에서 유시민 작가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한 말입니다. 단문으로 말하면 지지율이 훨씬 오를 거라는 겁니다. 대체로 맞는 말입니다. 단문은 이 책을 포함한 여러 글쓰기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요건 중 하나입니다. 읽는 이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문장 길이를 다양하게 구사해야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단문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말하지 말고 보여주자


제안서를 쓰다 보면 때로 ‘입에 발린 소리만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근거가 충분한지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근거가 부실해 전달하려는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읽는 이가 결론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유의미하고 객관적인 세부사항을 제시해야 의견만이 아닌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고 관련 사실을 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사실은 시간순으로 설명하자


이메일 보고를 해야 하는데 설명할 것이 많아서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시간순으로 관련 사건 일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문서를 구성하면 이메일 초안을 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관련 사건들을 잘 이어서 배열한 후 요청만 하면 됩니다.


지난번 이메일에서 어느 부분까지 보고했는지 상기시키고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을 설명해야 합니다.


4. 모호하게 말하거나 얼버무리지 말자


비즈니스 레터를 쓰다 보면 상대에게 껄끄러운 내용을 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럴 때 문체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딱딱하고 장황한 표현으로 내용을 채우고 마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판에 박힌 표현을 익힌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검토 후 회신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책을 읽고 이 말을 습관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꼼꼼히 연결성을 따지자

단문으로 쓰면 문장이 끊어져서 딱딱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결어를 시기적절하게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읽는 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훌륭한 글 속의 연결어는 거의 인식되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에게 필요한 곳에 세심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다음 다섯 가지를 기억하며 글을 써보기 바랍니다.

1. 단문으로 쓰자
2. 말하지 말고 보여 주자
3. 사실은 시간순으로 설명하자
4. 모호하게 말하거나 얼버무리지 말자
5. 꼼꼼히 연결성을 따지자

입사 후 7년간 슬로워크 블로그에 글을 써왔지만, 발행 순서가 돌아오는 것이 두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표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리는 내면에 지닌 생각과 감정을 글로 씁니다. 당연한 말이죠? 글쓰기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내게 없는 것을 만들어 쓰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글짓기’가 아니라 ‘글쓰기’가 더 적절한 표현이지요. 에세이, 르포, 논문, 보고서, 리뷰, 설명서, 공지문, 안내문, 자기소개서까지 어떤 장르든, 글을 ‘지어내는’게 아니라 ‘쓰는’ 겁니다.


저는 여러 번 평소에 갖고 있지 않은 그럴싸한 것을 글로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될 수 있는 대로 내가 읽고, 보고, 생각한 것으로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보고서, 제안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 규칙을 지키는 것만큼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자기답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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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저는 입사 6년 차입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블로그를 일주일에 1개씩 쓰곤 했는데, 점차 구성원이 늘어나 요즘엔 4달에 한 번씩 쓰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100번째 글을 쓰면서 멋있게 그동안 어떤 글을 썼는지 돌아보고 싶었는데요, 100개를 채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94번째에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미지에 `글주제_번호-이미지 순서’ 이런 식으로 번호를 매기면서 기록했습니다. (예: secondlife_91-01.png)


기록하게 된 계기는 블로그에 쓴 제 글도 저만의 데이터로 다시 재해석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블로그 주제를 고를 때, 제가 쓰고 싶은 주제를 고르다 보니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카테고리는 순전히 저만의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모아놓고 보면 뭔가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1년에 몇 개의 글을 썼을까?




입사 초에는 일주일에 1개씩, 지금은 3~4달에 1개씩이니 2017년보다 2012년의 작성 글 수가 훨씬 많습니다. 2012년에는 24개, 2013년에는 28개, 2015년 26개, 2015년 9개, 2016년 6개의 글을 썼네요. 특히 2014년에는 제가 블로그 관리를 맡아서 다른 구성원이 글을 다 못 쓰면 제가 급하게 발행한 적도 있어서 생각보다 꽤 많은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2012년에는 5월부터 글을 썼기 때문에 기간으로 보면 가장 많은 글을 쓴 해입니다. 한 달 평균 글 수로 따지면 2012년 3개로 시작해서 매년 줄었고, 구성원이 늘어난 2015년과 2016년에는 두 달에 1개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카테고리의 글을 가장 많이 썼을까?

카테고리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데이터로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세어봤습니다.







캠페인 관련 글을 압도적으로 많이 썼을 줄 알았는데 디자인-아트도 캠페인만큼 많이 썼네요. 글이 가장 적은 카테고리는 텃밭-녹색 공간입니다. 1개밖에 안 썼다니 평소 화분도 하나도 제대로 못 키우는 저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문화-사회와 캠페인은 연결되는 부분도 많아서 발행할 때마다 선택하기 모호할 때가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비슷한 결과가 나왔네요.



기억에 남는 글?



도로 위에서 사라지는 생명들, 로드킬(Road kill) (첫 번째 글)

93개의 글을 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역시 첫 번째 쓴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부담감 때문에 반나절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것 기억이 납니다. 주제는 로드킬이었는데, 관련 다큐멘터리도 보고 감상평도 훑어가면서 썼습니다. 제가 쓴 글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글은 아니지만, 신입사원의 마음가짐도 떠오르게 해주는 글인 것 같아서 기억에 제일 많이 남습니다.




섬뜩하지만 유쾌한 캠페인 '바보같이 죽는 방법들(Dumb Ways to Die)' (26번째 글)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글은 ‘섬뜩하지만 유쾌한 캠페인 '바보같이 죽는 방법들(Dumb Ways to Die)'’이란 글입니다. 철도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이글은 2012년 12월에 썼는데요, 글을 쓰면서 캠페인 주제가를 mp3로 다운받아 핸드폰에 넣고 한참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글을 쓴 이후에는 새로운 버전의 노래도 나오고, 관련 상품들도 출시되어 최근까지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가끔 인터넷을 하면서 짤로 발견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늙은 동물 이야기 (56번째 글)

기억에 남는 세 번째 글은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 늙은 동물 이야기`란 글입니다. 이글은 2014년 2월에 쓴 글인데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를 돌보면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사진작가 아이사가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늙은 동물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반려동물이 항상 예쁘고 귀여울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글이었습니다.



슬로워크를 처음 입사할 때, 블로그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굉장히 부담되고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나갈수록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저 자신도 깨닫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저만의 쉽게 쓰는 팁을 소개합니다.


  1. 일단 쓰고자 하는 블로그 소재와 관련된 이미지 4~5개를 본문에 올려놓습니다.

  2. 도입부 글을 2~3줄 씁니다. 이때, 일상과 관련된 내용으로 시작하면 쉽습니다.
  3. 올려둔 이미지 밑에 사진과 관련된 3~4줄의 글을 덧붙이면서 완성해갑니다.
  4. 마지막에는 결론을 3줄 정도 씁니다. 이때에도 자신의 느낀 점을 위주로 쓰면 쉽습니다.

  5. 다 쓴 후, 읽어보면서 문장의 끝을 다듬거나 추가합니다. 

  6. 여유가 있다면, 글을 저장다가 며칠 뒤에 다시 읽어보고 어색한 부분을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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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워드프레스와 같은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콘텐츠를 관리하기가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개발자나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글을 게시하거나 편집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관리자의 글 편집 기능을 좀 더 신경 쓰게 되는데요. 슬로워크에서는 콘텐츠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게시할 수 있는 본문 작성의 가이드를 드리기도 합니다. 가이드에 맞춰 공지나 새 소식에 게시할 글을 작성하면, 별도의 디자인이나 퍼블리싱 과정 없이 본문의 요소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본문 스타일가이드의 예본문 스타일가이드의 예



본문의 스타일을 고민하기에 앞서, 게시물의 원고를 준비하는 단계를 생각해봅시다. 스타일 가이드를 잘 만들어두었다고 해도, 원고의 적절한 가공이 없으면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제목은 어떻게 쓸 것인지, 단락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어느 부분에 표와 이미지를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보셨나요? 또한, 종이 위의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에 글을 올릴 것이므로 웹의 속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콘텐츠 표현을 위해 어떠한 고민이 필요한지, 요소별 체크포인트를 알아봅시다.



텍스트 - 소제목을 활용하거나 단락을 구분합니다.텍스트 - 소제목을 활용하거나 단락을 구분합니다.


1. 텍스트

- 제목과 본문을 구분하였는가: 제목의 단계를 활용하여 내용의 상하/포함 관계를 나타냅니다.
- 소제목으로 구분하였는가: 내용이 길고 단락마다 주요 내용이 다르다면 소제목으로 구분해보세요.
- 요약글을 더했는가: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 (본문 영역의 너비가 넓다면,) 단을 나눠서 글을 썼는가: 가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전체 글의 양이 적절한가: 웹은 스크롤이 되기 때문에 본문의 양이 많아도 괜찮을 것 같지만, '스크롤의 압박'이라는 말도 있지요. 읽기 부담스러운 양의 본문은 사이트 이탈을 유발할지도 모릅니다.



표 - 데이터의 정렬을 확인합니다표 - 데이터의 정렬을 확인합니다


2. 표

- 표의 형태로 표현하기 적합한 콘텐츠인가: 단순히 레이아웃을 위해 표를 사용하지는 않았나요? 행과 열로 구분할 수 있고 여러 항목의 비교가 필요한 내용인지 살펴봅시다.
- 행과 열의 수가 적절한가: 행과 열이 너무 많으면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표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데이터의 정렬을 확인했는가: 숫자 데이터는 오른쪽 정렬을, 일반적인 글자 데이터는 왼쪽 정렬을 합니다. 표의 제목 행은 그 데이터 정렬과 같이 합니다. 되도록 가운데 정렬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3. 도식

- 도식으로 표현하기 적합한 콘텐츠인가: 도식은 주로 그룹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거나, 구조, 변화를 나타낼 때 유용합니다. ex) 조직 구조도
- 다른 요소로 대체할 수 있는가: 웹상에서 도식을 사용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에만 사용하세요. 절차나 순서를 알려주는 내용에는 화살표 특수기호만 이용해도 좋습니다. 
- 도식의 크기와 형태가 웹사이트에 적절한가: 표와 마찬가지로, 도식을 가로나 세로로 너무 길게 표현하면 오히려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고, 모바일 환경에서는 별도의 도식 이미지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캡션으로 표기합니다(예: 슬로워크 블로그)이미지 -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캡션으로 표기합니다(예: 슬로워크 블로그)




4. 이미지

- 캡션을 표기하였는가: 사진이나 이미지에 설명을 덧붙이면 본문 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 이미지와 텍스트를 섞어 작성하였는가: 되도록 본문 전체를 웹 포스터 형태의 단일 이미지로 게시하거나, 이미지만 올리는 경우를 피하세요. 로딩 속도를 지연시킬 수도 있고, 특정 내용을 찾기 위한 검색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이미지의 비율이 적절한가: 반응형 웹의 경우, 가로로 긴 와이드 이미지는 모바일 환경에서 너무 작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링크 - 링크를 단락과 구분하여 구분한다(예: DMZ국제다큐영화제 웹사이트)링크 - 링크를 단락과 구분하여 구분한다(예: DMZ국제다큐영화제 웹사이트)




5. 링크

- 링크와 링크가 아닌 요소를 구분하였는가: 링크 텍스트를 밑줄이나 다른 색상으로 구분해주세요. 클릭할 수 있는 것인지 명확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링크를 단락과 구분하여 별도로 표시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미지 자체에 링크하기보다는 텍스트로 링크를 표시하여, 사용자가 실수로 클릭하거나 이미지 확대 보기와 혼동하지 않도록 하세요.




웹상에서 글쓰기도 다른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 특징을 알고 준비한다면, PC와 모바일 모든 환경에서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는 결국 방문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쉽고 적절하게 표현하였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작성: 오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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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해도 참 알아듣기 어렵게 썼다' 이런 느낌이 드는 문장 보신 적 있나요? 가끔 제가 쓴 메일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는 번역서의 부자연스러운 표현에 혹시 내가 난독증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요, 이런 어색한 표현은 맞춤법 검사기도 고쳐주지 않아 슬픕니다.





그러던 중 문장을 다듬는 법을 소개한 책을 만났습니다. 20년 넘게 교정, 교열 일을 한 김정선 저자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입니다. 어색한 문장이 불필요한 표현을 벗고 더 읽기 쉬운 문장으로 바뀌는 모습을 하나하나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몇 가지를 추려 소개합니다.






중독성이 너무 강한 ‘것’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저자가 공식처럼 외운 문구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접미사 ‘-적’과 조사 ‘-의’ 그리고 의존 명사 ‘것’, 접미사 ‘-들’은 불필요하게 쓰일 때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의존 명사 ‘것’을 고쳐보겠습니다.





①~③예문처럼 ‘것’ 또는 ‘~한다는 것’을 빼면 의미를 유지하며 간결한 문장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라는 짧은 문장에는 ‘것’이 두 번이나 있는데요,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상상은 즐거운 것이다 (또는) 상상은 즐거운 일이다’로 고치면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1


‘있다’는 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합니다. 동사일 때는 동작을, 형용사일 때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가령 ‘오늘 종일 집에 있었다’ 혹은 ‘오늘 회식이 있다’처럼 쓰입니다. 이처럼 흔히 쓰는 표현이다 보니 아래 예문처럼 굳이 필요치 않은 곳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이 문장 속 ‘있는’은 ‘상태’라는 명사를 꾸미는 관형사로 쓰였기 때문에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요소입니다. ‘~바싹 마른 상태였다’로 쓸 수 있습니다.


‘그 제안에 대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이 문장은 ‘검토’라는 동사를 주어로 만든 예문인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검토는 ‘하는’ 것이지 ‘있는’것은 아닙니다. ‘~검토할 예정이다’가 더 어울립니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2




’있다’가 반복적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에 있어’, ‘-하는 데 있어’, ‘-함에 있어’, ‘-있음(함)에 틀림없다’입니다. 문장의 액세서리 같은 장식 요소입니다.


왠지 자주 쓴 표현인 것 같아 흠칫 놀랐습니다. 어딘가 있어 보이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유용한 것 같고요. 저자는 이런 표현들은 한국어 표현을 어색하게 만들기 때문에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②번 예문처럼 ‘-있음(함)에 틀림없다’와 같은 표현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꼴, 개 꼬리가 개를 흔드는 꼴입니다.





제가 안시켰는데요


한국인은 배달 음식을 좋아합니다. 치킨도 시키고 짜장면도 시키고. 이렇다 보니 말속에서도  ‘시킨다’는 표현을 즐겨 쓰는 걸까요?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되는 단어에 접미사 ‘-시키다’를 붙여 쓰는 일이 많습니다.





각 문장에서 ‘-시키다’가 붙은 표현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모두 한자어 명사에 ‘-시키다’를 붙여 동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단어 하나하나 살펴보면 ‘-시키다’보다는 ‘-하다’가 붙어야 하는 단어들입니다.


‘~교육시키지 못한 탓’은 ‘교육하지 못한’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건 ‘교육하는’ 것이지 ‘교육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아래 ‘소개하다’와 ‘격리하다’도 무엇무엇을 한다는 뜻을 갖는 단어라 ‘-시키다’를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우리말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뿐이어서 한 문장에 과거형을 여러 번 쓰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문장도 지저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과거형인 동사에 어미 ‘-던’을 붙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①~③예문처럼 ‘-던’이 붙는 표현은 과거형보다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심지어 뜻도 같습니다.






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지시 대명사는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론 건망증으로 할 말이 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는 예외고요. 위 예문처럼 ‘그, 이, 이러한’을 섞어 쓰면 무엇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헷갈리고 이리저리 헤매게 됩니다. 지시 대명사도 잘 쓰면 문장이 질서 정연해지는 효과가 있으니, 되도록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도록 합니다.




저자가 책 곳곳에서 거듭 강조하는 점이 있습니다. ‘한 글자라도 더 썼을 때는 문장 표현이 그만큼 더 정확해지거나 풍부해져야지, 외려 어색해진다면 빼는 게 옳다.’ 꼭 필요한 요소만 쓰인 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간결하고 바른 문장을 쓰기가 쉽지 않겠죠. 어딜 어떻게 고칠지 모르겠다면, 요소를 뺄 수 있을 만큼 빼보라고 말합니다. 빠져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다면 알맞게 다듬었다는 뜻이겠죠?


출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작성자: 디자인솔루션본부 디자이너 곽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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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커의 블로그 글쓰기: 주제 선정


슬로워크 구성원들은 모두 함께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약 30여 명이니, 한 달에 한 번 꼴로 차례가 돌아옵니다. 2015년 8월 기준으로 약 2,100개의 글이 포스팅 되었고, 비슷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다른 블로그나 매체가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이미 많은 콘텐츠들이 소개된 만큼 슬로워커들의 주제 선정은 매우 치열합니다. 조금 더 새롭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주제 사냥’ 이 시작됩니다. 혹자는 "슬로워크의 블로그 주제 생태계가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다" 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슬로워커들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주제 선정의 어려움


블로그 주제 제출 시간이 임박한 슬로워커들은 평소 소재거리를 저장해 둔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거나, 큐레이션 형태로 다른 슬로워커들의 이야기를 모아 포스팅을 작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평소 궁금했거나 공부를 위해 찾아보았던 소재에 대해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도 합니다.


업무와 관련한 리서치 도중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 성장과 블로그 포스팅 두 가지를 모두 노리는 방법입니다. 현재 슬로워크는 10주년을 맞이해 조직 아이덴티티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도출되는 방향에 따라 블로그도 영향을 받게 될 텐데, 앞으로의 블로그가 어떻게 발전할지 많이 기대해 주세요.



슬로워커의 동호회 글쓰기: 키보드 워리어


열 개의 손가락과 한 자루의 키보드로 할 수 있는 일을 탐구하는 키보드 워리어스


키보드 워리어스 글 중 발췌


블로그 글은 주제 선정에 있어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에세이나, 여행기, 시, 소설 등은 포스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슬로워커들의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고자 2015년 3월, 새로운 동호회가 개설되었습니다. 현재 키보드 워리어의 회원 수는 슬로워크 동호회 중 최다인 9명입니다. 키보드 워리어스는 자체적으로 소재를 정하고, 그에 맞는 글을 쓰고 함께 읽어보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과 동호회 과제를 함께 병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동호회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럼에도 열정을 가지고 글쓰기에 임하는 키보드 워리어스를 보면서 다른 슬로워커들도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슬로워커의 사적인 블로그


이렇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슬로워커들이기에,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슬로워커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관심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블로그 몇 개를 소개합니다.


고슴도치의 조화로운 삶 http://yelaaaaaa.egloos.com/

" 그냥 주절거림 "


돼지의 Gallery of Things http://galleryofthings.dothome.co.kr/

"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


장수하늘소의 Jungkwon Ahn  https://medium.com/@jungkwon.ahn

" 이제 막 시작한 파릇파릇한 블로그. CSR에 대해 고민합니다 "


펭도의 P-Paradigm http://p-paradigm.com

“ 영감을 주는 이미지를 모아두는 블로그로, 가끔 글도 씁니다 ”


하늘다람쥐의 생각의 모래 http://mymorae.tumblr.com/

엉뚱한 생각 적는 곳입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쑥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귀찮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며, 더 나아가 대중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슬로워크 블로그를 통해 좋은 영감을 많이 얻으시길 바랍니다.



by 돼지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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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이덴티티라면 로고, 색상 등과 같은 시각적 요소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법에 시각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서의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브랜드의 메시지를 구성하는 문체, 즉 글쓰기 스타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슬로워크에도 브랜드를 표현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글쓰기 스타일?


브랜드의 글쓰기 스타일이란 취향에 따른 문체를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한 일관된 톤, 컨셉, 키워드의 글쓰기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글쓰기 스타일이 정립된다면 시각적 요소가 배제된 브랜드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셨습니다. 다시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정중하고 딱딱하게 말하는 브랜드와 '이런, 뭔가 잘못됐네요. 다시 입력해주세요."라고 친근하고 유쾌하게 말하는 브랜드는 명확하게 다른 인상을 줍니다. 친근하고 유쾌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 브랜드라면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셨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이런, 뭔가 잘못됐네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브랜드를 반영한 글쓰기라면 보통 카피라이팅이나 슬로건 정도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 스타일은 카피라이팅, 슬로건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글쓰기를 아우르는 것입니다.


짧은 인사말이 될 수도 있고, 조금 더 긴 경고 메시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위한 짧은 글쓰기가 될 수도 있고, 블로그나 뉴스레터를 위한 조금 더 긴 글쓰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까?


글쓰기 스타일을 가이드로 만드는 방법은 일반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가이드가 시각적 요소를 가이드로 만드는 것과 동일합니다.


일반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가이드가 먼저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를 정의하고 이를 시각적 요소들로 풀어내듯이,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는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에 따라 글쓰기의 톤과 컨셉을 설정하고, 이를 근거로 글쓰기의 목적에 따른 핵심 메시지를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브랜드의 시각적 요소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고 발랄하고 화사한 색을 사용한다면, 글쓰기 톤 또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친근한 말투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르치듯이 말하기보다는 친구가 말을 거는듯한 느낌을 주도록 대화체로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듣기 좋은, 하지만 영혼 없는 말을 늘어놓기 보다는, 짧은 말 한마디라도 브랜드의 느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온라인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공개된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는 많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콘텐츠나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브랜드에서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업이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글쓰기 스타일 자체가 그들의 서비스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개된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가 많지는 않지만,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구성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참고할만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야후 스타일 가이드 by 야후
styleguide.yahoo.com


오래된 온라인 미디어 기업인 야후가 2010년 출간한 스타일 가이드입니다. 블로깅, 뉴스레터부터 UI 텍스트(서비스의 기능을 표현하는 언어적 요소)까지,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광범위한 글쓰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웹사이트로 일부 내용을 공개했지만, 지금은 책으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AP 스타일북의 온라인 버전으로 비교될 만큼, 온라인 글쓰기 스타일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가이드입니다.



2. UI 텍스트 스타일 가이드 by NHN(현 네이버)
wikibook.co.kr/naver-writing


NHN(현 네이버)에서 '웹 기획자가 알아야 할 서비스 글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의 UI 텍스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글쓰기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온라인 또는 모바일 환경에서 UI 텍스트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말에서 틀리기 쉬운 표현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현재 시제를 쓴다." - p37
확인을 클릭하면 대화 상자가 닫힐 것입니다. (X) -> 확인을 클릭하면 대화 상자가 닫힙니다. (O)


"불필요한 단어를 넣어 늘여 쓰지 않는다." - p64
회원 가입이 거부 처리되었습니다. (X) -> 회원 가입이 거부되었습니다. (O)
메일을 성공적으로 보냈습니다. (X) -> 메일을 보냈습니다. (O)



3. 편집 가이드라인 by BBC
bbc.co.uk/editorialguidelines/guidelines


영국 BBC의 편집 가이드라인입니다. 미국의 AP 스타일북처럼 영국 언론의 표준과도 같은 가이드입니다. 가이드라인이 지향하는 BBC의 언론 보도의 편집적 가치를 시작으로 보도 유형별 편집 원칙, 사례, 특정 이슈들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록 언론이라는 특성상 보편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가 브랜드의 가치를 어떻게 표현하고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에 참고하기 좋은 가이드입니다.


Section 9. 4. 1. 아동 보호
아동 복지는 최고의 가치이다. 아동의 이익과 안전을 다른 어떤 편집과 관련된 요구보다 우선으로 한다.



4. Voice & Tone by MailChimp
voiceandtone.com


메일링 서비스인 Mailchimp의 온라인 글쓰기 스타일 가이드입니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필요한 다양한 유형의 메시지에 대한 가이드를 예문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유형별 메시지가 사용자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해야 하는지 원칙이 되는 키워드를 명시하여, Mailchimp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메시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성공 메시지
사용자의 감정: "다했다! 이제 주말을 즐겨야지!" (안도감, 자랑스러움, 기쁨, 기대감)
메시지: "잘했어요! 급여를 올려받을 만하군요!"



마치며


브랜드는 점점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일관된 톤을 유지하기 힘들고, 그럴 수록 콘텐츠를 구성하는 언어적 요소에 대한 가이드의 필요해집니다. 한 사람의 말투가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듯이 브랜드의 작은 메시지 하나가 브랜드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단어 하나를 선택하고 문장 한 줄을 쓸 때도 브랜드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그 단어와 문장이 시각적 요소와 어우러진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본문 내 표기

by 낙타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제목을 크게, 강조할 내용을 굵게. 

문서가 가진 목적과 내용은 다르지만, 적절한 시각적 스타일은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돕습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서식을 꾸미는 일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것입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오가는 동작은 번거롭기도 합니다.


**읽기 쉽고, 쓰기 편하게**, 이것은 마크다운(Markdown)의 철학입니다.





# 마크다운(Markdown)이 무엇인가요?


"Markdown is a text-to-HTML conversion tool for web writers. Markdown allows you to write using an easy-to-read, easy-to-write plain text format, then convert it to structurally valid XHTML (or HTML)."  
- John Gruber


마크다운은 일반적인 텍스트 문서의 양식을 편집하는 문법으로 웹에서 글을 쓸 때 사용할 수 있는 텍스트-HTML 변환 도구로, 2004년 John Gruber가 개발하였습니다. 텍스트 형식의, 보다 직관적이고 쉬운 문법을 사용하며, 편집 도구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텍스트 문서의 구조를 만들고 HTML로 쉽게 변환할 수 있습니다. 마크다운을 사용한 글쓰기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2015.04.13 수정)


1. 쉽게 쓸 수 있습니다.

특수 기호로 이모티콘을 만들어 본 적이 있다면 간단합니다. 앞에 '#'을 붙이면 제목이 되고, 양 끝을 '**'로 감싸면 글자가 굵어집니다. 기본적인 문법 몇 가지를 익힌다면 누구나 쉽게 마크다운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HTML 문서와 마크다운 문서 비교)


2.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HTML로 문서를 작성할 때는 실제로 브라우저상에서 렌더링된 화면을 상상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HTML 문법을 알아야 하며 태그와 문장이 얽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마크다운은 훨씬 읽기 쉽습니다. 가독성을 강조한 문법이기 때문에 일반 텍스트 그대로도 출판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3. 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조작 만으로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마우스 조작을 덜 수 있습니다. 링크나 이미지를 글 마지막에 한꺼번에 추가할 수 있어서 글 쓰는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생각을 써내려 가면서 자연스럽게 글에 형식을 표현해보세요.



(마크다운 작성 모바일 예시)


4. 모바일 환경에 적합합니다.

모바일에서는 글에 서식을 지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WYSIWYG 에디터를 이용하더라도, 입력한 글자를 터치하여 구간을 정하고 스타일을 부여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마크다운을 이용하면 간편한 태그 입력으로 쉽고 편하게 서식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5. 어디서나 동일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환경이라면 한 번 작성한 글은 어느 곳에서나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기기로부터 자유롭습니다.




# 어떻게 쓸까요?


간단한 회의록 작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마크다운 작성 페이지와 미리보기 페이지 비교)


왼쪽은 마크다운으로 작성한 글, 오른쪽은 그 글에 시각적인 스타일이 더해진 결과물입니다.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서비스마다 결과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특수문자 태그를 활용하면 간결한 회의록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미지, URL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 텍스트](이미지 링크 주소)

[대체 텍스트](링크 주소)


[텍스트][참조 이름]

[참조 이름]: 링크 주소


코드를 기입할 수도 있습니다. 업무 특성 상 코드 스니펫을 메모하는 일이 많은 필자는, 이 부분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 Foo

var bar = 0;

```




뭔가 원하는 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마크다운 구문 사이에 의도하지 않은 공백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 어디에 사용하죠?


마크다운은 본래 웹에 글을 쓰기 위한 형식으로 사용하려는 목적의 문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다수의 텍스트를 인터넷 환경에서 소비하고 있는 생활 속에서, 보다 넓은 범위에서 마크다운 사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가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인 블로그 서비스인 텀블러, 워드프레스, 블로거가 포스팅시 마크다운을 지원하며, 새로운 윈도우/맥용 어플리케이션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간단한 노트와 업무 회의록을 스마트폰과 맥 환경에서 Write 앱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마크다운 형식의 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Jekyll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Markdown Here로 메일에서도 마크다운으로 서식을 지정합니다. 물론 지금 이 포스트도 마크다운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에서 마크다운 사용하기


데스크탑 메모장으로도 충분히 마크다운 글쓰기가 가능하지만, 편집기를 사용하면 더 쉽게 작성하고 문서형식을 변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설치 없이 온라인 상에서도 마크다운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웹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 중 Dillinger와 StackEditor, Marxi는 내용 입력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미리보기를 지원하는 유용한 에디터입니다.




1. Dillinger (http://dillinger.io/)


- 모바일 환경에도 최적화되어있습니다. 

- 드롭박스와 깃허브,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됩니다.

- 마크다운 형식의 문서(.md) 뿐 아니라 HTML, PDF 로 저장도 가능합니다.




2. StackEdit (https://stackedit.io/editor)


- UML 다이어그램과 테이블 표현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 StackEdit 자체 템플릿의 HTML 문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블로거, 텀블러, 워드프레스에 바로 포스팅할 수 있습니다.

- 링크로 문서를 공유하고, 본문에 코멘트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3. Marxico (http://marxi.co/)


- 에버노트 사용자라면 에버노트와 연동이 되는 Marxico를 사용해보세요. (10일 무료 사용)

- 단축키, 테마나 폰트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 문서에 태그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 마치며


마크다운은 멀티미디어 표현이나 표준 문법 확립의 필요성 등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쉽다는 것은 마크다운을 사용하는 이유로 충분합니다. 간단한 메모부터 사내 회의록의 기본 서식으로 마크다운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쉽게 글쓰기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 : 

daringfireball
brettterpstra




by 비숑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취업을 위해 자소설(!)을 며칠 동안이나 공들여 쓰고, 프로젝트를 위해 기획서를 밤새가며 써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 마음 속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였나요? 어떠한 성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텔링룸(The Telling Room)은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2004년 설립된 텔링룸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타고난 스토리텔러라고 믿으며 이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2005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꾸준히 활동한 결과 2011~2012년에는 20개 도시의 약 50개 학교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주로 6세~18세의 어린이와 이민자, 난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조금 특별한 점은 글로 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텔링룸을 찾는 아이들 중에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감정의 문제나 행동의 문제가 있는 아이들도 많고요. 이런 아이들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고 하네요. 





매년 1,000여 명 이상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는 모아서 작품집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이들 글의 주제는 죽음, 폭력, 외로움, 사랑, 실연, 우정, 왕따, 희망, 친절 등 다양한데요, 아이들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텔링룸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워크샵 프로그램부터 방학을 위한 썸머캠프, 이야기를 뽐낼 수 있는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슬로워크에 입사하고 이번 포스팅이 60번째 글이네요. 왠지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블로그 글쓰기는 때때로 어렵게 느껴집니다. 다행인 것은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글을 쓰는 것에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혹시 오늘 맡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우울하신가요? 아니면 어제의 실수로 괴로우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글쓰기로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오늘 밤에는 일기장을 펴고 짧더라도 몇 줄 글을 써봐야겠습니다 :-)



출처 : truthAtlas, The Telling Room, The Telling Room 페이스북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