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하다'와 '인쇄하다'의 차이를 아시나요? 간혹 '프린트하다'라고 기계의 명칭, 영어표현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헷갈려 왔던 이 표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정확히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고, 디자인과 학생들도 이 개념에 대해 정확히 구분 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의 성격에 따라 출력과 인쇄 중 좀 더 적절한 방식이 존재합니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두 용어를 쉽게 이해되도록 인쇄와 출력에 대한 차이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두 과정을 한눈에 보는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문서나 이미지를 뽑을 때, 출력과 인쇄 간의 품질, 해상도 차이가 있을까요? 출력과 인쇄를 대표하는 레이저 출력과 오프셋 (off-set) 인쇄의 이미지 품질 차이를 망점을 통해 비교해보겠습니다.
레이저 출력은 한번에 뿌려지는 고체 토너 가루를 가열 접착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크레파스 가루를 다리미로 눌러 접착시키는 것과 같은 방법이기 때문에 오프셋 인쇄보다 상대적으로 불규칙적으로 망점이 생깁니다. 반면 오프셋 인쇄는 한번에 모든 색상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Cyan(청)/Magenta(적)/Yellow(황)/blacK(먹), 4가지 컬러판을 사용해 순서대로 인쇄합니다. 그만큼 망점이 규칙적으로 겹치고, 섬세하며 정확한 색이 나옵니다. (새로 출시되는 레이저 출력 기기는 1200dpi(dot per inch)로도 출력이 가능합니다. 코팅지의 경우 오프셋 인쇄의 선명도가 양호하지만, 비코팅지의 경우 레이저가 더 섬세합니다. (2015.12.18 수정)
다음은 출력과 인쇄의 특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출력과 인쇄 사이에는 편집물을 제작하는 데 있어 재료와 과정, 방법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방식을 가진 만큼 각각의 장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출력과 인쇄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오프셋 핀 맞춤: 오프셋의 경우 사람이 루페(loupe) 확대경을 보고 핀을 맞춥니다. 덜 정확할 경우가 있고 얇은 종이를 사용하는 경우 롤러에서 팽창되어 용지 양 끝의 핀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이저의 출력의 경우 헤드정렬만 잘 한다면 한번에 뽑기에 핀이 정확합니다. (2015.12.18 수정)
*인쇄속도: UV 경화 offset 인쇄의 경우 자외선으로 순간 건조가 가능해 분당 인쇄속도가 레이저의 10배 이상 빠릅니다. (2015.12.18 수정)
*색상 정확도: 오프셋 인쇄의 경우에도 인쇄기장의 실력, 각 롤러의 압력돠 잉크의 농도에 따라 색의 정확도가 달라집니다. 원하는 색상에 최대한 가깝게 맞추려면 감리를 봐야 합니다.
*섬세한 표현: 새로 출시되는 레이저 출력 기기는 1200dpi(dot per inch)로도 출력이 가능합니다. 코팅지의 경우 오프셋 인쇄의 선명도가 양호하지만, 비코팅지의 경우 레이저가 더 섬세합니다. (2015.12.18 수정)
*레이저 출력은 해상도와 핀을 맞출 때 기기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핀 맞추는 작업을 자동으로 하는 기기도 있지만 고가의 최신기기에서는 +-0.5mm, 일반적인 출력소에서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1.2mm의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력 매수가 몇만 장으로 많아질 경우 오차범위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핀 맞춤이 중요한 레이저 출력 작업물은 자동정렬한 후에 핀 맞춤을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오프셋과 비슷하게 보정치를 입력해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기별 차이점을 알고 결과물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5.12.21 수정)
지금까지 레이저 출력과 오프셋 인쇄의 품질 차이와 장단점을 알아보았는데요. 실제로 책을 만드는 데 있어 도움이 되도록 각 방법으로 책이 제작되는 과정을 그래픽과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A4사이즈, 36페이지의 잡지를 제작을 기준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본 방법의 하나인 무선 제본은 페이지 수를 4의 배수로 제작합니다.) 그럼, 이 기준이 적용된 출력기와 인쇄기가 1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작동되는 일련의 과정을 알려드립니다.
레이저 출력은 데이터의 색상으로 한 번에 뽑기에 속도가 빠릅니다. 반면, 오프셋 인쇄는 4가지 색의 제판을 거치면서 색상이 올려지고, 인쇄 후 잉크가 건조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정확성은 높아지지만, 레이저 출력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제판 비용이 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UV 경화 offset 인쇄의 경우 자외선 경화 방식이라 바로 건조가 가능하여 분당 인쇄속도가 레이저의 10배 이상 빠릅니다). 그만큼 정확성(오프셋 인쇄의 경우 사람이 루페(loupe)로 보고 핀을 맞추기 때문에 덜 정확합니다. 얇은 전지를 사용할 경우 롤러에서 팽창이 되어서 용지 양 끝의 핀이 어긋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감리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6.12.18 수정)
실제로 편집인쇄물을 제작할 때 비용의 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100부, 500부를 가정하에 비교했습니다.
*내지 비용 30,000원은 오타입니다. 80,000원이 맞습니다.
100부를 제작할 때는 소량인 만큼 출력 공정이 간단한 레이저 출력이 약 20만 원 정도 저렴합니다. 500부 대량 제작시,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레이저 출력비는 평균 약 200만 원대, 오프셋인쇄는 90100만 원대의 견적이 나왔습니다. 이렇듯 대량인쇄에서는 오프셋인쇄 방법이 훨씬 저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액적인 면을 보았을 때 레이저 출력은 소량 다품종에, 오프셋인쇄는 대량제작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출력과 인쇄의 중간지점이라 할 수 있는 인디고를 이용한 인쇄방법도 등장했습니다. 또한, 현수막과 같은 큰 편집인쇄물을 제작하는 경우엔 실사출력기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에 적합한 방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력과 인쇄. 이제는 서로 어떤 점이 다른지 이해가 쉽게 되시나요? 출력과 인쇄를 장단점을 항상 기억하실 수 있도록 아래의 인포그래픽 PDF를 공유합니다. 여러분의 작업물에 맞는 방법으로 효과적인 출력, 인쇄를 해보세요!
한눈에 보는 출력과 인쇄의 차이_20151218수정.pdf
by 팬더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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