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놓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한 사람이 남긴 사진의 흔적을 볼 때, 우리는 그의 일상을 넘어 흥미와 관심 때로는 소망하는 마음까지도 읽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여기 어린 사진가 친구가 남긴 사진의 흔적이 있습니다. 단 27컷만을 찍을 수 있는 일회용 카메라로 남긴 사진인데요, 여러분은 이 사진의 흔적을 볼 때, 어떤 일상이 그리고 마음이 그려지시나요?





어린 사진가의 사진은 영국 런던 출신의 사진작가 자나 브리스키(Zana Briski)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1997년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인도 캘커타의 빈민 사창가 마을에 방문한 그녀는 그 곳에서 특별한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매춘 여성들의 아이들인 ‘사창가의 아이들’ 인데요, 이 아이들은 엄마가 무엇을 하는지, 엄마가 일할 때는 왜 집 밖에 나와 서성여야 하는 지를 아는 평범치 않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처음으로 일회용 카메라를 손에 쥐고 가족과 친구들 또 동네를 자유롭게 촬영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고달픈 현실, 그리고 엄마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일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아이들은 사진을 통해 이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낯선 세상을 만나게 되고,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자나 브리스키는 아이들과 함께한 첫 번째 수업에서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기록하기로 결심했고, 작은 비디오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이 영상은 그녀의 친구 로스 카우프만(Ross Kauffman)감독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Born Into Brothels: Calcutta's Red Light Kids' 로 제작되어 세상에 소개되었는데요, 한국에서는 2005년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상영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2004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과 2005년 아카데미 영화상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 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어린 사진가들의 사진은 2001년 뉴욕 소더비(Sotheby's) 경매에 소개되었고, 2003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 달력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자나 브리스키는 다큐멘터리의 힘은 실상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2002년 카메라를 든 아이들(KWC, Kids With Cameras) 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이 단체를 통해 영화의 그려진 아이들의 삶을 응원해 줄 것을 권유하며, 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고어는 23세로, 현재의 학업에 흥미를 가지고 이를 지속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단 영어 회화 수업으로 그 시작을 하려고 한다.”


“19세 샨티는 최근 Future Hope를 통해 고등학교 학업을 마쳤다. 7월 말에는 뭄바이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21세인 아비짓(Avijit)은 현재 뉴욕 대학에서 3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그는 학업과 교내에서 하는 아르바이트에도 최선을 다한다. 이번에 모아둔 돈으로 2년 만에 인도에 있는 집에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작업들은 유투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이 곳에서는 지속 가능한 지원을 위한 수익 사업으로 아이들의 사진으로 만든 사진첩과 엽서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든 아이들은 인도 캘커타를 시작으로 세계 분쟁과 소외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KWC 워크숍 프로젝트(Kids With Camera Workshop Project)를 통해 지속적인 사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탄의 아이들이 서로의 삶을 더 이해하는 프로젝트로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쓰레기 마을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마을의 아름다움을 찾는 프로젝트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KWC 워크숍 프로젝트의 내용을 보며,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발견하도록 돕는 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워크숍을 통해 체념하고 수용했던 어두운 일상을 넘어 희망을 찾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꿈들을 발견합니다.


카메라를 든 아이들의 웹사이트에서는 KWC 워크숍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교육 자료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는 카메라를 든 아이들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USA(Amnesty International USA)의 인권 교육 프로그램(Human right education program)팀이 공동 개발한 자료로, 사진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가 정리 되어 있습니다.





많은 지역사회단체,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이 교육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에게 사진을 교육하고, 또 아이들이 찍어오는 사진을 통해 지역사회의 자원, 문제 그리고 아이들의 욕구 등을 파악하여 사회 변화를 위한 사업의 기초 조사 자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FAP Action on Poverty 라는 호주의 비영리 단체에서도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FAP 베트남 사업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이들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찍어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사진은 현지 시각에서의 필요를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사업을 기획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됩니다. 


자나 브리스키의 도전이 어두운 마을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작은 빛은 인도 캘커타 마을을 넘어서 세상의 소외되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 이상 체념과 수용이 아닌 꿈을 찍어내는 습관으로 매일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카메라에 찍힌 사진들이 또 다른 목소리와 울림이 되어 꿈꾸던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Kids With Camera, AFAP




by 달팽이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